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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13 03:06:07
Name 헤르젠
Subject 내 인생의..전환점이 될지도..모르는..[조언부탁]
현재 26살의 건장한(?) 청년입니다...

고향은 부산이나 1년전 서울로 올라와서 서울에서 살고있습니다...

전 여자친구와 동거를 하고있습니다..

서울로 올라와서 살게된 이유도 그것이겠지요..

서울올라오기전에 여자친구를 부모님께 소개시키고 같이 살고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첨엔 반대하셨습니다..부모님 입장에서야 당연하겠지요....그래도 결국 부모님을

설득하여 1년간 서울에서 살고 그후 부산에 내려와 정착후 결혼을 한다는 약속을 드리고

서울에서 살게되었습니다....동거란게 떳떳하지 못한일이란걸 알지만 그래도 우린

결혼을할꺼라는 믿음이 있었기에..가까운 친지들에게 알리고 몇몇친구들에게도 알렸지요.

여자친구와 살다보니..참 많은게 처음과 다르더군요..1년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모든게 달라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것 같네요..자주싸우고 울고..화해하고..

그러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파악하게됐고 전 그녀의 단점까지 다 감싸안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까진 잘 지내왔고 또 앞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을거란 믿음이 있었지요..

이번주 금요일에 부산에 내려가서 부모님을 만나기로 했습니다..1년이 지났기때문에..

부산에 내려가야하는데 부모님과 상의를한후 어떻게할지 결정하기 위해서죠..

그런데..어제..그녀가 저에게 머뭇머뭇거리면서..얘기를 하더군요....

나혼자 부산가고 자신은 광주부모님댁에 가면 안되겠냐구요..그래서 부산에서

내가 자리를 잡은후에 자기를 데리러 오면 안되겠냐고 말입니다..

전 반대했습니다...이유는..제가 그녀가 없으면 하루도 살아갈 용기가 안나서 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안그렇겠지만 지금의 제마음은 한시라도 그녀를 제곁에서 멀리

떨어지게 하고싶지가 않거든요..또 그녀를 멀리보낸 후 잘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그녀가 제 곁에 있어주면 많은 힘이 되 줄것 같아서..내마음은 이렇다..라고 얘기를

해봤지만..그녀는 무조건 광주로 가겠다고 하네요...

제가....그럼 우리 헤어진다고 해도 광주가겠냐고 했더니...그러겠답니다..

자신은 다른곳에 살아도 사귈수있다고..생각하지만..네가 그럴 수 없다면..

헤어지자고..하네요...

화가 많이 났습니다...헤어진다니요...꿈에도 그런생각 해본적이 없습니다..저는..

전 모든것을 버리고 그녀를 따라 서울로 왔습니다...1년간 그녀를 위해서 살았고

그녀가 하고싶다는건 가능한 모든걸 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녀또한 그걸 인정한다고 하네요....그래서 제가 이번 한번만은 날 믿고 따라와 줄수

없겠냐고 했더니...미안하다고만 하네요...

그녀는 광주에 가서 살고 전 부산에 가서 자리잡은후 만나서 결혼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전 그녀를 안보고 살수가 없을것 같은데.....그녀는 그렇지 않은것

같아서...나혼자만 그녀를 사랑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슬픔이 복받혀 오릅니다..



1년간....그녀는 저에게 해준게 없습니다...

그녀는 1년간 일을해서 돈을 벌지도 않았으며....요리도 할줄모르고..집안도 엉망이

될때까지 청소를 하지않을만큼..게으릅니다..또 외모가 축출나게 이쁜편도 아닙니다..(물론 제눈에는 이쁩니다..)

그래도 전 그녀가 1년간 제곁에 있어준것만으로 좋았기에....

지금..제 마음이 무지하게 복잡합니다..4월달에 부산에 내려가야하는데..

시간이 3개월남았군요...제마음에서 왠지 그녀가 저만치 멀어진거 같은 기분도 들고

왠지모를 배신감 같은것도 느낍니다....가슴이 답답해서 죽을것 같은 기분도 느꼇구요..


