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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19 16:44:48
Name 난폭토끼
Subject [亂兎]우산속 그녀는 아름답더라...
안녕하십니까, 난폭토끼 입니다.. (__)

어... 뭐 오늘도 별 영양가 없는 잡담이나 하러 왔습니다.

저나 제 잡담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좋습니다...
















대학생들에겐 '잔인한 4월~' 인 중간고사 기간입니다. (5월은, 행복하죠... 정말... 축제기간에, 각종 빨간날에, 우리학교는 개교 기념일까지 있고...하늘은 맑고...)

오늘따라 비도 추적추적 오네요. 하늘도 시험기간을 힘들어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아는건지...

오랜만에 학교에 갔었습니다.

작년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뒤로 수업을 열심히 째고 있거든요... ^^

시커먼 남자들과 여자라곤 여직원 아주머님들 밖에 없는 사무실에 있다보니 학교는 참으로 아름다운곳 이란 생각이 들더이다.

법인결산도 끝났고, 시험기간이란 명목하에 회사를 째(?)고 백수짓을 하러 학교에 갔습죠.

두시간 짜리 당구까지 째지고(오늘 이 말 자주쓰네...ㅡ_-) 볼링장 앞 버스 정류장에 버스를 타러갔는데,

왠 참~한 여학우께서 손으로 비를 막으며 내려오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우산을 받쳐주게 됐습죠.

버스를 기다리며 함께 우산속에 있는데 어찌나 맘이 설레는지...

속으로 '아~ 나도 이런 소설같은 장면을 연출해 보고 죽는구나>_<' 란 생각까지 했습죠...

일문과 여학우라던데... 상학관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후문쪽으로 나왔다고...

하얀 얼굴 만큼이나 음성도 고왔습죠... 키 도 늘씬하니 크시고...+_+

우산 씌워 드린걸 핑계삼아 중도 자판기 커피라도(스타 벅스 까페라떼나 에스프레소도 괜찮은데...-_-;;) 한잔 어떻게 해보려고 했으나, 무심한 100-1번 버스는 어찌 그리 빨리 오는지...

사실, 한 두 마디라도 먼저 걸어 오시면 연락처라도 한번 따 보려고 했으나, 버스 언제 오는지만 보시더구려...

명함이라도 한 장 쥐어줘서 보내는건데... 후회가 막심했습지요...ㅠ_ㅡ

할 일 도 별로 없었는데, 100번을 타고 따라갈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아우 그냥...ㅜ_ㅡ

정말, 옛말 틀린거 없다고,

"용기있는 자 가 미인을 얻는다."

라는 중요한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



집에 오는 버스에서  더더의 '내게 다시' 를 듣는데, 박혜경氏의 청아한 목소리를 따라 우산속 그녀의 얼굴이 다시 떠오르더군요... 참, 단아해 보였는데...

뭐, 그래도 비오는 날, 한폭의 수채화 같은 장면 한 번 만들어 봤으니 그걸로 만족하고 살랍니다.

이상~ 마지막 학기, 볼펜 한 자루 들고 용감하게 중간고사 기간을 버티는 놈의 뻘소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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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gbing0
06/04/19 16:47
수정 아이콘
음 느낌에 부산대학교?
맞다면 방가워요 ^^ 학연 지연 이거 없어져야 되는데 ㅋ
아니면
그래도 방가 ;;
06/04/19 16:47
수정 아이콘
잘하면 <번지점프를 하다>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아쉽네요.^^;;
저도 스무살 초입 시절, 어느 비 오는 가을 날 웬 남자가 우산 씌워준 적이 있는데, 가끔 그 기억이 날 때가 있습니다.^^;;
난폭토끼
06/04/19 16:51
수정 아이콘
아, 이거 Artemis님때문에 미치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이자 두번째로 좋아하는 영화가 바로 '번지점프를 하다...' 입니다... 더불어 이은주氏는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이지요...

지금도 pmp에 넣어두고 시간날때마다 보는 영화인데...ㅠ_ㅡ

정말 번지 점프를 하다같이 되었다면, 운명의 사랑이라 믿고 평생 충성했을 겁니다...

뭐, 그런데 전 이병헌氏 처럼 잘생기지 않아서...

뭐, 어쨌든 저도 사무실 째고 일문과에 좀 들락거려 볼까요?

bingbing0님, 저 부산대학교 맞습니다. 방금 자게에도 이 글 올렸지요... 고대로... ^^ 어디 일문과 사람들 좀 없나...
아레스
06/04/19 16:54
수정 아이콘
부대 일문과라... 제 첫사랑도 거기였는데..
그 100번버스 정류장에서 참많이 기다렸었는데말이죠...
갑자기 안습이네요..오래전일이었는데도...
흠냐.. 비가 참 추적추적 내리는군요..
난폭토끼
06/04/19 16:58
수정 아이콘
몇번을 다시 태어난대도 결국 진정한 사랑은 단 한번뿐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 심장을 지녔기 때문이라죠
인생의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대도 그 아래는 끝이 아닐거라고 당신이 말했었습니다.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ㅠ_ㅡ 그냥 안구에 쓰나미가...

