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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2/24 03:05:00 |
Name |
kama |
Subject |
Welcome to the New Worl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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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하이브 안에서 살고 있는 위대한 오버로드에게 늙고 병든 디파일러가 찾아왔다.
"위대한 오버로드시여, 현재 테란의 막강한 부대가 제국의 깃발을 내세우며 진격하고 지푸라기처럼 쓰러지던 프로토스마저 후방에서 끊임없는 교전으로 우리를 괴롭히고 있나이다. 그동안 수많았던 위기 중에서도 오늘과 같은 나날이 없으니 앞으로 저그의 미래가 어찌 될 것이라 생각하시나이까.”
이에 위대한 오버로드는 입을 열었다.
“테란의 무수한 병력들이 위협이 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프로토스의 반격이 거세다 하더라도 어차피 프로토스일 뿐이로다. 아직 우리에게 수많은 병력과 넓디넓은 크립과 끝이 보이지 않는 해처리가 있나니 네 어찌 저그의 미래를 걱정하는게냐.”
늙은 디파일러는 조용히 답하였다.
“아무리 많은 자원을 먹고 아무리 많은 병력을 뽑아도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위인이 없으면 모두 헛것이 되옵니다. 아무리 많은 수의 아드레날린 저글링이 있다 하여도 어택땅을 찍어놓으면 입구 막은 배럭 앞에서 헤매다 죽을 뿐이요, 방어력 풀업이 된 울트라리스크가 있다 한들, 이레디에잇에 걸려 아군을 죽일 뿐일 나이다. 하지만 지금 우주를 삼키려던 폭풍도 홀연히 사라졌고 영원할 것 같았던 강대한 목장도 쓰러져 버렸으며 삼지안의 눈은 닫힌 체로 열리지 않으메, 전장의 선두에서 표호하던 투신도 무기를 내려놓았고 마술사도 연기와 함께 사라져서 돌아오지 않으니 어찌 걱정하지 않겠나이까.”
이에 위대한 오버로드는 한 바퀴 돌며 긍정의 표시를 하였다.
“그래, 너의 말이 옳구나. 하지만 아직 비관적인 미래를 늘여 놓기에는 시기가 이르도다. 네가 말한 이들 이대로 무너질 이들이 아니니 언젠가 다시 전장을 호령할 것이도다. 또한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으나 변방에서 실력을 기르며 천하를 움직일 이들도 여럿 존재하니 어찌 내일이 어둡다 말하겠느냐.”
위대한 오버로드는 속업이 아니 되었는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더욱이 내가 미숙하나마 미래를 예측하였나니, 너는 더 이상 걱정을 할 필요가 없도다. 곧 지금까지 그 어떤 우주의 인물보다 뛰어난 이가 나타나노니, 그는 저그를 구원하메 세상을 지배하며 이름을 떨칠 것으로요, 그 이름도 구세주라 불릴 것이니라.”
그리고 그 내용을 지닌 시를 하나 읊나니,
“까마득한 날에
크립이 처음 깔리고
어데 라바 깨지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질럿들이 엘리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전장을
부지런한 해처리가 피어선 지고
히드라웨이브가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피 뿌리고
다크스웜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드론의 씨를 부려라
다시 재접의 뒤에
울트라를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리템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그 시가 뜻하는 내용을 읽어낸 늙은 디파일러가 기쁨에 겨워 사방에 다크 스웜을 뿌리고 이에 놀란 저글링들이 사방으로 뛰어 나가는 동안에 다시 눈물을 흘리며 절을 하였다.
“네, 늙고 상처 입은 몸을 이끌고 이제 쓸모가 없어졌다고 자괴했나이다. 하오나, 내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있아오니, 그 분을 이끌고 이 한 몸 바치는 것이 그것이옵니다.”
늙은 디파일러는 그렇게 위대한 오버로드에게 맹세를 하였고 그 소원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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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 Gaius Julius Caesar (BC100 ~ BC44)
대기층과 하나의 태양이라는 공통된 원인들로 인해 롱기누스의 하늘은 지구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왠지 아늑한 기분마저 들게 하는 푸른 빛. 이제는 이야깃거리로도 듣기가 힘든 머나먼, 어쩌면 천국이나 낙원처럼 추상적인 이미지로 다가오는 지구라 하더라도 그 맑은 하늘을 보면 유전자가 지니고 있는 아늑한 옛날의 추억을 불러일으킬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느낌일 뿐, 그 하늘을 가로지르며 날아가고 있는 레이스의 조종사는 DNA에 박혀있는 추억을 끄집어낼 여유 같은 것은 가지지 못했다. 그는 적진의 주변에서 비행을 하고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만 철수 하겠다.]
