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1/24 03:53:42
Name FlyHigh~!!!
Subject 여러분! 희아씨를 아십니까?
오늘 6시 저희 학교에서 작지만 꽤나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그 열정적인 무대의 주인공은 바로
TV를 통해서도 꽤나 많이 알려지게된 4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씨 였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별달리 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군인이라는 신분에 모처럼 휴가를 나와서 피아노 치는걸 보고 있어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 피곤도 하고 해서 말이죠...

하지만 친구들이 보자고 하는 바람에 갔습니다.
(근데 맨처음 보자고 했던 친구는 안왔더군요.. 과제가 많다나..
  여자라서 봐줌.. -_-)
여튼 몇명의 친구들과 같이 입장을 했습니다.

처음 봤을때 느낌은... 처음엔 그저 손가락만 없는 피아니스트 였겠지.. 하고 생각 했었는데..
손가락만 없는게 아니라 다리도 반이 없는겁니다.

하지만 아기처럼 아장아장 걸어와서 피아노 의자에 앉는 모습부터가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공연은 1시간 30분정도 진행 되었는데.. 공연 내내 과연 4손가락만가지고 10손가락이 모두 다있는 사람의 음악과 저렇게 똑같이 하다니.. 하는 생각과 감동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희아씨 스스로를 통해 듣게된 천재의 능력보다는 노력이라는 결과물이라고 들었을때는 정말 감동이더군요..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완벽하게 연주하기 위해서 5년동안 매일같이 10시간을 연습했다고 합니다. 즉흥환상곡은 오늘의 하일라이트라고 해도 될 정도의 정말 멋진 연주 였습니다.

그리고 희아씨의 피아노 솜씨뿐만 아니라 노래 솜씨도 들을수 있었는데요..
뭐 제가 노래를 잘알지 못하니.. 그냥 괜찮더군요.. 강산에씨가 부른 넌할수 있어 라는 노래를 부를땐 관객 모두가 박수를 치며 불렀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본 피아노 공연 최초로 앵콜이 터져나와..(-_-) 희아씨가 우리의 기대의 부응하고자 바로 즉석에서 아리랑을 연주 하시더군요. 정말 멋진 공연이였습니다.

오늘 제가 본 희아씨는 1급장애라는 그런 신체적 불조건을 가지고서도 정말 멋진 사람이더군요. 유머도 꽤나 있으시고 :) 세상을 스스로를 밝게 사시는분 같아 정말 좋았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밖에 나오니 정말 여길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인생의 한가지 희망을 보았다고 할까요.. (일단 제대만이 살길이긴 하지만요.-_-)