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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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13 03:16
수정 아이콘
저는 그런 경험이 없어서 말씀을 드릴수가 없네요... 좋게 해결되시길 빕니다...
ZergQueen
05/01/13 03:39
수정 아이콘
많이 부족하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좀 그렇네요^^;
너무 안되셨어요... 어떻게..ㅠ_ㅠ
여자분이 맘이 없는건 아닌데 좀 꼬였네요;
결혼도 그렇고 좀 부담이 되는듯..
꼭 그 여자분을 잡으시겠다면 물론 끝까지 매달리셔야대구요...
그게 아니라면 제목에 쓰신 '전환점'을 찾아 좋게 생각하시는게 좋은거같네요.
1년간 동거하셨는데도... 뭐 어쩔수 없으면 다른 좋은분을 만나시길 바라는 수밖에 없네요^^; 행운이 따르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겸이스퇄
05/01/13 03:45
수정 아이콘
잘생각해보세요....여자는 갈대입니다..저도 아낌없이 사랑하고 다주었지만..결국...사랑하기때문에 떠난데네요.......잘생각해보세요..
Timeless
05/01/13 04:12
수정 아이콘
여자분의 집에서도 동거하는 것을 알고 있나요? 여자분 집에서도 알고 있다면 양가가 다 '결혼'을 인정하고 계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설마 여자분집에서 결혼을 반대하는데 1년간 동거를 알고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겠지요. 두분이 서로 사랑하시고 양가가 다 인정했다면 부산-광주 거리가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에 만나면서 서로 사랑 더 키워나가고 결혼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만약 여자분의 집에서 동거사실을 몰랐다면, 여자분이 서울이 아닌(여자분이 돈을 벌지 않는다는 것을 보아서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시나요?) 부산에 사는 것을 여자분 부모님께 납득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자라면 새롭게 원거리 연예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웃으면서 여자분을 광주로 보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자는 타지에서 사는 것 허락받기가 남자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님이 부모님께 동거를 말씀드렸을 때 허락받기보다 몇 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 어려운일을 여자분께 시키는 것은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보다 더 무거운 일이 아닐까요?

이번엔 후자일 경우를 생각해보자면, 여자분 부모님께서 님을 아시는가, 아신다면 어느정도까지 생각하고 계신지가 중요하겠네요. 이 경우는 그냥 보통 다른 커플들의 입장과 같겠네요. 동거 사실을 모르는 여자분 부모님께 여자분이 서울 아닌 또다른 타지인 부산으로 올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다면 별 문제 없겠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역시 허락받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겠지요?

