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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3/18 00:07:18
Name 천재를넘어
Subject 방업히드라.. 운영?컨트롤?
  요즘 베넷에서 제가 쓰는 빌드는 얼마전에 pgr 전략게시판에 올라온 '방업 히드라' 입니다.(전략 게시판 738번 게시물) 보통 맵은 루나, 러쉬아워 등등에서 하고 베넷에는 항시 대기중인 테란이 많기 때문에 한경기에서 다음경기로 넘어가는 딜레이는 거의 없죠.

  우선 저는 방업히드라에 대한 빌드를 완벽하게 익히기 위해서 아시아 공방유저들과 열심히 게임을 했죠. 아시아에서 할때는 초반 벙커링만 당하지 않는다면 지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아시아 유저 대부분은 히드라 한두마리 보여주기만하고 스캔으로 성큰이 한두개 밖에 없는것을 보는 순간 달려들더라구요.) 물론 경기를 계속 이기다 보니까 빌드에 좋아진것일 수도 있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정말 매력있는 빌드라는것을 알았습니다. 먼저 상대의 호기롭게 달려드는 마메 초반병력을 잡으면서 전진 이후에 계속적인 히드라 생산으로 몰아치기도 가능하고, 또 설사 막힌다고 하더라도 히드라로 실속을 많이 챙긴 상태에서 비교적 레어가 늦은 편도 아니기 때문에 히럴 조합으로 화끈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죠. 게다가 초반에 상대의 scv를 잡고 나름대로 심리전도 걸어주고, 첫 전투가 벌어졌을때 서로간의 컨트롤싸움도 치열하고..... 아무튼 요즘 대세(수비형)와는 걸맞지 않는 치열하고, 숨막히는 혈전이 일어날 수 있기에 정말 소위 겜할맛 나더라구요.

  계속되는 승리속에(대략 10승이상..) 결국 pg투어로 향했습니다. pg투어에서 치러진 첫판은 어이없는 벙커링에 깨지고 말았죠. 그리고 정신차리고 펼처진 2번째판 상대의 마메 진출 타이밍은 여태까지와는 다른 타이밍이였어요. 5마린 2메딕 진출(이타이밍에 저는 히드라 이제 생산을 찍고 있었음) 당황한 저는 히드라를 계속 생산하면서 성큰을 1기에서 2기로 늘렸죠.(이때문에 사업이 엄청 늦어졌음)그런 압박속에 어느덧 히드라 1부대를 넘어서는 찰나 상대의 마메가 달려들었어요. 저는 이게 왠떡이냐 하고 히드라+성큰 vs 마메 전투가 벌어졌죠. 그런데 히드라 참패. 리플레이를 보니까 상대는 3배럭도 아니고 2배럭에서 꾸준히 마메 생산해서 메딕 5,6기 마린 1부대 반 조금 안되게 모았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히드라 일정사를 했죠. 그런데도 졌습니다. 그래도 빠른 앞마당이 아닌 나름대로 올인 러쉬라는 생각에 스스로 위안삼고 다시 경기를 했습니다. 이번 상대는 역시 2커맨드, 마린 한부대와 메딕 2,3기 가 와서 입구에서 압박을 해주는 전형적인 모습이였죠. 그리고 앞마당 스캔이후 바로 달려들었죠. 히드라를 보는 순간 마린 2,3기 잃고 바로 자기 본진으로 달리더라구요. 스팀 먹고 달리는 마린 1,2기 더 잡고, 나머지 메딕다 잡고 렐리 찍고 레어 누르면서 상대의 앞마당으로 진격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 앞마당에 지어진 벙커 2기와 scv 다수.... 할말을 잃었죠. 감히 들어갈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그래도 히드라로 한번 뚫어 보자는 심정으로 나름대로 벙커 사거리 밖에서 마린도 잡고 scv도 2,3기 잡았는데, 그순간에 시지탱크의 포격... 어쩔 수 없이 히드라 빼고, 럴커 업하면서 제2가스 멀티 가져갔어요. 그리고 상대 본진 보니까 2팩인듯 보여서 생산된 히드라 모두 럴커로 변신하고 저글링 뽑으면서 빈집이나 중앙싸움 하려고 했죠. 럴커 한부대 저글링 2부대정도 갖춰질 타이밍에 나온 마메 3부대와 탱크 5기 배슬 1기..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빈집은 빈집도 아니였었죠..(아까 건설된 벙커 2기와 탱크 한기 마린 한부대 정도ㅜ) 결국 gg

