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07 07:12:59
Name 마이질럿
Subject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을 과대/과소평가한다.
아시아 서버의 모 길드 사람들 .. 우연히 3-3 팀배를 하게 되었다. 자체제작 업저버 맵도 화려하고 무엇보다 시작하자마자 쏟아지는 채팅러쉬. 이어지는 일꾼 겐세이 . 일꾼 참 잘 도망다닌다.

아 어떻게 저렇게 여유로울까. 시작부터 주눅이 들었지만 겜수준은 공방 '고수' 였다.
전적도 물론 화려하다. 130승 5패 ..160승 11패 뭐 이런식이다. 내가 올킬해버렸다.  

이건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그쪽이 허접한거였다. 겜끝나고 말도없이 가버린다.

팀배 하기전에 그중 한사람은 그랬다. 자기가 WCG 600 대인 친구이겼다고..WCG는 몇명빼고는 다 허접이랜다. 한사람은 챌린지리그 온라인예선 아쉽게 탈락했댄다.

절대 그럴리가 없다. 절대 그런 사람의 겜 수준이 아니다. 바둑도 그렇고 스타도 그렇고 한판해보면 안다. 이건 뻥이다. 근데 그 사람들은 자기 수준을 과대평가하고 있었다.

잠시뒤 길마라는 사람이 왔다. 한겜 하잰다. 아까 겜했던 사람들은 전략이 안맞았다는둥..옵이 떠들었다는둥 .. 자기 길마가 게이머 출신이랜다.

겜했다. 내가 이겼다. 절대 게이머출신일 수 없다. 포장하고포장하고 그렇게 과대평가하고 있었다.

이런 길드 여럿보인다. 져도 실력으로 졌다고 잘 인정안한다. 그리고 그들은 여전히 자기들은 상당한 실력이라고 서로 포장해준다.

반면 , 과소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실력만큼 겜을 좀 안다. 싹싹하다. 왜 과소평가할까..생각해보니 게이머급의 수준이 어떤건지 알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자기는 과소평가될 수 밖에 없다.

근데 가끔은 내가 처참하게 졌는데 자기 허접이라고 자꾸 그러면 그럼 난 뭔가? 이런 생각이 들게도 한다. 이건 좀 아닌거 같기도 하다.

나도 학교가면 나보다 스타잘하는 애들 거의 없다. 물론 나만큼 스타 심취해서 즐기는 애들도 없지만.. 그냥 학교애들은 대체로 공강시간에 우르르 몰려서 몇판하는게 전부다. 어떻게 시간이 맞게 스타리그하면 보지 기다려서 보고 그런거 하지 않는다. 이 아이들 앞에서 나는 완전 프로게이머쯤 실력되는걸로 비춰진다. 정말 잘한다고 포장해준다.

아마 과대평가그룹은 그런식으로 커가나보다.

난 지면 자기 실력을 좀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이래서 졌다는둥 저래서 졌다는둥.. 핑계가 많은 사람은 맨날 거기서 거기다. 진거 저장도 잘 안하지만서도 이놈 혹시 맵핵 아냐? 이런식으로 리플을 탐색한다.

그래서 공방에서는 지면 아 내가 허접이구나.. 보다는 저놈 맵핵이다! 이런 부류가 좀 나온다. 져놓고는 오히려 허접이라고 욕하는 인간도 있다. 져놓고 왠 난리냐고 하면 리겜할래? 리겜할래? 뭐 이런식이다. 이 정도 허접은 리겜 백날해도 결과는 같다. 또 지면 GG 도 안치고 없어져버린다.

적어도 졌을때 자기 실력탓 좀 하고 수준을 돌아볼 수 있다면 베넷매너도 헐씬 나아지지 않을까..

