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7/11 21:48:25
Name GutsGundam
Subject 태극권과 같은 경기를 보여주는 태극권 저그 마재윤의 행보를 주목하며..
여러분들은 태극권을 본적이 있는가?

아마도 언론매체를 통해서 느리게 하지만 부드럽게 움직이는 태극권을 보기는 했을 것이다.

물론 태극권은 엄밀히 말해서 실제 상황에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술로서의 효용을 상실한지 오래다.

태극권을 배우는 분들이 아니다라고 항변할지라도 소용없는 말이다.

그런 분들이 태극권으로 권투나 무에타이, 이종격투기 선수와 스파링을 붙는다면 케이오를 당해서 바닥에 누워있는 본인을 발견할수있을 것이다.

내가 말하는 태극권은 무협물에서 나오는 그 태극권이다.

부드럽고 다소 느린 동작으로 상대의 힘을 흘려내고 그 힘을 되받아서 상대에게 더 큰 피해를 주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그 무협물의 태극권.

태극권이라는 말을 써서 상당히 생소하게 느낄 분들이 있을듯 싶다.

하지만 마재윤이라는 선수의 플레이를 본다면 강한 힘을 부드럽게 흘리면서 상대의 힘을 되돌려서 제압하는 그런 절묘한 부드러움이 돋보인다.

그렇다면 마재윤(이하 존칭 생략)의 플레이에는 힘이 없는가?

아니다. 힘싸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힘싸움을 하는 것을 보면 힘에서 밀리는 것도 아니다.

힘싸움에도 능숙하지만 힘만으로 제압하는 것이 아니다.

부드러운 운영으로 마치 태극권의 추수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자신의 공격범위 내에서 제압해서 상대의 공격을 원천 차단하는 것과 같이 상대방은 제압당한다.

지난 프링글스 MSL16강 박정석과의 경기, 프로리그 한빛과의 2경기 윤용태와 경기, 사이언배 MSL 최연성과의 경기를 본다면 상대는 힘으로 마재윤을 제압하려고 했지만 마재윤은 그 힘을 부드럽게 흘려내면서 느린 것 같지만 빠르게 상대방을 잠식해 갔다.

자신의 힘을 빠져가고 있지만 마재윤의 힘은 전혀 빠지지 않는다.

오히려 마재윤의 힘은 강해지게 된다.

강공으로 상대의 멀티를 견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천천히 안정적으로 멀티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참고 또 참아가면서 상대를 잡아간다.

상대의 어떤 공격도 사전에 차단당한다. 마치 추수처럼..
상대가 견제를 올때 그때의 힘에 맞춰서 힘을 사용할 뿐이다.

상대방의 힘에 맞게 자신의 힘을 사용하는 추수의 모습처럼..

결국 참지 못한 상대가 힘을 모아서 칠때 그는 그 힘을 되받아서 더 크게 돌려주고 GG를 받아낸다.

태극권처럼 동작이 끊어지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상대를 제압하고, 게다가 상대의 공격의도를 사전에 차단당하니..

게이머들에게는 이렇게 어려운 상대도 없을 것이다.
단순히 힘으로 이기는 것도, 전략으로 이기는 것도 아닌 그 독특함에..

나는 처음 MBC게임 마이너리그에서 슈마지오 시절 데뷔전을 가진 마재윤을 보았을때 홍진호나 조용호, 박경락과는 다른 독특함을 보았다.

힘 대 힘으로 제압하는게 아니라 부드럽게 흘려내면서 상대방을 제압한다고 해야 할까나..

운영파라고 하는 박태민과도 다른 무엇인가 있는 플레이를 느꼈다.

힘싸움 위주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멀티견제만으로 이기는 김성제, 전략적인 독특함으로 제압하는 임요환과는 다른 플레이..

안정적이고 부드러움.

부드러움이 능히 강함을 이긴다는 말을 그는 게임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모든 경기는 패한 경기라고 해도 궁금해진다.
어떤 부드러움으로 나갔을까?

