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거에거...
오늘에서야 두 번째 글을 남기고 가는군요.
글은 아니고...제 자작시 인데,
이 시는 다름이 아니라,
바로 방금 제가 사랑하는 그녀에게 보냈던 시 입니다.
많이 허접하지만...
모두 좋게 봐주셨으면 하는군요...ㅎㅎㅎ
부디 그럼 모두 즐스하세요 *^_^*
~~~ㅡ_ㅡ/
-My Arrow-
...화살을 쏘았습니다.
무한히 펼쳐진 저 푸른숲
깊숙한 그 언저리에,
나는 언제나,언제까지나
...화살을 쏘아 올렸습니다.
또,
다시,
...화살을 쏘아 올립니다.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곳이죠.
보일 듯 말 듯한,
그대의 마음 깊숙한 그 곳에,
...화살을 쏘아 올립니다.
힘주어 당긴,
활 시위를 튕기는 순간에,
그 짧디 짧은 순간에,
나의 작은 화살은...
내 마음 속 깊은 곳의,
...진심을 담아갑니다.
"에취"
헛기침 속에 담긴 나의 실망,
당기는 순간에 너무 떨었나 봅니다.
꿈꾸었던 그 곳에,
화살이 스쳐 지나가고,
망연자실한 나의 마음은 어쩔 줄을 모릅니다.
수그러진 고개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군요.
이대로 영영 모든 것들이 끝나려나...
...
그래도,
순진한 그 녀석은 도무지 포기하는 법을 모릅니다.
이번에는,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고,
이미 긴장이 풀려버린 화살 줄에,
풀을 잔뜩 먹이고,
정성스럽게,
다듬고 다듬은 나무화살 하나를,
살며시 꺼내듭니다.
아마도,
또 한번 다시,
...화살이 날라갈 것 같습니다.
빗나가고 또 빗나가더라도,
화살은 끊임없이 계속 날라갈 것 입니다.
더이상,
화살통에 화살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힘에 부쳐 꺾여버린 활대가 좌절을 할지라도,
솔직하게 지쳐버린 나의 두 팔이 거부할지라도.
...
나는 계속 화살을 쏘아올릴 겁니다.
그대여,
그는...더 이상,
없는 화살을 생각하지 않아요.
부러진 활대를 생각하지 않아요.
끊어진 활줄을 생각하지 않아요.
그가 가만히 응시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그대만이 가지고 있는
'꿈'
'기쁨'
'행복'
'사랑'
...
그리고,
그 '미래'까지도,
...바라보고 있어요.
...있잖아요.
지금 그는 화살을 쏘지 않아요.
단지,
지금 그는 희망을 쏘고 있어요.
바로,
그대라는,
'희망'을.
언제까지나...
*^-^*
-by FortunatelY in 2002.11/28's Mid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