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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23 10:51:28
Name 달걀껍질
Subject [기타]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조별예선 리뷰
pgr 첫글이 축구리뷰가 될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일단 우리 대표팀 역대 공격력이 이처럼 막강했던 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90년대 한국축구는 정말이지 눈물없이는 볼 수 없었죠.. 투혼뒤엔 언제나 아쉬움.. 허탈.. 이런것들이 전부였습니다. 지금 다른 아시아 국가들 득점이 6경기에 3점 경기당 0.5골 입니다. 우리나라는 3경기 5골 경기당 무려 1.67골이죠.. 우리나라 국대 제가 축구 볼 나이 부터 항상 지적 받던 '창의적인 패스 실종'이라든가 '골 결정력 부족'같은 말이 그야말로 쏘옥~ 사라졌습니다. 공격력 만큼은 2002년 국대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봅니다.

'캡틴 팍' 더 이상 말이 필요없죠.. 홀딩능력, 파울 얻어내는 능력, 쓰루패스능력, 활동량 모두 캡틴에 어울립니다. '이청용'은 아스날에 어울리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죠. 간결하고 깔끔하면서도 흐름을 이어주는 창의적인 패스와 부드러운 돌파.. 정말 볼튼 이적 후 포텐 폭팔입니다. '박주영'.. 몇 번의 안타까운 슛 불발이 있긴 했지만 스트라이커가 골에 의존하지 않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격미들진의 숫자를 늘려주고 흐름을 끊지 않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16강에서 몇 골 더 넣어주기를 기대합니다. '염기훈'.. 이 선수가 좀 계륵 같은 존재인데.. 개인적으로 여기저기 쑤시고 막고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은 괜찮아 이동국 선수 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공이 오면 좀 문제가 심각-_- 해지는데.. 앞으로는 잘해주길 바랍니다.. 쿨럭;

미들진도 괜찮다고 봅니다. 기성용, 김정우 정말 과장 좀 많이 보태면 전성기 첼시의 에시앙, 마케렐레를 보는듯 합니다. 과장 좀 덜 보태면 플레쳐, 캐릭 정도^^; 기성용은 프리킥이 위협적이고(이정수 두 골은 모두 기성용의 어시스트죠) 김정우는 우리나라 역사상 홀딩맨의 역활을 가장 정확히 이해한 선수인 것 같습니다.

문제가 되는게 수비진인데.. 2002년 당시 4강을 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수비였습니다. 미드필더 지역부터의 강한 압박과 홍명보를 필두로한 수비진.. 정말 대단했는데요.. 그렇기에 지금의 수비진이 조금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아르헨티나 전 전반전과 나이지리아 전 후반전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헬이었지만.. 그냥 우리 정도 되는 16강이 아슬아슬한 팀이 월드컵에서 한두번 꼭 찾아오는 필연적인 흔들림이라고 생각하고 넘길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아무생각없는 동물적 발끈의 무뇌-_- 플레이를 정말 싫어합니다.. 차두리처럼 방심해서 골을 헌납할 수도 있고 박주영처럼 안타깝게 골 찬스 몇번 놓쳐도 이해하지만.. 위험지역에서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플레이로 상대방에게 찬스를 주는 플레이를 정말 싫어합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전에 공과 아무 관계없이 또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던 아르헨티나 선수를 냅다 던져 프리킥으로 첫 골을 헌납한 오범석 같은 플레이를 정말 싫어합니다.. 또 어제 김남일 선수처럼요.. 전 솔직히 2002년 부터 김남일 선수가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과대 포장된 선수라고 생각하는데요.. 투지와 활동량은 좋지만 기본적인 볼처리가 미숙하고 패스미스가 많고 흐름을 끊는 어이없는 뜬금 중거리슛등 축구 센스가 없는 선수라고 생각했습니다.. 홀딩맨외에는 어떤 자리도 맡을 수 없는.. 특히 가장 싫어했던게 지능적이지 못한 플레이인데요.. 옐로카드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파울은 말할 것도 없고 냉정한 판단이 배제된 동물적인 발끈 태클.. 이건 어제 경기보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평소에도 제가 와이프한테 자주 이야기 했던 내용입니다. 어제 역시 전형적으로 제가 싫어하는 플레이가 나왔습니다.. 그것도 패널티 지역에서.. 차라리 그냥 볼처리 미숙으로 골 내주었으면 이렇게 열받진 않았을 겁니다. 무뇌 발끈 백태클.. 그건 정말 100프로 레드카드감이었습니다. 더 이상은 말을 안하겠습니다..-_-  

저는 개인적으로 2002년 당시 결과가 좋아 경기력이 많이 뭍혀졌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경기 수준이 지금보다 결코 높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2002년 당시는 중원에서부터 강한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 수비 외에는 미들지역에서의 패싱게임이라던가 공격지역으로의 창의적인 쓰루패스라든지.. 이런것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시 그 당시 경기 재방송으로 보시면 제 말을 실감하실겁니다. 그렇기에 저는 지금의 양박쌍용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스가 약체다 나이지리아도 약체다. 이런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시드배정국이 아닙니다. 불과 10년전만해도 저런팀과 월드컵에서 대등하게 2골씩 넣을 수 있는 팀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현재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는 베스트 11과 후보 선수들간의 경기력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겁니다. 2002년 당시에는 누가 교체되어 들어와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경기력 유지에는 큰 차이가 없었는데요. 허정무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이 그리 훌륭하다고 볼 수 없는 이유는 누군가 교체되면 꼭 유기적인 흐름에 문제가 생긴다는 겁니다.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이지만 이제 와서 고쳐 질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일단은 그냥 믿고 기다리겠습니다-_-!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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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천사
10/06/23 11:04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저도 염기훈선수가 맘에 안들긴 하지만 대신 이동국 선수가 들어가는건 무리 라는 생각이

차라리 오늘 처럼 기성용선수를 좀더 위쪽에 두고 김남일 김정우 더블로 세우는게 어떨지...

