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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6/14 22:45:35
Name 난폭토끼
Subject 새롭게 피어나는 토스의 꽃 ‥‥
별반 다를것 없는 그저그런 글이지만,

제가 느끼고 생각한 바를 한 번 적어볼까 합니다.

어떤면에 있어서는 무척이나 전, 고집스런 놈입니다.

-_-)+ 한 인상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피아노를 치고,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황제' 앞에서 무릎을 꿇는 남자인 '만년 2인자' sir Charles 의 팬이며,



현재 주변 또래들은 아무도 생각지 않는 길을 가려하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햇수로 6여년간 '단 한차례' 도 No.1 종족이지 못했던(브루드워 발매초기 한·두달은 예외로 합시다-_-) 프로토스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닷-_-;;



뭐 암울하다, 아니다 말은 많았지만 결론적으로 토스가 No.1 종족이고 최고로 잘나가는 종족이었다고 모두가 동의해 주었던 적은 '단 한차례' 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다만 '필살기급' 전략과 그 당시론 '불가능한' 플레이로 질리아스, 신주영, 김동수, 기욤(토스중심랜덤), 박정석, 임성춘등이 좋은성적을 거둔것 뿐이죠.

실례로 KPGA초창기나 베틀탑, kbk래더 토너먼트 같은때엔 김태목 선수같이 '평범한' 토스 유저가 예선에서 걸리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하는것도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김태목 선수를 폄하하려는것은 아닙니다-_-;)

좋은성적을 거둔 선수들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꼭 토스유저들 사이에서 뿐만이 아니라 전체 프로게미어들 사이에서도 뭔가 '특이한', 혹은 '믿을 수 없는' 구석이 하나쯤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질리아스의 슈팅셔틀이야 많은 언급이 있었고 신주영의 패스트 캐리어나 패스트 다템등의 '창의적인' 전략들, 동수군은 정말 말이 필요없는 선수고 기욤선수의 전성기땐 '이제 우리나라 선수도 안된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심지어 '교육제도 자체가 다른것 아니냐?' 라는 말까지 나올정도였죠...임쓰도 당시 앞마당만 먹고 뿜어내는 '사기급' 한방러쉬가 있었고(ㅠ_ㅠ정말 남자의 로망이었죠...흑...GO로 옮기셨으니 이젠-_-) 박정석 선수도 '저그전 수백수천경기' 가 말해주듯 인간의 움직임이 아니었죠.(저도 당시 황제와의 결승보다 폭풍과의 준결이 더욱 걱정 되었다는...)

프로토스에겐 '영웅' 이 있었고 그 영웅이 '절대다수' 의 저그 '제후' 들을 물리치고 말도 안될 드라마를 써내린 것이었죠...

문제는 동수군의 잠정적 은퇴와 정석군의 부진, 임쓰의 슬럼프와 동반된 오랜 공백기등으로 인해 토스의 '영웅' 들 자체가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된것이라는 겁니다...

그런 기간이 점점 길어짐에 따라 (전체적으로) 토스유저들의 희망도 점점 사그라 드는것 같은 안타까움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요즘, 다시금 oldskool 토스유저들이 힘을 되찾고, 전혀 새로운 모습의, 그러나 기존 토스 '영웅' 들 처럼 무언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들만의 색깔을 지닌 토스유저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것 같아 너무 흐뭇해 졌습니다.

작년부터 정말 '다른 스타일' 의 전략과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힘' 또한 지닌 강민선수가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구요,

정말 오랜기간동안 실력에 비해 빛을 발하지 못했던 이재훈 선수가 테란의 강세 속에서 조금씩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구요,

최고의 물량과 우직한 힘, 질럿러쉬만큼은 김동수의 가림토스도 한 수 접어야 할것같은 송병석 선수가 ktf의 주장으로서 큰 몫을 해내며 팀리그를 이끌고 있구요,

안문숙 토스또한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엽기적일만큼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좋은성적 거두고 있구요,

마지막으로 주목해야할 선수로 '박정길' 선수를 꼽고 싶습니다. 이 선수에 대한 평가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는 '로템최강' 입니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토스가 가장 힘들다는(최고수 수준으로 갈수록) 로템에서 그야말로 쟁쟁한 프로게이머들과 아마 최고수들을 차례로 연파하며 얻은 명칭이라더군요. 얼마전에 다른분도 한 번 언급을 해 주셨지만 엠비씨 게임에서의 경기였던가요, 정재호 선수와의 경기를 말도 안되는 우위를 점하며, (로템에서 토스가 저그상대로, 그것도 12:00 vs 2:00도 아닌데) 압도적인 차이로 이기곤, 정재호 선수는 땀으로 샤워를 시키면서도, 자신은 땀 한방울 안흘리며 마치 '훗, 겨우 이 정도야? 힘의 저그라더니?' 라는 표정을 지으며 앉아 있더군요. 뭐 실제로야 그런 생각까지는 안했겠지만 그 정도의 자신감으로 단 한차례도 '나는 지지 않는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게임을 하는듯한... 그외에도 리플레이나 여타 방송경기에서도 무언가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토스의 가능성을 열어두는것 같더군요...

