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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24 10:05:40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관중, 포숙, 제환공...


'관포지교'로 유명한 관중과 포숙 그리고 제환공의 이야기입니다. 너무 많이 들어서 지겹

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이야기를 조금은 다른 각도로 바라보도록 하겠습니다.


관중과 포숙을 비교할때 동문들은 모두 포숙이 관중보다 더 출세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관중은 집안이 좋지 않았고, 싸움이 나면 꼭 뒤에 있는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 급

급한 그런 사람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포숙은 집안이 매우 좋았고, 싸움이 나면 항상 앞장

서는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 앞서서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먼저 대변하는 인물이었으며 또

한 관중과 비교했을 때 포숙은 매우 미남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건도 있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다른 학교와 싸움이 있었는데 그 패싸움에서 포숙

은 항상 그랬듯 앞장서서 싸움을 했고 관중은 그날도 뒤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문들이

말하기를

너는 왜 뒤에 있느냐? 포숙은 앞에 있는데. 그러자 관중은 포숙은 싸움을 잘 하지만 나는

잘 못한다. 나는 활을 잘 쏘니까 뒤에서 활로 엄호하겠다. 몸으로 싸우는 것은 잘 못하는

데.내가 앞장서봐야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러자 동문들은 겁장이라고 욕을 합니다. 이렇듯 관중과 포숙은 달랐지만, 항상 포숙이

관중을 비호하는 상황이라. 동문들은 관중을 더 비판할 수가 없었지요.

... ...

사람마다 각자 잘하는 것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이는 남들의 앞에서 일하는 게 능

숙하고 어떤 이는 뒤에서 보좌역을 하는 것이 능숙하기도 합니다. 각자 자신이 잘 할 수 있

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합리적인 일입니다. 때론 뒤에 서있는 사람들은 비겁하게

만 바라보는데 그것은 각자의 개성과 능력은 무시하고 감정만으로 사태를 바라보는 건 아

닐까요? 덩치가 있고 힘있는 사람은 앞에서고 그보다 약한 사람들은 뒤에서 그들을 받쳐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데 무조건 앞에서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은 어리석

음의 다름 아님이라고 생각합니다.

... ...

또 다른 예를 들자면 둘이서 장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요즘말로 치면 한 곳에서 물건을 싹

슬이해서 다른 곳에 비싸게 파는 매점매석 행위였습니다. 지금은 불법이지만 당시엔 불법

은 아니였죠. 포숙이 관중에게 같이 장사해보자. 그래서 둘이 동업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포숙은 집이 잘 살아서 자금의 대부분을 포숙이 담당하죠. 둘이서 장사를

했고 큰 이익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이익 분배에 있어서 오히려 관중이 더 많

이 가져가는 겁니다.


그러자 이를 알게 된 동문들이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 하자 포숙은 관중은 홀로 계신 노

모가 계신다. 그래서 돈을 더 가지고 가는 거다. 이렇게 포숙은 관중을 항상 도와줍니다.

... ...


관중이 약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보죠. 어떤 자

본가가 1억의 돈을 투자하여 2억을 벌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돈은 없지만 능력은 있는 어

떤 이에게 1억을 투자할테니 2억을 벌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능력있는 이는 열심히 움직

여 10억을 벌었습니다. 그래서 번 9억 중에 자본가에게 3억을 주고 자신은 6억을 가져갑니

다. 이때 자본가는 자신이 손해라고 생각할까요? 일견 손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목표 이익을 초과 달성했으니 그는 충분히 만족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일한 만

큼 정당한 이익을 가져가는 것을 비난하는 것은 그의 성과를 시샘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 ...

후에 이 두사람은 제나라에 입조하게 됩니다.

제양공이 장자인 규와 차자인 소백에게 스승을 두어 지도하게 하는데 이때 관중은 장자인

공자 규의 스승이 되고, 포숙아는 차자인 공자 소백의 스승이 됩니다.

제양공이 여동생인 문강과 관계를 갖고 문강의 남편인 노장공을 죽이는 등 여러 가지 나

쁜 짓을 하자 장차 일어날 재앙을 피하여, 공자 소백은 포숙아와 함께 외가인 거나라로 가

고 공자 규는 관중과 함께 역시 외가인 노나라로 갑니다.

