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8/24 07:26:13
Name 특전
Subject 나를 괴롭히지마세요.
입대란 두글자가 서서히 목을 조여옵니다.

가끔은 꿈속에서 화생방을 하며 목이 콱 막히고 기침을 해대며 깜짝놀라 깰때도 많습니다.

남들 앞에선 짐짓 의연한척 해보지만 불면증때문에 잠을 못자 가족에게 나도 모르게 신경질을 낼 때면 어머니는 절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십니다.

오늘은 꿈에서 머리를 빡빡밀고 입대를 하자마자 중국과 전쟁이 났습니다. 전 공안에게 홀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고 결국 탈출하여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사회에 있는 친구들은 그런 날 만나고도 군인이 고문정도 견디는건 당연하다는 듯 군인의 아픔을 외면하는 듯 합니다.
어쩌면 당연한지 모릅니다. 전쟁이 나면 많은 사람이 죽는 마당에 고문이라도 받고 살아돌아왔으니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괜한 피해 의식에 저런 영상이 떠올랐을지 모릅니다.
잠시 후... 고문을 하던 중국공안이 자대선임으로 바뀝니다. 음침한 웃음을 지으며 저를 괴롭힙니다. 아무런 힘이 없는 난 몸도 마음도 늙을대로 늙어서 40대의 외모를 하고 제대를 합니다. 사회인들과 쉽게 섞이지 못한 난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고 취업을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그냥 그렇게 늙어갑니다.

군인을 외계인 취급하지마세요. 군인을 자기와는 다른생물인양 그렇게 놀리지마세요.
겉으론 짐짓 의연한척 하지만, 입대 전 부터 이렇게 힘든데...

저 혼자만의 착각일지 모릅니다.
그냥... 입대가 며칠앞으로 다가온 예비 훈련병의 주저리 주저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In.Nocturne
05/08/24 08:01
수정 아이콘
잘 다녀 오세요.
05/08/24 09:3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신체건장한 남자면 누구나 다녀오는게 군대예요. 뭘 그리 걱정해요. 걱정하나도 할 것없어요.
어딘데
05/08/24 10:15
수정 아이콘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막상 해 보면 별거 아니예요
선임들이 좀 괴롭히긴 하겠지만 못 견딜만큼 괴롭히는건 아니구요
더 이상 못 견디겠단 생각이 들려고 할 때까지만 괴롭히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되요
화생방이래봐야 죽을만큼 괴롭다는 얘기는 수없이 들었어도 아직 화생방 하다 죽었다는 사람은 못 들어봤으니 별 걱정 안 하셔도 될거예요
완전군장이래봐야 요샌 어지간한 것들은 다 추진해줘서 무게가 많이 나가야 40키로정도 밖에 안 나가구요
훈련 끝나고 복귀 행군도 예전엔 3일에 100키로 걸었지만
요즘은 많이 줄어서 하루에 60키로 걷고 끝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말 하면 더 걱정하겠죠? 살짝 훼이크성 농담이었구요
진짜 걱정할거 없어요 저도 입대전엔 좀 걱정했었지만 입대해서 몇 주 지나니까 진짜 별 거 없더라구요
자유로운 생활 하다가 통제에 의해 정해진 시간표대로 움직인다는게 좀 힘들뿐 그 외엔 별 거 없더라구요
미리 입대전부터 그렇게 힘들어하면 입대해서 진짜 힘들어지니까 마음 편하게 먹고 있으세요
05/08/24 10:43
수정 아이콘
조금 심하시네요.
나도 당장 다가오면 그렇게 되려나-0- 이제 한달도 안남았지만 압박감이
전혀느껴지지 않는 나는 뭐지?(-_-)
freestyle
05/08/24 11:03
수정 아이콘
저도 앞으로 짧으면 1년 길어도 2,3년안에 군대를 간다는것에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군대 갔다오면 친구들도 다 없어지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여...
이세용
05/08/24 11:04
수정 아이콘
저도 다음주에 동원 예비군 훈련을 갑니다. 걱정되 죽겠습니다.
BrownEyes
05/08/24 11:12
수정 아이콘
전 학생이라 학교에서 다 같이 예비군 훈련 받았지만,
휴학한 친구 얘기 들어보니 동원 훈련 재밌다고 하더군요.
그냥 편하게 있다가 온다고 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훈련병으로 훈련소 들어가는거 아니잖아요?
05/08/24 12:18
수정 아이콘
아직 군대란 곳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여서 별걱정이 다 드는 상태인 것 같군요 ^^
훈련병때와 이등병 때나 적응이 안돼서 좀 힘들뿐..
그 뒤로는 지겹게 휴가날짜, 전역날짜만 세고 있으실겁니다 ;;
05/08/24 12:24
수정 아이콘
가서 두달만 지나면 다 적응되니 걱정하지 마세요. 물론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 힘들때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충고하고 싶은건 있습니다.

