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1/03 15:06:32
Name 메카닉저그 혼
Subject 이대니얼 감독님, 플러스가 결승에 간답니다...
2004년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 꼴찌 결정전 팀이 1라운드 준우승팀인 T1으로 결정되었을 때
그 팀을 상대해야 하는 이네이쳐탑(당시 드림팀)팀의 감독님인 이대니얼 감독님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속이 탄 사람이 있어으니 그분이 바로 1라운드에서 꼴찌를 해서 2라운드를 쉰 플러스팀의 조정웅 감독님입니다.

잘못하면 T1하고 3라운드 진출전을 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답니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T1은 이네이쳐탑팀을 이기고

2004년 11월 3일 마침내 대망의 3라운드 진출전은 플러스와 이네이쳐탑간에 벌어졌습니다.

당시 결승전은 소울과 팬택간에 붙었었는데
이 결승전만큼이나(어쩌면 결승전보다도 더)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 당시 경기장에도 사람들이 많이 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경기는 꼴찌전 답지 않게 매우 치열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했습니다.

하지만 양팀 벤치는 그야말로 한경기 끝날때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지는 팀 감독님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지고 돌아오는 선수는 미안함에 고개도 못들었습니다.

플러스는 아무도 불러주지 않고 아무도 찾아주지 않았지만
프로리그에서 사용되는 맵으로 매일매일 50여 경기씩 자체 리그를 벌였습니다.
조정웅 감독님은 사비를 털어 성적우수자에게 포상까지 했다고 들었습니다.

플러스 선수들은 당시 경기에서 한 경기 끝날때마다 모여서 화이팅을 외치며
3라운드에 반드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불살랐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5경기 주자였던 박경수 선수는 레퀴엠에서 상대선수였던 박동욱 선수를 프로토스를 이길수 없게 됐음을 알게됐습니다.
그래도 박경수 선수는 차마 GG를 칠 수 없었습니다.
GG를 치기에는 감독님과 팀동료들의 실망하는 얼굴이 너무나 무겁게 가슴을 짓눌렀습니다.

결국 박동욱 선수의 캐리어에 의해 경기는 끝났지만
승자도 패자도 자리에서 일어설 수 없었습니다.

이대니얼 감독님은 기쁘면서도 너무나 미안했고
조정웅 감독님은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래도 플러스 선수들은 실망하고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아무도 불러주지 않고 찾아주지 않았지만
프로리그에서 사용되는 맵으로 자체 리그를 벌이며 맹렬히 연습했습니다.

그 독기
그 악기
그 끈기로
3라운드 진출전에서 패한지 약 1년만인 2005년 11월 5일에 오영종 선수가 결승에 간답니다.

이네쳐탑(아직 스폰기간이 남아 있나 모르겠네요.)팀의 독기를 믿겠습니다.
2006년 3월에 살기어린 눈빛 기대하겠습니다.

P.S 내년 시즌부터는 1라운드 꼴찌 탈락 규정이 없어졌으면 합니다. 유럽축구의 경우 부진하면 1부리그에서 2부리그로 떨어지긴 하지만 우리는 하위리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막무가내로 못나오게하는 것은 중소약팀의 입장에서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체념토스
05/11/03 15:08
수정 아이콘
..... 힘내세요
파란만장스타
05/11/03 15:13
수정 아이콘
오!영!종!
바카스
05/11/03 15:15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 진출과 개인리그에서의 결승전 진출을 관련시키는 것은 수긍이 안 간다는;;
부들부들
05/11/03 15:24
수정 아이콘
그래도 그때는 팀리그가 있었죠.
플러스는 팀리그에 출전했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이네이처팀은....
ㅜㅜ
05/11/03 15:39
수정 아이콘
파포에서 주간리뷰 맨 아래에 팀별 승수 순위가 나오는데.. 그 때마다 보이는 11위 e네이처 (전적 없음)...
정말 임요환 선수에게 어떤 포상을 해줄지보다 이네이처 탑팀 같은 희생자가 더 안 나왔으면 하네요. 물론.. 선수들이 부진해서 개인리그도 못 뛰기 때문에 전적이 없는 것도 있지만 프로리그는 모든 팀이 참여하는 건데 그걸 원천봉쇄하는 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아예 케스파에서 조정해서 팀간 통합을 통해 팀수를 줄이든지... 지금 같은 방법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푸하핫
05/11/03 16:00
수정 아이콘
바카스 //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승가는 선수 혼자서 연습하는게 아니거든요. 플러스 팀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05/11/03 16:04
수정 아이콘
푸하핫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결승가는 선수 혼자서 연습하는게 아니죠
05/11/03 17:17
수정 아이콘
지금은 10개팀으로 리그를진행하고 있으니 9경기*2=18경기네요. 그럼 11개팀으로 리그를 진행하면 10경기*2=20경기가 됩니다.