제양공이 연칭과 관지부의 난에서 죽고, 공손 무지가 왕위에 올랐다가 고혜와 옹름이 반란

을 일으켜 공손 무지를 살해하고, 사람을 노나라로 보내어 공자 규를 모셔 오게 합니다.

이 때 소백은 포숙아와 상의하고, 공자 규보다 제나라에 먼저 가서 왕위에 올라야 한다고

하면서 즉시 거나라를 출발합니다.

관중은 가까이 있는 공자 소백이 먼저 제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걱정하여 병차 30승만 거느

리고 소백보다 먼저 출발했으나 제나라로 가는 중간에 즉묵 땅에서 물어 보니 소백이 먼

저 통과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 중 누가 먼저 제나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왕이 되느냐 마

느냐 하는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관중이 혼자서 소백을 따라 잡고는 "공자 규가 장자임으로 상사의 주인이 되어야 함으로

뒤에 오십시오" 하고 말하나, 포숙아가 이를 반대합니다. 이에 관중이 돌아 나오는 척하다

가 돌아서서 소백에게 활을 쏩니다.(혁대 맞음, 숨어서 암살을 기도했다고 하기도 합니

다.)

소백이 혀를 깨물고 죽은 척하여 관중을 속이고 먼저 제나라로 가 제환공으로 즉위하고,

뒤에 오는 형님 공자 규 일행을 죽이기 위하여 노나라 군사와 전쟁을 하는데 제나라가 크

게 승리하게 됩니다.

포숙아가 대군을 이끌고 노나라 경계에서 시위하면서, 노장공에게 편지를 보내 공자 규와

관중을 보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이때 포숙아는 편지를 가져가는 습붕에게 부탁합니다.

"관중은 천하기재이다. 내 장차 임금께 관중을 천거할 작정이니, 어떻게 해서라도 노장공

이 죽이지 않게 하여라. 만약 죽일려고 하거든 관중이 제환공의 혁대를 쏘았다는 사실을

자꾸 강조하라"

노장공이 신하 시백과 상의하니 시백왈

"우리가 제나라를 이길 수 없으니 공자 규를 죽이고 제나라에 보내십시오. 다만 관중은 관

상을 보니 천하에 기이한 재주를 가진 사람이며, 제나라에서 그를 돕는 자가 있는 듯하니

제나라로 보내줘도 죽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주공은 제나라에 청해서 관중을 살리도록 합

시오. 주공의 힘으로 관중을 살리고 우리나라에 등용하십시오. 만약 관중을 수하에 두지

않으실려면 친히 그를 죽여버립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나라가 관중을 크게 쓸 것이

고, 관중이 제나라 정사를 보면 반드시 제나라는 장차 천하패권을 잡게 될 것입니다. 그러

면 우리 노나라는 제나라의 심부름이나 하게 됩니다."

노장공이 시백의 건의를 심각하게 듣지 않고, 관중을 함차에 넣어 제나라로 보냅니다.

관중이 함차 안에서 혹 노장공이 마음이 변하여 다시 잡으러 올까 봐, 인부들로 하여금 황

혹의 노래를 부르게 하여, 이틀 걸리는 길을 하루만에 갑니다. 역시나 노장공이 후회하고

뒤쫓았으나 관중을 잡지 못합니다.

제나라에 도착한 관중은 제환공 앞에 끌려나가게 됩니다.

포숙아가 제환공에게 관중을 천거하나, 활 쏜 데 대한 감정 때문에 등용하지 않으려고 하

자 포숙아 왈 "이번 흉사를 조상하고 길사를 축하드립니다. 흉사는 형님이신 공자 규가 돌

아 가신것이며, 길사는 주공께서 이제야 어진 재상을 얻게 된 것입니다. 신하된 자로서 그

누가 자기 주공을 위하여 일하지 않겠습니까? 그가 주공을 쏜 것은 공자 규만 알고 주공

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관중은 천하의 기이한 인재입니다. 이제 주공께서 그를 등용하시

면 그는 마땅히 주공을 위해 활로 천하를 쏠 것입니다. 주공은 그까짓 혁대 갈고리 쏜 것만

을 논하려 하십니까. 대저 국가를 다스릴수 있는 자는, 안으론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 밖으

론 사이(四夷)를 무마하고, 공훈을 주왕실에 세우고, 모든 나라 제후에게 덕을 펴고, 국가

를 태산처럼 튼튼하게 하고, 주공께서 한량없는 복을 누리도록 하고 공을 금석에 드리우

고 이름을 천추에 드날리는 자라야만 비로소 천자의 신하라 하겠으며 왕을 돕는 소임자라

하겠습니다. 이렇게 할수 있는 인재를 찾으신다면 그는 바로 관중입니다.