1. 말을 하지 말라.- 군대에서 말을 많이 해서 좋은 건 없습니다. 말을 가능한 아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참앞에서는 말 많이 해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2. 긍정적으로 사고하라.- 무슨일이든 부정적이고 비판적으로 보면 더욱 힘들어질 뿐입니다. 긍정적으로 사고하는게 좋습니다. 그 사람들도 다 생각이 있는 사람들인데 '왜 저런 식으로 하는 걸까?'라고 생각해보면 그게 최선책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이해가 되는 면이 있습니다.

3. 고참이 말하는 건 아무리 아니어도 하는 시늉이라도 해라.- 고참이 말하는 것이 아무리 이건 아니다 싶어도 '아니다....'라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군대는 '민주사회'가 아닙니다. '파시스트사회' '강압독재사회'라는 것을 잘 이해해야합니다. 따라서 고참이 시키는건 절대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아니다'라고 말해선 안되고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합니다.

나중에 고참이 와서 보고 일이 잘 안되는 것 보고 스스로 방식을 바꾸든 '얌마....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하고 물을때 의견을 내놓든 그때까진 무조건 고참방식대로 해야한다는 겁니다.

4. 고참과 후임병을 사랑하라.- 군대 관계가 다 인간관계입니다. 그중 고참중에 아주 성격나쁜 고참도 많죠. 그렇다고 미워만 하면 더 힘듦니다. 그런 성격나쁜 사람도 어떨 때 보면 소탈하고 좋은 면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 미워만 하면 답이 안나옵니다. 후임병도 마찬가집니다. 군기도 빠지고 일도 못하고 열심히 할려고 하지도 않게 보이죠. 항상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미워하면 자기가 더 힘듦니다.

5. 할일을 찾아서 해라.- 군대에서나 사회에서나 자기 일만 하는 사람은 좋은 평가를 못받습니다. 자기일만 아니라 다른 일들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즉 소대에 무슨 일이 있는지 항상 살피고 그것을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이라면 꼼꼼이 살펴서 하면 좋은 평가를 받고 그로 인해 소대분위기도 좋아질수 있습니다.

6. 체력을 단련시켜라.- 군의 모든 훈련이나 작업이 체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만큼 힘들지요. 체력의 기본 바탕이 없으면 할수 없는 일들이 많으니 항상 체력을 단련하는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훈련소에 가면 얼차려도 많이 주고 여러가지 힘든 훈련을 하죠. 그것이 바로 체력단련의 과정입니다. 그렇게 강인한 체력이 있어야 군생활을 할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체력단련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참여하여 가능한 최대의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군생활 편하게 하는 비법입니다.

6. 핵심- 핵심은 결국 '말은 적게 하면서(저놈은 '벙어리'인가? 싶을 정도로 고참이 말을 시키지 않는한 아예 말을 안하는게 최선책이라고 봅니다) '고참의 말은 무조건 따르고' '소대의 일은 찾아서 하고' '나보다는 주위의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로' 한다면 군생활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네오크로우
05/08/24 12:47
수정 아이콘
입대 전에 그런 불안감이야 말고 세상 비할바 없죠.. 특히 훈련소로 가기 위해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가며 창밖을볼때의 그 우울함이란..진짜...ㅠ.ㅠ; 그리고 가족들이나 부모님께.. 그러시는거 군대가면 땅을 치고 후회합니다. 엄청 생각 많이 나거든요. 뭐 그런 불안감은 다들 가지는거니 그리고 그런 꿈은..제대 후에도 많이 꿉니다. 가장 많이 꾸는게 전산 오류로 인한 재입대...ㅠ.ㅠ;

아무리 주위 사람 말 들어도 납득이 안되고 이해도 안되고..당연한겁니다. 그냥 마음을 가라앉히시고 시간을 기다리세요..

