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1/28 03:47:39
Name Ace of Base
Subject 하하...사랑이 아무리 흔한 말이라지만

개인마다 사랑의 소중함은 그 사랑에 대한 진심어린 척도가 어느정도인지와
상대가 누구냐와 자신이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틀리겠죠.

그러나 저는 아랫글처럼 농담의 소재로 삼기에는 너무나도 아깝고도 고귀한 말일듯
하네요..^^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말이죠...


생각한김에 불연듯 이 새벽에..
저의 이야기 한번 꺼내보겠습니다.


모든것의 시작은 제가 중학교 2학년 시절 96년 봄이었습니다.

7년전..나도 몰랐던 '그녀'에 대한 마음을 처음느꼈을때...
요즘 말하는 몸매가 어떻다드니 이런건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단지 선하게 웃던 그 모습과 친절한 그녀의 모습속에서...(소위...말하는...반했죠--;)
같은 반이었던 1학년때조차도 몰랐던 감정이 지금에서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눈에 반한건 아니죠^^;)

어느 날 내 마음속에 아무도 모르게 간직했던 이 마음을
그녀의 친구가 눈치 채게 되었습니다.
어찌저찌해서 나에게 비밀을 캐어 가고 서는 내 마음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던 그녀의 친구는 결국.......반 전체에 소문을 내게 되었죠.

차라리 그녀도 내 마음을 알게되서 잘된걸까?
아니면.....!?...
네..소문.. 참 빠르더군요.....
그러나 그 이후 그녀와 나는 그 소문으로 인해 어색해진 사이로 남게되고
그 후로 단한마디도 못해보고 시간만 흘렀습니다.

'차라리 내 스스로 고백할걸...그러면 최소한 이렇게 서먹하지는 않았을텐데...'

지나간 후회가 불쑥 나에게 찾아올 무렵 우리는 이미 2학년의 마지막을 향해
걷고 있었고.....곧 3학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3학년이 되어서는 서로 반이 갈리고...나는 그녀를 생각할 틈도 없이
진학공부에 매진하게 되었으며 그녀도 마찬가지였죠.
그렇게 해서 3학년이 저물어가고 고교 진학을 위한 겨울이 찾아올 무렵에
그녀와 나는 학교마저 갈리고(당연했지만^^)
졸업이라는 그녀와 친구들...
두 가지 이별이 나에게 찾아옵니다..

음.. 이때를 회상했을때도 별 느낌 없었습니다.
그녈 그냥 아련한 추억정도로 기억속에 남아도 될듯 보였죠...

고교 생활은 그냥 그저 그렇게 지냈고.....이때 스타크를 알게되고 푹빠졌죠^^...
남녀공학이 아니어서 그냥 아는 친구들끼리 매일 어울리며 중학교 시절처럼
그리 낭만적으로 보내지는 못하고 졸업을 하게 됩니다.

스무살이 되던 어느날...나는 나조차도 그동안 몰랐던 나의 '진심'을 찾게 됩니다.
꿈속에서 잊고 있었던 그녀가 나타난거죠..
짧은 꿈이었지만 꿈에서 깨었을때 난 이미 그녀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꿈에 대한 환상이...현실에서 오래갈때가 있었던가!!!!!"

그녀의 꿈을 꾸고 난후에 계속 알다 모르게 그녀 생각뿐이었습니다.
나는 내 친한 친구의 수소문 끝에 그녀는 대학교 중문과에 재학중이란걸 알게되었죠.
가끔씩 중학교 동창회(내가 참석안하는--)에도 나타났다고 하고...
중국으로 어학연수 다녀온 사실까지 알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어떤 여성도 내눈에는 들어오지 않았고(조금은 과장되서^^)
그녀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로 번져가며.....
내가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바로 그녀란걸 느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제가 22살이되던 올해........3월..
드디어 짝사랑의 결말을 지으려 했습니다.
마지막 친구마저 군대를 보내던 3월 13일 그날...
저는 그녀를 찾으러 길을 나섰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건 단 하나..'그녀의 집 전화번호'.....
전화번호로 일단 전화번호부를 보면서 집주소를 찾아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다행히 그녀의 집주소까지 찾아내었죠.
저는 그 집주소를 알자마자 '고백의편지'와 함께.....자전거를 타고
20분거리인 그녀의 동네를 향해 달렸습니다..


그날이 오후 3시.....날씨 참 따뜻했던 봄날씨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이렇게 저는 한사람만 좋아했다는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지독한 짝사랑이라고 할지라도.....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야하는 고통의 짝사랑이라고 해도..
그럴수록 제 인생에서 사랑에 대한 마음은 커지는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꿈에 나타난 뒤로 왜 내 현실에까지 그녀가
비치는지 알수 있을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생각해보면......그 시절, 그녀가...
음...사람들이 그렇게 가슴설레어 하는.....사랑보다 더 깊은.....

내 '첫사랑'이었으니까요^^



음...여기와서 이런글 쓴다는게 내 자신에게도 참 주책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주책이상으로 그녀를 생각한다는 역의미도 있지 않을까요.....
새벽에는 제가 항상 이상해집니다 ;;  다음날 아침에 여기와서 보면
자삭할지도 --;..

