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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17 09:57:03
Name 크루
Subject 김윤환 김세현 찍히다!
며칠전에 KTF에 대해서 지금은 기다릴 때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SKT와 해법이 달라야 한다는 논조로 글을 썼는데 신인선수의 측면에서 상세하게 써볼까 합니다.

KTF는 전통적으로 기존 에이스라인의 출전비율이 높은 팀중에 하나였습니다.
에이스 선수들이 다른 팀들보다 숫자가 많아 에이스만으로 엔트리 구성이 가능하고
이들 선수들이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더욱 그렇했죠.

프로리그만 보면 2003년에는 이윤열/홍진호 개인전라인업에 홍진호/송병석 팀플라인업이었고
2004년에는 이른바 6인방 체제가 성립되어 홍진호/조용호/김정민/변길섭/박정석/강민라인업을 꾸준히 돌렸죠.

6인방체제가 확립된 것은 이들이 손발이 맞기 시작한 2004년 스카이 3라운드부터인데
정규리그가 5판 3선승제로 된 2005년 전기리그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죠.
즉 3판 2선승제에서는 다른 팀들도 에이스만으로 엔트리를 구성할 수 있었으나
5판 3선승제에서는 대부분의 팀들이 에이스만으로 엔트리를 짜기 힘든 반면
KTF는 두터운 에이스층으로 인해 에이스만으로 5판 3선승제를 메꿀 수 있었죠.
(여기서 SKT와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SKT는 에이스 4명으로 5판 3선승제를 메꾸는데 무리가 있었고
더욱이 주력이 테란이고 팀플감각이 좋지 않아서 중견/신인을 양성할 수 밖에 없었죠.)

2005년 전기리그 성적을 보면 에이스 6인방의 성적은 지나칠 정도로 좋았습니다.
KTF의 개인전 성적은 14승 12패였는데 이중에 에이스가 14승 10패를 거두었죠.
조용호/홍진호가 1승 3패 강민/박정석이 8승 3패 변길섭/김정민이 5승 4패를 했습니다.
당시에는 혹평을 받았습니다만 개인전 2위였던 지오가 15승 9패의 개인전 성적을 얻었다는 점과
6인방이 팀플까지 담당하여 승률 80%의 호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KTF 6인방의 성적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좋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개인전에서는 그외에 김윤환 김민구 2선수만이 출전했고 각각 1경기씩 2경기 총 2패를 거두었습니다.
결국 26경기중에 비주력 선수들은 딱 2경기 출전했을 뿐이며 출전비율이 극히 낮았죠.
팀플에서는 딱히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없이 6인방이 계속 담당했구요.

KTF의 이러한 에이스 위주의 기용은 전기리그에서 SKT에게 4:1로 패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고
후기리그에서는 변신을 도모하기에 이릅니다.
이 시점에서 정수영감독은 이젠 에이스도 못믿겠다며 신인들의 비율을 높힐 것을 시사하기도 했죠.

2005년 후기리그는 총 18경기가 치루어졌는데 리그 초반에는 비주력 선수들의 출전비율이 엄청나게 높았습니다.
개막전 김윤환 선수를 필두로 해서 이재억 김민구 조병호 선수등이 출전했죠.

7경기까지 비주력 선수들은 모두 개인전에 활용되었고 팀플은 여전히 6인방이 담당했습니다.
이 때까지 개인전은 총 17경기가 있었는데 6인방이 8경기 그외 선수가 9경기에 나와
절반에 넘는 경기를 신예/중견선수로 구성했죠.
결과를 보면 6인방은 박정석 1승 2패 강민 1승 2패 변길섭 1승 1패 총 3승 5패였고
그 외선수는 김윤환 2승 2패 김민구 2승 1패 조병호 1승 이재억 1패 총 5승 4패였습니다.
즉 신예/중견선수가 에이스 6인방보다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죠.

그런데 이 시점에서 KTF의 23연승이 깨지고 2연패를 합니다. (즉 7경기가 이루어진 시점에서 5승 2패였죠.)
2연패한 시점 즉 7경기를 기준으로 KTF내부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과거로 회귀버립니다.  
(이즈음해서 2억짜리 팀플이라며 주력의 팀플전용에 대해서 비아냥이 상당하기는 했습니다.)
다시 에이스 위주의 기용이 시작된거죠.

