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6/03/12 02:16:17
Name 약먹은소아
Subject [응원글공모] 홍진호!!!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지자!!!!
인생은, 언제나 예기치 않은 일들이 불쑥불쑥 다가오곤 합니다.  
그와의 만남도 그랬지요.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내 앞으로 걸어온 그가 나에게 손을 내밀던 날도...
참으로 가슴시리게 나를 바라보던 그의 눈동자는 아주 많이 흐렸던 듯 합니다.
흐린 눈동자에 비친 건 까만 어둠뿐....
아프다고 했습니다. 많이 아파서, 누구든 손 잡아주길 바란다고, 이대로 숨어버렸으면 한다고....
나라도 괜찮다면 그를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나로 인해, 그가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모든 이가 손가락질을 한데도 나로 인해, 그가 변명이라도 할 수 있다면...
나는 어쩌면 그것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곁에 있으면서 나는 편안했습니다.
나의 사명을 다 하고, 내 존재의 이유를 찾은 듯 했습니다.
그로 인해 나는 살아가고,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이제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그를 알지만... 그래서 더더욱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자꾸만 나를 밀어내려는 그가... 그래도 안쓰러워서....
혹시나 저 험한 세상에서 또 다시 길을 잃고 나를 찾을 것이 두려워서...
또 다시 상처 입어 그의 깊고 까만 눈동자가 빛을 잃을까봐
나는 쉬이 그를 놓아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도 그에게 매달렸나 봅니다.

그의 곁에 있으면서 수많은 눈물을 보았지요.
시리디 시린 그의 눈물도, 그를 아끼고, 사랑하고, 응원하는 이들의 눈물도...
그들은 모두 내가 그를 떠나주길 바랍니다.
너무나 모질게도, 한 올의 미련도 남기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그 차디찬 말을 서슴없이 내뱉습니다.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그의 옆은 내 자리가 아니라고....
그의 마음속에서도 내 자리는 자꾸 좁아지기만 합니다.
그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와 다시 꿈 꿀 수 있게 해주는 작은 사랑...
그의 마음을 열어 다시 가슴을 활짝 펴게 해주는 작은 용기...
그의 마음을, 열정을 다시 타오르게 하는 작은 자신감....
그 모든 것들이 내 자리를 위협합니다.

그리고 나는 마침내 알아버렸습니다.
내가 그의 눈동자를 더 흐리게 하고 있었다는 것을...
캄캄한 암흑 속에서도 찬란한 빛을 찾을 것 같던 그가...
더욱 더 깊고, 검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는 것을...
그는 빛을 찾는 이가 아니라, 이미 찬연하게 자신을 불태우는 빛이라는 것을...
내가 비켜난 자리에... 비로소 그의 환한 미소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로소 그를 지켜보는 많은 이들의 얼굴에 그와 같은 환한 웃음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제... 홍진호... 그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내가 떠난 자리에 당당한 홍진호의 미소만이 남길 바랍니다.
그를 좋아했지만, 나란 존재가 그에게 위안도 행복도 아님을 알았으니까요.
그를 좋아했지만, 그에게 더 이상 내 존재가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이제는 그를 놓아 보냅니다.
그와의 만남이 그랬듯, 이렇게 불쑥 홍진호, 그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다시는, 다시는 그와 마주치지 않길 빌고 또 빕니다.
잊고 있던 그의 하늘, 그 쪽빛 하늘을 다시 찾길 바랍니다.
그의 뜻대로, 그의 쪽빛 하늘에서 찬연히 빛날 그를 기대하며...







홍진호, 그의 곁에 지긋지긋하게 매달려 있던.... 슬럼프는 이별을 고합니다.

홍진호!!!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지자!!!!






