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축구에 관련된 글을 하나 더 올려보겠습니다.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그 이후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분명 축협의 잘못이 컸습니다.감독 선택하며,선택한 감독에 대한 태도하며...이루 말할 수 없었죠.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말입니다...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을 축하 혹은 비난할 것이 아닙니다.
국대의 새 감독을 외국에서,국내에서 찾는 것이 아닙니다.
축협의 소행을 비난(물론 해야겠지만)하고 있을때가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바로 우리의 냄비근성을 이때는 없애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냄비근성은 어땠습니까?언론의 힘으로 수많은 사건에 엄청난 열기가 쏠렸습니다.그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그 때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그 일을 해결하려 했죠.

대구 지하철 참사때 어땠습니까?우리의 관심은 모두 그리로 쏠려서 모금에 방송에 인터넷에 퍼져나가 대단한 열기를 불러 모았습니다.그 때만 해도 '다시는 이런일이 있으면 안된다','관련인들에게 꾸준한 위로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었죠.지금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들입니다.물론 대구 지하철 참사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관심이 없어져도 무방하다고 합시다.

대통령 탄핵 때,우리는 어땠습니까.1원짜리 청구소송을 하신 분도 있었고 인터넷은 패러디와 항의성의 글로 폭주했으며 뉴스에서는 헤드라인을 모두 장식해 버렸습니다.100분토론,PD수첩,추척60분,그것이 알고싶다 등의 프로그램에서 모두 탄핵소추에 대한 내용만이 나올 만큼 그 열기는 대단했습니다.지금은 물론 아무 관심없는 얘기고 그 때 '탄핵'이라는 말을 하면 흥분을 하던 사람들에게 지금 다시 그 말을 한다면 별말없이 지나갈 겁니다.


저의 비유가 충분히 부적절 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우리의 냄비근성은 모두들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한번 크게 휘몰아 쳤다가 금방 사라지는,그런 근성말입니다.지금 한창 감독 경질문제에 대해,우리나라 축구계에 대한 토론이 정말 열띠게 벌어지고 있습니다.특히 축협에 대한 비난이 물밀듯 쏟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축협이 그 동안 해왔던 소행을 모두 드러내고 있습니다.축협안에서 억단위의 돈이 돌아다닌다,감독에게 전권을 위임한다고 할땐 언제고 끊임없이 간섭을 하고 감독을 바꾸는데에 있어서는 문외한이죠.

언론은 어떻습니까?제가 어제 뉴스에서 들은 말이 있었습니다.'히딩크 감독이 오대영 감독이라 불릴때 경질하지 않았던건 거기서 어떤 느낌이 들어서이다.본프레레 감독에게선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저건...제가 생각하기에 궤변에 지나지 않습니다.그렇다면 왜 히딩크 감독님을 붙잡지 않았습니까?축협의 소행은 아무리 생각해도 비판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본프레레 감독에게 히딩크 감독과 똑같은 대우를 해주기나 하면서 그런 말을 한다면 모를까,본프레레 감독도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분명 그 만큼 성과도 있었습니다.우리가 언제 사우디를 쉽게 본적이 있었나요?우리는 2002년 전만해도 축구 약소국이 분명했습니다.8강에 올라가기 조차 힘들었던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홈팀에,엄청난 후원에,엄청난 응원까지 뒷받침 한 상태에서 4강신화를 이루었습니다.사우디가 독일에 8-0으로 졌다구요?그런데 우리는 이긴다구요?그렇다면 우리가 포르투갈을 이긴건 무엇이며,세네갈이 프랑스를 이긴건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요.이건 주제에서 벗어나니 이만하겠습니다.


아무튼,우리가 지금 가장 먼저 해야만 할것은 '이 일은 잊지말자'는 겁니다.축협이 사과를 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해 줄 수도 있겠지만 용서는 하더라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일본은 과거에 대해 우리에게 사과를 했고 비록 독단적이긴 했지만 과거를 묻지 않는 대신 돈까지 받아오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우리는 아직도,아니 영원히 일본에 대한 반감을 지울 수 없을겁니다.과거 그들의 행동이 심했기 때문이죠.그처럼 이번일도 어느 정도 용서는 하되 잊어서는 안됩니다.축협이 우리의 냄비근성을 노리고 '잠깐만 버티면 다 잊을거다'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우리는 절대 이 일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그와 같이 예전의 소행 역시 잊어서는 안됩니다.용서는 할지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