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2/01 21:27:33
Name 난폭토끼
Subject [亂兎]지금, 한 생명이 세상을 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23&article_id=0000111111§ion_id=102§ion_id2=252&menu_id=102


한번쯤 이름은 들어 보셨을겁니다.

"지율스님"

이 땅의 살아있는 모든것을 사랑하고,

그 생명의 소중한 숨결 하나하나를 아끼시는 분께서,

이렇게 그 아름다운 생을 버리려 하십니다.

처음 지율스님을 뵈었을때는 속세의 것들을 이미 버린 비구니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에 놀랬습니다.

그리고 그 분의 혜안속에 깃든 아름다움은, 그 맑은 한자락 미소에 비할 수 없을만큼 더욱 아름다운것이란걸 알았을때, 더욱 숙연했었습니다.

그분께서 사랑하시는 이 땅이, 이 땅위의 생명들이 죽어갑니다.

그리고 당신 사랑하는 그것들을 따라, 당신의 생명의 끈도, 놓으시려 합니다.

우리나라가 간척사업을 시작할때, 지도를 바꾼다는둥, 좁은 국토를 넓힌다는둥 별의 별 미사여구를 갖다붙여가며 찬양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주장을 하시는분들이 그렇게도 좋아하는 '돈 가치'  로도 수십배, 수백배 넘는 자원이 죽어갔다는것을 알고,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생명을 쉬이 여기고, 같은사람 생명조차 업수이 여기는 요즈음,

이번 천성산 사태느,

그저 아무도 주목않는 보잘것 없는 생명들과 그것들을 아끼는 이름없는 비구니 하나 죽어버린다 생각밖에 못할 수 도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그런분들의 따스한 맘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발전' 이란 이름하에 뭐가 좋은건지 나쁜건지도 모른체 공해와 살생속에서 병들어 인류의 멸망만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바로 당신이,

책임을 지니고 있습니다.

보아주세요,

관심을 가져주세요.

'국책사업' 이란 미명하에, 우리의 후손에게서 '빌려쓰고 있는' 우리의 도룡뇽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살려주세요,

큰 뜻, 따스한 마음으로 우리 모두를 사랑하는 그분의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다시금 타오르게 해 주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낭만토스
05/02/01 21:40
수정 아이콘
해당 언론사의 요청에 의해 삭제된 기사입니다.

금방 삭제되네요..
Timeless
05/02/01 21:45
수정 아이콘
지율 스님께서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분의 뜻을 거두시라는 것이 아니라 단식으로 몸을 버리는 것을 중지하셔달라는 것입니다.

네티즌은 다른 문제(최근에 있었던 일본 극우파의 발언이나 연예계 X파일 등)에는 관심도 있고 공감대도 금세 형성되는데 반해서 이번 문제에는 그다지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네티즌 외에도 국민적으로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건강 찾으셔서 대국민 공감대를 얻어내셔야 합니다. 당연히 엄청나게 어렵겠지만.. 그래도 생을 버리시면 안됩니다..
어딘데
05/02/01 21:56
수정 아이콘
단식이 양쪽의 발목 모두를 잡고 있는 상황인듯합니다
제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정부가 지율스님측 요구를 들어주고 단식을 풀었으면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 정부도 잘못한게 분명 있으니까요)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번에 정부가 지율스님측 요구를 들어주면
다음에 또 다른 국책사업을 추진할때 문제가 생깁니다
어떤 사업을 하건 간에 만장일치란 거의 불가능하므로 반대하는 누군가가 또 단식하고 드러누워 버리면
정부가 어떤 국책사업도 진행할수 없게 되버립니다
일이 이정도까지 진행되다보니 양측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이 안 보이는군요
(양측 모두 만족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 약간씩 손해 보는 절충안도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Timeless
05/02/01 22:00
수정 아이콘
어딘데님// 누군가 그냥 드러누워버린다는 것은 아래 내용을 보시면 지금 상황이랑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2.7 지율 스님 등 천성산대책위 구성.
▲2002.12.4 민주당 노무현 후보, ‘고속철 천성산 구간 노선 백지화, 대안 노선 검토’ 공약.
▲2003.2.5 지율 스님, 공약 이행 촉구하며 부산시청 앞에서 단식(1차 38일간).
▲2003.9 정부, 고속철 천성산 관통 노선 확정.
▲2003.10.5 지율 스님, 부산시청 앞에서 단식(2차 45일간)
▲2004.4.8 부산지법, 도롱뇽 소송 기각.
▲2004.6.30 지율 스님, 청와대 앞에서 단식(3차 58일간)
▲2004.8.26 정부, 천성산 구간 공사 중단 및 환경영향 재조사 약속. 지율 스님 단식 중단
▲2004.10.27 지율 스님, “환경부가 환경영향 공동 조사 합의 번복했다”며 단식(4차)

