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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7/02 00:11:54
Name 스톰 샤~워
Subject '이재훈의 초반'에 대한 의문...
아래 듀얼토너먼트에 관해 올라온 글들만 봐도 엄청난 명승부들이었음이 느껴지는군요. 요즘은 가장 기다려지는 게임이 듀얼토너먼트인데 생방을 볼수 없는 이 안타까움... ㅠ.ㅠ

그나 저나 조용호 선수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전 갠적으로 조용호 선수에게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줍니다. 조용호 선수를 대 테란전 극강이라 평가하지만 제가 보기엔 이윤열 선수에 절대 뒤지지 않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 생각합니다. 대 테란, 대 저그, 대 프토,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완성형에 가깝다고 느끼지요. 단지 맞수 이윤열 선수와의 종족간 상성 때문에 항상 눈물을 흘리는 비운의 선수가 되었습니다만...

그런 조용호 선수를 어떤 프로토스가 이길 수 있을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얼마전 이재훈 선수가 너무나도 쉽게 이겨 내는 걸 보면서 정말 '이재훈의 초반'은 이해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듀얼도 마찬가지, 그리고 얼마전 온겜넷 프로리그에서 성학승 선수와의 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재훈 선수의 초반은 대단히 여유롭게 진행됩니다. 음... 여유롭다는 말은 뭐랄까 팽팽한 긴장감이나 불꽃튀는 압박, 이런 것 보다는 큰 강이 흐르듯 유유하게 진행된다는 느낌이죠. 하드코어로 강하게 압박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강민 선수처럼 기상천외한 어떤 작전을 구사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맨날 보는 그 빌드처럼 보이는데 어느 새 흐름은 이재훈 선수 쪽으로 와 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마치 상대 선수들이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테란전이야 워낙 세서 말이 필요없고, 최근의 세경기인 조용호, 장진남, 성학승. 이 절대로 프토에 약하지 않은 세 선수와의 싸움을 볼때도 전혀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저그에게 초반의 강력한 압박으로 피해를 주지도 않은 상태에서 양측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자연스럽게 하면서 지나갔는데 흐름은 프로토스 쪽으로 흘러와 있더라... 정말 불가사의한 사실이죠.