그를 보면서 전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가을,

남자의, 프로토스의 계절에 피어날 한 떨기 사르비아(꽃말-불타는 마음, 정열) 같다고...



어쩌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비한 힘이 가을시즌을 앞두고 프로토스들의 힘을 키우고, 그들 사이에서 가장 훌륭한 자질이 있는자를 골라 '영웅' 의 힘을 내리는것은 아닐까요‥‥

깊어가는 여름밤, 어쩌면 이루어 질 지도 모를 프로토스의 중흥을 꿈꾸며 몇자 끄적여 보았습니다... 프로토스, 화팅~! Go~ Prot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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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토매냐
03/06/14 23:18
수정 아이콘
플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뒤로 하고 묵묵히 선수들의 선전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너무 지쳐있어서 그런걸까요. 김동수 선수의 은퇴로 정말 충격에 휩싸여서 스타계를 쳐다보지도 않은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선전을 지켜보기로 합니다.
hannibal
03/06/14 23:21
수정 아이콘
댓글을 남기라고 로그인을 강요하는 글이네요^^;; 여자에게 로맨스라는 환상이 있다면 남자에게는 로망이라는 환상이 있죠..그 남자의 로망과 가장 잘어울리는 종족이 프로토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난폭토끼님 글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여름 토스의 부활을 바라며 남자의 계절 가을시즌에 로망을 바라는 많은 팬들에게 또하나의 플토의 영웅이 탄생되었으면 좋겠네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03/06/14 23:29
수정 아이콘
왠지 모르게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글입니다.
저는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 잘 모르지만, 그냥 읽고 가슴에 와 닿으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그래 좋다...] 도 읽고서... 참,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잘 쓰시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이 깊으신 분이... 조금만 더 넓게 보시면 더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게임계 전체를 보면, 사회의 다른 분야에 비해 아직도 게임계는 '협소'하다고 말할 정도로 파이가 작지 않습니까?
많은 분들이 프로게이머들의 미래를 걱정할 정도로...
저는 그래서도 임요환선수의 팬들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이 협소한 e-스포츠를 즐기는 몇 안되는 분들이... 서로 좋아하는 선수가 다르더라도 서로를 조금만 더 이해 해 주시면 안될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난폭토끼님의 위 글과는 다른 엉뚱한 말씀 드렸는데, 이해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
강민선수, 결승에 올라서 저도 무척 기쁩니다. 강민선수를 응원하는 분들께서 이번 결승 끝나면, 우승하든 못하든 저녁 자리를 만든다던데, 저도 불러 준다네요. ^^
꼭 서울가서 같이 어울릴 생각입니다. 아마 그 자리에 이재훈선수도 나오겠죠? 기대가 많이 됩니다.
벌써 가슴이 설레네요. ^^ (근데, 이 나이에 뭐하는 짓이지? 하는 생각도 문득문득 듭니다. ^^;;;)
03/06/14 23:36
수정 아이콘
박정길 선수 P.O.S vs Soul 에서..
박상익 선수의 8시 저그를 상대로 6시 플토로 완벽하게 이기는 모습.. 정말 왜 '로템 최강'이란 말이 나왔는지 알게 되더라니까요. 그리고 이번에 전자랜드 배 우승했던데.. 대단한 플토유저의 출현입니다..^^
난폭토끼
03/06/14 23:43
수정 아이콘
이런 생각, 한번쯤 해본것 같습니다.

각 종족의 서포팅이 있다면 어떨까 합니다. 워xp싸이트에 가보면 각 종족 게시판이 있죠. 물론 좀은 좋지못한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고 그 제도 자체는 일종의 '편가르기' 를 하는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그런식이 아닌 그저 각 종족중 자신이 좋아하는(꼭 주종족이 아니라도) 종족이 있다면 그런 분들이 함께 글에 꼬플들을 남기며 전략도 만들어 가고, 각 종족의 신인부터 올드스쿨 게이머들까지의 서포터즈가 되어서 함께 응원하고 가능한한 메가웹이나 엠겜스튜디오에 갈때 함께 한다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피지알의 커뮤너티적인 성격도 더욱 강해질테고, 새로운, 혹은 낮은 연배의 회원들이 느끼는 약간의 어색함과 소외감도 덜어질테구요...

특히 매니아층과 여성유저층(으흐흐^o^)이 상대적으로 많은 프로토스 유저들은 더욱 그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난폭토끼
03/06/14 23:57
수정 아이콘
꼬플을 다는 도중에 p.p님의 답글이 올라왔군요,

좋은 충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앞으로도 좀 더 넓은 가슴으로 '같은취미' 를 가진 분들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해 볼랍니다.