PGR식구 분들도 이번 겨울에 희아씨가 곳곳에서 공연을 한다고 하니 한번 찾아가보는게 어떨까요? 뭔가 뿌듯한감동이 마음속 저쪽부터 올라올겁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eineLiebe
05/11/24 04:09
수정 아이콘
좋은 연주회에 가셨습니다.
음악이 주는 아름다움과 장애를 이겨낸 숭고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음악회는 흔하지않죠.
오징어君
05/11/24 04:46
수정 아이콘
5년동안 매일10시간이라.. 엄청난 노력이네요
폭행몬스터
05/11/24 04:50
수정 아이콘
예전에 방송에서 본 적이 있는데
눈물겹더군요..
잊고 있었는데 이름만 보았는데도 그 모습이 생생히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제가 원래 감성적 이어서 눈물이 많거든요
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이 -
이런 얘길 왜 했지-_-;;
MeineLiebe
05/11/24 05:35
수정 아이콘
희아씨의 장애는 그냥 장애가 아니죠.
손가락이 4개인데, 무릎까지만 다리가 있고,
그리고 지능까지 낮습니다.(이게 키포인트)
희아씨의 어머니와 그의 선생님이 정말(X10)
위대하신겁니다.
05/11/24 07:39
수정 아이콘
예전에 방송을 보고 여러가지로 많이 찾아보고
참 대단한 사람이라구라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이희아씨는 지능도 낮고, 박자 감각도 없으며 악보도 읽을 줄 모릅니다
그야 말로 모든 곡들을 몸으로 체득하는 겁니다
즉흥환상곡 한 곡을 완성하기 위해서 5년이나 걸렸다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죠
그에게 천부적인 능력이 없는 건 누가 봐도 확실합니다만
그 끈기와 노력은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죠
05/11/24 08:04
수정 아이콘
감동이죠.. ; - ;
세츠나
05/11/24 08:55
수정 아이콘
네? 즉흥환상곡을 4손가락으로 친다구요? [...] 으; 4손가락의 피아니스트라는 분이 있다는 기사는 본적 있는데 그 정도인줄은...
평범한 사람이 초절기교연습곡이나 라흐마니노프 콘체르토 치는 것보다도 열배는 힘들텐데;
05/11/24 09:01
수정 아이콘
천재적인 능력도 있겠지만 천재적인 노력도 있습니다.
.......굉장히 멋진분이시군요.....
05/11/24 10:38
수정 아이콘
오랫동안 피아노를 전공해왔던 시각으로 볼 때 피아노 능력만으로도 그분은 불가사의입니다. (즉흥환상곡은 전공자들에겐 굉장히 쉬운 곡입니다. 그냥 손풀기 하논정도 느낌.) 피아노는 노력만으로도 이룰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루에 10시간 씩 연습했다는게 반드시 어려운 과정은 아닐겁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있다면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대체 어디까지 더 뻗어나갈지 기대됩니다. 좌절하지 않고 더 멋지고 높은 무대에서 볼 수 있게 되길~
Love.of.Tears.
05/11/24 11:33
수정 아이콘
희아씨의 노력은 정말 엄청나죠... MeineLiebe님의 의도 충분히 알고 그런 뜻 아니란거 알지만 키포인트라고 말씀 하신것은 조금 기분 안 좋네요... 희아씨 화이팅입니다!!!!!!!!!!!!
Caroline
05/11/24 15:46
수정 아이콘
/Paul님: 논지와 상관없는 글이긴 하지만 저도 피아노 전공하는 학생인지라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요; 즉흥환상곡이 손풀기 하논정도 느낌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지금 연주해도 아직 많이 힘들답니다. 곡의 난이도가 수월한 편이라는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솔직히 '굉장히 쉬운'이라고 하시니;;;
05/11/24 15:58
수정 아이콘
세츠나, Paul님//그대로 즉흥환상곡을 칠 리는 없겠죠. 옥타브를 연주하는 부분이라던가 아무튼 악보 자체를 어느 정도 편곡해서 치더군요.
희아양이 치기 쉽게 아르페지오로 바꿔서 말이죠. 희아양 동영상 처음 봤을 때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T_T
참 감동적인 음악인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694 겜하다 신기한 경험들 [26] F만피하자3781 05/11/24 3781 0
18692 괜찮습니다...... 영웅을 상대로 그 정도면 잘 싸운겁니다. [15] SKY923639 05/11/24 3639 0
18691 [단편]로열로드 '그'의 탄생 [4] Timeless3774 05/11/24 3774 0
18690 너무나 처절하게 싸웠는데...신이여~~ 이럴 수는 없는겁니다!!! ㅠ.ㅠ [28] 삭제됨4661 05/11/24 4661 0
18689 뮤탈 버그가 아직도 있었군요.. [9] 욱쓰4395 05/11/24 4395 0
18688 [손바닥에 쓰는 소설] 초인종 [2] kikira3547 05/11/24 3547 0
18687 No matter how far the road to my dream colleage [12] 콜라박지호3915 05/11/24 3915 0
18685 이것의 진실여부가 알고 싶습니다만... [29] 임정현4179 05/11/24 4179 0
18684 Reach! [15] jyl9kr3652 05/11/24 3652 0
18683 [펌] 황우석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 [42] 하늘바다4760 05/11/24 4760 0
18682 . [5] 삭제됨3725 05/11/24 3725 0
18680 헌재에서 각하 결정이 내려졌군요. [55] 함군4832 05/11/24 4832 0
18678 [잡담] 자꾸 그곳 생각이 납니다... [11] 더높은이상3892 05/11/24 3892 0
18676 각 선수의 슬럼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22] SG원넓이3705 05/11/24 3705 0
18675 학교라는 갑갑한 울타리 [27] 낭만토스3761 05/11/24 3761 0
18674 스타 선수의 5-툴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 그리고 해당 선수는? [22] hardyz4052 05/11/23 4052 0
18673 상처를 잊으려면.. [5] 칼릭3634 05/11/24 3634 0
18671 여러분! 희아씨를 아십니까? [12] FlyHigh~!!!3665 05/11/24 3665 0
18670 두번째 수능을 보고나서.. [36] 운혁3485 05/11/24 3485 0
18669 정품 소프트. 참을 수 없는 비참함. [94] 스트라이커5672 05/11/24 5672 0
18668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40편 [30] unipolar6985 05/11/23 6985 0
18667 MSL...... 광주냐? 차기 8차 리그 잔류권이냐? [22] SKY924112 05/11/23 4112 0
18666 여러분 정말... 죽고 싶은 마음입니다.. 정말... [130] 워크초짜9794 05/11/23 979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