그 이후 pg투어에서는 아시아에서 처럼 초반 마메 잡고 진격후 상대 앞마당 깨고 승리하는 시나리오는 절대 나오지 않더라구요. 항상 상대가 수비 성공하면서 장기전으로 끌고가고, 어찌어찌 빈집 통해서 역전 하는 거 아니면 거의 지더라구요.

나름대로 엄청 강력하다고 생각했던.. 방업히드라.. 이대로 무너지는걸까요??ㅜ

아니면 저의 운영능력이 수준 이하인 걸까요.

리플레이는 없지만; 혹시 저처럼 이빌드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의 말씀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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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06/03/18 00:14
수정 아이콘
하수인 제가 감히 머라 말씀들이기 그렇지만 바이오닉 상대로 아무리 방업 히드라라도 러커나 저글링의 지원이 없으면 힘들지 않을까요?
경규원
06/03/18 00:15
수정 아이콘
방업 히드라는 제가 보기엔 1회성 이라고 보여집니다. 마치 공발업 질럿으로 방만한 3해처리 저그에게 갑자기 하는것처럼 말이죠.
방업히드라는 가까우면 벙커리 멀면 더블식의 닥치고, 1배럭 혹은 2배럭 늦은 아카 2커맨드에 최적화된 빌드라고 보여지고, 위에 언급한 질롯러쉬류처럼 타이밍 러쉬라고 보여집니다.

저그의 입장에서 앞마당의 한정된 미네랄을가지고(가스압박은 적다고봄방업히드라류는) 히드라는 뽑으면, 필히 제3멀티가 늦고 2커맨드가 일단 수비만 하면, 러커 타이밍이 늦은것은 물론이거니와 제3멀티 늦음의 압박으로 하이브체제로 가기가 일본이 한국야구 30년안에 이기기보다 어렵다고봅니다..

플토 프로게이머분들이 이제 공발업을 특정맵에서 가끔 쓰듯이 방업히드라도 일종에 히든 전략이지, 메인 전략은 되기 힘들다고 보네요..

뭐 프로게이머 분들은 장기적으로 게임을 하시니 멀티 좋아하시는 테란분들 대상으로 가끔 쓸지도??;;
낭만토스
06/03/18 00:15
수정 아이콘
저도 몇판 해봤는데요. 저그유저가 아니여서 그렇겠지만 정말 힘들더군요, 나중에는 '내가 테란보다 실력이 좋아야 이기겠다' 라는 생각까지 들더랍니다. 빌드 타이밍 운영 컨트롤 뭐하나 실수 하면...
그렇지만 쓰면 쓸수록 '재미'있고 '손맛'있는 전략임은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낭만토스
06/03/18 00:20
수정 아이콘
소~중부대까지의 '순수 바이오닉' 과의 교전은 확실히 진형과 업만 밀리지 않는다면 할만하더군요. 그러나 '다수탱크'나 중규모를 넘어가는 전투라든지, 공격들어갈때 다수벙커에 탱크 소수만 있더라도 쉽게 녹아버립니다.
보통 다수히드라를 운영하면 테란이 사베 소수에 투팩탱크로 치고나오는데 이때 러커를 사용해도 좋지만 퀸의 사용도 괜챃더군요. 탱크 날려먹고 인스네어 쓰고 덮치면 러커 없이도 할만했습니다.
확실히 경규원님 댓글처럼 언제 치고 나올지 모르는 테란이기에 다수의 히드라를 유지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멀티가 늦습니다. 그래서 다수의 벙커를 건설하고 테란이 수비형으로 나오면 상당히 껄끄럽죠. 그 이후 대규모 한방 막기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고테크도 힘들고 히드라 물량만으로는(또는 소수러커)
이상윤
06/03/18 00:23
수정 아이콘
테란이 수비형으로 나오면서 한방 준비하면 난감하겠네요. 상대 본진에 폭탄드랍하기도 그렇고......
현란한암내
06/03/18 00:27
수정 아이콘
저도 피지알에 잇는거 보고 한번 해봤거든요??
테란이 수비하면 답이 없는건 아니지만 드론 쨀돈을 바꾼거기 때문에... 불리합니다
Ase_Pain
06/03/18 01:21
수정 아이콘
이 전략에 대해 수많은 연구를 해본 저역시 회의가 드는것은 마찬가지입니다. PGT에서는 통할 확률이 거의 없더군요. 이 전략은, 테란이 8배럭 벙커링을 시도했고, 무난히 막았을때 이 빌드로 넘어가는 것이 상당히 좋다고 봅니다. PGT [C+][B-] 왔다갔다하는 수준이라 더 고수의 레벨분들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이레벨에서는 8배럭후에 몰아치는 히드라를 막는분 못봤습니다.

