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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11 19:28:16
Name 히또끼리
Subject 영어선생님이 꿈입니다.그런데 좀 어렵내요
현재 모대학교 영어교육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어디가서 모대학 영교과 다녀요 그러면 오 영교과~~!!

영어좀 잘하시겠내요 하고 사람들은 말해줍니다. 그 순간 우쭐해지만...

하지만 제 영어 실력은 어디가서 영교과라 말씀드리기 챙피합니다

물론 1학년이긴 하지만 그래도 말입니다..

FTA가 거의 전면적으로 실시될것으로 예상되어집니다

뭐 농업 공업 등 여러 산업분야는 물론이고 문화 교육등 사회 전반에 걸쳐서 개방화가

이루어 질걸로 보입니다.

솔직히 전 FTA가 실행돼면 어떻게 우리나라가 변할지 정학히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우리에게 과연 긍정적인 효과만큼이나 부정적인효과도 무척이나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에 쌀시장 개방하면 시골에 계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또는 어머니 아버지들 논에 쌀 찟는거 그거 다 말짱 꽝 될거라 생각됩니다.

뭐 농업 분야만 그렇겠습니까?? 암튼 걱정이 앞섭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교육 분야입니다.

사실 전 영어 선생님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치만 FTA에 이은 전면적인 교육 개방의

소식을 들으니 정말 앞이 깜깜하더군요....제가 영어 공부를 안한다는건 아닙니다.

아니 솔직히 왠만큼 할 자신있습니다. 왠만한 글을 두려움 없이 해석 할 수 있고

뭐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남들 토익 토플 어렵게 공부한다 하지만.

전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리

할것입니다. 다만 한가지.... 교육 개방으로 물밀듯이 넘쳐흐르는

외국 자본계의 영어 교육기관... 그속에 있는 정말 영어 지대로 하는 외국 사람들과

경쟁하려니 걱정이 앞섭니다. 아무리 제가 노력하고 열심히 해도

전 어디까지나 한국인 영어를 모국어로 썼던 그들을 따라잡는덴 한계가 있을겁니다.

제가 단순히 애들에게 해석하는 방법이나 가르치고 맨투맨 종합에 있는

문법 달달 외워서 쉽게 외우는 법이나 알려주고 토익 3초만에 문법 푸는법 알려주는거

이런거라면 미국사람한테 안 질 자신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영어로 의사소통하고

또한 영어를 진짜 영어 답게 구사하는 법을 가르치는데서는 자신이 없습니다

지금의 제 능력에서는 완전 무리이고 앞으로 어느정도의 소양을 갖추었다 할지라도

과연 내가 저 외국 사람들과 경쟁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긍정적으로도 생각해봤습니다. 아무리 외국 사람들이 밀려오더라도

한국아이들을 잘 이해하는것으 한국인인 나지 그들이 아니라는 생각도 해봤고

또한 앞으로 영어교사가 될 사람은 영어만 가르쳐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것은 한국인이기에 정체성을 잃지 않은 범위 내에서

우리의 문화적 관점에서 배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말이 좀 추상적이겠지만

덧붙이자면 영어를 통해서 우리는 언어를 습득하고 그 습득한 언어로 새로운

정보를 얻는것입니다. 그러면서 전셰계의 문화를 배우고 사고를 하며 또한

여러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것과 비교 대조 해보면서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데 이르는 게 저의 교육적 목표입니다.

즉 영어를 단순히 언어로만 생각하는게 아니라 그것을 넘어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않고 더 넓은 세상을 보도록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인도하는 것입니다.

물론 다들 웃기고 있내 어떻게 우리 공교육 현실에서 그런것을 꿈꾸냐 하면 할말이 없지만

아직은 그런 현실까지 따지면서 공부하고 싶지 않습니다.

네....사설이 길었습니다. 그런 저의 이상적 목표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외국 자본의 교육

기관과 맞설 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까 현실을 외면한다는 말과는 모순되게도.

전 그런 우리의 완전 교육 개방의 현실이 너무 두렵고 앞으로가 걱정됩니다.