그 후 11경기 동안 김윤환 선수만 개인전에서 2경기 출전했고 (1승 1패)
조병호,박현준 선수가 팀플만 각각 3경기씩 출전합니다. (각각 1승 2패)
그동안 6인방은 개인전 24경기를 출전했고 15승 9패를 거두구요.

정리해보면 KTF가 5승 2패를 거두는 동안 중견/신예라인의 개인전 출전비율이 높았고
중견/신예라인의 성적이 에이스라인의 성적보다 좋았지만
23연승이 깨지고 2연패를 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된 일인지 중견/신예라인의 철저하게 배제되고 에이스위주의 기용이 시작됩니다.
에이스를 위주로 기용한 결과 그후 KTF는 7승 4패를 거두었고 개인전에서는 16승 10패를 성적을 보입니다.
개인전 성적은 초반 7경기보다 후반 11경기가 훨씬 좋았지만
전체 성적은 초반 7경기가 5승 2패로 후반 11경기 7승 4패보다 승률이 더 좋았죠.

결과적으로 다시 엔트리는 얇아졌고 후기리그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셧아웃
그랜드 파이널은 전력을 가다듬고 구GO를 이기지만 결승전에서 SKT에게 4:2로 집니다.

여기까지가 2005년 전/후기리그 성적이구요.

2006년 KTF는 팀쇄신을 시도합니다. 정수영감독의 경질과 이준호 감독대행의 취임. 김민구선수의 이적, 김정민 선수의 은퇴가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엔트리 구성은 2005년 전/후기리그와 별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6인방에서 변길섭 선수가 배제되고 김정민 선수대신에 이병민 선수가 영입되어
홍진호/박정석/이병민/강민/조용호의 5인방이 확립되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죠.
리그 초반에는 김윤환/김세현선수의 기용이 늘어난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리그 중반에는 다시 과거로 회귀하였고 2005년보다 더 폐쇄성이 심해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즉 개인전은 총 34경기가 있었는데 (마지막 CJ와의 순위결전전 제외)
이중에 총 7명의 선수가 나왔을 뿐이고 그 중 5인방이 5명 그외 김세현 김윤환 선수뿐이었습니다.
5인방은 28경기를 나왔고 16승 12패의 성적을 거두었는데 비해 김세현 김윤환 선수는 단지 6경기 출전해서 4승 2패를 거둡니다.
34경기중 6경기를 출전했으니 26경기중 2경기를 출전한 2005년 전기리그나 후기리그 후반 11경기보다 출전비율이 늘었다고 볼 수 있으나
2005년과는 달리 개인전이 4경기로 늘어난데다가 중복출전이 금지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늘었다고 보기 힘든 수치였습니다.
게다가 2005년에는 에이스는 6명이었는데 비하여 2006년에는 5인방체제가 되면서 에이스 숫자가 줄어서 전체적으로 선수층이 얇아졌습니다.
머 그 결과는 준플레이오프에서 MBC와의 셧아웃으로 나타나게 되었죠.

그런데 누구나 아는 이 내용을 이렇게 길게 쓴 이유는 어처구니 없게도 그나마 있던 신인의 출전비율이 더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준플레이오프이후 2경기 김윤환 선수 3경기 김세현 선수의 삽질,
2,3경기에 홍진호 박정석 조용호 선수대신에 신예/중견을 배치한 이준호 감독의 엔트리구성
그리고 고질적으로 약해보이는 테란라인에 불만을 터뜨리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만약 기존 5인방 선수가 승리하였는데 중견/신예선수가 져서 준플레이오프에 패배하였다면
차라리 이해가 되겠는데 중견/신예선수뿐 아니라 기존 5인방 선수들도 졌음에도
왜 김윤환/김세현선수와 이준호 감독에 화살이 돌아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실 기대치는 중견/신예보다 기존 에이스 5인방에 더 높았을 텐데 말입니다.

비단 팬분들 뿐아니라 더 걱정되는 것은 프론트입니다.
2004년 스카이 3라운드에서 조용호 선수가 7경기에서 패해 프론트에 찍혀 한동안 고생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위치가 확고한 조용호 선수마저 저렇게 흔들릴 정도였는데
아직 신인에 불과한 김윤환/김세현 선수가 얼마나 흔들릴지 생각조차 하기 두렵군요.