자기도취에 빠진 거만한 과대평가 길드들이여 ~ 냉정해지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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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노을
03/08/07 07:20
수정 아이콘
...딴소리지만, 얼마 전에 마이질럿님 레벨 10 되셨다는 얘길 본 것 같은데요;; 아닌가보군요:)
03/08/07 07:36
수정 아이콘
우물안 개구리죠 우리가 보기엔 대단한 사람들이 프로가 보기에는 별것 아니듯이 마이질럿님의 기준에서 봤을때는 그렇다는 거겠죠 사람마다 나름대로 기준으로 실력을 평가하는데 과대,소 평가라는게 어떻게보면 존재할수가 없는것 같네요 스타라는 게임이 어떻게 딱히 급수를 가를수있는 기준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끼리끼리 놀아야죠 뭐
03/08/07 09:05
수정 아이콘
전 같은 급수의 게이머와의 대결보다는 자신보다 한단계높은 수준의 게이머와 경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물론 이기면 대단한 자신감을 얻게됩니다. 진다고 하여도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베틀넷에서 그런 분들 찾기가 어렵죠 -_-; 그래서 길드라는게 생긴게 아닌가 합니다만;
고등어3마리
03/08/07 09:12
수정 아이콘
고수분들보다는...중수분들 사이에서 그런경우가 많은거 같네요.
프로게이머와 자기의 차이는 한수정도라고...
실제로 알고보면 두수,세수는 윈데...-_ -;;
코코둘라
03/08/07 10:44
수정 아이콘
전 제가 완패하면 리겜할 엄두도 못 내지만, 얼추 비슷하게 치고박다 지면 십중팔구 리겜을 신청합니다-_-;; 주로 저그 상대로 리겜을 신청하는데, 이유는 제가 프로토스라서 너무 어이없이 지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_- 원게이트 쓰리질럿 뽑아놓고 테크올리다가 삼해처리 저글링에 끝난다거나, 앞마당 먹고 있는데 본진 럴커 드랍 or 뮤탈 습격 등등-_-;;
코코둘라
03/08/07 10:46
수정 아이콘
테란의 경우는 고수 아니면 하수.. 라는 표현이 맞을 듯 싶네요. 저같은 경우도 서로 치고박다 지는 경우보다는 논스톱으로 지거나 논스톱으로 이기거든요. 개인적인 고수, 하수 분류법으로는 조이기를 제 타이밍에 할 줄 아느냐와 손 빠르기 정도?? 요새는 이윤열 선수의 영향으로 테란 유저들이 터렛-서플 조이기를 잘 하지 않는답니다-_-;; 퉁퉁포로 밀려그래요..
SummiT[RevivaL]
03/08/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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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승100패 정도 하면서, 전 하수에요라고 하시는 분들 정말로 싫더군요...솔직히 400승 100패 정도라면, 고수는 아니더라도 중수 이상은 한다고 봅니다...물론, 그 400승이 초보랑만 해서 얻은것이거나, 어뷰저를 해서 얻은것이라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요..그런데 괜히 자신을 낮춰서 400승 100패 하는 초보에요..라고 하시는 분들 보면 짜증이 나더군요...pgr에서도 그런분들이 많이 보였었는데...왜그러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랜드슬램
03/08/07 11:02
수정 아이콘
레벨 10으로 강등됬다는 이야기를 분명히 들었는데..;;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03/08/07 11:06
수정 아이콘
전 어쩌다가 한번 배틀넷에서 접전후 '실력'으로 이기게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이 다 떨리더군요.. 상대방이 리겜하자고 하면 땀이 삐질삐질나기도하고.. ㅡㅡ;;;;;;;;;;;;;; 결국은 도망가버립니다.. 한번 더하면 질것같기 때문이죠.. 아 이 소심함~
비타민C
03/08/07 11:08
수정 아이콘
각자의 기준이 틀려서겠죠^^ 주변에 잘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자신이 낮아보일수밖에 없을것이고. 그 반대라면 높아보일수 있는거죠. 개개인의 기준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너무 피곤해지지 않을까요?^ㅡ^
난폭토끼
03/08/07 11:36
수정 아이콘
전 5,000승 2,000패 정돈데 중수라고는 생각합니다-_-;;
Red_alert
03/08/07 11:40
수정 아이콘
아시아 길드 사람들이 프라이드가 대부분 높습니다.
특히 게임아이 경험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자기 실력을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많죠..
항즐이
03/08/07 11:43
수정 아이콘
Gatz님 원츄 +0+ 저도 가끔 6시 토스로 2시 테란을 이기는 40분 게임을 하게 되거나 하면 ... 정말 진이 빠집니다. 희열도 밀려오지만.. 빨리 도망가야 겠다는 생각이.. 쿨럭! -_-;;
김연우
03/08/07 11:48
수정 아이콘
주위사람들 실력에 따라 자신의 실력을 판단하기 마련이니까요.
난폭토끼
03/08/07 11:56
수정 아이콘
저도 모 길드 소속입니다. 길드 사람들과 하면 거진 제가 지죠...특히 고교생 아그들이 참 잘하더군요....-_-;;; 근데 학교 형님들이나 후배들이랑 스타하면 거의 승율90% 이상입니다. 팀플을 해도 제가 들어가는 팀은 무조건 이깁니다. 이건 관심의 정도라고 봐야 할것 같습니다...