그리고 차두리 선수는 계속 선발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대책없는 오른쪽이라면..

오늘 인터뷰 에서 보듯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누구는 좋은경험 드립이나 치고;;
킹왕짱킥
10/06/23 11:12
수정 아이콘
아오 김남일, 아오 김남일
블레이드마스
10/06/23 11:18
수정 아이콘
허정무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이 그리 훌륭하다고 볼 수 없는 이유는 누군가 교체되면 꼭 유기적인 흐름에 문제가 생긴다는 겁니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입니다.
박지성 선수의 1차전 골장면 하나만 봐도 우리 대표팀의 능력은 이전보다 발전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임이최마율~
10/06/23 11:1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이미 김남일 선수는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더군요.
뭐...차두리 실수는 그렇다 치더라도..김남일 선수의 플레이는 정말 두고두고 까일만한 플레이였다는데 동감합니다.

ps : 근데 나 왜 온두라스 국기임?ㅠㅠ
몽키D드래곤
10/06/23 11:41
수정 아이콘
왜 허정무감독은 수비진을 강력하게 할생각이없는가? 2002 터키전에서 박항서코치도 그렇고 차범근감독시절 네델란드전도 그렇고 한국감독들은 수비에대한 개념이없는듯..

수비가 그렇게싫나? 아니면 수비에대한 전략,훈련을 모르나?
래몽래인
10/06/23 11:51
수정 아이콘
수비에 대한 감독들의 개념문제기 보다는 저는 본질적인 선수들의 센스부족이 더 큰거 같습니다.
다른 나라도 똑같은지 모르겠습니다만 동네 축구 해보면
가장 잘하는 사람 공격수 그다음 미드 그담 수비수 골키퍼 꼴지 -.-
이거 때문에 가장 센스가 떨어지는게 수비수인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홍명보옹은 참 다른 존재였습니다.
chowizard
10/06/23 12:02
수정 아이콘
저는 베스트11과 후보진 사이의 기량 격차에는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지난 평가전에서 현재 벤치를 지키고 있는 선수들의 활약이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 후반 막판에 지쳐서 발이 떨어지지 않는 선수들을 보면서도 선수 교체를 막판 추가 시간 때우기 용으로나 쓰고 있는 허정무 감독을 보면서, 그동안 '월드컵까지만 지켜보자'고 햇던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결과를 냈으니 인정합니다만,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의 단기 토너먼트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특히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의 대처 능력은 자격 미달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이건 그동안에도 끊임없이 지적되어 왔죠.) 월드컵에서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결과에 상관없이 끝나면 그냥 스카웃이나 유소년 육성 쪽으로만 일하셨으면 합니다.
래몽래인
10/06/23 12:06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까지 보면서 솔직하게 감독이 없어도 이 결과가 나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를 냈지만 글쎄요. 답답합니다.
10/06/23 12:20
수정 아이콘
오늘 수비수들은 말할 것도 없고, 미들진도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2002년에 보여주던 압박수비는 어디갔나요)
수비수는 나이지리아 개인기며, 패스며, 정말 자동문이었구요. 차두리 선수와 김남일 선수의 골 헌납은 할말이 없네요.
말씀해주신대로, 김남일 선수가 그 상황에서 왜 걷어내지 않고 문제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자신의 실력을 너무 과대평가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게 천운이 따라서 이긴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볼점유율이나 흐름 같은 경우는 비슷비슷한 경기흐름이었지만,
우리나라는 나이지리아의 공격 한번한번에 수비가 너무 쉽게 뚫려서 결정적인 찬스를 너무 많이 내준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운도 실력이라고 봅니다. 프랑스 스쿼드로 1무 2패로 탈락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허정무 감독의 실력에는
물음표를 던질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잘 뽑은 감독입니다(역대 처음 원정 16강, 정말 염원하던 꿈이죠.)
10/06/23 12:2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선수들 후보와 주전과의 격차는 어느 부분 맞는 말이죠.
박주영, 박지성, 이청용, 이영표, 김정우 선수를 대체할 선수는 없습니다.
그 외의 선수는 고만고만하다고 보는데, 미들과 공격진에서 기성용, 염기훈 선수를 제외하고는 대체할 선수가 없죠.
(수비수 중 이영표 선수 제외하고는 죄다 마음에 안들지만, 미들과 공격진은 꽤나 잘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나이지리아전 후반에 보여준 미들과 공격진이 압박을 안하고 걸어다니던 것은 엄청 마음에 안들었습니다만...)

수비수는 이꼴로 할거면, 23인에 합류되서 후보가 된 선수 아니, K리그 어느 팀의 주전이 와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나마 CB두명은 K리그에서 같은 팀에서 뛰는 선수가 나오는게 낫다고 봅니다, 그나마 일본에서 뛰는 이정수 선수가 2골 넣어서
할말이 없긴 한데, 조용형, 이정수 선수의 대인마크 능력과 자기 위치 못지키는 건 그 어느팀에서도 본 적없는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필드골 먹힌 것, 한국 선수의 큰 실수를 빼면 대부분 CB가 공격수를 놓쳤더군요. 따라만 다녀도 반은 막았을텐데 말이죠.
학교빡세
10/06/23 12:27
수정 아이콘
아르헨티나 전 생각하면 2002의 송종국이 너무 그립고
어제 김남일은 정말 헬이였습니다. 김남일만 아니였으면 태극기가....(응?)
MoreThanAir
10/06/23 17:38
수정 아이콘
저도 94년부터 봐왔지만

이런 대표팀의 경기력은 정말 행복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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