정부가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지율 스님을 극단적인 환경보호자로 보면 안됩니다. 공사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환경평가로 가능한 생명을 보호하시려는 것이지요.
어딘데
05/02/01 22:14
수정 아이콘
예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정부가 잘못했다고 제 글에도 써 있구요
다만 정부가 이번에 요구를 들어주게 되면
다음에 또 다른 누군가가 정부의 방침에 반대하며 또 단식을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과정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게 되는게 대부분입니다
단식하면 요구 들어준다 라는 결과만을 사람들이 기억할 수도 있다는 얘기죠)
맛있는빵
05/02/01 22:42
수정 아이콘
어딘데// 지율스님의 단식은 사업의 중단을 요구한게 아닙니다. 처음 약속대로 환경영향공동조사를 파기해버린 정부의 잘못이지요. 환경영향공동조사만 한다면 바로 단식을 푼다고 수차례에 걸쳐서 공언한 바 있습니다. 정부의 방침에 반대해서 단식을 한것이라는것은 지금의 상황에 대한 정부기관의 의도적인 언론플레이자 왜곡입니다. 환경영향평가는 이미 전부터 정부와 합의된 사항이지요.
05/02/01 22:51
수정 아이콘
흠.....의도적 언론플레이 넘어가면..그것이 바로..나무만 보고 숲을 못 노느 경향이 되겠지요...
난폭토끼
05/02/01 22:52
수정 아이콘
단순히 누가 누워버린다라...

인간이 '현재의 과학수준 하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공기없이 몇십여분 이상을 견디기 어렵다고 합니다.

인간이 '현재의 과학수준 하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물을 마시지 않으면 1주일을 견디기 어렵다고 합니다.

인간이 '현재의 과학수준 하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음식을 먹지않고(수분만 섭취하고)서는 한달을 넘기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대체 왜 지율스님은 단식을 계속하는 걸까요?

그분께서는 자살을 결심하신걸까요?

여러분,

퇴마록 좋아하십니까?

거기서 보면 '철기옹' 의 형님이신 '은기옹' 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뭐 이우혁氏야 소설을 쓰신건지, 진짜 도방의 어르신들 얘길 옮기려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우리의 큰 어른들께서는 우리가 모르는곳에서 고행을 하고 계십니다.

무엇을 위하여?

그분들의 '꼬장꼬장한 자존심' 을 위하여?

아닙니다.

그분들께서는 살아있는 모든것들, 우리네 산, 강, 생명 그리고 사람들을 아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지율스님께서는 곳이어 스러져갈 이 땅위의 생명들을 가여워하시어 함께 고통을 느끼고, 또 기도하고 계신것 입니다.

단식,

뭐, 최병열氏도 하긴 하더군요... 몇일 가시더이까?

100여일을 식음을 전폐한체, 그저 우리네 땅과 생명들, 그리고 그것들로 인해 살아갈 우리 사람들을 긍휼이 여기어 단식을 하고 계신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땅위의 '원죄' 를 짊어지고 가셨다고 '전해지는' 예수 그리스도 보다는 지율스님의 마음이 더욱 크고, 가깝게 느껴지는건 저의 어리석음 때문일까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저, 과격한 환경운동가가 아닙니다.

