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7/23 12:09:09
Name 거룩한황제
Subject 아듀. 언플라잉 덧치맨.
1.
내가 그를 처음 안것은 94 미국 월드컵이었다.
당시 나는 축구에 대해서 많이 몰랐지만,
그저 한국이 어렵게 올라갔고, 94년 성적이 당시 한국이
월드컵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이었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네덜란드란 팀을 보게 되었고
그들의 유니폼 색(?) 때문에 그들의 팀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언플라잉 덧치맨을 보았다.

2.
다음 월드컵인 98 프랑스 월드컵 때, 한국이 네덜란드와 같은 조가 되었다.
그때 물론 1차적인 응원은 한국이었지만,
최종 스코어는 2:1정도로 네덜란드가 이기길 바랬다.

그때 나는 다시 언플라잉 덧치맨을 보았다.
그는 역시 최고의 스트라이커였고, 그의 플레이에 점점 매료가 되었다.
특히나 아르헨 전의 환상적인 슛은 아직도 내가 본 최고의 슛 5개중
탑을 차지하고 있다.

3.
98때 부터 유럽 축구를 보기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세리아를 볼때 난 EPL부터 봤다.
그 이유는 단지 한명의 네덜란드 스트라이커 때문이었다.

특히 그는 EPL에서 최초로 비 잉글랜드맨 MVP였다는 점도 컸긴 했지만.
(그러나 난 거너스에 빠진게 아니라 레블스에 빠지게 되었다. -ㅅ-;;;)

4.
그가 아스날에서 보여준 경기는 지금도 많이 회자를 한다.
최고의 쉐도 스트라이커이며 교과서이며, 최고였다고.
그러나 그의 예전 경기를 찾아서 보면 그는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다.
아약스 시절의 기록을 보면 말이다.

5.
오늘 새벽. 그의 은퇴경기가 있었다.
그가 골을 넣고 은퇴를 했으면 바랬지만,
난 더 큰 흥분을 하게 되었다.
요한 크루이프, 마르코 반 바스텐, 레이카르트, 오베르마스, 드부어 형제, 스탐등
역대 최강의 네덜란드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뛰었다는 점이다.

지금도 그에게 감사를 한다.
그를 몰랐다면, 아마도 요한 크루이프를 지금도 몰랐을 것이고,
마르코 반 바스텐, 레이카르트, 루드 굴리트로 이어지는
황금의 트라이 앵글 오팬스를 못봤을 것이고
네덜란드 축구에 대한 사랑이 없었을 지도 모른다.

6.
이제 그는 볼 수가 없다.
하지만 언제나 나의 마음속에서는 최고의 선수중 하나로 자리 잡을거 같다.
단지 비행기를 못타는 점 때문에
거너스에 큰 마이너스였지만,
안방 리그에서만 활약한 선수였지만,
그래도 그는 최고였다.

날지 못한 네덜란드인....


아듀. 데니스 베르캄프.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설탕가루인형
06/07/23 12:11
수정 아이콘
요한 크루이프까지 뛸줄은 몰랐습니다.
반바스텐의 트래핑 후 발리킥은 정말이지.....최고;;
이제 다시는 베르캄프를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겠군요.ㅠㅅㅅ
진리탐구자
06/07/23 12:20
수정 아이콘
골키퍼를 농락하는 득점 센스, 킥의 정확성, 유연한 패스, 그리고 본드 트래핑. 플레이 하나하나가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했던 그의 모습. 잊을 수 없습니다.
夢[Yume]
06/07/23 12:22
수정 아이콘
제가 좋아하던 오베르마스의 침투를 볼수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난너좋아
06/07/23 12:24
수정 아이콘
반바스텐과 그루이프가 같이 경기장에 나올 땐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베르캄프
06/07/23 12:29
수정 아이콘
아아 나의 영웅이여 그 자리를 누가 메울수 있겠습니까. ㅜ.ㅜ
夢想家
06/07/23 12:56
수정 아이콘
또다른 축구의 별이 지는 순간이군요.
갠적으로 네덜란드라는 팀을 좋아하게 만들어준 선수였는데..
아직도 기억납니다. 뉴캐슬전에서의 환상적인 골은...
이젠 레전드로 남아 후세에 기억될 그를 생각하니 정말로 아쉽네요..
물탄푹설
06/07/23 13:10
수정 아이콘
98월드컵시 잉글랜드를 격파하고 사기충전해있는 아르헨티나와 벌인
경기는 제 얕은 축구식견에 최고로 남는 경기였습니다.
그이유는 그경기에서 그가보여준 단하나의 플레이
축구에서 가장 어렵다는 머리위로 넘어오는 공을
단한번의 트래핑으로 받아 상대 아르헨티나선수(이선수도 아주 유명한
선수였던것으로 기억하지만)를
그대로 망연자실할만큼 관광보내고 그대로 작렬시킨 골!
전 인간의 이정도의 짧은순간에 이정도의 움직임만으로
그림같은 골이 나올수 있다는것을 그때 처음 알았지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면서도 완벽한 골을 만들어낸선수
그가 베르캄프죠
그의 은퇴는 지단의 은퇴보다 더 충격적으로 보입니다.
lightkwang
06/07/23 13:59
수정 아이콘
물탄푹설// 아얄라(아니면 죄송) 안드로메다 보낸 트리핑 멋졌죠.