안간힘을 쓰며 아슬아슬하게 거리를 유지하던 조종사는 보고와 함께 기수를 돌렸다. 클로킹 기능이 있다고는 하나 저그의 오버로드 앞에서는 무용지물. 그가 말한 끝이 보이지 않는 병력 안에는 경장갑의 레이스는 쉽게 추락시킬 병종들이 많았기에 더 이상 그 상공에 머무르며 정찰을 하는 것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런 달갑지 않은 일을 당하기 전에 일단 빠지는 것이 상책. 레이스는 저그의 대군에서 멀어져갔다.
‘그나저나 많기는 정말 많군.’
그는 베테랑이었다. 쉽게 파괴되는 레이스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그는 많은 전장에서 살아남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돌아다녔던 전장 중에서도 저렇게 많은 저그의 병력을 본 적은 드물었고, 무엇보다 그런 대군이 우르르 몰려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지휘 하에 규칙적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보지 못하였다. 그 모래먼지 가득한 광경은 장관이라면 장관이겠지만 얼마 후에 그 군대와 직접 격돌을 하게 되는 입장에서는 마냥 바라보며 감탄하기에는 힘들다. 그는 애써 역전의 지휘관과 그동안 자신을 지켜왔던 행운의 여신과 악운의 악마에 대한 믿음을 떠올리며 하늘 너머로 사라졌다.
격추의 위험 때문에 멀리서만 정찰을 마치고 돌아갔기에 그는 그 군단을 이끌고 있는 이의 모습은 보지 못하였다. 만약 그 모습을 봤다면 익히 알려진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시력을 의심했을 것이다. 어리다. 풋풋한 느낌이 여전히 살아있는 얼굴은 순한 느낌이 강하여 과연 이 소년이 무시무시한 저그의 지휘관이 맞는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바라보면 그 순진한 인상 속에 단단한 차돌과 같은 굳은 심지가 읽히고 산 같은 무게감이 드러난다. 주변에 커다란 덩치를 자랑하는 병종들이 우글우글함에도 작은 체구의 그가 가장 큰 위압감을 선사한다는 점까지 깨닫게 되면 진정 그가 저그 역사상 가장 커다란 영토를 넓힌 인물임을 이해하게 된다.
상승(常勝), 그리고 불패(不敗). 그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다. 울트라 목장의 주인인 목동(牧童)이 노련함으로 발목을 잡은 적은 있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정복을 단행했다. 그리고 지금 그의 앞을 막는 이에게 남는 것은 파멸과 후퇴뿐. 그를 저격하려던 붉은 저격수는 오히려 자신이 붉은 피를 흘렸다. 클레이모어를 휘두르며 맹렬하게 달려들던 광전사도 전장 위에 쓰러지고 말았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테란의 수도를 지키고 있는 방위군뿐. 물론 그 군대를 지휘하는 이는 만만치 않았다. 아니 현재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상대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가장 많은 깃발을 우주에 꼽았으며, 가장 많은 개선식을 열었던 자. 하지만 아무리 그 남자라 하더라도.
내일 태양이 떠오를 것을 믿는가? 그렇다면 나의 승리를 믿어라.
나의 패배를 걱정하는가? 차라리 하늘이 무너질 것을 걱정하라.
그는 행군을 바라보다 천천히 손을 들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노련한 지휘자처럼 부드럽게 손을 움직였다. 물론 그 자리에는 다양한 악기를 든 연주자들도, 조명이 비추는 무대도 존재하지 않았다. 날카롭고 흉폭한 병기들을 몸에 지닌 난폭한 괴물들, 그리고 그들이 내는 기괴한 음향과 땅 울리는 소리로만 가득한 공간. 하지만 그의 머리 안에서는 지금까지도 느껴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곧 찾아올 영광으로 가득 찬 환희의 찬가이자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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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나는 칭기즈칸이 되었다.
