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07 13:10:03
Name Zard
Subject [진짜잡담]아직 스타 재미있으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잡담]글을 휘갈겨봅니다....^^v

언제부터인가 글 한편을 쓰는게 굉장히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가 굳은건지....-_-;

아니면 바보가 된건지....-_-;;

이것도 아니면 나이가 든건지....-_-;;;(정말 나이드신 분들께는 죄송....-_-;;;)


덕분에 꽤 오랜 시간동안 피지알 폐인(?)으로 지내던 제가 조금 다른 짓(?)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v




영화도 몇 편보고....전부터 읽으려고 마음먹었던 만화책도 완독하고....

평소에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나고....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다가 TV를 멍하니 바라보면서 바보(?)가 되보기도 하고....



물론 영화는 영화관에서 본게 아니고 컴퓨터로 다운받아서 본거지만....(돈이 없어서-_-)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다 남자들이고....(아는 여자가 없어서-_-;)

TV를 보다가도 이쁜 여자 연예인들이 나오면 눈이 반짝거렸지만....(아직 보는 눈은 있어서+_+)



한동안 흠뻑 빠져있었던 스타크레프트라는 게임에서 조금은 벗어나보니....

아니 빠져있었다는 표현이 맞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내가 전에 꽤나 좋아했던 것들을 지금 다시 해보는데....왜 낯선 기분이 들까....?

....




생각해보면 요즘은 메가웹이나 세중게임랜드에 가서 스타크레프트 경기를 봐도 전과 같은 재미는 없다....

(물론 경기 내용이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화면을 보면 왔다갔다하는 scv, 프로브, 드론....등등....내게는 너무나 일상적인 화면이 되버린 걸까....




지난주 금요일이던가....?

마이큐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개막전이 있었다....

약 한달만에 찾은 메가웹....

사람이 너무 많았다....



"하나 둘 셋....!!"


"xxx 화이팅....!!"


"캬아....!!"



그리고 이어지는 박수소리....나도 모르게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동시에 어이없게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예전엔 조금은 널널한 메가웹을 보며 쓸쓸해했던 내 마음도 있었던거 같은데....

지금의 콩나물 시루처럼 꽉꽉 찬 메가웹을 보며 쓸쓸한 내 마음은 멀까....?


Boxer의 전략, Nada의 탱크 , Xellos의 마린6부대에....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아졌는데....




난 지금 스타가 재미가 없다....




그래 어쩌면....약간은 늙은 나같은 어정쩡한 세대는 이제 좀 빠져줄 때가 되었나....?

자존심 세우는건 아니지만....

난 "xxx 화이팅....!!" 이런걸 아무런 거리낌없이 외치고.....

"꺄아....!!" 라고 소리치는 아리따운(?) 여성팬들과 같이 될 수는 절-_-대 없다....

(아마 내가 메가웹에서 이렇게 하면 내 주변 사람들이 슬금슬금 내게서 멀어지겠지....-_-;;;)

응원구호 외치는 분들 존경한다....(__);;





메가웹처럼 사람이 많아진 곳이 한군데 더 있다....

바로 pgr21.com <=== 이 곳이다....

한 때 나를 유명인(?)으로 만들어준 이 곳....-_-;;;;

나에게는 무형의 자산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 곳을 통해 알게 된 좋은 분들 너무나도 많은거 같다....

이 곳도 변화라면 변화겠지만....

사람이 별로 없었던 예전과는 조금 다르게 하루에 읽기에는 조금 버거운 많은 글이 올라온다....

(머 나쁘다는건 아니다....)


많은 글이 올라오다보니 모든 글을 다 읽던 버릇을 가졌던 내가 조금은 간사해졌다고나 할까....?

글을 고르는 버릇이 생긴다....

(아 이건 좋지 않은거 같다....)


머 그래도 사람이 많아진 덕분에 북적북적한 기분은 들어서 좋다....

게다가 스타에 관한 글은 역시나 전과 다름없이 올라오고....

여러가지 발전적인 논쟁은 참 좋은거 같다....^^a

그래도 한가지 아쉬운게 내가 아는 이들의 글이 하나도 없는 자유게시판의 첫번째 화면을 보면....

좀 쓸쓸해진다....




내가 스타가 재미가 없는 것처럼 pgr21.com도 재미가 없는건가....? ^^a






스타에 관한 내 열정이 식어가듯이....나도 이제 한발짝 물러서야 될 때가 온 거 같다....