사실 저야 p.p님이 동수군과 그 동료들을 생각하는 만큼 걱정하고 사랑하지 못하더라도 게임계와 프로게이머들이 더욱 많은 파이를 차지하길 바래마지 않습니다. 이것은 e-산업의 미래(너무 거창한가요-_-)마저 움직일 만큼 중요한 일이라 상돌이인 저로서도 무척이나 관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일례로 게임보다 팬층이나 아마층이 두텁지 못한 '배구' 에서 최고 스타들의 연봉과 최저연봉을 생각해 본다면 정말 화가 날 정도거든요...

기본적으로 저는 소위 'X순이' 라는 말을 듣는 여중·고생 팬들을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게임 외적인이유'로 팬이된 친구들이 되려 오랫동안 사랑을 거두지 않는것을 보아왔거든요. 그렇지만 최근의 피지알의 문제와는 다른것이라 생각했고 좀은 맹목적인 사랑을 보내는 분들은 피지알에 자주오지 않으시는것 같더군요. 아니면 저의 생각없는 글에도 이해를 해주실 만한 분들이신 경우이거나요...

저의 구차한 변명이 p.p님을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랍니다...
felmarion
03/06/15 00:00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까지 배틀넷에서 플레이를 할때는 프로토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고 승을 쌓았던 아이디가 50승도 안되고 패는 3자리를 넘어가는 그런 실력없는 프로토스 유저이지만, 그래도 프로토스가 좋고 또 좋기에 플레이만큼은 토스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있는 프로게이머의 팬카페에 들어가면 해당 프로게이머들의 글들을 볼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프로토스 유저의 팬 카페, 그 게이머의 글에서는 아련한 슬픔을 느끼고는 합니다.
각 대회의 예선이 있는 날이면, 잠시 접속을 멈추어 봅니다.
그리고는 며칠이 지난후 ,팬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글이 올라오면 슬퍼집니다.
성적이 나오지 않을수록 조금씩 줄어만 가는 회원들, 그리고 힘없는 선수의 목소리..

그래도 요즘은 강민 선수가 선전을 해주기에 마음 한 구석에서부터 작은 행복을 느낄수 있어 즐겁습니다.
바다로
03/06/15 00:16
수정 아이콘
음... 방금 확인한 사실인데.. 박정길선수 '86'년생이라는 사실에 다시한번 놀랐습니다. ^^
03/06/15 01:34
수정 아이콘
사담이지만... 현재 로템 최강의 플토라고 불리는 박정길 선수와... 로템 최강의 테란이라고 하는 이윤열 선수의 경기를 보고 싶군요..^^;;;;누가 이길 것인지...;;;;
마요네즈
03/06/15 03:20
수정 아이콘
테란의 최연성선수, 토스의 박정길선수, 저그의 변은종선수..
이렇게 세선수는 앞으로 꾸준히 지켜볼만한 선수라고 생각됩니다,,
또 한번의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어올지^^;
그 외에도 이주영선수, 박성준선수, 백대현선수, 한승엽선수, 나도현 선수 등 앞으로 방송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많은 선수들이 강민, 서지훈, 박경락, 이윤열, 조용호, 김현진, 이재훈등 예전 주목 받을 선수에서 벌써 정상급 대열에 오른 선수들과 새롭게 나란히 할 수있는 날이 올 수 있길 바랍니다.. 벌써 기대가 되네요~! 새로운 강자들이 속속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천재랜덤-_-v
03/06/15 04:04
수정 아이콘
이번 팀리그 Is엔트리에 들어간 -_-;; Pusan[S.G] 박지호군도 기대해주세요 -_-;; 완성형 토스유저1명더있습니다 ㅡㅡ;; pgr분들은 박정길선수만 좋아해주시네요 -_-;;
Judas Pain
03/06/15 07:23
수정 아이콘
^^, 박정길 선수, 로템에서 정재호선수를 이길때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테란에게는 황제,저그에게는 대마왕, 플토에게는 영웅이 각각 최고의 칭호인듯 합니다 재밌는건 각 종족의 세가지 이미지가 시나리오 상에서도 언급되고 있다는것)
난폭토끼
03/06/15 07:55
수정 아이콘
박지호 군이라구요? 오옷, 이것 잘되었네요, 천재랜덤-_-v님 감사합니다.

IS홈에 가서 확인해 보고 리플레이도 좀 봐둬야 겠군요...

역시 가을은 남자의, 프로토스의 계절인가...
WizardMo
03/06/15 13:04
수정 아이콘
가장 존경하는 토스중에 2분이 박지호(pusan[s.g]),박정길(terato)
님입니다. : ) hyoja라는분까지 해서 총 3명의 토스를 방송에서 보게될줄알았는데 hyoja님은 요즘 슬럼프인지 리플이나 소식이 전혀들리지 않네요.
is팀에는 아마추어 초고수 토스중한명인 안기효(nal_rock)님도
부활을꿈꾸고있습니다.
천재랜덤-_-v
03/06/15 16:59
수정 아이콘
오늘 부산용호동배 박지호군이 우승했습니다 ㅇㅇ나중에 리플이 나오면 한번 보세요 ㅇㅇ;; 프로토스라는 종족을 예술로 표현했다고 할수밖에 없더군요 ㅇㅇ;; 진짜 할말을 잊었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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