신이 관중보다 못한 점이 다섯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너그럽고 부드러이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

둘째, 국가를 다스리되 그 근본을 잃지 않는 것

셋째, 충성과 믿음으로써 백성과 단결할 수 있는 것

넷째, 예의를 제정하여 사방에 펴는 것

다섯째, 군문에 서서 군사로 하여금 싸우게 하고 뒤로 물러서지 않게 하는 것이 그만 못합

니다.

이렇게 강력한 추천을 하자 제환공은 관중을 재상으로 임명하고 아울러 국가 대사는 모두

관중에게 먼저 고한 후에 자기에게 보고하도록 하고 관중의 결재에 따르도록 합니다. 이

왕 믿는 김에 화끈하게 믿어주는 것이죠.

... ...

포숙이 관중을 천거한 것은 단순히 그가 친구이기 때문이 아니고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

기 때문입니다. 관중보다 자신이 못하다고 한 다섯가지를 분석해보면,

첫째, 너그럽고 부드러이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

포숙은 흑백이 분명한 사람이였습니다. 이런 성격은 죄를 논하는데는 좋을지 모르지만 한

나라의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베풀때는 베풀고 조일때는 조여야하는 재상의 역할에는 맞

지 않음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흑백의 구분은 명확하지 않지만 어떤 사

태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속에서 가장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이 관중이라는 것을 말한

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국가를 다스리되 그 근본을 잃지 않는 것

흑백이 분명하면 언제나 올바른 길로만 갈 수 있을 듯 하지만 그것은 명분만을 쫓고 실리

를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실리를 찾으며 명분 또한 얻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사고와 유

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겠습니다.

셋째, 충성과 믿음으로써 백성과 단결할 수 있는 것

위의 두가지를 정확하게 이룬다면 어떤 백성이든 국가에 충성하고 단결하지 않을 수 있겠

습니까?

넷째, 예의를 제정하여 사방에 펴는 것

예의란 그 마음속으로부터 지켜져야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것은 없애고

꼭 필요한 것만을 지킬 수 있게 하는 것이 부담을 줄이고 진정한 예의(질서)를 세우는 방

법이라는 뜻으로 생각됩니다.

다섯째, 군문에 서서 군사로 하여금 싸우게 하고 뒤로 물러서지 않게 하는 것이 그만 못합

니다.

위의 네가지가 유연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라면 다섯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맹하고

단단함이 필요할 때는 그럴 수 있는 인물임을 말함으로써 그가 유연함과 단단함을 고루 가

지고 있는 인물임을 말한다 생각합니다.

... ...

이후의 일은 어느 사관의 시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군후가 정승을 두었으니

그가 바로 잡혀온 죄수일 줄이야 누가 알았으리요

이로부터 지난 날의 감정을 서로 버렸으니

천하가 다 제환공의 패업을 칭송하더라


세월이 흘러 관중이 죽을 때 제환공이 관중의 후임을 걱정하며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던

역아, 수초, 개방에 대하여 묻습니다.

- 역아 : 제환공에게 자기 자식을 삶아 먹임(제환공이 사람고기 맛이 궁금하다고 하자...)

- 수초 : 자기 몸보다 제환공을 우선시 함(스스로 내시가 됨)

- 개방 : 위나라 태자를 버리고 관중을 따라 옴.

관중은 이들 세사람을 모두 가까이 하지 말라고 합니다.