지율스님의 큰뜻과, 그 뜻을 따르지 못하는 한심한 정부의 거짓부렁들에 분노를 느끼고, 또 안타까워 올린 글입니다.

지율스님께서 입적하신다면, 아마도 우리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모든분들의 책임이 없다할 수 없을것 입니다...
어딘데
05/02/01 22:57
수정 아이콘
제가 글을 이상하게 쓰나보네요 ㅡ.ㅡ
맛있는빵//저도 그런건 알고 있습니다
지율스님측이 뭘 요구하는지 지금 왜 단식을 하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려는것은 지금이야 그런 과정도 사람들이 알지만
이번 일이 해결되고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그런 과정에 대해선 사람들이 다 잊게 된다는 겁니다
지율스님이 뭘 위해 단식을 했다가 아니라 지율스님이 단식을 한 것만 기억하게 됩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렸다는걸 기억하는게 아니라
정부가 지율스님의 요구를 들어준거만 기억합니다
(정부가 지율스님측의 요구를 들어줬다고 가정했을때)
결국 나중엔 지율스님이 정부에 반대해서 단식했고 단식하니까 정부가 요구를 들어주더라 라고 기억하게 된다는거죠
(정부에 반대한다는 의미는 정부측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주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713 드디어 프로토스에도.. 미래가 보입니다... ..^^ [20] 파라토스★5494 05/02/01 5494 0
10712 [소설]1장 베스트길드의 오프라인 대회 <2편> [2] 저그맨3396 05/02/01 3396 0
10711 스타리그 과거로... 2.코카콜라배 [30] 크로마4764 05/02/01 4764 0
10710 [亂兎]지금, 한 생명이 세상을 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10] 난폭토끼3266 05/02/01 3266 0
10709 김철민 캐스터에게 휴식을 주세요... [22] 저녁달빛5647 05/02/01 5647 0
10708 Pusan[s.g] 박지호 선수에 대한 소고 [15] Lunatic Love5219 05/02/01 5219 0
10707 V-Gudam 마지막으로 고개 숙여 인사합니다. [10] TomatoNYou3982 05/02/01 3982 0
10706 대나무 테란의 은퇴... [6] 성화3371 05/02/01 3371 0
10704 박용욱 선수 인터뷰가 올라왔네요 [17] 시원시원하게5834 05/02/01 5834 0
10702 [소설]When a Man Loves a Woman #2: 이것이 남자다 [10] Timeless4027 05/02/01 4027 0
10701 스타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 [9] DR.jekyll3087 05/02/01 3087 0
10700 알파테스트 始動! [16] 프렐루드3925 05/02/01 3925 0
10699 재수...그냥 확~해버려?! [18] siam shade3525 05/02/01 3525 0
10698 내가 아는 박정석...^^ -그가 나의 영웅이 된 계기..- [13] 파라토스★3339 05/02/01 3339 0
10697 사람들에 따라서 추억하는 법은 다릅니다. - For VGundam - [4] 뉴[SuhmT]3717 05/02/01 3717 0
10695 역대 최고의 Kespa랭킹 포인트는? [8] 행운장이4807 05/02/01 4807 0
10694 스타리그 과거로... 1.한빛소프트배 [24] 크로마3773 05/01/31 3773 0
10693 조정현..그를 보내면서.주저리 주저리. [16] *블랙홀*4992 05/01/31 4992 0
10691 GoodBye... V-Gundam... [50] 아이엠포유5934 05/01/31 5934 0
10690 Kespa 2월 랭킹 [45] 아휜5058 05/01/31 5058 0
10689 새로운 포털사이트 [50] 그대만쳐다볼5173 05/01/31 5173 0
10687 어느날 저녁의 일상(日常) [8] 비오는수요일3735 05/01/31 3735 0
10686 우주 관광 [5] 내일은태양3430 05/01/31 343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