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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1/25 01:06:41
Name 퍼플레인
Subject 2006년 고수게이머상 - 크리스토프 "드라코" 날라예프카와의 21문답 (번역)
날드라코로 더 유명한 크리스토프 선수가 고수게이머에서 올해의 고수게이머 상을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번역해서 올려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들어와
한국어로 번역해서 올립니다.
원문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동의없이 다른곳으로 퍼가시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즐감하세요:D

http://sc.gosugamers.net/features.php?i=a&id=2222&start=50


2006년 고수 게이머

가장 명성 높은 폴란드 출신 게이머 중의 한 사람인 크리스토프 "드라코" 날라예프카가
올해의 고수 게이머 상을 받은 후 그와 채팅을 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자신의 미래 및 외국
커뮤니티와 그곳에서의 자신의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Q:상을 받은 기분이 어떤가?

-2006년은 나에게 있어 가장 힘들었고 또한 아마도 가장 중요한 한 해였던 것 같다. 스타크래프트 경력뿐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인생 문제에 있어서도.

고등학교 기말 시험 준비와 한국에 입단할 팀을 찾는 것에 시간을 쪼개야 했고, 그것도 모자라서 일종의 감정적
문제까지 있었다. 지난 12개월이 지나고 마치 내가 무슨 패배자인 듯 느껴지고,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 2006년이 내 꿈을 이루기 위한 정말 힘든 여정이었다고 언제나 기억에
남게 될 것을 생각하면, 좀 아이러닉한 일이기도 하다. 어쨌든 나에게 투표해준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고, 그들의 지지와 투표에 대해 감사를 보내고 싶다.



Q:한국에서의 상황은 어떤가?
-연습게임에서 할 수 있는 한 실력을 끌어올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공식 게임에서 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없고 아마 앞으로 두 달 정도 그럴 것이다. 다음 프로리그는 3월에 시작하고,
OSL과 MSL 예선도 마찬가지다.



Q:WCG에서 보여준 자신의 경기에 만족했나?
-몬자에 메달을 따러 간 거였기 때문에 아니라고 말해야겠...다. 만족하지 못했다. 최연성과의 경기를 진 것이
후회스럽다. 경험부족에서 오는 실수들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최연성은 매우
강하게 -특히 가이아에서- 플레이를 했고, 내가 이미 그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많이
놀랐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올인 빌드도 마찬가지다. WCG게임에서 어떠한 외국인을 상대로도 그와 같은
위험을 무릅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었기 때문이다.



Q:현재 자신의 위치를 생각해봤을 때, 진정한 '프로게이머'가 된 것인가 아니면 온게임넷 스파키즈 팀의
연습생/트레이닝 파트너인가?
-프로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프로 팀에 입단한 사람은 모두 프로게이머다.



Q:팀 동료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는가 아니면 TV로 시청하는가?
-만일 프로토스 유저라면 그렇고, 그게 아니라 같은 종족이 경기를 하지 않는다면 코치들이 경기를 보지
못하게 한다. 우리 팀의 프로리그 경기이거나, 일요일 경기라면-휴일이니까- 예외가 된다.



Q:가림토의 복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매우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나이도 많은 편인데다가 게임에서 오래 떠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떠나 있던
동안 게임 스타일은 많이 변했다. 임요환이나 다른 군입대 게이머들과는 경우가 좀 다른 것이, 그들은 연습할 수
있는데 반해 가림토는 그럴 수가 없었다. 손승완이라고 좀 덜 알려진 프로게이머가 복귀한 적이 있는데,
그다지 잘 해내지 못했다. 아마 다시 예전 감각을 찾기 위해서는 반년에서 일년 정도쯤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들과 그리고 복귀할 의지가 있는 다른 은퇴 게이머들에게 행운을 빈다.



