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길에 라디오에서 모 CF로 유명해지신 판소리의 박동진 명창께서 어제(8일) 87세를 일기로 타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라디오에선 어떤분이 '우리것은 좋은 것이여'라는 주제를 여러번 강조하시더군요.

93년... 지금의 프로토스 보다 더 암울한 재수생이라는 시기를 보내던 때의 한토막 사건이 생각났습니다. 그 당시 박동진 명창이 나오신 CF가 대힛트쳤고 많은 잇슈가 되었죠. 국어를 담당하던 담임 선생님(강사님)은 이 CF가 못마땅 하셨는지 연일 '국수주의'라는 주제를 가지고 박동진 명창을 비하하셨죠.

'우리것은 좋은 것이여...'라는 말은 말이 안된다는게 그분 주장이었고 이에 반장이었던가... 하여간 그친구가 박동진옹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며 '우리것은 좋은 것이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에 담임은 흥분하고 학생들도 여/야 나뉘듯 두파벌(?)로 나뉘어 분위기는 실로 흉흉했습니다.

한참 흥분될 무렵... 한 학생이 조용히 일어나 한마디 하자 교실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선생님은 얼굴이 벌~개져서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죠. 그 말이 무슨말이었냐 하면...

"선생님, 그 CF에서 나왔던 말은, '우리것은 좋은 것이여~'가 아니라 '우리것은 소중한 것이여~' 였습니다."

-_-;;; 아... 우리것은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것은 진실로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 해주신 박동진 옹께... 감사를 드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