그리고 생방송이라면 또 궁금해진다.
이번에는 어떤 부드러움을 보여줄까?

태극권 명사들의 투로 시연과 추수 시연이 기대되는 것과는 비교도 될수없는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게 된다.

태극권 같은 저그, 아니 태극권 저그라고 나는 감히 마재윤을 부르고 싶어진다.
마에스트로라고도 불리우는 애칭은 그만의 부드러움과 최소의 힘으로 제압해가는 그의 플레이를 잘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눈앞에 보이는 당장의 화려한 플레이와는 다른 경기 전체적인 흐름을 천천히, 부드럽게 지배해가는 그의 경기를 앞으로도 계속 볼수있길 기대하며...

이번 MSL결승은 어떻게 부드러움으로 몽상가의 힘을 흘려내서 힘을 빼버릴 것인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7/11 21:57
수정 아이콘
글은 잘 봤습니다.. 태..태극권 저그라.. 하하하 ; ; ;
06/07/11 22:00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의 플레이스타일만 보고 별명을 짓는다면 태극권 저그가 딱이긴하죠.ㅡㅡa(저그가 태극권하고 어울리지 않을 뿐이지)
06/07/11 22:12
수정 아이콘
박명수는 뭘로 정의해야할지...
운영형이면서도 공격적이고 공격에 자신있는 모습인데...
아무튼 신3대 저그 마재윤,박명수,김준영의 행보는 항상 기대가 됩니다...
체념토스
06/07/11 22:18
수정 아이콘
신3대 저그..하하
06/07/11 22:21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가 신인은 아닐텐데요.. -_-;;
메이저리그 msl 3연속 결승진출에 1회 우승 현재 우승이 유력시 되는 결승경기를 앞둔 상황.. 박명수선수나 김준영선수의 실력이
출중하긴 하지만 마재윤선수와 함께 신3대저그라는 이름의 틀안에
두기에는 무게가 조금 달라보이는군요.. 아니 상당히;
체념토스
06/07/11 22:41
수정 아이콘
놀리는 것이 아니라 착안이 굉장히 재밌습니다.
신3대 저그라...

조용호 마재윤 체재에 이어서..

경기력만 뽑아서 신3대 저그라..
06/07/11 23:51
수정 아이콘
스타일 하나만으론 여태껏 그리고 앞으로도 종족여하를 막론하고 최극강인 스타일.
돌돌이랑
06/07/12 01:52
수정 아이콘
아...이러면 않되는데 마재윤선수랑 사귀고 싶다아아..;;
이상철
06/07/12 07:08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때 까지만 하더라도..
그냥 박태민선수의 스타일자체가 운영이구나...
(박성준선수의 스타일이 공격인것처럼..)
하는정도였는데 반해,
마재윤선수의 경우는..
뭐랄까.. 스타일이 운영이 아니라..
그냥 게임자체를 너무 쉽게 한다는 느낌이 들어버리네요.
적재적소..
필요한곳에 항상 그만큼의 유닛이 있고,
유닛들이 지나치게 오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난한 플레이를 하는것도 아니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듯한 플레이를 하죠.

그래서인지, 저는 아직 마재윤선수만큼 유명세를 타면서도..
딱히 팬들의 가슴에 스며드는 별명이 없는 이유가..
아직까지도 마재윤선수는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준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로보자면 우리가 아직도 본적이 없던 스타일이라서 그러는 것일 수도..)

파포에서 미는 천재저그란 닉네임은 게임을 쉽게한다는 느낌때문에 그런것 같지만, 뭐랄까 이윤열 선수의 등장때처럼.. 뭔가 획기적이라거나, 저희가 흔히쓰는 발상자체가 다르다는 느낌은 아니기때문에 적절치 않는것 같구요.

마에스트로 라는별명도 상대방을 자신의 손바닥위에 올려놓는 플레이때문에 그런듯하지만..
단순히 운영이라 하기엔 너무 오차없는 치밀한 플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닌듯 하구요.

