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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07 10:34:14
Name 평균율
Subject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 중에 한 구절...
「 사람들은 우리 인간이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것은 삶의 의미라고 말하지요.
    그러나 나는 우리가 진실로 찾고 있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는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살아 있음에 대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순수하게 육체적인 차원에서의 우리 삶의 경험은
    우리의 내적인 존재와 현실 안에서 공명(共鳴)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실제로 살아 있음의 황홀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조셉 캠벨·빌 모이어스 대담 / 이윤기 옮김 / 이끌리오 출판사


요즘 다시 읽고 있는 책의 한 구절입니다.

인간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삶의 의미가 아닌, 살아있음을 경험하는 것이라는 글귀를 보는 순간 전 전기에 감전되는 듯한 전율을 느꼈었습니다.


아... 생각해보면, 삶의 의미란 죽을때까지도 모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삶의 목표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 내 살아있는 시간을 온건히 내 것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충분한 의미가 되는 것 같습니다.


뭐라 멋진 말을 덧붙이고 싶은데, 멋진 말을 생각해낼 머리도, 그것을 포장해낼 필력도 제겐 없군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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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히어로
03/11/07 10:54
수정 아이콘
평균율// 아쉬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글귀만으로도 충분히 멋진말입니다. 수식어가 많아지면 그만큼 쓸모도 없어지는 법이지요.
크림치즈
03/11/07 12:31
수정 아이콘
고3수능 끝나고 누군가의 추천으로 구입은 했으되 다 읽지는 못 한 아주 어려운 책;;; 평균율님의 글을 읽고 저도 슬쩍 꺼내보려 합니다. 아무쪼록 제가 그 책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성잘해 있기를...^^;;;
03/11/07 13:06
수정 아이콘
삶의 이유, 삶의 의미...
그걸 찾고서 살아가기엔 너무도 짧은 인생인데...
어떻게든 존재하고, 남들 보기에는 멀쩡히(학교도 다 댕기고, 직장도 있어서 댕기고는 있지만) 살고는 있지만...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갈지...가 분명치 못해서, 좋아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얘기도 못하고 지금까지 그저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이 글 읽고 가서 밥먹다가 밥 그릇을 쳐다 보다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혹자는 걍 사귀어 버리고, 걍 결혼해서 걍 애도 낳고 키우고 살아버려! 라고 얘기하지만... 이놈의 세상이 하도 수선해서... 과연 애를 인생에 찌들지 않게 잘 키워줄 수 있을지도 참 막막하고... 10년 후에 자신의 존재도 확실치 않게 그냥 그렇게... 그저 '살아있고만' 있네요...
삶의 의미나 이유를 안다면... 어떤 일에 자신을 불태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것도 잘 모르겠구... 이래저래 의욕 0의 날들을 살고 있습니다...
어쩌면 단순히 '살아있다'가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왜 살고 있나요...?
겸이스퇄
03/11/07 13:1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만화책에서 본구절;;
"타이의 대모험"이란 만화책인데요..
인간은 나무나 다른 생명체에 비하면 살아가는 시간이 길지않다..
그럼 왜사냐구?
인간이니깐..사람이니깐..
그러니깐 짧게 사는 인생 한순간 불태우며 살아가는 거라고 ...
보드카 레몬
03/11/07 19:56
수정 아이콘
조셉 캠벨을 무척 좋아하고 존경하는데 여기서 그 유명한 인터뷰를 접하니 참 감개무량합니다. 신화의 영웅의 탄생 과정을 분석해 놓은 조셉 캠벨...스타워즈도 영웅 탄생의 과정을 응축해 놓은 것이라는 걸 이 분의 글을 읽으며 깨달았지요.
저도 제가 살아있음을 타자와의 공명을 통해 깨닫고 있으니 세상은 혼자 살 순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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