길게 썼지만 제 생각은 하나입니다. 여자분과 떨어져 연애하는 것이 결코 헤어지는 것이 아니고, 또다른 연예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십시요.
노진호
05/01/13 04:37
수정 아이콘
정말 여자분을 사랑하신다면 여자분의 입장을 좀 더 고려해 주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네요.
다른 방법은 없어 보이네요.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간직한 채 우선 따로 떨어져 살고, 님이 부산에서 최대한 빨리 정착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의미하겠죠)하는 수밖에요.
남일같지 않네요. ㅠ.ㅠ
DR.jekyll
05/01/13 04:40
수정 아이콘
남자의 오해는..자신은 최선을 다한다 생각 하면서도..상대 입장을 고려하지 않습니다..여자가 남자와 산다는것..여자 입장에선 인생을 다바친 겁니다..적어도 한국에서는...님이 부모님께 허락 받기전에 여성분의 집안에 허락 받으실 일을 고려 하셧는지요..제생각엔 여성분은 인생을 버렸는데 님은 자신의 일만을 추구한것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부모님의 사랑..남녀가 똑같습니다..딸가진 부모나 아들가진 부모나..
님이 정말 다감싸 않을꺼면 일단 여성분의 집에 가서 최선을 다하십시오..상대의 부모님의 속썩음은 님 부모님의 속썩음 이상일 겁니다...님이 3을 버리셧으면 그분은 7을 버리셧을 겁니다..그분의 그런말..아쉬움일 겁니다...이일을 계기로 더욱 단단해 지시길 ^^
안용진
05/01/13 04:46
수정 아이콘
여자가 님한테 마음을 안떠났다는 전제하에 멀리떨어져 지내는것도 괜찮을듯싶습니다. 보고싶은만큼 더욱더 노력하십시요 .
네버마인
05/01/13 05:09
수정 아이콘
겸이스퇄님/ 여자분이 님을 떠난 건 갈대라서가 아니라 무언가 다른 '이유'나 '원인'이 있어서겠지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사랑을 했지만 결국 헤어진 데에는 상대방 탓만이 아니라 본인 잘못도 어느 정도는 있지 않겠습니까.
05/01/13 05:26
수정 아이콘
동거중엔 남자가 여자랑 집안일을 비슷하게 한다고 생각하시면 실제론 여자분이 더많이 하시는 경우 가 대부분 입니다
요리는 청소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해야한다는 논리가 깔려있기 때문이죠
저 같은 경우만 해도 대부분의 집안 요리를 제가 한다는 사실때문에
제 아내가 하는 나머지 청소 빨래 설겆이 기타등등 집안일과 비슷하게 집안일을 한다는 착각에 간혹 빠지곤 합니다
여자분을 떠나서는 살 자신이 없으면 떠나지 마십시요
"사랑하니깐 떠나간다..."는 없다고 봅니다
사랑하지만 떠날만한이유가 있으니깐 떠나는거겠지요
여자분입장에선 시댁어른들 대한는것 부터가 상당한 스트레스와 긴장을 요구 합니다.
부산이 여자분 고향이랑 많이 다른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분이 떨어지는건 반대입니다
몸이 떨어지면 마음도 떨어진다는 고리타분 하고도 오래된 공식은
여전히 유효하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부모님을 설득해서 서울에 계속 계세요
05/01/13 05:55
수정 아이콘
글을 읽어봤는데 왜 그 여자분이 광주로 가야만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한줄도 없네요. 그 이유부터 아는것이 순서라 생각함
헤르젠
05/01/13 06:38
수정 아이콘
다인// 여자친구가 광주에 가고싶은 이유는 결혼전에 그냥 엄마랑 함께 살고싶다는 이유였습니다..물론 저희 부모님이 무서워서 그런면도 없지않아 있습니다..참 어려워하거든요..저희 부모님을요..그래서 아마 광주로 가고싶어합니다..


조언감사드립니다.....조금전에 만나서..물었습니다...나 사랑하냐구..
사랑한답니다...내가 너 사랑하는것 또한 아느냐고 물었더니..안답니다..
그래서..그럼 니가 원하는데로 하자..단 마음만은 변하지 말자고..난
꼭 너랑결혼할꺼라고 얘기했습니다..마음이 씁쓸하면서도 한층 가벼워졌습니다...
Full Ahead~!
05/01/13 06:42
수정 아이콘
헛 글을 올리고 나니 헤르젠님이 글을 올리셨네요..ㅜ.ㅜ 흠 어찌되었건 나름대로 마무리 되신거 같네요^^ 좋은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다미아니
05/01/13 08:30
수정 아이콘
일단은 긍적적 측면에서 헤르젠님이 답글을 올리셨으니, 잘 된 것이긴 한데, 그 이후가 문제겠네요. 여자친구분이 헤르젠님의 부모님이 무서워서 주저하는 점이 많다고 본다면(이건 혹시하는 노파심입니다만, 광주와 부산의 지역적 문제가 개입된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결혼으로 이어지기 까지는 수월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무서운 시부모님이라는 인식이 바뀌지는 않을테니까요.
헤르젠님이 여자친구분과 꼭 결혼을 하실 것이라면, 자리를 부산에 잡지 마시고, 광주도 아닌 서울이나 제3의 도시로 잡으시는게 좋을 겁니다.
헤르젠님의 부모님이 계시는 부산으로 시집올 확률은 적습니다.
여자친구분 입장에서 더구나 무섭게 인식이 된 시부모님을 모신다는 것은 더 싫겠죠.
정 부산의 부모님이 마음에 걸리신다면, 부산 부근의 마산,창원(김해 말고 -_-) 등지로 직장을 잡으시면 더 좋겠습니다.
두 분이 결혼하시더라도, 헤르젠님의 부모님과는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사시는게 좋습니다.
두 분이 진정 사랑해서 결혼을 하실 것이라면요...
05/01/13 09:06
수정 아이콘
다미아니 님//좀 지나친 억측이신것 같네요..
여자 입장에서 시부모 되실분들이 충분히 좀 어렵거나 무서울 수 있습니다..대단히 싹싹한 성격이 아니라면요..