20경기를 채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1위팀을 리그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하위리그 팀들간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리그 후반까지 이끌기 위한 규정일 것입니다.

나름대로 취지는 이해하지만 아직 프로리그경기가 완전히 활성화되었다고 보기 힘든 지금으로서는 프로게임팀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혹독한 규정이라는 생각입니다.

프로게임리그가 충분히 확장되고 발전되어 저변이 확산된 시점에서나 도입해야할 규정을 너무 일찍 도입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리고 꼴찌는....... '어느 팀도 정말 하기 싫을 정도로 불명예'입니다. 이런 규정이 없더라도 꼴찌만은 제발 하고 싶지 않다...... 는 것이 모든 선수들 감독 코칭스태프의 공통된 감정일 것입니다.

따라서 꼴찌에 대한 제제가 없더라도 하위권팀이 단 1단계라도 더 올라가고 싶은 욕구와...... 제발 꼴찌에서는 탈피했으면 하는 욕구와 독기는...... 변함없으리라 봅니다.

내년 리그....... 모든 프로게임팀을 볼 수 있는 리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말코비치
05/11/03 17:19
수정 아이콘
11위팀 참가보다 통합 권유가 좋을듯 ㅠ.ㅠ 그리고 협회는 스폰좀 물어와라... 사장넘들 다리에 매달리는 한이 있더라도
먹고살기힘들
05/11/03 17:53
수정 아이콘
저도 통합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팀이 홀수이니 뭔가 일정을 정하는것도 애매할 것 같구요.
훈박사
05/11/03 18:47
수정 아이콘
이네이처선수들 얼른 다시 보고 싶습니다. 이름조차 잊혀지겠어요.
훈박사
05/11/03 18:48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 의견을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적극 찬성!
아가구름
05/11/03 19:04
수정 아이콘
독기를 품고 열심히 노력할꺼라 믿습니다. 다음 리그에서 꼭 좋은 성적 내주시길~ 이네이쳐 화이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011 포스트 임요환은 언제쯤이나 나올까요... [34] 네오크로우4751 05/11/04 4751 0
18009 스타팬으로 만든 투신이여~~ 영원하라!! [18] 최혜경4468 05/11/04 4468 0
18008 안녕하세요 ^^ (스페셜포스) [29] 스머프4601 05/11/04 4601 0
18007 결승전 맵은 누구에게 더 유리하다고 보십니까? [30] 스카이4211 05/11/04 4211 0
18005 문희준군... [57] Nagne5344 05/11/04 5344 0
18002 오영종 선수에겐 정석은 없는가를 삭제하고... [11] 특이한녀석..ㅋ4166 05/11/04 4166 0
18001 진짜 혹은 상상(부제-진짜일까...??아닐까..??) [23] 못된녀석...3920 05/11/03 3920 0
17999 [시드확보전 응원글]달려라스피릿~ 시드확보의 축복이 박지호선수와 함께하길. [23] 4thrace3813 05/11/03 3813 0
17996 이론상 생각해본 815 테란의 플토전 전략하나 [50] 그분4310 05/11/03 4310 0
17995 낡은 드랍쉽의 엔진을 걸어라 [7] 중년의 럴커3644 05/11/03 3644 0
17993 스타실력을 올리기 위해 [17] 필력수생4035 05/11/03 4035 0
17989 이대니얼 감독님, 플러스가 결승에 간답니다... [13] 메카닉저그 혼6091 05/11/03 6091 0
17988 결승전을 앞두고.. [6] jinojino3720 05/11/03 3720 0
17987 노력의 결과가 어떻든 간에 노력 그 자체가 진정 값진것이다. [6] Feval4753 05/11/03 4753 0
17985 프로게임팀에 실망입니다? [22] gog5537 05/11/03 5537 0
17984 [잡담]만화 캐릭터의 이름들 [25] ~Checky입니다욧~7470 05/11/03 7470 0
17983 임요환 이윤열 서지훈 최연성 그리고 홍진호 [43] 호텔아프리카6364 05/11/03 6364 0
17982 전 온겜넷의 방침에 사실 지지하는 쪽이었습니다. [50] 스카이5442 05/11/03 5442 0
17981 나만의 박서 징크스 [5] 제갈량군4334 05/11/03 4334 0
17979 팬들을 위한 위로 [13] 마녀메딕3610 05/11/03 3610 0
17978 오늘 열혈강호를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보았습니다. [23] 마르키아르6367 05/11/03 6367 0
17975 만약 우리에게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면?? [54] 삭제됨4398 05/11/03 4398 0
17974 여러분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42] kiss the tears4324 05/11/03 432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