석사나 박사 과정에 있으신 분들은 랩의 사적인 파워가 스타실력에 좌우된다는것을 아시리라 믿습니다. 물론 전 공대는 아니지만 랩에 있는 친구들이나 형들 말 들어보면 신입생 들어올때 선배들이 관심 갖는건 스타실력 뿐이라더군요-0- 그정도로 관심갖는 집단을 제외하면 거진 게임방송시청으로 '눈만 높은' 사람들이 대부분인것 같습니다...
난폭토끼
03/08/07 12:03
수정 아이콘
흠, 말이 좀 이상하게 된거 같은데 랩에 들어가면 새내기들의 스타실력에 관심을 많이 갖고 스타로 밥내기나 음료수내기 같은걸 자주 한다더군요-0- 그리고 아직은 스타나 여타 게임은 메이저라기 보단 매니아들의 잔치인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다른것들에 비해 매니아층이 두텁고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일뿐이죠... 팀플같은거 많이들 하는거 처럼 보여도 주변을 살펴보면 스타나 워크 하는 애들보단 '인터넷 고스톱' 을 치는 사람이 많은것을 느낍니다...그런 의미에서 그저그런 실력의 저같은 중수급들도 어지간해선 학교나 직장에서 '초고수' 대접을 받을 수 도 있습니다. 스타에 별 관심갖지 않는 단체라면 말이죠...
Elecviva
03/08/07 12:22
수정 아이콘
하하, 왠지 남의 이야기를 보는 거 같지가 않습니다. 언젠가 3:3 팀플을 선배들과 하는 데 선배둘은 셧아웃 되고 저 혼자만 남았었죠. 상대편들도 잘하는 사람들은 아니었는 데, 왠지 상황이 그렇게 되고 전 테란에 상대편 모두가 올 저그여서 이를 악물고 앞마당 먹고 센터나가서 베슬 탱크로 센터먹고 드랍쉽등을 이용해 다 잡은 적이 있습니다. 상대편 저그들을 그렇게 다 잡고 나니 마치 영웅처럼 취급 받았던 재미있고 뿌듯한 기억이 납니다.
03/08/07 12:46
수정 아이콘
다시 돌아오셨군요. 마이질럿님.
예전 게임아이 말고 프리서버에 계시던 분들도 그런분들 많습니다. 극강고수라고 자평하시는 본인과 길드분들 겜해보면 겜아이 1300정도쯤 될까 싶은실력정도더군요. 이기고 나면 운이 없다느니 방심했다느니 핑계를 많이 대는 분들 많았습니다.
마이질럿
03/08/07 12:54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6시토스로 2시테란을 이기는 게임.. 단지 그거 하나에 처절함이 충분히 공감이 가는군요..ㅋㅋ

