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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27 19:22
어제 pd 수첩 봤는데 정말..슬푸더군요 미국에 무죄 판결 판결은 공평했다 이런것이 슬픈게 아닙니다.. 그들이야 늘 그래왔으니 이번에 유죄가 난게 더 이상한 일이죠 화나고 슬픈건 한국의 태도 더군요 ..미국의 판결을 존중한다 로부터 시작해서 시위대에 무자비한 진압.. 정말 그렇게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이유를 모르겠더요 그리고 대학생들도 잡아가서 법으로 처리 한다는 것들이나 아나운서 어떤분이 시위하는 학생들이 부끄럽다라는 등의 말이나 그리고어제pd수첩을 보기전까지 미국에 대한 분노가 그리 크지 않은 제자신이나 말입니다. 오노 사건 때 그리고 이사건 이렇게 하면 서 혹시나 우리가 미국에게 당하는건 당연하다고 느끼는 거라고 생각하게 될까봐 그게 젤 두렵군요 ....
02/11/27 20:17
마니 늦은감이있지만 그래도 미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했다고하니 마음이
조금 풀리긴 하지만 그래도 억울하고 분통터지는건 어쩔수 없네요..
02/11/27 20:32
여중생 사고 파장 정말 오래가는 군요
오늘 irc들어가봤는데 전부다 닉네임앞에 ▷◁가 있어서 그게 뭐냐고 물어보니까 여중생 애도의 표현이라는 군요-_-; 미디어의 힘은 정말 대단합니다
02/11/27 20:38
그게 진짜 사과입니까?-_-;
직접 나와서 한것도 아니고 주한대사 통해서 유감이다; 라는게 사과인가? 참-_-; 우울하네요. 요즘 여론이 참 안좋아지니 대선후보들은 다들 소파개정한다고 하는데 진짜 대통령이 되서 확실히 할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두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합니다 .
02/11/27 20:55
빈라덴도 나와서 유감이다 나는 단지 비행기를 훔치려고했을뿐이다 라면 부시 얼굴이 어떻게 구겨질기 기대가 되는군요 자신이 직접 우리나라에와서 사과하는것도 아니고 기분이 더 드러워지는군요 양키놈들
02/11/27 21:25
저도 어제 대학생 시위하는거 나왔을때 아나운서가 부끄럽다라고 말씀하셧는데 누가 부끄러운지 모르겠더군요...무자비하게 진압하는 분들인지 시위 했던 학생들인지...
02/11/27 21:50
지성인이라고 합니다
배웠다고들 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요 어릴 적 저에게 현명함을 강조하신 아버지께 묻고 싶습니다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닌 현명한 사람이기를 원해서 지혜로울 지 자를 제 이름에 썼다고 하시던 아버지에게 지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 집을 떠나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아버지와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진 않지만 지금 아버지의 생각이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지금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제가 이 땅에 태어나 배워온 도덕과 윤리 상식 그것이 전혀 무시되는 이런 현실에서 저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나요 국제사회의 냉정함과 약육강식의 비정함, 자본주의라는 거대 괴물에 의해 파생된 여러 사회의 문제들을 가르쳐주셨지요 단순히 그것을 알고만 있으란 뜻은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래서 힘을 길러야해, 그러니까 성공해야하는 거야 하는 말을 들었었지요 한편으로는 저의 이상주의적인 면을 좋아하시면서도 넌 너무 정직하게만 살려고 한다. 넌 너무 이상주의적이다. 그런 충고에 이어 처세술도 알아야 하고 늘 강직함만이 최선은 아니다 조선시대 최명길의 계산적인 선택도 염두에 두어라 라는 말을 하셨었습니다. 지금도 그래야 합니까? 미국은 우리보다 강대국이니 이런 일이 있는 것 아니겠니 이래서 우리나라가 힘을 길러야 한다니깐.. 이라는 자조적인 한숨을 내쉬고 계시지 않으리라고 믿고 싶습니다 제가 배웠고 따라왔고 믿어왔던 그 윤리를 지켜라 라고 아버지가 말해주셨으면 합니다 사회의 불합리를 분석해야하지요 그것으로 끝입니까? 유토피아, 좋은 세상 이런 말은 그냥 팔자좋은 사람들이 책에서나 찍찍 갈기는 그런 단어입니까? 저는 늘 부조리한 사회에 등을 돌려왔었지요 저의 전공도 순수학문이라 아버지께서는 저의 사회에 대한 무관심을 많이 나무라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느끼는 이런 북받치는 감정은 무엇입니까 왜 제가 믿어왔던 윤리와 도덕이 거부되어야 하는 것입니까 왜 그들은 저와는 너무나도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TV를 보면서 저는 분노보다는 다른 감정을 느꼈습니다 미육군중령이라는 사람이 하는 기자회견을 보고 저사람의 상식과 나의 상식은 다른 것일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당신말대로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면 당신의 논리대로 이렇게 처리되는 게 옳으냐고 묻고 싶었습니다. 너무나도 유아적인 생각이지요 집구석에서 혼자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그렇게 죽여놓고 엇 죄송해요 불가피 하게 그렇게 되었어요 라고 사과하면 마음 넓은 당신은 하늘에서 용서해주시겠지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지금 저는 학교에 붙은 대자보를 읽고 집으로 오는 길에 제 몸을 휘감는 이해할 수 없는 분노에 이 글을 씁니다 나의 윤리를 짓밟은 그들 이 세상에는 불합리한 일들이 너무나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소하게 친구들간의 일, 연인들의 싸움에서 국가간의 전쟁에 까지 너무나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지요 우리 사회는 그것을 다 이끌고 나아갑니다 여중생이 두명 죽었어도 파티는 벌어지고 웃음 터집니다. 그들이 죽었어도 세 끼 끼니는 챙겨먹을 걱정을 하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다듬습니다. 우리의 윤리가 짓밟혀도 사회는 계속 앞으로 나갑니다 하루하루의 걱정에 잡혀 사는 사람들 일당을 걱정하며 우리동네에서 일하시는 공사장 아저씨 내일 숙제를 생각하며 한숨을 내 쉬는 내 자신 우리에게 과연 윤리와 양심은 어떠한 위치인가요 왜 나는 그것을 지켜나가고 있지 못한걸까요 TV속에 나오는 시위대의 행렬을 보면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도 나는 내일 있을 물리실험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으로 갑시다라는 외침에 동조하면서도 컴퓨터게임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우리가 이러고도 주권을 가진 국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라는 외침보다 당신의 양심과 도덕은 어떤가요 당신의 윤리는 짓밟히지 않았습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불합리한 세상에 적응해버린 걸까요
02/11/27 22:28
푸른펑키님..너무 공감이가는 좋은 글입니다^^
'화가난다..but 내가 그렇다고 뭘 어찌할수있는것두 아니자나!!' 이렇게 편하게 생각해버리고 일상이나 걱정하는게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02/11/27 22:53
부시... 저런식의 사과는 하나도 달갑지가 않네요.. 역쉬.,.. 그 때, 과자먹고 졸도했을때...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졌어야 했는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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