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데 카드키가 없어서 현관에서 무척이나 고생했어요.

제 우산 꼭따리가 어디로 가버렸는지..

쥐는건 자기 맘인데 꼭 요렇게 쥐어야 할것만 같아서 손매무새에 많이 신경썼어요.

말복이 언제죠?

저는 황구를 즐기지 않아서 언제가 말복인지를 잘 모른답니다.

가을 하늘은 말 그대로 좀 쾌청해야 할텐데 ..

근데 사람들이 가을 하늘은 파란 하늘이라 생각해도 조각 구름이 걸려있기 마련인거 같아요.

가령 그림을 그린다고 치면 그냥 파란 하늘색만 칠해버리면 가을 하늘의 풍경이 될 수 없는것 처럼.

어릴적 크레용이나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다보면 얼룩이나 뭉침이 생기기 마련인데 ..

이녀석들은 그냥 멀리서 볼때는 보이지 않아요.

파래야 하는데.. 시퍼렇게 뭉친 녀석들도 보이고 푸르러야 하는데 자세히 보면 거무틱틱하게 보이는 녀석들도 있죠.

그냥 파랗기만 해야 하는데 .. 그냥 푸르기만 해야하는데 이녀석들은 자세히 들여다 볼수록 그렇지가 않은거 같아요.

그렇지만 그냥 사람들이 전시회장에서 그림을 바라볼때는 느끼지 못하죠. 눈을 들이다대고 보는게 아니니까.

제가 화가라면 고민하게 될겁니다.

긁어내버릴까? 아니 첨부터 다시 그릴까?
긁어내려 하는 순간부터 이 녀석들은 발광을 시작합니다. 그냥 파랗게 보이는 바탕의 일부로만 여겨졌던 자신이 껍질을 드러낼 순간이라서 그런건지.

캔버스에 갖은 흠집을 남기고 손상을 남기려 애쓰죠. 애초에 파랗고 맑고 투명한 하늘과는 어울리지 않았던 색뭉침보다는 왜 그대로 놔둬도 될걸 건드렸느냐.

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