이젠 메가웹에 다리 아프게 서서 경기를 구경하지도....


몇 시간동안 머리를 굴려가며 글을 쓰지도....


핸드폰 결재로 온게임넷 유료회원 신청도....


가슴 두근거리며 누군가의 경기를 보지도....





않을꺼 같다....








작년 3월달쯤 온게임넷 방송에 나온 내 모습을 보고....

후배녀석이 나에게 이렇게 물어본적이 있다....



후배 : 형.... 아직도 스타 재미있어요....?


나 : 아직은....^^



그 녀석이 한번 더 물어본다면....지금 내 대답은 어떤 것일까....?









From 프로게이머 싸인 한장도 없는 자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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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coool
03/08/07 13:16
수정 아이콘
자드님 글 재미있게 읽고 있는 유령회원입니다. 저도 잠깐동안 스타방송을 보지 못할 때 그런 기분을 느꼈었는데, 명경기들을 몇번 보고 나니 원상복귀 되더군요. 내일 시원한 방에서 수박 한조각 드시며 스타리그를 시청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박아제™
03/08/07 13:18
수정 아이콘
글쎄요... 어떨때는 스타가 정말 싫을때도 있는데... 막상 PC방 가서 인터넷 좀 하고 제일 먼저 켜는게 스타...;;; 뭐랄까요... 스타크래프트는 정말 어쩔 수 없는 강력한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글 추게로 가면 좋을 것 같네요... 문득 사람들이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질문... "아직도 스타가 재밌으십니까?" ;;;
안전제일
03/08/07 13:22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군요.--;;
무언가가 커지고 넓어지면 기존의 사람들이 느끼는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흐음. 다 그런거죠 뭐.
언뜻 유재석
03/08/07 13:25
수정 아이콘
아리따운(?) 음... 재미 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승부' 에 집착하면서 부터 아닐까요? 승부에 집착하는 미련을 버리면 재미라는게 조금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틀에 박혀 하는 게임 보다는.. 즐기는 게임.. pgr은 좀더 여유를 갖고.. 흠..뭐랄까. ..꼭 자유게시판~ 이여야할 이유는 없으
니까요.....


아는 프로게이머 아무도 없는 언뜻 유재석..-_-;;;