아직 결혼도 하기전이고, 시부모 될 분과 특별히 문제가 있었던게 아닌데 무조건 피할 생각부터 하는건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닙니다..

여자분이 전업주부 할거라면 모르지만, 맞벌이라면 후에 애 낳았을때도 생각을 해야지요..

전혀 연고없는 곳에 직장을 잡는건 신중히 생각해야될 문제입니다..
특히나 맞벌이 부부입장에서는요..
05/01/13 09:09
수정 아이콘
제3자로써 여자분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글쓰신분께서 당연히 섭섭하시겠지만
또 그런만큼 여자분도 당연히 그런 마음 생길 수 있다고 보네요
부디 원만한 합의점을 찾으시길..
피터팬
05/01/13 09:26
수정 아이콘
광주하고 부산이라...
고생 많으실 것 같내요.. 설사 결혼을 가정하더래도..
부산사람이 광주오면 별로 그냥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광주사람이 부산가서 사는 거 그거는 왠만한 각오 아니면 진짜 어렵습니다. 제 주위를 봐도 그렇고요.
ShadowChaser
05/01/13 11:08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헤르젠님의 부모님과 함께 대전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05/01/13 12:37
수정 아이콘
같은 여자로서 여자분 심정이 이해갑니다.
일단 부모님께 아무리 허락을 받았더라도 여자분 마음이 편치는 않으셨겠죠 게다가 이젠 정말로 결혼을 해서 집을 완전히 떠난다고 생각하니 부모님 생각에 결혼하기 전에라도 같이 지내면서 챙겨주고 싶은 생각이었을 겁니다. 게다가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님이라도 잘 모르는 윗분들하고 같이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요. 서로 잘 이야기해 보시고 원만한 해결 보시기 바랍니다.
05/01/13 13:16
수정 아이콘
이야기를 아주 많이 많이 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양가 부모님도 자주 찾아뵙구요. 그렇게 해두면
좀 많이 안정감이 생기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특히 남자분이 여자분 부모님께 잘 하시면
여자분....어지간해서 도망가기 힘들죠. ^_^
NaDa][SeNsE~☆
05/01/13 14:26
수정 아이콘
정말로 그 사람을 원하신다면 오직 그 사람에게만 최선을 다하지 말고
오히려 그 주변에 더 잘하는게 중요합니다. 특히 결혼까지 생각하신다면
그분 부모님은 말할것도 없이 언니 오빠 동생 친척 친구에게 까지 잘보이
신다면 그녀를 잡을 확률에 몇백배의 시너지효과를 얻을겁니다.
힘내세요.
환상포수
05/01/14 02:56
수정 아이콘
여자분이 님과 결혼할 생각이 그렇게 강렬하게 있는건 아니신거 같네요.
여자분에게 너무 잘해주기만 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결혼할 여자를 만날때는 지금 이여자를 어떻게 행복하게 해줄까 하는 고민보다는 어찌해야 결혼10년후에도 그녀가 행복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아무리 행복해도 결혼한 후에 행복하지 않다면, 결혼할필요 없으니까요. 어찌하는게 두분이 모두 행복한 일인지 잘 판단하시길... 10년후의 모습도 포함하여..
크림슨-강철공
05/01/14 15:13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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