역시, 스타리그에 올라가서 엄재경 해설의 발언을 들어야만 하는걸까요? ;;
체념토스
06/07/12 11:07
수정 아이콘
이상철님// 저도 거기에 동의합니다.
06/07/12 15:24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신3대저그(?)에 조용호선수를 넣지 않은것은 러시아워빼고는 그다지 테란전에서의 포스가 없다고 생각되서 저3명으로 결정했습니다...
결승전에서 한동욱선수가 잘했다고는 하나 너무 무기력하게 진감이 있어서리...정말로 알고도 바이오닉으로 못막는다는 공방업 저글링경기를 설마 못본건 아닌지 아쉽더군요...
마재윤,조용호마저 포기한 815에서 테란을 우습게 때려잡는 박명수,김준영은 정말 인정해줄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Den_Zang
06/07/12 16:25
수정 아이콘
엄재경 옹께서 적절한 별명을 붙여주시겠지요~
오동훈
06/07/12 16:27
수정 아이콘
엄재경 위원님 고민 많이 하고 계시겠네요.
어쩌면 다 정해놓고 스타리그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을지도.
암튼 기대됩니다. 마재윤 선수가 어떤 별명을 갖게 될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288 <프로리그를 말한다>-(1)들어가는 말 [5] 세이시로4412 06/07/12 4412 0
24287 체념토스의 귀환 [19] 소년4294 06/07/12 4294 0
24286 공짜로 오피스나 포토샵을 써보세요 [15] Dr.faust4311 06/07/12 4311 0
24285 8인 엔트리의 관점에서 본 CJ와 SKT의 엔트리 예상 [44] 초보저그4711 06/07/12 4711 0
24284 세상은 아직 훈훈하네요. [12] naphtaleneJ3957 06/07/12 3957 0
24283 8인 엔트리의 관점에서 본 MBC게임 히어로와 KTF 매직엔스 엔트리 예상 [40] 초보저그4583 06/07/12 4583 0
24282 피지알 여러분, 저작권에 관한 정말...중요한 경험을 했습니다. [68] 오동훈5745 06/07/12 5745 0
24281 8인 엔트리 시기상조가 아닐까요? [42] 크루5096 06/07/12 5096 0
24279 서지훈선수 진짜 너무 잘생기지 않았나요? [96] 김명진7299 06/07/12 7299 0
24278 화면 속과 실제로 본 선수들의 이미지 차이 [12] 김주인5897 06/07/12 5897 0
24277 변은종의 5드론과 저플전의 양상 변화? [33] 에오스4806 06/07/12 4806 0
24276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3세트 징크스는 계속 될것인가??? [5] 초보랜덤4048 06/07/12 4048 0
24274 얼마전에 있었던 PGR21 후로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의 어느한선수의 활약상. [13] 베컴4004 06/07/11 4004 0
24272 심심할때 써보는 2:2 공방 테란 빌드. [14] 우라님4364 06/07/11 4364 0
24271 태극권과 같은 경기를 보여주는 태극권 저그 마재윤의 행보를 주목하며.. [13] GutsGundam4260 06/07/11 4260 0
24270 복귀 인사 드립니다.... [44] 홍정석4866 06/07/11 4866 0
24269 비가 오네요. [6] 비롱투유4288 06/07/11 4288 0
24267 영어선생님이 꿈입니다.그런데 좀 어렵내요 [14] 히또끼리5305 06/07/11 5305 0
24266 35살의 그를 응원합니다... [14] 타츠야4892 06/07/11 4892 0
24265 [잡담]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듀얼B조를 말해보자 [45] 한빛짱5068 06/07/11 5068 0
24264 日, 기다렸다는 듯 “선제공격 할수있다” (경향신문) [39] 팅커벨4875 06/07/11 4875 0
24263 낙관할수 없는 KTF의 포스트시즌 행보...이준호 감독대행의 선택은? [42] 쵱녀성5555 06/07/11 5555 0
24262 WEG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47] Index of Life4607 06/07/11 460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