역아는 인륜을 져버렸고, 수초는 자신의 몸을 해하면서 까지 권력을 쫓은 인물이며 개방

은 배신을 한 사람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말미에 "이제 이야기하는 이유는 제가 둑이 되어 그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

니다. 그러나 제가 죽고 나면 멀리 하셔야 됩니다" 라고 합니다. 아울러 포숙아는 너무 흑

백이 분명하여 정승이 될 그릇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습붕을 추천합니다.

관중이 죽고 습붕이 재상에 되었지만 습붕이 일찍 죽자 포숙아가 재상이 됩니다. 역아가

포숙아에게 가서 이럴수가 있느냐고 하자 포숙아는 관중의 말이 맞다고 합니다.

이후 제환공은 역아, 수초, 개방을 가까이 하다가 광에 갇혀 굶어 죽게 됩니다.


......................................................

자, 이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관중의 능력을 정확히 알고 있던 포숙은 흑백이 분명한 성격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타인의 능력을 정확히 평가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이 겪어본 사

람은 정확히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흑백이 분명한 성격은 자신의 능력에 자신이 있어야하

며 스스로의 삶에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정확한 평가가

가능합니다. 포숙은 원래 유복한 집안의 미남으로 유명하고 용감한 인물이었으니 인간적

으로 굉장한 매력을 지녔음이 분명합니다. 이런 친구를 둔 것은 관중에게는 엄청난 행운이

었습니다. 관중은 사고가 유연하고 고집이 없으며 사태의 본질을 꽤 뚫는 능력이 있었습니

다. 때론 뻔뻔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는 스스로에게 당당한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비겁하

거나 뻔뻔한 인물이었다면 제환공에게 끌려나가 살아남지 못했을겁니다. 죄인을 문초하

다 그를 재상에 임명하는 것은 포숙아의 추천도 큰힘이었지만 그가 당당하고 자신있는 태

도로 제환공을 만났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유연한 성격과 강직한 성격의 두 친구는 서로

의 성격의 장단을 커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왜 강직한 포숙이 재상감이 아니라고 했을까요? 재상의 역할은 국가 전체의 운영을 책임

지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나라에서는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하고 갈등이 발생합니다. A

와 B가 갈등이 있을 때 그리고 둘이 모두 논리적 타당성과 정당성을 가지고 있을 때 갈등

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연하게 서로의 양보를 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강직한

성품으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수많은 갈등 구조를 조율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재상이라

는 자리에 관중의 성격이 딱 맞아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관중과 포숙이 장사를 했

었다는 이야기를 통해서 포숙은 자본을 관중은 운영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관중은 실물경

제에도 밝았다는 의미입니다. 백성들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실물경제를 잘 이해

하고 있었기에 원래부터 부자였던 포숙보다는 사회와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신을 쏜 관중을 재상으로 임명한 제환공의 배포를 무시할 수는 없겠

죠. 적을 용서할 뿐 아니라 그의 능력에 따라 자신의 사람으로 두고 모든 것 맡기는 다는

것은 분명 위대한 정치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런 제환공도 말년의 비참함을 생각

한다면 절대적인 권력도 주위에 어떠한 인물들을 가까이 하는냐에 따라 그 성패가 갈린다

는 것을 다시한번 일깨워줍니다.

우리나라에 넓은 배포의 제환공과 정확한 시각을 지닌 포숙과 능력있는 관중이 출현할 날

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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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24 10:17
수정 아이콘
아...공감이 많이 가는 글입니다...^^
Connection Out
05/05/24 10:25
수정 아이콘
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아랫사람 입장에서는 포숙처럼 흑백이 분명한 사람은 상관으로 모시기에 부담이 될때가 많습니다.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날 없다고 여기저기 적이 많이 생기기 마련이죠. 게다가 자신에 대한 자부심마저 강하기라도 하면 거의 최악의 상사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그에게 관중같은 동료가 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이죠.
정현준
05/05/24 10:48
수정 아이콘
역시~ 오늘도 좋은 글을 써주셨네요 ^^
05/05/24 11:0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러나 포숙아가 관중보다 못한 5가지를 설명함에는 예시가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선뜻 납득하는데는 애로점이 있네요. (당시는 평화로운 시기가 아니므로 인재상을 현재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즉 포숙아가 지금은 더 재상감일 수도 있는 것이죠. 특히 원칙이 바로서지 않는 한국사회라면...)