어쨌든 이렇게 내가 자랑하고 싶은 그녀지만....
모든 것은 저 혼자만의 스토리입니다.....현재까지는요...
저는 사랑은 한번으로 족했으면 합니다.
(물론 그녀가 처음이자 마지막 ㅜㅜ)

첫사랑은 안된다는 이별의 공식속에서도
그녀를 생각하면 그것은 단지 말장난으로 보일 뿐이죠.
그녀를 분명 한눈에 반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게 무서운것일수도 잇죠.. 겉에서 품어져나오는 모습에
콩깍지를 씌우고 반하고 나중에 후회하는것처럼 ^^
저는 1년이라는 1학년때의 시절이 지나오면서 2학년때야 비로소
그녀가 정말로 좋아지게 된거죠.

그 뒷이야기는 다음에 시간나면 한번 써 볼께요.....


저는 오래된 짝사랑을 하고 있지만.....
정말 그녀에게는 미안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돌아서고 싶지 않는 저의 '이기심'...
휴...힘들긴 하네요^^

여러분들도 예쁜 사랑하길 바래요 +_+~

p.s: 저처럼 타이밍 놓치지 마시고 직접 고백하시길 바래요~
      꼭요...... 고백을 놓쳐서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구요 ㅜ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짝사랑'
(뫼비우스의 띠)

당신을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는 당신의 뒤에서만 걸어가고 있습니다.

뒷모습만 보며 당신을 볼수는 없지만
저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뒤는 돌아보지 마세요.
당신의 앞날을 위해 항상 앞만 걸어가세요..

그렇지만 언젠가.. 언젠가... 앞으로 걷다보면...
저의 뒷모습을 당신이 볼 수 있을때까지..

그때가 되면 제가 돌아서서
당신을 맞아드릴 것입니다.

우연과 운명이 이어준 뫼비우스의 띠 안에서..
우리둘이 언젠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eyedye4u
03/11/28 08:49
수정 아이콘
같은 뫼비우스의 띠를 놓고...이렇게나 다른 느낌을 받기도 하는군요...
저에게 뫼비우스의 띠는 벗어나려고 아무리 발버둥쳐봐도 눈뜨면 제자리인...
결코 벗어날수 없는 옛사랑의 망령같은 느낌이었는데...
03/11/28 16:08
수정 아이콘
^_________________^
96년 .. 제대 앞두고.. 아픈 시련을 받았던 시기군요...
이쁜글이네요.. 아..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368 [잡담]모레군요. 홍진호 선수. GLGL [37] 식용오이7225 03/11/28 7225
15367 레알 마드리드.... 그들이 원하는 것은? [52] 정태영7052 03/11/28 7052
15361 'Mr.바른말' 조순형 대표의 당선을 축하합니다. [38] antilaw6906 03/11/28 6906
15360 [펌]인터넷에서 흔히 보는 논리 오류. [26] 인간6375 03/11/28 6375
15359 지하철 환승시 이용하세요.. [13] 나 돌아갈래6506 03/11/28 6506
15358 [소식]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 두 개의 탑 확장판 극장개봉 일시.. [11] 낭만다크6918 03/11/28 6918
15357 오늘치룬 전투..테란vs테란 [12] seed6685 03/11/28 6685
15356 주머니에 6,500원....ㅠㅠ [16] MastaOfMyself5889 03/11/28 5889
15355 (잡담)올드보이의 감동을 다시한번~~~ [34] 박지완6823 03/11/28 6823
15354 ^^이런글남겨도되는지?^^;; [8] 송상호5577 03/11/28 5577
15353 (잡담)시사회로 본 낭만자객............ [33] 박지완7085 03/11/28 7085
15351 하하...사랑이 아무리 흔한 말이라지만 [2] Ace of Base5943 03/11/28 5943
15350 Fantastic Plastic Machine, 들려지는 무국적성 [9] 마샤™5709 03/11/28 5709
15349 작년 이맘때쯤 있었던일... [37] 세린6181 03/11/28 6181
15344 버그... [12] 스타리그광팬-_6785 03/11/27 6785
15343 [잡담] 여성할당제에 대해 [69] gAzaE7443 03/11/27 7443
15342 11월 29일 KT-KTF 프리미어리그 인터리그 대전지역투어에 관해 [9] 수피아7997 03/11/27 7997
15339 PvsZ의 언벨런스 [48] 김연우8852 03/11/27 8852
15337 [잡담] 가위눌림. [30] 아사6330 03/11/27 6330
15335 [잡담]프로게이머와 혈액형 [31] 노는여우10513 03/11/27 10513
15333 주변에서 전혀 접할 수 없는 스타 혼자 배우기... [15] 블루Y7103 03/11/27 7103
15331 슬럼프를 벗어나는 요령...;; [11] 경락마사지5615 03/11/27 5615
15329 생일 [17] 킬러5001 03/11/27 500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