너무 긴장하고 그리 불안감 잔뜩 안고 군대가시면..ㅡ.ㅡ;; 사고 납니다.

입대후 바로 자대 가는게 아니라 같은 그런 불안감과 암울함을 가진 동기들과 훈련소 생활을 한달 이상 하니.. 그때 많이 가라앉습니다.

건강하세요~~!
이세용
05/08/24 13:01
수정 아이콘
Browneyes 농담이였는데..-_-; 사실 기대됩니다..그거이 무지 재밌습니다..조교들 데리고 놀기..아저씨들끼리 유치한 농담하기..여고생들 보고 손흔들어주기..(예비군 군복을 입어야지만 가능한...)
네오크로우
05/08/24 13:44
수정 아이콘
요즘 예비군 죽음입니다..;; 각오 단단히 하시길... 농담 아닙니다..ㅡ.ㅡ;
05/08/24 22:50
수정 아이콘
자대선임이 무슨 강도나 살인범 아닙니다.. 다들 좋은 사람이예요..

그리고 예비군복은 입으면 그 뭐랄까 인간의 깊숙한 내면의 본성이 드러나는.. 촉매제랄까
멋쟁이어빠~
05/08/25 14:59
수정 아이콘
그냥 다녀오세요-_-;;
저도2달도안남았는데 그냥 까지꺼..라고생각중입니다..
남은것들이 좀아쉽지만..그런갑다해야죠..너무겁을먹으시네..ㅠ불안하지게..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879 1998,스타크래프트발매..그때를 기억하십니까? [18] Bitter N Sweet4346 05/08/25 4346 0
15878 컴퓨터 마우스 동호회의 마우스 인기투표입니다 [60] 쩌니oov7871 05/08/25 7871 0
15877 [릴레이 소설]블루 팀 소설,'혈' [2] 퉤퉤우엑우엑4564 05/08/25 4564 0
15876 서재응... 진짜 무섭습니다. [47] 티에니8146 05/08/25 8146 0
15875 강 민... 아직 기다려도 되겠습니까? [25] 세이시로6417 05/08/25 6417 0
15874 D-2, D-3 [18] 마리아4228 05/08/25 4228 0
15873 탱크에 불을내고, 울트라의 다리를 잘라라.! [24] 동동구리5381 05/08/25 5381 0
15871 CKCG 이윤열 선수의 리플을 보고... [27] 폐인8572 05/08/25 8572 0
15870 인간관계의 모호성 [7] 포르티4382 05/08/25 4382 0
15869 PGR 해학문학 5선(?) [13] 이동주4652 05/08/25 4652 0
15868 감사합니다 스타크래프트...그리고 콩! [13] 우걀걀4479 05/08/25 4479 0
15867 착한척 한번해보기^^ [10] 올빼미4148 05/08/24 4148 0
15866 조잡한 글.. [13] 블러디샤인4198 05/08/24 4198 0
15865 민족의식이 강한 국민을 차별하는건 어쩌면 당연한것이 아닌가? [67] 라라란4042 05/08/24 4042 0
15862 왜 어제 장재호선수 글이 없는거죠?? [28] SSeri5904 05/08/24 5904 0
15861 이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뭘까요? [16] 퉤퉤우엑우엑4135 05/08/24 4135 0
15860 축구에 대한글은 그만 올라오길 바랬었습니다. [24] Go2Universe3962 05/08/24 3962 0
15859 재능보다는 노력. [50] 핫타이크5287 05/08/24 5287 0
15858 인사 [9] 비오는수요일4341 05/08/24 4341 0
15856 스타리그 주간 MVP (8월 셋째주) 결과 [23] DuomoFirenze4218 05/08/24 4218 0
15855 나를 괴롭히지마세요. [14] 특전4157 05/08/24 4157 0
15850 엠비씨게임이 프라이드를 중계한다면?? [25] 호수청년5546 05/08/24 5546 0
15849 사랑을 이제는 믿지 못하겠습니다. [27] 치토스4651 05/08/23 465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