헬렌켈러를 알아본 설리반 선생처럼 저는 관중보다 포숙아가 더 뛰어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포숙아가 없었다면 관중은 어릴 때 벌써 뜻이 꺾이게 되지나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고요.

관중이 어릴 때부터 천하지재의 기량이 있었다면 뭔가 적절한 일화가 있을 것 같은데(조조의 어릴 때 유협시절의 일화처럼요)... 사서에 남아있는 것이 뭐가 없나요?

그런게 없다면, 그의 외모가 조금 특이했다.(마치 유비처럼) 정도로 과대평가된 인물은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능력을 200%도 발휘하겠지요. 사랑하는 애인이 있다면 더 힘을 내서 일할 수 있는 것처럼...

관포지교는 수어지교(유비-제갈량)에 비해서는 선뜻 잘 이해되지 않았던 고사성어였습니다. 특히 만약 공자 규가 먼저 왕이 되었다면 포숙아는 죽었을지도 모르니까요.
카이레스
05/05/24 11:05
수정 아이콘
오늘도 좋은 글 써 주셨네요^^ 잘 보고 갑니다.
그런데 제환공의 최후가 저랬을 줄은 몰랐네요.. 천하의 첫 패자가 저리 비참하게 되다니...
The Drizzle
05/05/24 11:45
수정 아이콘
이제는 제목만 보고도 아 총알님의 글이구나... 하고 알아 맞추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늘 재밌는 이야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호수청년
05/05/24 12:19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관계없는 이야기겠지만
총알..님의 글을 꼼꼼히 읽고 기억해두면 사적인 자리에서 좋은 이미지를
쌓을 수 있더군요. -_-;
진정한 PGR '지식인' !! ^^
새벽오빠
05/05/24 12:43
수정 아이콘
총알만 모자르고 지식은 넘쳐나시는~ ^^
05/05/24 12:56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저도 학창시절땐 역사(중국고사)에 푹빠져 살았습니다. 역사라는 것은 큰 줄기외에 그것을 둘러싼 가지들은 대부분 인간의 이해관계나 상상력에서 비롯된 부분들이 많은듯 합니다.

그래서 역사는 그 평가하는 시대와 장소, 그리고 그사회가 공유하는 가치관과 이벤트들에 따라 많이 다르게 평가되는것 같습니다.

역사속의 이벤트나 인물들에 우리는 이러쿵 저러쿵 말하지만 진실은 그당시 살았던 사람들만이 진정으로 아는 거겠죠. 말이 많이 샌것 같은데, 어쨌건 관중이 큰뜻을 품은 냉정하고 현명한 사람이었던 듯 합니다. 이런 사람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크게 호감을 얻지 못하지요.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특히...) 반면 포숙은 총알님 말씀 그대로 참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타입이었던 것 같습니다.

관중이나 포숙이나... 같은 시절 같은 장소에서 공존할 수 있었다는 자체가 참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친구였다는 것 외에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다는 것은 크나큰 행복이었겠죠.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을 수도 있으니깐...
시간의강
05/05/24 15:34
수정 아이콘
관중의 능력은 결코 광대평가 받지 않았다고 봅니다. 오히려 제갈량이나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이 소설의 영향 덕분에 더욱 과장되었다면 관중이나 춘추전국시대에 수많은 명장들과 명재상들은 이야기가 유명하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높게 쳐주지 못하죠. 관중이나 안영, 투곡어토, 오자서와 손무 같은 인물들 또한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이나 곽가, 사마의 못지 않은 인물들입니다.
와룡선생
05/05/24 16:0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Nada-in PQ
05/05/24 16:12
수정 아이콘
전위를 죽이고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장수와 가후를 받아들인 조조가 떠오르는 군요. 제 생각에는 마인드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그 사람과의 과거의 기억(?)보다 그 사람이 가지는 가치에 더 큰 점수를 부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여럿의 말처럼 흑백이 분명한 사람은 위험할 지도 모르지만, 흑백이 분명하다면, 되려 안정감(예상할 수 있는 바이므로)을 가질 여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흑백과는 별개로 큰 융통성은 언제나 요청되겠지만 말이죠.