어제 정말 반바스텐 트래핑 후 슛 진짜..
근데 정말 레전드들도 나이는 못 속이는 듯 싶어요. 앙리가 휙휙 하니까
다 제껴져버리는 안습... 정말 어제 뜻깊은 시합이었습니다.
다비즈 볼 잡을 때 야유한거는 토튼햄 소속이어서 인가요?? 계속 볼 잡을때마다 우~ 우~ 하는데 안쓰럽더군요..
이직신
06/07/23 14:13
수정 아이콘
정말.. 아얄라(맞죠?) 캐관광후 그 위치에서 사각지대 맨위구석으로 넣어버리는 정확한 킥.. 오웬의 아르헨전 슈퍼드리블 후 사각지대골 담으로 가장 멋진골로 기억합니다.. 아..베르캄프..
이자크
06/07/23 14:49
수정 아이콘
어제 다시 한번 베르기의 칩샷을 볼수있었는데 아깝게 벗어나서 안타까웠습니다..그리고 훈텔라르 선수도 기대되네요~어느정도까지 클지..매우기대됩니다
루크레티아
06/07/23 15:06
수정 아이콘
오늘 새벽의 경기는 크루이프와 반바스텐덕에 감동 그 자체였지만...
베르캄프가 1:1 기회를 놓치는 것을 보면서 '아 정말 나이가 들긴 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5:0으로 졌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네덜란드를 응원하게 만들었던 단 한명의 축구선수...
정말 제 기억에서 가장 임팩트 크고 가장 감동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였습니다.
98 트래핑은 아얄라를 제친것이 맞습니다.

lightkwang님// 맞을겁니다. 다비즈는 현재 토튼햄 소속이고 아스날과 토튼햄은 거의 앙숙 관계죠...참 그런 친선 경기에서도 야유를 퍼붓는 영국 사람들 대단합니다...축구에 대한 애정이 지나친건지..아니면 그냥 매너 없는 바보인지 -_-;
안녕하세요
06/07/23 16:09
수정 아이콘
지난 리그 경기에서 아스날 선수가 부상당해 있는 상황에서 다비즈 선수가 공을 아웃시키지 않고 인플레이로 진행해서 결국 골로 연결된 것으로 압니다.
토튼햄과 아스날은 유명한 앙숙관계이기도 하고, 그래서 아스날 팬들의 야유를 받은 것이죠.
그래도 이런 경기에서 야유는 좀 심하다고 생각이 되네요.
jjangbono
06/07/23 17:02
수정 아이콘
어제 자는 바람에 못 봤군요..ㅠ
06/07/23 17:16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오베르마스 여전하더군요 그 스피드,
반 바스텐의 발리킥도 정말 멋졌고...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은 후반전이였죠
Go_TheMarine
06/07/23 17:16
수정 아이콘
94월드컵에서 브라질과 8강전에서 골 넣은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기억하는 아르헨티나와 8강전에서의 98월드컵 최고의 골. 그전에도 헤딩으로 어시스트 까지;;
그리고 유로2000에서의 포스까지...
아 너무도 완벽한 세컨드 스트라이커였는데 말이죠...
아쉽네요..
비행기공포증이 뭔지...
You.Sin.Young.
06/07/23 18:29
수정 아이콘
98년에는 베르캄프의 슛 한 방에 무너진 아르헨티나.. 얼마나 야속했는지.. 그만큼 잘했던 선수로 기억할 겁니다.
GIFF_Randome
06/07/23 20:57
수정 아이콘
98당시 베르캄프-클루이베르트 조합은 정말 아스트랄
그 자체였습니다.
06/07/23 21:27
수정 아이콘
왜 그 맴버로 우승을 못 했는지.ㅜㅜ 진짜 아쉽기만 하더군요... 한국 5:0 떡실신시키고 정작 4위라니.. 거기다 유로2000까지 4강에 머물고.. 그렇게 응원했었는데.. 아직도 아쉽네요.. 베르캄프를 볼수 없고 클루이 베르트가 대표팀에서 활약을 못한다는것이..
거룩한황제
06/07/24 00:01
수정 아이콘
네덜란드의 가장 큰 문제는
공격수보다는 늘 수비수였지요.