저는 요새 제가 12시 플토 상대 2시테란의 언제 밀고 나올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재미있더군요.. 잘하는 테란한테는 겐세이만 실컷하고 한방에 본진 날라가기 일수지만..ㅋㅋ
사나이울프
03/08/07 13:46
수정 아이콘
SummiT[RevivaL]님// 제 전적은 님이 예로 드신 그 '400승 100패'와 비슷합니다. 제 전적을 보고 나오는 '와~ 잘하네요' 라는 말에 대해 전 '아녜요, 스타 잘 못해요' 라고 대답하는데 그게 그렇게 짜증나시나요?
대부분이 초보 무한맵이나 공방 헌터에서 올린 승리고 1:1 공방에서도 질 때가 많은 실력이라 실제로도 아직 하수라 생각하는데요.
괜시리 의미 없는 전적 가지고 잘난체 하다가 창피 당하는 거 싫어하는 저 같은 사람들을 왜 그리 싫어하시고 짜증을 내시는지 도통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달고 있는 이런 리플이 소위 말하는 '논쟁 유도형 리플' 이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만 SummiT[RevivaL]님이 그동안 달아오셨던 리플들이 대부분 이런 식이어서 참지 못해 저 또한 이런 리플을 달게 되었습니다.
SummiT[RevivaL]님 리플은 일견하기에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만, 곰곰 생각해 보면 은근히 화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사람 싫다' '~하는 건 좀 아니라고 본다' '~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라는 식의 글은 그 대상이 맵핵 등 명백한 잘못이 아니라면 조금 조심해서 글을 작성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ummiT[RevivaL]님께서 안좋게 보고 비난하는 그런 부류에 속하는 pgr회원분들이 존재할 수 있으니까요. 저처럼요.
테란그리고테
03/08/07 14:27
수정 아이콘
사실 스타 잘하세요? 물어보면 프로게이머라도 저 못하는데요..아직 부족해요 .. 라고 대답할듯 -_-; 왠지 잘한다고 대답하면 버릇없이 비추어지는 거 같아서 말이죠.
03/08/07 14:57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가는 글이네요...자신을 과대평가 과소평가라...개인적으로는 과대평가보다는 과소평가에 해당하는, SummiT[RevivaL]님이 말씀하신 부류들이 더 마음에 안 듭니다...
무한스톰
03/08/07 16:10
수정 아이콘
흠. 게임아이를 경험해본 사람이면 그만한 과대평가는 없겠죠.. 그리고
꼭 자만스럽게 군다고해서 하수는 아닙니다. 겜아이 2000대 중에서도 스스로 못한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프로게이머랑 맞먹는다고 하는사람도 있을 수 있죠--;; 그리고 같은 실력이라도 그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따라 하수라고 말할수도 있는거죠. 전적은 곧 실력이 아니니깐요..
400승100패가 스스로 하수라고 하는데 짜증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러블리제로스
03/08/07 16:18
수정 아이콘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들을 더 싫어하지 않나요. 자신의 장점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것만으로도 잘난척한다고 손가락질 받는 문화인걸요...하지만 자기자신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도 조금 생각이 닿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때가 있죠. 대학에 들어간뒤 신입생들 모여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면 수능 얘기도 나오잖아요. 어떤 친구가 자긴 정말 영어는 꽝이라고 난리를 치길래, 제가 겁도없이, '난 다른 건 다 못하지만 그래도 영어는 하나 틀렸다 헤헤'라고 했더니, 저를 빤히 쳐다보며 '난 만점인데?'라고 하더군요. (그해엔 외국어영역이 좀 쉬웠어요;;) 엄청나게 민망해지더군요. 그리고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빴죠. 그게 6년전 일인데도 아직도 이렇게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요...그친구에게는 그후에도 그런식으로 당한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친하게 지내고 있네요. 제가 너무 착해서랍니다~~~미안해요. 갈수록 댓글이 논지를 벗어나는군요. 사나이 울프님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아서 쓰기 시작한 글인데 왜 이렇게 되버린 걸까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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