pgr가족들은 정말 "용기있는자 만이 미인을 얻는다." 란 말을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bingbing0
06/04/19 17:00
수정 아이콘
헉 일문과가 이리 흔했던가 ^^;
제 여자친구가 지금 일문과다니는데요 ㅋ
사귄지 일주일 됬습니다.
난폭토끼
06/04/19 17:05
수정 아이콘
bingbing0님,

여친님께 수배 좀 해보라고 하셔요~!!!!!!
06/04/19 17:14
수정 아이콘
난토 님, 기억 못 하시나 봐요? 전에 여기에 <어린왕자>와 <번지점프를 하다>를 연결시켜서 쓰신 글 제가 어디로 퍼간다고 말씀드린 적 있는데...^^;; 난토 님이 <번지점프를 하다> 좋아하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노리고 단 답글이란 거죠. 하하하.
난폭토끼
06/04/19 17:20
수정 아이콘
그니까 Artemis, 저 미치라고 댓글 다신거죠....( -_-)+

아우 그냥 오늘 싱숭생숭 하네요... 진짜...

정말, 인연을 놓친건 아닌지...ㅠ_ㅜ

bingbing0님!!!!

여친님께 꼭 한번 수배 해보라고 해보셔욧(버럭!) >_<
06/04/19 19:26
수정 아이콘
제가 언제나 후회하는 행동이군요.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는 걸 알면서도
왜 이리 정작 용기는 안 생기는지.
Untamed Heart
06/04/19 19:36
수정 아이콘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한때 꽤.. 용기를 냈었죠.
물론 그 용기 덕분에 지금은 ^^
헤헤헤~ 솔로분들 어서 용기를 내시지요
06/04/19 20:06
수정 아이콘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
말로는 쉬운데, 이게 번번히 안되더군요..
swflying
06/04/19 20:44
수정 아이콘
Untamed Heart님//

자게에서까지 염장;;
swflying
06/04/19 20:44
수정 아이콘
용기가 있을려면 쉽게 좌절하면 안됩니다;
평범한 사람이 용기 한번만 내선 미인 얻기 힘들죠..
얼굴에 철판깔고 덤벼야죠...
초록물고기
06/04/19 21:20
수정 아이콘
번지점프를하다 ost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영화만큼이나 좋아하는
노래랍니다...몇년전에 첨봤을때 몇번이고 다시본 영화였는데...
06/04/20 00:42
수정 아이콘
그 일문과 학우 생김새가 어떠한지요.
오가며 주의 깊게 봐야 겠네요.^^
그 길로 자주 다니는 사람이라
StayCool
06/04/20 16:09
수정 아이콘
허걱;; 학교분들 왜 이리 많은 것인지;; 거기에다 왠지 다들 자게를 즐겨보는 듯한 이 느낌은 뭐란 말인가;
Baby_BoxeR
06/05/05 04:23
수정 아이콘
벌처있는자가 마인을 얻는다...
06/07/09 19:49
수정 아이콘
이글이 PGR에서 고인의 마지막 글이 되겠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6/07/09 20:24
수정 아이콘
영양가 없는 잡담 계속 해주세요 ...
06/07/09 21:50
수정 아이콘
계속 써주세요. 제발..
숨은그림찾기
06/07/10 02:37
수정 아이콘
너무 슬프네요 ㅜㅜㅜ 난폭토끼님 이렇게 꿈 많고 감성적이신 분이.. 세상일은 정말 모르는가 봅니다..
한방울의비
06/07/10 11:37
수정 아이콘
에고고,, 이글 보니 더 슬퍼지네요ㅠ
Adrenalin
06/07/10 17:57
수정 아이콘
......참 알다가도 모르는게 살아가는거네요...
스플래시토스
06/07/11 02:09
수정 아이콘
'아~ 나도 이런 소설같은 장면을 연출해 보고 죽는구나>_<'
아....진짜 가슴이 탁 막히면서...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이런 느낌을 받는건 처음입니다....
하늘하늘
06/07/11 09:38
수정 아이콘
박혜경의 많은 노래가 표절논란이 있는 터라
어느 시간 이후로 거의 듣지않는 노래가 되었습니다만
오늘은 한번 들어야겠네요..

그 우산속 아가씨는 난폭토기님에 대해 어떤 기억을 갖고 있을까요.
어제처럼 비오는 날에
잡담이나마 우산을 씌워주던 그런 사람 있었다고
한번만이라도 이야기 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이글을 마지막으로 난폭토끼님의 글을 읽을 일은 없겠네요.

사고 게시에 쓰지 못했던 말을 쓰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이파파
06/07/11 13:44
수정 아이콘
목이메이고, 가슴이 쓰려오고, 눈가에 눈물이 맺혀오는군요.
이런 글 읽을때 가볍게 넘길때도 있고 어디선가 때론 나와 비슷한 감성을 지니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생각에 미소도 짖고 그랬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토스사랑
06/07/12 01:40
수정 아이콘
지금 더더의 '내게 다시'를 듣고 있는데 괜히 맘이 울적해지네요...
아마 저곳에서도 그 때를 생각하면서 들으실련지...
승리의기쁨이
06/07/12 01:45
수정 아이콘
고인의명복을 빕니다.. 너무 슬프네요 하늘나라에서 은주씨 만나서 재미있는 애기하면서 지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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