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2/13 23:38:06
Name 이직신
Subject [잡담] .....안되나요....



담배는 입에 데지도 않는데 자기 스스로 타들어가서는


이내 재를 땅바닥에 떨구고 말았습니다.



찬바람은 제 안면을 벌겋게 만들어놓았지만 전 찬바람을 맞으며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오늘도 짝사랑하는 그녀의 집앞을 서성였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그녀보러 갔습니다만.. 오늘은 달랐습니다.




제 친구놈이 그녀가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발레타인에 맞춰서 8년간의 짝사랑을 털어놓아볼 작정이였는데..





저의 손에는 하트모양의 조그만한 박스에 담겨져있는 쵸콜릿과,





장미 스무송이가 쥐여져있었습니다.






그것이 사실인지.. 그녀에게 물어보고 아니라면 용기를 내서..





그녀를 놓치기전에 한번 말해보자고..





말이라도 해보자고..






그렇게 담배를 피면서 가로등에 쭈그리고 앉아 2시간 정도를 그녀집앞에 기다렸습니다.






2시간뒤 나타난 그녀는..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멋지고..훤칠한.. 남자분과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걸어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순간 제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고 약해보였습니다.




2시간의 기다림을 뒤로하고 전 돌아서야만 했습니다.





아.. 이젠 끝인거 같네요.





괴롭고 슬프고 화는 나는데.. 마땅히 털어놓을데는 없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사실 그녀가 잘못한건 없어요.




8년동안 주위를 돌기만 했던.. 저의 바보같은 모습 덕분이죠.




그녀가 사랑을 시작했다는거보다, 제가 그 사랑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보다,





이제는 그녀의 기억속에 완전히 잊혀져버릴것이 두렵습니다..






휘성씨 노래가 생각나는 밤이네요.





안되나요.. 나를 사랑하면~ 조금 내마음을 알아주면 안되요~~






-_-




옆집 아주머니가 조용히 하라네요.. 하하;






시끄러운 주절주절 잡담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좋아하시는분 계시면 머뭇거리지 마세요. 그분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Timeless
05/02/13 23:45
수정 아이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네요ㅠㅠ

하지만 그 두 분이 언제까지나 사귈 것이란 보장은 없습니다.

둘이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지요.

대부분 좋아하는 감정이나 호감 정도의 감정에서 사귄답니다.

사랑해도 헤어진다는데, 그 전이라면 두말 할 것 없지요.

8년이나 기다리셨다면 까짓 것 그 두 분이 헤어질 때까지 기다려보세요. 너무 오래 기다려도 안된다 싶으면 그 때 접어도 늦지 않을거에요.

기회가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만약 그 상대 남자분이 제 댓글을 본다면 절 해치우려 하겠군요ㅠㅠ
피렌체
05/02/13 23:45
수정 아이콘
흑흑..왠지 동감ㅠㅠ
라임O렌G
05/02/13 23:52
수정 아이콘
용기를 가지세요~ 8년이라니.. 그 여자분이 최소한 이직신님의 마음을 알정도의 용기라도... 너무 하시네요.. 8년동안 혼자 자학만 하고 계시다니... 똑같은 여자에게 10번 차여도 계속 찍을수 있는 용기를 가지세요~!
yonghwans
05/02/13 23:55
수정 아이콘
하하~~ 저도 요새 정말 오랜만에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는 누나가 있는데 이방면에 선수인녀석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남자는 이럴때 자존심 좀 버려도 된다고' 제가 그녀보다 나이도 어리고 보잘것도 없지만 한번
모든걸 걸어서라도 한번 대쉬해볼랍니다~ 또 글쓴분 ps에서도 용기 한번받습니다~~ 힙내십쇼^^
김준철
05/02/14 00:34
수정 아이콘
이분의마음을 알겠군요.. 하지만 8년은 너무깁니다
05/02/14 00:37
수정 아이콘
저도 6년간 짝사랑한 사람에게 꽃을 주려고 했는데...마침 그때가 그해 첫 눈온날이기도 했고...그런데 거절당했죠. 뭐,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추억으로 바뀌니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05/02/14 00:59
수정 아이콘
언제던가요. 좋아하는 애가 생겼었습니다.
하루는 큰맘먹고 대쉬했더니,
그친구가 그럽니다. 바로 전날 MT가서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4년뒤에 물었습니다. 그때 남자친구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라고...
남자친구가 생기기 전엔, 절 좋아했었다네요...

2년뒤에... 그친구와 밥을 먹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두번, 세번.. 끈질기게 구애하는 사람들 참 이해하기 힘들다고,
그런데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여자는 그런 남자를 좋아한다고, 원래 그런데 감동하는거라고.....
05/02/14 03:20
수정 아이콘
저까지 우울해지네요 에휴 ^^;
Timeless 님 말씀에 한표입니다!!

........근데 사실 그 여자분 남자친구?
별거 아니에요!! 님이 훨씬 더 멋질껄요!!!!
....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05/02/14 07:09
수정 아이콘
짝사랑도 심각한 정신질환(우울증 비슷한)이라고 영국에서 밝혔다죠..
남얘기라 냉정하게 들릴까 염려됩니다만... 8년이라.. 그동안 정말 진실한 사랑이 다가왔을수도 있었는데 세월이 너무 아깝습니다..
짝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단호히) 왜냐면 사랑은 함께 하는 것이지.. 혼자하는게 아니라서요..
많이 아프시겠지만.. 어서 벗어나십시오.. 그리고 건강한 사랑하세요.. 함께 사랑하는게 얼마나 좋은데요..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외로운것 보단 낫죠..
안전제일
05/02/14 10:43
수정 아이콘
연애를 하라는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는 저로서는..먼산-
누군가를 향한 그런 마음을 가질수 있다는게 부럽기도 하네요.
너무 푸석푸석한 사람인가요...--;;;전. OTL..
쏙11111
05/02/14 12:10
수정 아이콘
저 아는 동생놈이 이번에 여자친구를 사겼습니다..