- 成吉思汗(Chingiz Khan) (1155 ~ 1227)
묘하게 떨리지 않는다. 지휘석에 앉아있는 남자는 다가오는 저그의 대군이 찍혀있는 화면을 바라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긴장을 풀고 여유를 가질 정도의 상대인가? 대답은 당연히 'No'다. 상대가 누구던 간에 전장에서 집중력을 흩트리는 행위는 자살행위라는 점은 무수한 전투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더욱이 지금 그의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군단은 역사상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며 그 대군을 지휘하는 남자 역시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인물이다. 위기라면 극한의 위기. 그런데 왜 떨리지 않는 걸까. 그는 다시 영상을 바라보았다. 격추의 위험을 피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대충 규모만 파악할 수 있을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그 안에서 한 남자의 모습을 찾아냈다. 예전의 만남에서 봤던 모습을 투영하는 것일 거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영상 속에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상대의 모습은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였다. 그 무표정한 얼굴 뒤에는 무너지지 않는 거대한 산과 헤아릴 수 없는 넓고 깊은 바다가 숨어 있다.
“강하도다, 그대여. 이 우주가 손에 잡히는가.”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다.......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먼저 나왔다. 그런 말을 할 정도로 자기가 늙은 것도, 상대가 어린 것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며칠 사이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몇 개월 만에 최강의 영웅이 한낱 월급도둑으로 바뀌는 이 세계에서 그 정도의 차이라면 노장 분위기를 좀 풍겨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여전히 웃음을 머금은 채로 영상을 끄고 몸을 일으켰다. 그가 발을 옮긴 창 밖에는 땅과 하늘을 빛으로 수놓는 테란 도시의 야경이 그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이 모습만은 그 때와 변하지 않았다.’
많은 일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꿈과 야망을 가슴에 가득 품고서 올라왔던 한 소년. 많은 전투와 많은 승리와 많은 패배가 그의 삶을 뒤덮었다. 영광과 환호가 울려 퍼진 적도 있었고, 비탄과 욕설이 그를 둘러 싼 적도 있었다. 귀향과 다름없는 방 안을 맴돌면서 소리 없이 울먹이기도 하였다. 무수한 전장을 미친듯이 뛰어다닌 적도 있었다. 그리고 소년은 청년이 되었다.
이제 희망이 없다고 비웃어라. 나는 그 웃음을 먹고 자라났다.
다시 굴러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여라. 나는 지옥의 바닥에서도 천국을 손에 쥘 것이다.
“고맙구나.”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고개를 위로 젖히면 보이는 것은 손에 쥘 수 없는 하늘뿐. 멍하니 그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잊어버리게 된다. 기다리는 것은 추락뿐.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또 다른 오르막이 존재하였기에 그는 자신을 잃지 않았다.
“난 너를 기다리기 위해 지금까지 버텨왔다. 그리고 이제는 너마저도 극복할 것이다.”
어떤 것도, 그 누구도 그를 막지 못하였다. 비록 그에게서 승리를 가져간 적이 있다 하더라도 상관없다. 모든 것을 극복하고 자신마저 뛰어넘은 그를 과거의 기록과 경험으로 판단할 수는 없으니까.
“난 NADA다.”
수식어 따윈 필요하지 않다. 오로지 그 존재 하나만으로 우뚝 서있는 자에겐. 그는 손을 앞으로 뻗었다. 동시에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테란의 병력들이 전진하기 시작했다. 지축을 흔드는 진격.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전투가 끝난 후에 그는 위대한 자로 다시 군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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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꿇느니 서서 죽는 것을 택하겠다.
- Che Guevara (1928 ~ 1967)
전운이 감도는 롱기누스의 한 외곽 지역. 외부에서 관찰하기 힘든 어둠 안에 일련의 군단이 숨어있다. 기습을 위하여 양쪽 진영 중 누군가가 별동부대를 미리 배치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군단을 이루는 이들의 모습은 곧바로 그런 생각을 지우게 만든다. 그들은 중화기를 들고 방탄복을 입지 않았으며 번뜩이는 발톱과 이빨을 위협하듯 내밀지도 않았다. 다만 살벌한 푸른빛 검을 팔에 차고 명상이라도 하듯이 조용히 진열을 갖추고 대기하고 있을 뿐이었다. 우주에서 가장 고귀하고 지적인 생명체답다고 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해석하고 싶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더 지난 후에는 집어치우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그들의 정신을 읽을 수 있는 그는 이 프로토스의 용맹한 전사들이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기에 고요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기습은 포기한다. 진격은 일주일 후에 진격한다.]
