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11/21 17:18:28 |
Name |
심재순 |
Subject |
아침 인터뷰 기사 내용입니다..뒷북이 아니야 하는데.. |
게임황제의 꿈
앵커: 해마다 입시철이 되면 진로를 걱정하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오늘 박영선의 사람과 세상에서는 대학을 포기하고 게임계의 황제가 된 임요한 군을 만나 봤습니다.
기자: 지난 11월 3일 40여개국 47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던 세계 최대 규모의 월드사이버게임스 2002. 6개 종목 중에 가장 인기종목인 스타크래프트의 우승자 임요한. 이 결승전은 전세계 네티즌 5억명이 시청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황제로 신세대들의 우상이자 영웅으로까지 불리는 프로게이머 임요환은 서울 봉천동 골목의 평범한 연립주택에 살고 있었습니다. 트로피와 팬들의 선물이 놓여있다는 점이 조금 다를 뿐 여느 가정집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기자: 그냥 지나가면서 전자오락실 같은 데서 게임 한번 정도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것을 직업으로 삼으면 그것 또한 굉장히 스트레스가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스트레스는 따로 풀 시간이 없는 게 크게 스트레스죠, 그 자체가. 성적을 내면 낼수록 못 쉬는 것 같아요.
기자: 인터넷 온라인상에서 서로 다른 종족이 벌이는 전쟁게임 스타크래프트. 98년 탄생한 이후에 전 세계 네티즌을 열광시켜온 이 게임은 신종 직업인 프로게이머까지 만들어내면서 컴퓨터세대를 대표하는 문화코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네 놀러 갔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니까 공부하러 갔었는데 친구가 게임을 하고 있더라고요,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배워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그때부터 빠져서 계속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됐네요.
기자: 게임을 시작하면서 학교 성적은 많이 떨어졌어요?
인터뷰: 더 떨어질 실력도 없었지만 아무래도 더 신 못 쓰고 수업도 어느 정도 듣다가 계속 졸리니까 밤 새고 와서... 수업도 거의 못 듣고 거의 찍었죠.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과목만은 열심히 했어요.
기자: 그게 뭔가요?
인터뷰: 생물이요.
기자: 학교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한 우물을 판 덕에 나중에 동아대학 컴퓨터게임학과에 특차전형으로 입학한 임요환. 그의 부모님은 아들이 게이머가 되겠다고 했을 때 섭섭한 마음을 접고 아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그래, 그거 해라. 아빠가 밀어준다. 부모가 밀어주는 힘이, 말 한마디가 제일 큰 것 같아요.
기자: 원하는 대학을 진학하지 않은 데 대해서 부모로서 섭섭한 마음 같은 거 그런 건 없었어요?
인터뷰: 그런 것도 없잖아 있죠. 지금은 생각은 그것까지는 안 가요. 왜냐 하면 자기가 프로게이머에 대해서 대학 나와서 직장 못 잡는 것보다 오히려 나으니까...
인터뷰: 아이들이 좋아하는 거 있으면 밀어주는 쪽이 공부만 무조건 강요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당신도 현명하네, 그럼.
기자: 임요환은 프로게이머가 부와 인기까지 누리는 매력적인 업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주인공기도 하지만 그 정상을 지키는 일이 더 어렵다고 털어놓습니다.
기자: 프로게이머의 세계가 정상을 지키기가 아주 힘든 그런 세계 아닌가요?
인터뷰: 그렇죠. 정상에 올라가게 되면 모든 전략이 다 노출된 거고 또 모든 게이머들의 표적이 되는 거죠. 계속해서 궁리하고 그러기 때문에 자리를 못 떠나고 제 여가시간을 자꾸 즐기지 못하죠.
기자: 이것도 지피지기하면 백전백승한다는...
인터뷰: 많은 VOD도 많이 퍼져있고 스타일도 많이 퍼져 있기 때문에 정보가 되게 많이 필요해요.
기자: 프로게이머의 세계에 어떤 정상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자기한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뭔가요, 일상생활 중에서...
인터뷰: 일상생활 포기죠.
기자: 그래서 그는 최근 프로게이머의 세계로 불나방처럼 모여드는 청소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도 많습니다.
기자: 요즘 대학 입시철이잖아요. 그래서 상당히 고민하는 후배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후배들한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는 없어요?
인터뷰: 상위랭킹 10위권 정도까지는 그래도 돈을 버는데요. 그 아래부터는 돈을 많이 못 벌어요. 그렇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그런 구멍이 되게 좁아요. 독한 사람만 성공할 수 있어요.
기자: 프로게이머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예요?
인터뷰: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노력이고요. 어떤 프로든 직업을 통틀어도 노력이 최우선일 거고요. 그 다음에 승부욕이 강해야 되는 것 같아요.
기자: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인터뷰: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의 생명이 되게 짧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제가 할 수만 있다면 프로게이머의 생명을 길게 장기간 늘려주는 그런 표본이 되고 싶고요. 게임올림픽 말고 그냥 올림픽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고...
기자: 사람과 세상, MBC뉴스 박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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