그냥  곧 군대갈 한 소년의 안타까운 푸념이라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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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ing-for
06/07/11 19:36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정말 FTA 의 결과가 어디까지 미칠지 ....
지금 자신이 다니고 있는 직장,, 혹 앞으로 의 직장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다면,,, 정말 끔찍하네요...........
Hyp3r1on
06/07/11 19:36
수정 아이콘
제2국어로 영어를 제대로 가르칠 줄 아는 영어 원어민과 경쟁하는 것,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노력해서 안되는 게 어디있겠습니까 :) 건승하세요.
Hoping-for
06/07/11 19:37
수정 아이콘
그렇지만, 공부 열심히 하세요....
우선은 임용고사를 봐서 영어교사가 되어야 하잖아요.. ^^
06/07/11 20:04
수정 아이콘
저는 히또끼리님의 기우라고 생각합니다.
능수능란하게 회화가 가능하다고 해서, "그것을 정확하게 교수할수 있느냐?"
그건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절대 아니라고 봐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외국인들이 회화강사로 우리나라에 자리잡을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평범한 영어선생님을 노려서는 성공하기 힘들거라고 봅니다. ^^
06/07/11 20:18
수정 아이콘
문법은 한국인선생님들이 훨씬 괜찮은듯^^
Zakk Wylde
06/07/11 20:55
수정 아이콘
괜찮을것 같은데요-
그 영어 잘 하는 외국 선생님들이 한국말은 약할테니
상쇄되지 않을까요?
CoolLuck
06/07/11 21:00
수정 아이콘
English School in Los Angeles $294 a month!
싱크로율이 제대로네요.
모또모또
06/07/11 21:08
수정 아이콘
걱정마세요 제 학창시절동안 제대로 가르친 영어선생님이 드물었던 듯 영어 제대로 하기 위해서 울나라 학교교육이 별 도움이 안되는 건 영어선생님의 역량보다는 제도적 문제점도 크기에 안타까움이죠
The Essay
06/07/11 22:17
수정 아이콘
4년차 현직 영어교사입니다. (복수전공으로 국어교사까지)
아마도 영어교사가 꿈이신 분들에겐 공통적인 고민이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 그렇구요.
교사 중에서 가장 수명이 짧은 과목이 바로 외국어, 그 중에서 영어과라고 말씀하시던 연수원 교수님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느 과목이든지 계속 연구하지 않으면 낙오된다는 말씀을 곁들이시면서, 특히 외국어, 영어교사는 정말이지 조금이라도 게을러져버리면 아이들에게 추월당하고 말 것이라고도 하시더군요.
외국인 영어교사와 한국인 영어교사의 차이. 현직에서 느낀 점을 그대로 말씀드리자면(참고 : 저희 학교에도 1주일에 1회씩 원어민 선생님이 와서 수업을 하십니다), 윗 댓글에서 어떤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직도 우리나라의 영어교육 현실에는 한국인 영어 교사가 더 우위에 있고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영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영어를 '쉽게' 가르쳐 주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다한들, 그 지식을 타인에게 전해주지(이해시켜주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가르치고자 하는 '교사'로서의 자격은 분명 부족하다고 봅니다.
FTA 협상으로 인해 교육시장마저 개방이 된다면, 많은 원어민 선생님들이 영어교육으로 뛰어들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대한민국'이라는 특수한 교육현장에서 원어민 선생님들의 적응시간과 교수방법에 있어서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을 것입니다.
영어공부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대화하는 것이 제일의 목표이긴 하지만, 원어민 선생님들의 가장 큰 약점(?)은, 대화만 할 뿐, 그 속에 담긴 문법을 비롯한 수많은 지식들을 한국 학생들에게 가르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초중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가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어를 다 말하고 쓸 줄 아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국어교사가 있는 이유는, 바로 '바르고 읽고, 바르게 쓰고, 바르게 듣고, 바르게 말하기'를 배우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교육시장이 개방된다고 하면, 회화부분은 원어민 선생님이, 문법과 같은 부분은 한국인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리탐구자
06/07/11 22:23
수정 아이콘
교육 개방보다는 오히려 이번 교육 혁신안이 백배는 더 위험해 보이더군요.
06/07/11 22:49
수정 아이콘
자본주의, 민주주의의 폐허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회의 평등?
자본주의의 도입으로 인간은 무한경쟁체제에 들어섰고 약육강식의 논리는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지배하고 있지요.

FTA.. 이것을 찬성하는 것은 저뿐일까요?
약자는 강자에게 한없이 약해져야만 된다. 억울하면 힘을 길러라.
이것이 현실입니다.
The Essay
06/07/11 23:27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님 // 안그래도 각종 '혁신'공문때문에 죽을 지경입니다. 진작 진작 좀 고쳐나가지 않고선 갑자기 와~ 고치면 뭐가 될런지...
GutsGundam
06/07/12 02:22
수정 아이콘
이러나 저러나 교육체계를 바꾸지 않는다면 원어민 교사들이 와도 영어시험이 중심되는 한국 교육체계는 '영어'를 사용하는 한국인들보다는 '시험' 잘보는 한국인들을 계속 만들어 낼겁니다.
안경쓴질럿
06/07/13 01:51
수정 아이콘
글쎄요.. 외국쪽이 더 잘 가르친다면 `돈`을 배제한다는 가정하에서
배우는쪽에선 더 좋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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