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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7/14 04:02:22
Name 해원
Subject 그때 들려왔었다...
홍진호짱!!!!!!!!!!!!!!!!!!!!!!

누군가가 착찹해진 옐로우가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할 때 그렇게 뒤에서 외쳤다

좋지 않은 네트워크 사정 때문에 지연된 시간
장기전으로 인해 늦게 끝난 탓인지
시상식을 보지 못하고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넘쳐나고 있었고
사람들은 앞으로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목전에서 서지훈선수의 눈물을 본 동생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 울고 싶은 사람은 따로 있는데..."
그래서 한마디를 해줬습니다
"넌 어떻게 승자의 눈물을 이해를 못하니.. 저 어린 녀석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런지... "
그 정도 아량이 없냐고.......

생각해보니 그 녀석은 저그유접니다. 저는 테란이구요.
홍저그의 플레이를 따라하려다가 도저히 그런 폭풍이 나오질 않기에
결국 저그를 주종으로 삼지못하고 테란을 하고 있는 허접테란입니다

절로 나오는 탄식과 안타까움 환희 눈물이 뒤섞인 그 곳에서
그 때 누군가가 외쳤습니다

홍진호짱


진호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외치던 홍진호선수까페분들의 슬픈 울림도 좋았지만
간간히 계속 이어지던 저그사나이들의

홍진호짱~

이란 말이 왜 그리 귓가를 맴돌고 있는지요....


처음 홍진호선수가 입을 열었을 때...
서지훈선수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말을 했을 떄
엄재경해설위원께서는 고개를 끄덕거리시더군요
역시 홍진호군.... 이란 생각을 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
저 정도로 뛰어난 기량과 넓은 아량을 가진 훌륭한 사람을...

우리는 무관의 제왕이라 불리던 그가
으뜸의 자리에 앉기를 얼마나 기다렸었습니까


솔직히 저는 홍선수를 응원할 여유는 없었습니다
3:0으로 무너지던 전위가 마음에 걸려
늘 옐로우를 응원하다가도 이번에는
홍진호가 우승하면 어쩌지... ㅠ_ㅠ 란 속좁은 걱정을 했습니다
홍진호의 골수팬인 친구녀석에게는
이번에 -0- 우승하면 안되는데... 라고 편지도 적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꼭 지노의 우승을 보고 싶다라고 적었어야 했는데...


그가 대기실에서 결국 눈물을 보였군요...
너무나도 어른스럽고 의연한 모습에
승리의 여신조차 그의 눈물 앞에고개를 숙이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스파이어의 부재 서지훈의 한 방
많은 분석도 할 수 있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서지훈 선수에겐 진심어린 축하
그리고 홍진호선수에게는 위로...

승부가 끝나면 위로와 격려 그리고 질책이 따른다고 하는데
과연 누가 그 접전 끝에
미련이 남아 타임머신을 빠져나오지 못하던 그에게
냉랭한 소리를 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울먹였습니다
서지훈선수도...
전용준캐스터도...
그 장면을 보던 저도...
그리고 제 옆에서 눈물 줄기를 감추지 못하던
노란수건을 두른 사람들도...


그 때 들려온 그 말
어찌보면 참 유치하기도 한
그렇게 고개를 숙인 Lord of ZerG에게
우리는 감히
시상식이 열리던 잠실경기장..

그곳을 가로지르는 고함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홍진호짱




언젠가 그가 승리의 기쁨에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 날을 기다리며........



p.s. 서지훈 선수 축하합니다
결승전을 보러가는데 군대에 가 있는 친구녀석에게 문자가 왔더군요
" 지금 누나가 면회를 와서 문자를 보낸다. 지훈아 형이 있 "

