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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2/15 03:29:33
Name 레지엔
Subject 주객전도
(이 아래의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어떤 프로게이머가 데뷔를 했습니다.

성적은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는 언제나 엽기빌드를 사용하고(필살기성 전략도 아니고) 승패를 떠나서 다양한 쇼맨쉽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모습만이 기억되는 선수입니다. 아울러서 얼굴도 연예인 뺨치게 잘생겼습니다. 덕분에 인기는 프로게이머 중에서 톱을 달릴 정도입니다. 경기만 하면 내용과 관계없이 데일리MVP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스타 매니아들은 게시판에 글을 씁니다. ‘저것도 프로게이머냐’ ‘기본적인 경기능력이 모자라다’ ‘이게 무슨 명절특집 스타 초청 스타대회냐’

그 프로게이머는 이렇게 항변합니다. ‘나는 게임을 해서 돈을 버는 사람이고, 내가 보여줘야 하는 게임은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게임이다. 프로게이머로의 나는 정상적인 게임 운영으로는 도저히 특출나게 잘할 자신이 없었고, 대신 보는 사람을 웃게 만들 수 있는 다른 챠밍 포인트를 노렸을 뿐이다. 나를 욕하는 소위 ’매니아‘들은 컨트롤이니 운영이니 일꾼 1기의 묘미니 하면서 우월감을 느끼고 내 팬을 ’무개념 빠*이‘로 매도하는 것이다’
--------------------------------------------------------------------------------

프로레슬링을 보시면 알겠지만, 시합은 모두 각본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얼핏 보기에는 프로레슬러는 격투가보다는 광대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러나 프로레슬링 시합을 어린애 같은 격투기 쇼라고 매도하는 상식인은 없습니다. 그들의 훈련 커리큘럼과 운동량, 그리고 다양한 업적들은 프로레슬링을 쇼 이상의 무언가로 여기게 만듭니다. 실제로 때리지도 않고 스스로 이마를 그어서 피를 내는 각본대로의 움직임을 소화할 뿐인데 왜 많은 사람이 열광할까요? 아마도 프로레슬러들이, 본질적으로는 굉장히 훌륭한 격투가임을 알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비록 연출임에도 불구하고) 재미를 선사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본질적인 것 이외의 부수적인 무언가가 상황에 따라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고, 흔히 말하는 ‘변질’에 대한 설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뮤직비디오의 개념이 생기면서 가수들은 단지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구상해야했고, 기업의 이익 추구 원칙에 따라서 교복은 비싸지게 됩니다. 하지만 본래 가수는 ‘노래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이고, 교복은 기본적으로 ‘학생이 복장 차이에 의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기본적인 전제이고, 본질입니다.

포장이 중요한 시대라지만, 알맹이를 보지 못하는 시대는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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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야힘내라
06/02/15 08:21
수정 아이콘
경기력이 좋지 않은 프로게이머는, 자연스레 도태 됩니다. 3초만 생각해보시면 나올 답일텐데요?
06/02/15 09:06
수정 아이콘
주객이 살짝 전도되는 일이 없지는 않지만 그 생명력이 길지는 모하죠.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 넓게 봤을때 결국 그 사람을 빛내는 건 실력입니다. 이병민 선수도 실력이 없었다면 완불뱅이라는 소리도 못들었겠죠.
즐거운하루
06/02/15 10:15
수정 아이콘
스타에서 쇼맨쉽은 이길 때 빛을 발하죠..
본질을 보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무엇이 본질인지 모르겠습니다.
결국은 생각하기에 따라 본질은 다른 것이 아닐까.
맛있는빵
06/02/15 10:17
수정 아이콘
아래 저렇게 많은 분들이 아니라고 햇는데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것도 참 보기 좋지 않군요.
06/02/15 10:18
수정 아이콘
즐거운 하루 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서정호
06/02/15 10:45
수정 아이콘
김성제선수 아니면 임요환선수 얘기하는 거 같은데(맞나요??)
플토대동단결
06/02/15 11:12
수정 아이콘
김대기 선수를 생각한 전 ;;;;
별가득히
06/02/15 11:31
수정 아이콘
'성적은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구절에서 김성제선수나 임요환선수는 아닌듯 합니다. 글 위에 '픽션'이라는 단서가 있으니 어느선수가 아니냐 등의 추측글은 글쓴 분의 논의와는 다르게 논쟁만 불러일으킬수 있으니 자제하자구요^^
재미와 승리 모두 중요한것이고, 스타가 게임이라는 바탕을 둔 스포츠인 이상 당연한 것입니다. 어느 것에 더 중점을 두느냐는 개인에 달린 것이지요.
다만 스타에서는 승리를 해야 단체전에서도 기용될수 있고(이벤트전이 아닌다음에야...), 이겨서 예선을 통과해야 방송무대에 올라올수 있으니, 승리가 전제되지 않으면 쇼맨쉽도 한계가 있습니다. 피씨방에서 아무리 엽기빌드써봐야 봐주는 사람이 없는 걸요.
사랑을 놓치다
06/02/15 12:59
수정 아이콘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만 하나요? 에 대한 글인듯 보여지는데요.
무지개를 넘어
06/02/15 13:07
수정 아이콘
엽기 빌드도 몇 번 통해야 인기를 얻지 계속 안 통하면 절대 인기 없습니다. 언제나 엽기 빌드 사용해서 언제나 진다면 절대 인기 있을리가 없습니다. 전제가 잘못된 것 같군요. 언제나 같은 것만 해서 지기만 한다면 아무런 노력도 보여지지 않는 것이거든요.
06/02/15 13:23
수정 아이콘
글쓴님은 프로게임계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한게 아닌듯 싶은데요...;;
예가 좀 적절치 않아서 오해를 낳고 있는게 아닌지 싶구요..

마지막 한문장과 그 위에 한문단이 말하고자하는 바가 아닐지..
화염투척사
06/02/15 14:06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에 얼굴 비칠수 있다는 것만해도 이미 자격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이상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겠네요.
스타리그에 올라간 이상 자기 마음대로 플레이 하는게 잘못인가요?
화염투척사
06/02/15 14:08
수정 아이콘
규정안에서 자격이 있는 선수가 자신의 게임을 할 수 없다면 그 리그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발업리버
06/02/15 17:28
수정 아이콘
박서야힘내라님 // 님의 댓글보니 윗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셨군요.
06/02/15 22:49
수정 아이콘
아니 위에 몇몇 분들,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 아니시죠? 주제는 저 멀리 있는데.
06/02/16 02:14
수정 아이콘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2번쯤 읽어보니 그제서야 주제가 보이는군요 -_-;;
글쓴분 말에 정말 100번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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