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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13 22:05:08
Name Mr.bin
Subject 기우 [杞憂]
기우 [杞憂] (안해도 될 근심을 이르는 말.)
(기인지우(杞人之憂)의 준말로 기나라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몸둘 곳이 없음을 걱정한 나머지 침식을 전폐하였다”고 한 데서 유래한다고 적혀있군요!^^)

요즈음 잘 나가는 프로게이머를 보면서 ‘기우’라는 주제로 한 번 글을 써 보아야 겠다고  생각을 하다 지금 써 봅니다.

현재 프로팀들 기업이든 스폰이든 팀 이름 앞에 내 세울수 있는 이름과 농담으로 라면만 먹고 게임한다는 이야기는 이제는 추억의 저편으로 사라진것 같습니다.
반면에 이런 걱정에 찬 생각을 해 봅니다.
기업 지원이 없던 이전에는 게임만 열심히 하면 됐지만, 이제는 물주(?)가 원하는 성적을 내 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전 같이 장시간 침체에 빠진 선수 또는 뜨지 못하는 신인들에게 마냥 아까운 돈과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여타 프로스포츠 같이 2군이라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는 없기에 이런 기우어린 생각을 하게됩니다.(아 ktf 있다고 한것 같은데 올려놓고 보니 생각이 나서 수정을^^)

‘스타크래프트 금방 망한다’ 하는 이야기는 초창기 시절부터 듣던 얘기라 별로 공감하지는 않지만, 어쩌면 내가 좋아하던 선수들의 수명은 훨씬 더 단축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반면에 신인 발굴과 트레이드가 활성화 되어서 더욱 더 선수들의 수명을 길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동시에 듭니다.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이 주는 환한 빛 만큼 그 만큼의 그늘이 상존한다는 생각입니다.
길은 좀 넓었지만 어두웠던 곳에서 이제는 밝은 길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낭떨어지로 떨어질 수 있는 진정한 프로의 시대에 접어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좀 이른 판단일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이름으로 스타를 하는 것이 아닌 실력으로 스타를 하는 시대가 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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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시렙터
06/07/13 22:09
수정 아이콘
프로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되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이름만 대면 아는 네임밸류 높은 프로들이 피씨방 예선에서 몇달간 머무를때부터,
이미 실력으로 스타를 해야하는 시대가 왔다고 느껴졌습니다.

이젠 '어? 저 선수가 피씨방 예선으로 떨어지다니!'
라는 생각보단 '어? 저 선수가 떨어졌으니, 이번에 또 새로운 얼굴이 생기겠구나!' 라는 생각부터 듭니다.
06/07/13 22:10
수정 아이콘
하지만 기업들로선 '실력'보다는 '네임벨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아직은 팀에 네임벨류 선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스폰 결정이 좌지우지 된다고 봅니다.
Grateful Days~
06/07/13 22:11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인터뷰할때 밥값을 자주 언급하는것. 참 좋아보였습니다. 연봉만큼의 책임을 져줘야하는게 프로니깐.
06/07/13 22:22
수정 아이콘
Adada님의 의견에 덧붙여서 그래서 저는 프로리그가 좋습니다.
원하는 선수를 개인리그가 아니어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요!
좋아하는 선수 피시방 가면 몇 개월 기달려도 또 떨어지면 정말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할텐데 말입니다.
상향평준화가 되어서 더욱 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것 같습니다.
개인리그 예선 탈락이지만 상향평준화가 되어서 프로리그 경기에 나올 수 있기도 하구요!
방송경기의 압박감을(?) 생각하면 네임벨류가 있는 선수가 기세가 오른 신인보다 더 안정적일 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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