과연 초중반 운영에서 이재훈 선수를 능가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있을지...
이재훈 선수에겐 마법의 초반이란 별칭을 붙여줘야 하지나 않을지...
여러분은 그 마법의 비밀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ps.
이재훈의 초반이라고 반말을 한 건 정말 이재훈 선수의 초반은 고유명사화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대 프토전에서 아드레날린 저글링은 금지시켜야 합니다. 너무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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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경
03/07/02 00:40
수정 아이콘
그걸 느끼셨군요! 사실 저도 비슷한 걸 느꼈었습니다. 그래서 '한량 토스'라는 별명도 지어준 거였지요. 그랬던 게 요즘은 애초의 제 의도와는 달리 많이 변질된 내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만, 원래의 '한량'이라는 의미는 그런 거였습니다. 무언가, 저그나 테란 본진은 사실 관심 없다는 듯, 그냥 질럿 있으면 있는 대로 슬슬 러시 가봤다가 슬슬 돌아왔다가 무언가 슬슬... 그런데 어느새 전황은 재훈이쪽으로 가있고. 이런 경기를 많이 봤죠, 초기에. 그런데, 어쩌다 보니 어느날 '한량 토스'라는 별명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고, 이미 게이머들과 팬들 사이에서 그런 의미가 사회성(?)을 획득해 있더군요. 요즘은 저도 그런 의미로 씁니다만, 언젠가 재훈이가 멋진 모습을 보일 때 '원래 의도'를 소개하고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03/07/02 00:44
수정 아이콘
기다려 봅니다 ^^
난폭토끼
03/07/02 00:47
수정 아이콘
엄재경님 반갑네요^^ 제 생각에 이재훈선수의 운영능력은 거의 '이윤열의 물량' 처럼 사기급이라고 보입니다. 기본기가 100인 선수는 10인 선수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기는 경기가 많은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Mr. Fundamental 이재훈은 '약간의 운' 과 '독한 마음' 만 있다면 '토스의 영웅' 이나 '토스의 임요환' 이 될 수 있을것 같네요...
La_Storia
03/07/02 00:55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걸 느꼈습니다 ^^;
이재훈선수의 테란전은 그냥 소름끼치구요; 할말이 없어지고; 그게 절정이었을때가 프로리그 이윤열선수와의 비프로스트에서; 그 좁은골목 뚫을때; 분명 저는 그거 오바라고생각했는데 왜이리 가뿐히 뚫으시는지;
장진남선수와의경기에선 너무 멀티욕심을 내지 않으셨나 싶었지만, 그 경기를 보고나니까 왜 이재훈선수가 저그에 약하다는 이야기가 나올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왠지 성학승선수와의 경기에도 지지않을거 같더라구요;
그런것을 의미하는 별칭이 이재훈선수에게는 꼭 필요할것 같습니다 ^^;
샤이닝 프로토스, 멋지지만 뭔가 캐릭터성(?) ^^; 이 부족한거 같아서요.
TheAlska
03/07/02 00:57
수정 아이콘
이재훈선수의 사기 운영은;;; 장진남선수와의 경기의 초반에 느꼈습니다;;; 초반 달린 질럿으로 아무런;;(시간을 번것은 제외)피해를 못주었는데도 결과적으로는 저그의 견제를 막는결과에 무난히 테크를 올리고 자원도 가져가고 병력도 나오고-_-;; 정말 이해불가능입니다; 언제한번 이윤열선수의물량과 더불어 연구 가치가있는듯 합니다;; 오죽하면 테란선수들이 이재훈선수랑 하면 "중앙싸움하고 나도멀티먹고 계속 유닛줄여주는데 이재훈선수의 멀티는 늘어만가고 캐리어는 나온다-_-"라고 할까요;;
03/07/02 01:21
수정 아이콘
사실 몇몇 프로게이머들을 보고있으면 환상의 테란이라는 소설이 소설이 아니라 실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
03/07/02 05:22
수정 아이콘
아마 실력면에 비해서 인기와 성적이 가장 저조한 유저중 한명일껍니다
(성학승 선수와 더불어..)(인기는 요즘들어 좀 오르고있지만.)
이재훈 선수의 광팬으로서 거의 모든 경기를 봤지만 초중반에
이재훈 선수가 상대에게 유리한 페이스를 내준 경기는 거의 보질 못했습니다.
상대가 변칙적인 전략을 구사할때도 좀 밀리는가 싶으면 겨우겨우
막은뒤 다시 자신의 페이스로 돌아오고..
평범한 경기에서도 평범하게 흘러가는 듯하면서도 어느새 보면 이재훈
선수의 패이스로 넘어와 있고..
언제나 문제는 후반이죠. 그것도 유리할때의 후반....
하다못해 팬들끼리 구경갈때 '유리하면 더 불안해..'
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그것만 극복한다면 정말 가장 완벽하게 만들어진 프로토스가 되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드레날린
03/07/02 08:58
수정 아이콘
한량 토스라는 말은 재훈 선수의 플레이도 플레이지만 얼굴이 더 어울려요..^^ 한가롭고 어딘가 멍한 얼굴..
justice1126
03/07/02 09:17
수정 아이콘
이재훈 선수 보면 고등학교 때 영어수학 대마왕인데 국민윤리 같은거 게으름 피워서 성적 안 나오는 애 들 생각이 나네요.. -_-;;
그런 애 들중 반은 고3막판에 바짝 달려서 좋은대 가거나 끝까지 게으름 피우다 그 구멍 땜에 한 칸 낮춰 가던데... 이재훈 선수 어떻게 될지.. -_-;;
길버그
03/07/02 10:07
수정 아이콘
이재훈에게는 뭔가가있죠-_-; 단지 이재훈이 대 저그전에서 패가 많은 이유는 대테란상이나 대저그상의 빌드의 차이라고보는데-_-; 아-_-뭐라말로 표현때리긴힘드네요. 하여튼-_- 이재훈을 비롯해.. 몇몇 프로게이머를 보면 인간이 아닌듯;
03/07/02 10:37
수정 아이콘
프로게임계 2대 미스테리.
이윤열선수의 물량과 이재훈선수의 게임운영^^;
AIR_Carter[15]
03/07/02 10:42
수정 아이콘
'15분 토스'라는것도 있죠. 그만큼 초중반엔 어느 종족이던지 잘 상대해내지만 후반 가면 테란전이외에는 좀 아쉬운.. ㅠ_ㅠ
03/07/02 13:33
수정 아이콘
실력에 비해 성적이 저조한 게이머 이긴 하지만 결코 인기까지 저조하진
않은 게이머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성적에 비해 그 플레이의 깊이와
아직은 미완으로 남아있지만 크나큰 '가능성' 때문에 많은 인기를 누리는 게이머 일듯 합니다.
테란Die=재훈님
03/07/02 16:31
수정 아이콘
이재훈선수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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