뛰어난 인물의 형태는 여럿입니다만, 제 생각에는 그들은 그들 나름의 장점을 크게 부각시켰기에 그리 된 것이리라 봅니다.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자신에 맞는 유형을 창조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뛰어남 아닐까요.
김효경
05/05/24 17:35
수정 아이콘
같은 시대에 있어 서로를 더 빛나게 하는 사람들이 있고,
같은 시대에 있어 서로를 더 어둡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관중과 포숙아는 둘 다 해당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05/05/24 18:09
수정 아이콘
관포지교.. 관포지교.. 관중과 포숙의 이야기라는것만 알고 있었는데 이 글을 보니 답답하던 기분이 확 풀리네요 ^^ 좋은 글 잘보았습니다.
05/05/24 18:10
수정 아이콘
김효경님 // 어떤 부분에서 서로를 어둡게 한다는 것인지? 전 잘 이해가 안되네요 ;;....
05/05/24 18:37
수정 아이콘
음 저도 관중이 과대평가 받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포숙아보다 은근히 과소평가되기도 하는게 사실이겠지요.

중요한건, 관중이나 포숙아 둘을 각각 볼 문제가 아니라 관중과 포숙을 같이 묶어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관중을 알아봤던 포숙아가 없었다면 재상 관이오는 없었을 터이고, 역시 관중이 없었다면 춘추오패의 제나라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제환공도 같이 넣어야 하겠지만..)

관중과 포숙은 서로 공생하는 관계가 아니었을 까 생각을 합니다.

ps 제환공. 말년이 참..항상 그쪽이야기를 읽으면 안타깝죠-0-
(개인적으로는 진문공을 더 좋아합니다만..)
05/05/24 20:59
수정 아이콘
'포숙'이 아니라 '포숙아'죠. 정정 바랍니다.
anti-terran
05/05/24 21:13
수정 아이콘
포숙이라는 이름이 나온 데가 몇군덴데 저걸 다 고치나요.

그냥 글 읽는데 무리 없었으면 대충 넘어가면 되련만.
05/05/24 21:27
수정 아이콘
한글에서 조금만 좀 보면 포숙 을 포숙아로 고치지요-_-;
총알이 모자라.
05/05/24 21:33
수정 아이콘
포숙과 포숙아의 차이는..
예를 들면 우리가 중국의 지도자였던 등소평을 중국발음으로는 등샤오핑으로 부르는것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관중은 관이오라고 불리우는것도 그예입니다
[S&F]-Lions71
05/05/24 23:03
수정 아이콘
포숙과 포숙아는 동일인물입니다.
05/05/24 23:20
수정 아이콘
포숙이라고 하는건 총알이 모자라...님이 해주신 이유도 있고 관중과 포숙이라는 글자수를 맞추기 위함도 있다고 합니다..^^
Connection Out
05/05/25 03:15
수정 아이콘
포숙인지 포숙아인지에 대해서 네이버 지식인의 도움을 빌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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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史記』 管晏列傳
[내용] 제(齊)나라의 관중(管仲)이 포숙(鮑叔)과 함께 ....
관중이 말하기를,「나를 낳아 주신 분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 준 사람은 포숙이다(生我者父母, 知我者鮑叔也).」라고 했다.


포숙아(鮑叔牙)는 성은 포(鮑), 이름은 숙아(叔牙)입니다.
포숙은 牙'를 생략한 형태입니다.

대개는 '포숙아'라고 하고, 관중과 함께 지칭할 때는 '관중과 포숙'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관이오와 포숙아, 관중과 포숙.

이런 식으로 글잣수를 맞추어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관중 (管仲)의 성은 菅, 이름은 이오(夷吾), 자(字)는 중(仲)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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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실대로라면 관중, 관이오의 차이는 제갈공명, 제갈량의 차이이고
포숙과 포숙아의 차이는 환타님 말씀처럼 글자수를 맞추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만 중국 발음으로 부르느라 포숙아라고 하는 것은 아닌것 같군요..중국어로 포숙을 발음하면 빠오슈 정도될 것 같습니다.
05/05/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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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의 결론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을 지니고 있어라 입니다.
겉으로 행동하는거와 본질은 따로 따로 나타나느것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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