<End>


제목에 낚이셨다면 죄송할 따름...
정말 순수하게 - 으응? -  응원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옐로우가 자괴감이든 슬럼프든 뭐든 다 훌훌 털어버리고 일어서길 바랍니다.
올해는 정말... 기뻐서 환하게 웃으며 눈물짓는 옐로우가 보고 싶습니다. ^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파란눈고양이
06/03/12 10:21
수정 아이콘
슬럼프, 잘가라!!! 후후
제목에 30%쯤 낚였지만 70%는 예상했습니다. ^^
기뻐서 눈물짓는 홍진호 선수, 꼭 봅시다!
아케미
06/03/12 12:48
수정 아이콘
크으, 저는 전혀 예상 못했는데요. ^^ 슬럼프 녀석이 얼른 그를 버리고 떠나 버리길!
06/03/14 03:26
수정 아이콘
와우. 반전이었군요.^^ 홍진호 선수 부활하세요 홧팅~!!
메딕아빠
06/03/14 09:14
수정 아이콘
이 글 속과 같은 이별이라면
홍진호 선수에게 이별을 강요해야 할 듯 싶네요 ...
진호 선수 ... 이제 그만 그 녀석과 이별하고 다시 돌아오세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랑한다
06/03/14 21:01
수정 아이콘
슬럼프는 이제그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81 [응원글공모] 알고 있나요? [2] 세이시로5800 06/03/12 5800
180 [응원글공모] 난 당신을 무척이나 싫어했어요. [2] spin6105 06/03/12 6105
179 [응원글공모] 홍진호!!!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지자!!!! [5] 약먹은소아5997 06/03/12 5997
177 [응원글공모]'The Last War' 악마여, 검은 날개를 펼쳐라.'박용욱' [2] 청보랏빛 영혼6764 06/03/12 6764
176 [응원글공모] 살아 있을 거라 생각했어. [2] Let It Be5482 06/03/11 5482
175 [응원글공모] 그대 이름은 여전히 나에게 희망이니까. [7] 아크이브5891 06/03/11 5891
174 [응원글공모] 질럿 헤는 밤 [7] hardyz5648 06/03/11 5648
173 [응원글공모] Warcraft3의 알파벳으로 끄적끄적 [5] 워크초짜6032 06/03/11 6032
172 [응원글공모] 인간으로서의 임요환, 그를 응원한다. [4] SEIJI5625 06/03/11 5625
171 [응원글공모] 난 남잔데 당신이 너무 좋소. (by unipolar) [48] unipolar14699 06/03/11 14699
170 [응원글공모] 참 좋아합니다. [5] My name is J5534 06/03/11 5534
169 [응원글]그만 좀 까면 안되겠니? [4] 호수청년6622 06/03/11 6622
168 [응원글공모] GO 단편 응원글 모음 [2] 생존자6322 06/03/08 6322
167 [응원글공모] 전문영화제작팀 지오, 성황리에 영화 '셧아웃' 시사회 마쳐 [2] 생존자6710 06/03/08 6710
165 [응원글공모]'The Last War' 기다림를 아는 사나이 '박태민' [2] 청보랏빛 영혼6316 06/03/08 6316
164 [응원글공모]'The Last War' 마지막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프롤로그- [2] 청보랏빛 영혼5944 06/03/08 5944
162 [응원그림공모] 제로스, the perfection [5] limesoda6265 06/03/08 6265
160 [응원글공모] END가 아니라 AND [5] 새로운시작5769 06/03/07 5769
158 [응원글공모] 내가 그들을 좋아하는 이유. [3] 자리양보5828 06/03/06 5828
157 [응원글공모] 스태미너와 정신력. 그리고 TheMarine. [5] ☆FlyingMarine☆5479 06/03/06 5479
155 [응원글공모] 우리 지훈 선수를 소개합니다^^ [7] edelweis_s5632 06/03/05 5632
154 [응원글 공모] 몽상가.. 꿈같이 허황한 생각을 잘하는 사람... [4] KaKaRuYo5621 06/03/05 5621
153 [응원글응모]나의 소원, 나의 하나 [4] 호수청년6972 06/03/04 697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