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9/25 10:57:43
Name People's elbow
Subject 난 저그가 좋다.
글을 썼다가 잘못 누르는 바람에 다 지워졌네요. 그래도 또 써야죠 머 ㅠ.ㅠ

1. 초반 드론의 쉼없는 생산이 나는 좋다. 다른 종족은 50이 있어도 먼저 뽑은 일꾼이 나오기 전까진 뽑을 수 없다. 그러나 저그는 라바가 있기 때문에 돈 되는 대로 뽑아 주어야 한다. 드론을 뽑으면서 어떤 전략을 쓸지 생각할 때 난 저그가 좋다.

2. 초반 앞마당 멀티를 뜰 때 겐세이를 막는 것이 나는 좋다. 테란이 일꾼 2~3개를 가지고 벙커러쉬를 온다고 해도, 전진 바락으로 빨리 마린을 데리고 온다고 해도 유저여 쫄지 말자. SCV가 오면 미련없이 드론 5~6개 빼서 막아라. 지가 아무리 몸빵 좋은 SCV라도 쫄지 말자. 마린이 오면 그 놈을 향해 돌진.

3. 초반 앞마당 멀티를 뜰 때 겐세이를 막는 것이 나는 좋다.(2) 플토가 하드코어 질럿러쉬를 할 때, 프로브도 2~3개 끼여 있을때. 저그 유저여 쫄지 말자. 우리에겐 저글링이 있다. 잘 싸우면 최고지만 못싸우면 개죽음을 당하는 저글링. 난 그런 저글링을 열씨미 컨트롤해가며 상대방의 멀티 견제를 막을 때, 해처리 에너지가 100도 채 안남긴채 피를 흘리고 있는 해처리를 보며 힘들게 먹은 멀티에 드론이 하나씩 추가될 때 난 저그가 좋다.

4. 초중반 멀티 후 일꾼을 22~28로 늘릴 때의 고요함이 나는 좋다. 물론 상대가 정석 빌드가 아닌 엽기 빌드를 타서 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저그 유저여 쫄지 말고 드론을 아낌없이 뽑자. 드론은 우리의 희망이다. 상대의 빌드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바로 오버로드 투입! 미련없이 오버로드를 죽이자 ^^

5. 나는 저그의 무지막지한 겐세이가 좋다. 무탈로 상대방의 바락을 쳤다가 게이트를 쳤다가 파일런을 쳤다가 서플라이를 쳤다가 캐논도 부시고 터렛도 부시고.. 럴커로 이리저리 드랍갔다 요리조리 드랍갔다하는 그 괴롭힘이 나는 좋다. 물론 하이템플러에게 이리데이트에게 무탈이 녹을 수도 있다. 또 우주방어 테란에게 럴커가 무참히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그 유저여 쫄지 말자.상대방이 겐세이 방어에 급급한 동안에 사방에 우리의 해처리가 완성되어가고 있을 것이다. 그 해처리가 완성되길 기다리는 그 적막함이 나는 좋다.

6. 싸움에 이겨도 이겨도 이겨도 한방 싸움에 무너져 게임에 지는 저그가 나는 좋다. 아무리 괴롭혀도 할거 다 하며 기어이 한방을 끌고 나오는 테란과 플토.. 그것을 막기 위해 나는 얼마나 많은 해처리를 펴왔던가. 얼마나 많은 드론을 뽑았던가. 얼마나 많은 유닛을 뽑았던가. 그래도 한방러쉬는 무섭다. 하지만 저그 유저여 쫄지 말자. 한방 싸움에 이길것 같으면 피가 캐찹이 될때까지 싸우고 싸워라. 같이 죽고 죽기하면 당연히 돈 많은 저그가 유리하다. 만약 질것 같거나 확실치 않으면 몸으로 느끼며 하이브 테크를 타라.

7. 저그의 하이브 유닛이 나는 좋다. 상상해보자. 상대가 탱크와 마린 파벳과 베딧 베슬과 벙커로 방어를 하고 있다. 마린은 공방3업에 베슬은 5~6개가 나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저그 유저여 쫄지 말자. 우리에게는 다크스웜을 뿌리는 디파일러 3개와 갑빠가 5인 울티라 1부대. 3부대가 넘는 아드레날린 저글링과 럴커가 있다. 상대가 플토라면? 디파일러에서 다크스웜대신 피를 뿌리자. 그 후엔 역시 울트라 저글링이 달려간다면 무엇이 두려운가. 하이브 유닛들의 엄청난 공격력이 나는 좋다.

8. 질때도 저그답게 지는 난 저그가 좋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다크스웜을 뿌리고 울트라로 쳐들어가도, 상대가 임요환선수급 게이머다. 그럼 져야지 머 ^^. 그러나 저그 유저여 쫄지 말자. 지는 것은 병가지 상사. 질 때 지더라도 멀티는 하나 더 먹고 죽자. 질 때 지더라도 드론은 뽑고 죽자. 질 때 지더라도 겐세이는 하고 죽자. 내 본진이 밀려도 상대방 멀티 언덕에서 일꾼을 30마리씩 잡고 있는 럴커 2마리를 보면 기분 좋게 GG를 칠 수 있다,

about tips 요샌 오버로드를 하도 많이 띄어 놔서 드랍쉽을 중앙쪽으로 요리조리 피해서 날리더군요. 그래서 저글링을 중앙에 여기 저기 한마리씩 놓아두면 드랍쉽 겐세이를 좀 더 잘 피할 수 있겠죠? ^^

허접한 실력에 글이나 함 써봤습니다.^^ 저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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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_-v
03/09/25 12:18
수정 아이콘
3해처리에서 소리없이 터지는 9개의 라바...
순식간에 늘어나는 드론9마리..

상대는 모르고 있겠지..
이렇게 조용한데...
흐흐... 이 드론으로 뭘할까... 크크크..
언덕저글링
03/09/25 12:49
수정 아이콘
시종일관 유리하게 재미보다, 테란 한방에 무너지면 행복하죠.
눈을 감고 좌절을 느끼는거죠.
사고뭉치
03/09/25 13:11
수정 아이콘
가을이다보니... 프로토스의 낭만에 대해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속에서 이렇게 저그를 찬양(^^;;)하는 글을 볼떄마다
저그유저라서 아주!! 기쁩니다. ^^*
Zerg Fighting!!! ^^V
물빛노을
03/09/25 13:11
수정 아이콘
언덕저글링님 말씀에 올인!ㅠ_ㅠ
유리하게 재미보는 정도가 아니고 테란 본진 다 밀었는데 나와있는 한방 병력을 못 막아서 지지치면...정말 눈물나죠ㅠ_ㅠ
03/09/25 14:34
수정 아이콘
사고뭉치님// 동감입니다 ^^
03/09/25 14:54
수정 아이콘
저.저도 언덕저글링님 말에~~
눈을감고 절망을..
실은 저는 제 오버로드들이 발키리의 할로미사일에 녹을때 희열이..
(변태가 아닐까나..)
포켓토이
03/09/25 19:25
수정 아이콘
눈을 감고 좌절을 느끼면 행복하다.
이중헌 선수 프로필에 나온 말이군요. 언덕저글링님은 혹시 워3에서는 오크유저?
날으는 저그
03/09/25 19:37
수정 아이콘
4번에 말에 올인입니다. 오버로드 미련없이 죽여야 합니다.. 그리고 전 드론 뽑을때 가장 행복합니다..^^
03/09/25 20:26
수정 아이콘
저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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