솔직히 스탐-데부어형제 있을 때 우승을 했어야 했습니다만...
그 이후로 특출난 CB가 나타나지 않는게 문제라면 문제죠.
06/07/24 00:52
수정 아이콘
호플란트가 유망주 였지만..그냥 그런 선수가 왰고, 보우마도. 지금이야 마테이센, 블라루즈, 헤이팅아, 마두로,론 블라.등등 많이 있죠~. 적절하게 활약해주고 있기 때문에..네덜은 딴것 보다 반 더 바르트 부상안당하면서 미친듯이 나르고, 카이트가 국대에서도 폐예노르트 놀이 하고, 로벤은 지금처럼만 하는데 부상안당하고,..페르시도 폐에노르트 놀이하고..그랬으면 딱 우승이죠;;..
IntiFadA
06/07/24 12:57
수정 아이콘
베르캄프가 셰도우로 서고 스트라이커로 반바스텐이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94년 월컵에서 굴리트와 베르기가 같이 뛰었다면 어땠을까..?

뭐 그냥 그런 생각들이 듭니다...^^;
06/07/24 16:44
수정 아이콘
그런데... 플라잉 더치맨 하니까 떠오르는게... 레미 본야스키인 나는 도대체... 요한 크루이프가 생각이 나야하는데... 언플라잉은 베르캄프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594 [소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던 한 소년 이야기 - 0 [4] 볼텍스3847 06/07/25 3847 0
24593 밤에 잠이 오질 않네요...개인적인 잡담... [11] 쵱녀성3851 06/07/25 3851 0
24592 김태형 해설의 저주에 관한 최종정리(데이터 추가수정) [39] 풀업프로브@_@6582 06/07/25 6582 0
24590 고인규 VS 김택용. 기대가 됩니다. [9] 아우구스투스4268 06/07/25 4268 0
24588 [알림] 수재의연금을 납부 했습니다. [17] homy4050 06/07/25 4050 0
24587 [소설] My Team-3 [3] 퉤퉤우엑우엑3915 06/07/25 3915 0
24586 김태형 해설의 저주 분석(아래글)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 [22] 풀업프로브@_@4551 06/07/25 4551 0
24585 MBC히어로즈의 상승세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 [12] 삭제됨3938 06/07/25 3938 0
24584 힘들때 도와줄수 없다는 것.. [5] 영혼을위한술6985 06/07/25 6985 0
24583 김태형 해설의 저주 사실인가? [34] BIFROST7175 06/07/25 7175 0
24582 125조원의 미국채권이 든 가방을 경찰이 증거품으로 입수했답니다. [32] 음악세계5886 06/07/24 5886 0
24581 레알마드리드 05/06 센터백 변천사 [29] Soo7225 06/07/24 7225 0
24579 무서운 신예들..무서운 삼성칸... [26] *블랙홀*5528 06/07/24 5528 0
24578 드디어 내일모래네요 운명의 양대리거 결정전 D조가 [42] 초보랜덤5008 06/07/24 5008 0
24577 차기 스타리그 진출자에 대해.. [51] love4160 06/07/24 4160 0
24575 흥미진진한 아이스테이션 듀얼 C조........ [693] SKY9210497 06/07/24 10497 0
24574 힘드네요. 책좀 추천해주세요^^. [37] CJ-처음이란7346 06/07/24 7346 0
24572 각종 퍼즈와 게임 내용내에 페널티에 대한 의견 [30] kdmwin4129 06/07/24 4129 0
24570 박서와 찬호박의 재발견 [16] GIFF_Randome6041 06/07/23 6041 0
24569 몇주전 버스안에서... [28] 짐쓰5352 06/07/23 5352 0
24568 [WOW 이야기] 확장팩, 호드에 성기사가 생기고 얼라에 주술사가 생깁니다. [32] The xian6546 06/07/23 6546 0
24567 귀신을 본다! [51] jyl9kr5502 06/07/23 5502 0
24565 아듀. 언플라잉 덧치맨. [22] 거룩한황제4803 06/07/23 480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