통상빌드로 사용하시려면, 중규모의 히드라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수있는 맵에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좁은다리가있는 맵이라던지, 끼고 싸울 수 있는 언덕이 있는 맵이라던지요. 그런 맵에서는 히드라를 굳이 엄청난 숫자를 유지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버틸수있습니다.

바이오닉에 비해 히드라가 밀리는 이유는, 밀집도에서 차이가 나기 떄문입니다. 같은 공간 안에 들어가는 화력의 차이가 너무 압도적으로 차이나기때문에 상성에서 밀린다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같은 공간안에 들어가는 화력의 차이를 보정하기위해 방1업을 빠르게 해주는 것입니다.

말은 쉽지만, 운영이란 것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한 시대를 제압한 패러다임을 능가하는 운영이라면 더더욱요.
김창선
06/03/18 01:26
수정 아이콘
프토 저그전에서 저글링 1.5부대 내외에 성큰 2어개 만들며 레어가는 저그에게 1회성으로 테란전하듯이 사업 드라군 투게이트로 이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방법과 방업 히드라는 비슷한 점이 많네요. 정찰 안당하고 훼이크 잘하면 이기는거고 1회성이며 요즘은 노맵핵 공방에서만 통하는 전략이라는 것이 공통점인거 같습니다.
06/03/18 01:38
수정 아이콘
레퀴엠 같은 맵이 아닌 이상 정석으로 쓰이긴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위에서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1회성 전략으론 참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

김창선해설이 말씀하신 전략은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물랑까페에서 본 '비자토스' 겠군요. 이 전략도 아주 까다로우면서도 손맛이 좋은 전략 중 하나죠. 그리고 수시아토스라는 아이디 쓰시는 피지 A급 토스님이 쓰던 전략도 비슷한 거 있었는데.. 4질럿까지 뽑고 2겟 사업 드라군 달리는 거였던가 가물가물하네요.
천재를넘어
06/03/18 02:02
수정 아이콘
헉;; 혹시 김창선 해설위원님??; 맞다면 영광이요;;하하
팬입니다 ㅜㅜ
방업히드라.. 1회성 전략..

여기에 대해서 한가지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아직 제가 방업히드라 의 운영법과, 테란이 방어를 했을때 어떻게 운영을 해야 하는 지를 확실하게 세워놓지 않았기 때문에 지는경기가 많지만(6:4?) 그래도 한가지 생각하게 된것은 저그가 초반에 취할 수 있는 새로운 빌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보통 대 테란전에서 주로 저그들은 크게 2해처리 빠르게 레어올리면서 이후 뮤탈/럴커 로 가거나, 3해처리 부자스럽게 레어 가면서 성큰방어하고 뮤탈/저럴,히럴 로 가는 빌드가 있는데요. 이런 빌드들은 물론 상성을 가지고 있는 테란 빌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어느정도 운영으로 극복이 가능한 빌드이기에 많이 선택하는 것이지요. 방업히드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초반 맺집 강한 히드라 등장으로 테란은 수비에 몰두하게 되고, 입구를 봉쇄해 놓고 멀티 천천히 먹으면서 히럴/저럴로의 유연한 체제변환이 가능하죠. 물론 초반 SCV 정찰에 이 빌드가 들킨다면 상대 테란은 당연히 상성빌드로 우회하겠죠. 위에 두 빌드와는 다르게 급격하게 무너질 가능성도 크구요. 하지만 초반 6저글링으로 어떻게든 SCV잡고서 앞마당과 본진에 건물을 나눠짓는 형식으로 한다면 극초반엔 왠만해선 잘 모르더라구요. 그렇기에 어줍잖은 병력으로 진출해서 싸잡히는 경우 많았구요. 아무튼 1회성 올인 전략이 아니라 하나의 기본적인 빌드의 완성이랄까요?.. 저그라는 종족은 항상 유연함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의 빌드에 맞춰가는 형식이죠. 그러나 이 빌드만큼은 상대가 나의 빌드에 맞춰가야 합니다. 히드라 다수를 보고 과연 병력에 소홀하고 테크를 빠르게 올리는 테란이 몇이나 될까요? 저에게는 그런 느낌으로 전해졌습니다.

