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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30 12:08:20
Name nostalgia
Subject 화장을 지우다를 보고 생각나는 시가 있어서...
장식론

                        홍윤숙

여자가
장식을 하나씩
달아가는 것은
젊음을 하나씩
잃어가는 때문이다.

"씻은 무"같다든가
"뛰는 생선"같다든가
(진부한 말이지만)
그렇게 젊은 날은
"젊음" 하나만도
빛나는 장식이 아니겠는가

때로는 거리를 걷다 보면
쇼우윈도우에 비치는
내 초라한 모습에
사뭇 놀란다.

어디에  
그 빛나는 장식들을
잃고 왔을까
이 피에로 같은 생활의 의상들은

안개 같은 피곤으로
문을 연다
피하듯 숨어 보는
거리의 꽃집

젊음은 거기에도
만발하여  꽃은 그대로가
눈부신 장식이었다.

꽃을 더듬는
내 흰 손이 물기 없이 마른
한 장의 낙엽처럼 쓸쓸해져

돌아와
몰래
진보라 고운
자수정 반지 하나 끼워
달래어 본다.

아주 오래전에 라디오(FM25시)에서 들었던 시인데..
그동안 잊고 있다가 화장을 지우다란 글을 읽고
문득 생각나서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있더군요.
왠지 젊음이 무척이나 소중하게 느껴자는 군요.

지금은 미국 출장중입니다.
주말내내 말 많았던 사건을 읽고 지냈습니다.
논란이 많았던 만큼 이번 이벤트가 주는 의미도 큰거 같습니다.
모두 정신도, 신체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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