지훈아 형이 있....
^^ 서지훈 선수.... 그런 형이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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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14 04:37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해원님 어찌그리 저랑 똑같으신지요..
전 IS 3총사 화이팅입니다! :D
felmarion
03/07/14 04:41
수정 아이콘
속좁은 마음.. 그런가 봅니다. 저도 모르게 이번에도 홍진호 선수의 우승을 바라고 있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인가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알수없는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결국 좋아하려 해도 좋아할수 없었던 홍진호의 팬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그가 다시 한번 결승에 오르길 바랍니다[아니 앞으로 쭈욱 올랐으면 합니다], 그때에는 정말로 진심어린 응원을 하고 싶습니다.
CounSelor
03/07/14 05:56
수정 아이콘
마지막 접전까지도 좋아하는 Go팀과 저그의 첫번째 온게임넷 우승을
두가지를 바라던 저였기에 이글을 보면서도 가슴이 아프군요..
03/07/14 09:05
수정 아이콘
정말로 멋진 경기를 보여준 두 선수가 한명은 우승자라는 이름으로... 한사람은 패배자로 남아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이 명경기들은 두 선수 모두 만들어낸 작품인데...
내심 홍진호 선수가 이기기를 바랬지만 4경기에서는 왠지 서지훈 선수가 이겨서 5차전으로 갔으면 할만큼 둘의 경기 자체에 푹 빠져버리게 만드신거로 저야 대만족입니다만
그렇게 힘겹게 싸운 홍진호 선수 생각을 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하지만 경기 후 가장 먼저 후배의 우승을 축하하는 홍진호선수의 멋진 모습을 기억하며... 다음 대회에서는 조연의 자리가 아닌 당당한 주연이 되셨으면 합니다.
03/07/14 10:50
수정 아이콘
저, 서지훈 선수를 원래 좋아하기도 했지만, 저도 모르게 홍진호 선수가 우승 안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제 홍진호 선수가 막상 지니깐, 미안한 마음이 기쁜 마음보다 더 컸거든요.
언제나 멋진 승부에는 홍진호 선수가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그가 그 경기들의 주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Hewddink
03/07/14 13:21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의 방송경기가 끝날 때마다 지노동 팬들이 부르짖던 "지노님, 수고하셨습니다!!"란 외침이
어제 5차전 후에는 어찌 그리 구슬프게 들리는지...
옆에서 듣고 있는 제가 다 목이 메일 정도였습니다.
여태껏 "나는 옐로우 별로 안 좋아해"라는 말을 혼자서 되뇌이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던 제가
제 감정을 속여왔음을 이렇게나 늦게 깨닫게 되어 후회스럽습니다.
홍진호. 그를 마음 속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는 진실을...
03/07/14 13:23
수정 아이콘
말이 씨가 된다고~ 홍진호 경기 시작전에 "우승은 못하더라도 최선을"
이라고 했죠. 다음 결승땐 "반드시 우승"이라고 하시기 바랍니다. 저 어제 무척 화났습니다. 한번 우승해야 하는건데
03/07/14 15:05
수정 아이콘
앵커님 ^^ 저랑 같이 간 동생과 이런 말을 나누었습니다. 만약 서지훈선수가 우승하면 홍저그의 저 발언을 사람들은 이야기 할 것이고 만약 홍진호선수가 우승을 하면 온게임넷측에서 나눠준 게임신문 첫 면에 난 " 페펙트 테란" 이라는 오타를 이야기 할 것이라고 ^^; 태클은 아니구요... ㅎㅎㅎ 게임 시작전에 우승은 못하더라도... 라는 말에 깜짝 놀라긴 했습니다 ^^
기묘진
03/07/14 17:17
수정 아이콘
흠흠;;
저도 같이 외치고 싶습니다!

홍진호짱!!!!
03/07/14 17:25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저는 홍선수를 응원할 여유는 없었습니다
3:0으로 무너지던 전위가 마음에 걸려
늘 옐로우를 응원하다가도 이번에는
홍진호가 우승하면 어쩌지... ㅠ_ㅠ 란 속좁은 걱정을 했습니다]


제 마음과 똑같으셨군요..ㅠ.ㅠ
저도 그랬습니다...홍진호선수보다 서지훈 선수가 우승하길 바랬는데..
막상 5차전에서 멀티가 하나 하나 파괴되면서 지지를 쳐야만 하는 상황이
되자 나도 모르게 맺히는 눈물....
그리고 안타까운 표정의 그를 보자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나도 속으로는 그를 정말로 깊이 좋아했다봐요..

아 글구 어제 서지훈 선수의 눈물도 참으로 인상깊고 감동적이였습니다..
서지훈 선수 우승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길..^^
나르키소스
03/07/15 11:23
수정 아이콘
아무나 이겨라..하고 지켜보았던..결승전..
시간이 지나고..경기가 시작되면서..은근히 응원했던.
홍진호선수...
이길줄아라쬬..꼭..이겨라고...응원했는데..
넘 아쉽게 되었구요..
홍진호선수의 글도 읽어보았지만..
힘내시구요..
홍진호선수이기에...꼭...다음 차기리그에..
결승전에..올라가서서..당당한 모습보여주세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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