근데 우스운건 13번 사귀자고 했는데 퇴짜맞고 14번째만에 사귀는거라고 하더군요...

지금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입니다...

퇴짜를 맞고도 달려드는 임전무퇴의 정신을 배우고 싶다는.....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고백하세요... 까짓거 인생 뭐 없잖습니까~~

진짜 비참한건 고백하려해도 주변에 맘에 드는 여자가 없다는거예요..Orz...
최성수
05/02/14 13:51
수정 아이콘
8년이라는 시간이 오히려 부담이 될수도 있겠네요.
∑엽기플토
05/02/14 14:14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여자친구..
4년 정도 기다려서 사귄겁니다^^;
제가 좋아하면서 정말 좌절도 많이 겪었습니다 아 난 안되나보다.. 그 여자애는 점점 화려해지고 남자친구도 자주 만나고
하지만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좌절을 견디니 결국 저에게로 왔습니다
좀 더 마음에 여유를 가지시고 기다려보세요^^
∑엽기플토
05/02/14 14:1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정말 끈질기게 그 애가 너무 싫어하지 않는 정도의 범위에서 계속 대쉬하다보면 길은 열립니다 -_-화이팅!!
이직신
05/02/14 15:45
수정 아이콘
모두 조언,충고,위로의 말씀들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그녀가 남자친구가 없었고 제가 그녀앞에 서더라도.. 말을 못했을수도 있어요. 정말 전 문제인거 같군요.. 이런점에선-_-a
05/02/14 16:31
수정 아이콘
아, 오늘이 발렌타인데이였군요 -_-;; 감히 드리는 말씀이지만, 비록 짝사랑이더라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누군가를 사랑해볼 기회조차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저같은 한심한 사람들보다는 행복한 거 아닐까요. 힘내세요. 8년이라니.. 정말 긴 시간입니다. 그 사랑이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되더라도 그 시간들이 직신님께 정말 순수하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를 기원할께요.
Teletobes
05/02/15 01:51
수정 아이콘
그런 사랑을 태연하게 만드는 게 '시간'이죠,
05/02/15 02:35
수정 아이콘
상처로 멍들고 찢겨진 가슴 고치려고, 어떻게든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지 마세요. 오히려 더욱더 비참해지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 상처내고 새살 돋을때까지 기다리세요.
참 우습게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상처로 구멍난 가슴이 메워지데요. 기다리다보면 그 사람이 자신에게 올 수도 있겠고, 자신이 그 사람을 완전히 떠날 수도 있겠지요. 행운을 빌어요^^
Tormento
05/02/15 10:53
수정 아이콘
참... 그런 용기라는게 쉽게 나지 않더군요. 마음에 담아두고도 꺼내기 쉽지 않은 그 마음.. 참.. 사랑이라는 녀석. 어렵네요.
비제 - '귀에 남은 그대음성'이라는 노래를 듣고 있는데 참 가슴을 ㅠ.ㅠ
아침부터 -_- 생뚱!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026 아.. 알케미스트.. [38] 클레오빡돌아5602 05/02/15 5602 0
11025 듀얼의 사나이들..T1 화이팅 [23] 벙커구석마린4773 05/02/15 4773 0
11024 유머게시판에 대하여. [41] 비롱투유4169 05/02/15 4169 0
11020 팀리그 시뮬레이터 결과 Ver 1.00 [17] 세상에서젤중4629 05/02/15 4629 0
11019 ToT Clan vs POS Team Match 에 관한 글 [32] Lee.4818 05/02/15 4818 0
11018 [연재] Reconquista - 어린 질럿의 見聞錄 [# 5회] [5] Port4899 05/02/14 4899 0
11017 ToT vs POS clanwar가 있었네요(결과있음) [29] Timeless7064 05/02/14 7064 0
11016 1.12는 아니더라도 1.13에 밸런스 패치 이렇게 되면 어떨까요..? [217] 일룰9323 05/02/14 9323 0
11014 MBC무비스배 5차 MBC게임 팀리그 경우의 수 [36] 그린웨이브5585 05/02/14 5585 0
11013 [잡담]진짜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18] 세상에서젤중4019 05/02/14 4019 0
11012 [소설]When a Man Loves a Woman #5: 테란 킬러 [12] Timeless4354 05/02/14 4354 0
11010 [잡담] .....안되나요.... [19] 이직신3261 05/02/13 3261 0
11008 스타리그 주간 MVP (2월 둘째주) [40] nting3234 05/02/13 3234 0
11007 [연재]1장 베스트클랜의 대회<6편> [1] 저그맨3524 05/02/13 3524 0
11006 골든벨...OTL [72] coolasice5655 05/02/13 5655 0
11004 SM(스타크래프트 매니저)No.15~No.20(0.1) [16] legend3485 05/02/13 3485 0
11002 이번 4강전은 이윤열 선수의 앞으로의 선수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다?! [39] BLUE5630 05/02/13 5630 0
11001 물량의 유형 [22] 사랑은아이를3422 05/02/13 3422 0
10997 박성준 선수 블리자드 초청경기 참가? [18] 환상포수5711 05/02/13 5711 0
10996 재미로 보는 숫자놀이 [15] zerg'k3052 05/02/13 3052 0
10995 오늘... .. . [6] 리부미2992 05/02/13 2992 0
10994 SM(스타크래프트 매니저)No.1~No.15(버전0.8) [41] legend3929 05/02/13 3929 0
10993 세중 게임월드 방문기 (팀리그 후기) [23] BaekGomToss4247 05/02/13 424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