위에 처럼 생각한 결과 저는 방업히드라를 쓰면서 초반에 끝낸다는 생각이 아니라 후반 도모까지 한꺼번에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빌드에 대한 수정을 했죠. 초반에 5마리 히드라 생산이후 급격하게 개스가 모자랍니다. (방업 150, 발업 150, 사업 150 때문에 은근히 개스 부족) 그렇기에 발업이후 2개스를 돌리는거죠. 멀티 지역 개스에는 드론 2마리가 적당한것 같구요. 그렇게 하면 개스가 풍족하더라구요. 그리고 히드라 공격이후 레어 완성 직후 2단계 방업과 럴커업을 해주는데도 무리가 없고, 또 상대의 마메병력과 신경전 이후에 멀티를 발견한 테란은(한방을 준비하는것이 아니라면) 특공대를 파견하는데요. 이때 미리 축적한 개스 덕분에 럴커가 한꺼번에 8~9기 까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특공대 진출 막거나 싸잡아 먹을수 있더라구요. 이후에 상대가 2팩이라면 저럴로 SK체제라면 히럴로 나가면 어느정도 운영으로 승부를 볼 수 있더라구요. 그리고 이 빌드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빠른 업그레이드와 유연함 입니다. 보통 레어업 이후에 2챔버를 돌리는 저그유저가 많은데요. 공업과 방업을 동시해 해주기 위해서죠. 그런데 이빌드는 초반 이미 방업을 해놓았고, 레어직후에 방2업이기 때문에, 2챔버를 돌릴 필요가 없죠. 게다가 방2업이라는것은 저글링과 히드라의 방2업이 동시에 되는것이라서 상대의 빌드를 보고 방2업 시점에서 히드라 공업을 해줄지 저글링 공업을 해줄지 자유롭게 체제변환이 가능하다는것이죠.

거의 저 빌드만 가지고 PGT 지금 C까지 찍었는데요; 패가 그래도 꽤 되네요;;

좀더 좋은 운영법이 있지 않을까 항상 연구중입니다. ㅜㅜ
06/03/18 02:31
수정 아이콘
이미 보셨겠지만 비스므리한 빌드로 상대를 압박하는
박서야 힌내님 리플레이 충격이였죠...
하지만 더 충격은 박서야님의 순간 손 속도가560.........
실력차이가 너무 큰거 아닌가 싶은
어쨋던 그분운영은 따라하는게 가능할까 싶은면이 있어서
님의 운영을 몇번 따라해 봤는데
로템 플레이를 주로하는 저로써는 공방에서도 힘들더라구요
안티테란
06/03/18 09:25
수정 아이콘
3햇으로 그냥 물량 히드라로 가는 게 2햇 방업 히드라보다 안정적이고 후반에도 할만합니다. PG투어에서도 통하던데요..
06/03/18 12:06
수정 아이콘
김창선님꼐서 말씀하신 저 전략 박정석선수가 예전에 방송에서 2번정도 보여줬던것 같네요. 저그한테 (뇌탑제한)드라군 중규모 정도로 테크올리는 저그를 이겼었죠. 방업히드라는 제가 pgt B인데 3번해봤는데 딱 1번 기적적인 타이밍에;; 이기고 2번은 뭐 멀리 갔다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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