고로... 난 아직도 Zard님이 부러움....
03/08/07 13:42
수정 아이콘
제가 한때 비슷하게 겪었던 권태기를 지금 겪고 계시는 군요 ^^
TheAlska
03/08/07 13:45
수정 아이콘
음.......저도 한때 그랬는데요....전 오히려 승부에 더욱더 집착하게되니까 더욱 재미있더군요;;; 예전엔 그냥 무난무난하게 정석빌드 힘싸움~이었는데 지금은 센터BBS 치즈러쉬 저그상대로 벌처쓰기 등등;;; 자신이 즐길수있는 스타만의 재미를 찾아보는게 가장 좋을듯 합니다^^
마이질럿
03/08/07 14:35
수정 아이콘
히히히 전 자드님이 스타보다 재미있어요..
03/08/07 15:04
수정 아이콘
음...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언제부터인지 스타에 대한 열정? 관심을 잃었답니다. 꼬박꼬박 챙겨보던 Vod도 어느새 안보게 되었고,, 단순히 권태기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지요 지금은^^;;
03/08/07 15:52
수정 아이콘
질리아스버젼이 더욱더 솔직하고 재밌음 ㅇ_ㅇ
03/08/07 16:01
수정 아이콘
나이는 숫자일 뿐이지요.
전 프로게이머 사인 50장 있습니다.
홍진호 선수 사인을 한달 반째 못구하고 있는게 아쉽긴 하지만....^^
03/08/07 16:10
수정 아이콘
공룡님.. 담에 복사 좀..... ㅡ,.ㅡ;;; 해 주세요..
애기(사람말고..)들은 다들 잘 있죠..?
공룡님 글 자주 안보이는것도 저는 약간.. 아아아아아아주.. 약간.. 서운합니다. ^^
(__) kid 올림..
03/08/07 16:12
수정 아이콘
아.. 빼먹고 갈뻔 했습니다.
Zard 님.. ^^ 요즘은 도서관 안가세요?
왠지..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댓글들의 아이디가 정겹게 느껴지는 건.. 저만 그런건가요?
재석님. ^__^
03/08/07 16:51
수정 아이콘
1년 반만에 배틀넷 들어가서 몇판 해보았더니 아직 재미있더군요. 홍진호 선수 흉내낸다고... 스탑럴커로 무진장 기다리다가 상대가 안나와서 제 본진은 보니 드랍쉽에 쓸려 있었습니다.^^ 스탑럴커 한번 해서 성공해보는게 소원인데 럴커 나오면 다른 것 다 포기하고 s 키만 눌러대니 모 아니면 도... asia coolattack 4승 3패(으쓱으쓱...) 요행히 이긴 4승 50% 이상 승률 지키기 위해 이제부터 안할렵니다.
03/08/07 16:56
수정 아이콘
근데 APM 79인 저그로 APM173인 테란을 이기는 놀라운 사건이.. 이렇게 운좋은 경우도 있을까요? 전 평균 APM 80... 30대는 어쩔 수 없는건가요?
03/08/07 17:00
수정 아이콘
스탑러커 방법에는 s키 연타도 있지만, 안개에 가려진 상대 건물 강제어택 시켜놔도 됩니다. 그러다가 미니맵에 적이 오는게 보이면 그때 풀어주거나 공격 시키면 되죠. 그리고 전 평균 apm 60도 안나올때가 많답니다^^
JazzNJoy
03/08/07 17:12
수정 아이콘
어제 보았던 '온게임넷 스타리그 베스트 파이널'에서 정일훈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는군요.
친구, 한 가족, 패거리, 다른 이들과 대별되는 것을 가진 커뮤니티..
그때가 그립다고 하셨는데..
적어도 지금은 패거리라고 불리기엔 너무 커버린 것 같은 느낌입니다..
글이 참 쓸쓸합니다..
하지만 전 아직은 스타가 또 스타리그가 참 재밌답니다^^
계속 더 커져도 그 모습을 보면서 놀라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03/08/07 17:47
수정 아이콘
자드님 싸인 한장 없는 저는 어떻게 하라고
자드님 힘네세요^^
03/08/07 18:32
수정 아이콘
공룡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스탑럴커 성공의 그날까지~~!!
남자의로망은
03/08/07 18:39
수정 아이콘
상대 건물 어택 말고도 오버로드와 함께 홀드도 있죠 ^^
사고뭉치
03/08/07 20:36
수정 아이콘
자드님의 글을 정말 오랫만에 보는것 같습니다.
가입 했을즈음에 봤었던 것같은데요.
제가 이곳에 오기전엔 활발히 활동하셨던것 같은데...
누구에게나 절정기가 있으면 침체기도 있는것이겠지요.
제가 스타를 열심히 보다가 한동안 보지 않았었던 것.. 그랬지만 다시 스타를 보기 시작한것...
정말 야구밖에 몰랐던 제가 요새 야구를 요새 가끔 잊고 산다는것...
사람은 변한다는것이겠지요.
자드님을 스타로부터 멀어지게 한 그 이유가 궁금해 지는군요...
기다림...그리
03/08/07 21:28
수정 아이콘
제가 처음 피지알을 알게됐을때 자드님의 그 재기넘치는 글들을 일고
즐거워하고 지난 자드님을 글을 찾아서 읽던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엔
유령회원이었던 제가 조금씩 참여해갈수록 낯익은 이름들은 하나씩
사라지는것이 꼭 제 탓인거 같아서 뜨끔합니다
CounSelor
03/08/08 07:04
수정 아이콘
어느순간 tv를 켰을때 스타가 나오면 한번 하고싶을때가 생기지 않을까요? 그럴껏 같습니다.. 멀어지면서도 어느순간 가까이다가오죠..
허브메드
03/08/08 13:56
수정 아이콘
오늘 나오시면 같이 식사라도 하시죠^^
03/08/10 04:03
수정 아이콘
끙... 휴가 다녀오고 나니 자드님의 글이 있는것을 이제야 발견했네요..
8월 7일이면 제가 휴가 떠난 날이었군요.
겨우 사흘 전의 글인데 벌써 8페이지로군요.
정말 자게의 페이지 넘어가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빨라졌다는 느낌이
저도 드는 것 같은데요 ^^...
잘 아시는 분들의 아이디는 잘 아시는 분들의 글 밑에 댓글로만
볼 수 있게 된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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