앞에서 길게 적었습니다만 KTF에서 그동안 문제된 것은 지나치게 적은 신인들의 출전비율이었습니다.
앞으로 신인들의 출전비율을 늘려야 할텐데 신인 중 대표적인 2선수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이들에게 패인을 낙인찍은 채 출전비율을 줄인다면 그야말로 삽질이죠.
앞으로 KTF 프론트와 이준호 감독님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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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inae
06/07/17 10:20
수정 아이콘
정말 자세히 기억하고 계시군요. 놀랍습니다. 그리고 케텝주전들 할때는 진짜 잘했었네요. 단지 페넌트레이스 성적이 아쉬울뿐...이건 마가 낀거야...
쵱녀성
06/07/17 10:44
수정 아이콘
김윤환, 김세현 두 선수가 비판의 도마위에 올라있는 것은 그들의 경기력이 KTF의 출전 선수들중 가장 실망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강민 선수는 종족상성상 불리했고 강민 선수가 못했다기보단 박성준 선수가 잘한 측면이 더 돋보였고 이병민 선수는 상대가 준비해온 스나이핑 전략에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도 전에 허무하게 패배한 반면...

두 선수의 잘못된 판단은 너무 명확하죠. 김윤환 선수는 전체 전황이 상대에 비해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상대에게 너무 많은 빈틈을 제공했으며 거기에 대해 대처도 최악이었죠. 김세현 선수는 팀플의 기본개념 조차 제대로 잡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원래 팀이 패배하면 가장 저조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가 집중포화 당하기 마련이고 그런면에서 어쩔수 없는 부분인거 같습니다.
06/07/17 10:54
수정 아이콘
그런면에서 조병호 선수는 나름대로 잘 해서 다행이네요.. 토쓰가 까이면 그저 맘이 아픈...
김봉춘
06/07/17 10:59
수정 아이콘
오호! 멋진 분석글 감사합니다.
06/07/17 11:26
수정 아이콘
이번에는 경기 회수자체가 너무 적어서 저 선수들을 충분히 쓸 기회가 없었다는것도 케텝입장에선 불운이네요...mbc이재호 처럼 계속내보내기도 참 쉽지가 않고...
06/07/17 11:35
수정 아이콘
깔끔한 분석글이지만 또한 애정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주라고 이야기하고 불운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말씀하신대로 KTF의 문제점은 명확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문제점을 알면 보완해 나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후기리그까지 꽤 시간이 남은 이 시점에서 케텝 주전 다섯멤버 (except 박주장님;) + 길섭선수를 제외한 아무 선수도 듀얼에 올라오지 못한게 정말 아쉽네요. 신인선수들에게 필요한건 실전 경험인데요..
어쨌든 김윤환/김세현선수, KTF의 새싹이자 희망입니다. 기죽지말고 그저 앞으로만 곧장 나아가세요.
시작할 때 누구나 한번쯤은 움츠리게 되지 않겠습니까..
06/07/17 11:48
수정 아이콘
역시나 문제는 명확하네요.. 스타일이 모조리 노출된 주전들의 과다한 출전과 비밀병기의 부제... 스타일이 노출되면 전략에도 쉽게 당할 가능성이 많은 반면.. 비밀병기가 없으면 상대편은 단편제를 준비하기 너무 편하다는 사실...
벨로시렙터
06/07/17 13:52
수정 아이콘
... 제 이름이 김윤환...

진짜 아무 생각없이 깜짝... ;;
06/07/17 14:09
수정 아이콘
상세한 분석글에 감사드립니다. 케텦의 얇은 엔트리 문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서 꾸준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06/07/17 14:30
수정 아이콘
김윤환 선수... 데뷔전 때 알케미스트에서의 원배럭 더블이었던가요?[노배럭이었을지도...]
그때 당시에는 굉장히 충격적인 빌드였고[요즘은 맵에 따라서 심심치 않게 나오지만.]상대방 테란도 꽤 이름이 있는 선수였던것 같은데 승리로 이끌어내면서 굉장히 강한 인상을 심어줬었습니다.
적어도 저한테는 테테전이 가장 인상에 남는 선수였는데, 솔직히 플옵 때는 염보성 선수한테 허를 찔린것 외에 감은 좋아보였습니다. 순간적으로 흥분했던 것 같던 것이, 오른쪽 언덕 입구를 잘 틀어막고 있다가 그 병력을 돌려서 염보성 선수의 병력을 몰아낸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이후에 전진을 하다가 오른쪽 입구에 대해서 까맣게 잊어버린듯한 인상이었습니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었겠죠..
뭐, 여튼 KTF 화이팅입니다.:)
Polaris_NEO
06/07/17 19:46
수정 아이콘
여기서 쌩뚱맞게..
박주장님 화이팅!!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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