갑작스런 지휘관의 발표에 전사들은 동요를 일으켰다. 직접적인 문장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불안 섞인 웅성거림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그는 그 동요감을 깔아뭉개듯이 다시 한 번 단호한 정신을 내비쳤다.
[진격은 일주일 후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놀라움이 지나간 자리에서 반발감과 불신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로 반론을 펴기 시작했지만 그는 그것마저 용납하지 않았다.
[제군들, 내가 승리할 기회를 내버린다고 생각하나?]
정곡을 찌르는 한 마디에 소란이 서서히 녹아 사라졌다. 그는 잠시 정적을 유지한 다음에 연설을 계속해 나갔다.
[그래, 지금은 최적의 시기다. 상대는 눈앞에 있는 테란만을 신경 쓰며 모든 전력을 그 쪽에 집중시키고 있으니까 그 배후를 우리가 친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지금 상태로는 언제 어디서 싸우더라도 우리는 승리하지 못한다!]
정신의 대화에도 강약은 있는 법이다. 아니, 목소리와 달리 사용자에 따라 그 음폭은 더욱 커진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외침에 그들이 넋을 놓고 있을 때, 연설은 빠르게 이어졌다.
[두려운가! 지금 저 앞에 있는 무수한 군대와 그들을 이끄는 남자가 두려운가! 우리 프로토스에게 수많은 패배와 절망을 주었던 자가 두려운가!]
그는 사이블레이드를 뽑아 들었다. 날카로운 소리가 어둠을 뚫고 빛을 뿜었다.
[수없이 몰려오는 저글링 떼가 무서운가! 대지를 흔드는 히드라의 공격이 두려운가! 보이지 않는 럴커의 가시가 무서운가! 하늘을 뒤덮는 뮤탈리스크가 무서운가! 베고 쏘아도 무너지지 않는 울트라 리스크가 무서운가!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내가 몸서릴 청도로 공포를 느끼는 것은 우리의 영혼이 꺾여 나가는 것이다! 위대한 프로토스의 전사들이 두려움에 떨며 적을 피하고 뒤를 칠 기회만 살피는 것이다!]
사이블레이드가 서서히 하늘을 향해 솟아났다. 그 찬란한 모습은 어둠 속에서도 똑똑히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일어나라! 그리고 나를 따르라! 내, 비록 어리고 믿음직스럽지 못하더라도 꿈의 군주마저 너희에게 주지 못했던 것을 줄 것이다! 너희에게 한동안 맛보지 못했던 승리의 환희를 줄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열 기회를 줄 것이다! 피를! 복수를! 승리를!]
여기저기서 날카로운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밤은 날카로운 섬광들에 베어 찢겨져 나갔다. 그리고 누구 하나 약속하지 않았음에도 그들의 목소리는 하나로 통일 되었다. 그들의 영혼을 울리는 단 하나의 떨림으로.
[For! Aiur!]
그 날, 롱기누스의 어둠 속에서 무수한 창이 솟아올라 하늘을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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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다시 늙은 디파일러가 위대한 오버로드를 찾아왔다.
“위대한 오버로드시여, 비록 이 몸이 더욱 늙고 병들어 전장을 떠났으메, 그 분에 대한 충성만은 지니고 있나이다. 이제 그 분이 테란의 본진을 급습하사, 우주를 떠돌던 세 종족의 명운을 건 전쟁이 벌어지옵니다. 이 처절한 전투의 끝이 어떤 결과를 만들 것인지 보이시나이까.”
이에 위대한 오버로드는 한 바퀴 돌며 부정의 표시를 하였다.
“내 비록, 우주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재주를 지녔다 한들, 오버로드로서의 한계가 있는 법이니라. 이 전쟁의 결과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나니, 다만 한 가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노라.”
“그것이 무엇이옵나이까.”
“누가 승리를 하고 누가 패배를 하던, 이 우주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이나니, 이 대전(大戰)은 신세계의 시작을 알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것이로다.”
늙은 디파일러는 그 의미의 무게에 눌리듯이 힘겹게 말하였다.
“그렇다면 저희는 무엇을 해야 한단 말입니까.”
위대한 오버로드는 하이브 너머의 하늘과, 그 너머의 우주를 바라보며 대답하였다.
“그저 바라보자구나, 그리고 그들이 불러올 미래를 즐기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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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결승이기도 하고 미숙하나마 끄적여봤습니다.
시간관계상; 제대로 퇴고하지 못한 점 이해해주시길;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2-2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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