Q:한국에 갔을 때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나?
-문화 차이다. 한국은 유럽 국가들과 모든 면에서 매우 다르다. 그들은 그들만의 독립된 세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야겠다. 예를 들어, 나이에 따른 대우는 매우 중요하다. 만일 누군가가 당신보다 한 살이라도 많다면, 그에게
상당한 존경을 표시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동갑내기들하고만 친구가 될 수 있다고들 한다. 나는 한국 나이로
21살이다. 한국에서는 태어나자마자 한 살로 보고, 해가 바뀔 때마다 한 살씩 나이를 먹기 때문에 1월에 태어났는지
12월에 태어났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스파키즈 팀에는 많은 규칙이 있고 다른 팀들에서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한다. 마치 군대 규칙 같다. 다른 팀원들보다 더 '권력'을 가진 팀원들이 있어서, 그들은 할 일도 적고
더 편하게 생활한다. 연장자에 대한 반대는 허용되지 않는다. 일부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외국 스타크래프트 쪽 동향은 계속 살피고 있는가?
-그렇다. 내 말은 외국 스타 사이트들을 서핑하고는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한국과 외국 동향을 동시에
알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주로 한국과는 관계없는 일들을 읽어보는데, 과거에 나에게 중요했던 것들을 아직
좋아하기 때문이다. 고수게이머즈, 팀리퀴드, netwars.pl을 매일 들어가지만 모든 글을 다 읽지는 않는다.
내 관심을 끄는 것만 고른다.




Q:폴란드 국가대표팀에 돌아오게 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나?
-한국에서 폴란드로 일단 돌아오지 않는 이상은 시차 때문에 불가능하다. 요즘은 쉬거나 가족과 대화할 시간을
내기조차 힘들어서 현재 상황에서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IEST에서의 드라코.



Q:평범한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지난 몇 달 동안 몇 번 바뀌었는데, 우리 팀이 프로리그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헬스클럽에
가기 위해 9시에 기상해서 10시 반에 돌아와 아침을 먹고, 샤워를 한 다음 시간이 남으면 인터넷 서핑을 한다.
연습은 11시 반에 시작해서 새벽 한시까지 하고, 중간에 4시 반부터 5시 반까지 저녁시간이다. 얼마 전까지는
새벽 두시까지 연습했다.



Q:BW4ever 토너먼트에서 ArtistTrack18이었나?
-물론 아니었다. 누군가가 어떻게 그런 결론을 내릴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BW4ever 토너먼트에 참가하고
싶었다고 할지라도 그럴 시간도 여력도 없었을 것이다.



Q:현재의 MeetYourMakers 상황에 대한 의견은?
-MeetYourMakers는 충분한 스폰서쉽을 지원하지 못했고 한국 시간으로 매우 늦은 시간이어서 클랜 경기에
거의 나타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관계를 끝내야 했다. 게다가, MeetYourMakers가 내가 한국에 가도록 도와주었고
비행기 티켓도 사주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그건 더더욱 아니다. 그 위험천만한 모험에 관련된 모든
비용은 우리 부모님이 대 주셨다.



Q:중국의 프로게임계 발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 세계 이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같게 될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경제전문가들에게 물어봐야 할 어려운 질문이다. 그러나 나에게 묻는다면, 어디서든 가능하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대답하겠다. 왜냐하면 최근에는 훨씬 더 많은 젊은이들이 다른 엔터테인먼트보다도 컴퓨터
게임에 시간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Q:새로운 팀에서 친구는 사귀었나? 누구와 가장 연습을 많이 하는가?
-이미 팀에 6개월동안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물론 팀원들과 친해졌다. 한국인들은 이것을 '새로운 가족'이라고까지
부른다. 모든 팀원들과 연습하고, 다른 멤버들의 스케줄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우리 중의 누군가가 1주일 후에
테란과 방송경기를 가진다면 그들은 테란하고만 연습할 것이다.



Q:만일 OSL과 같은 개인리그 예선을 통과한다면, 약한 상대를 만나고 싶은가 아니면 강한 상대나 자신이 잘 아는
상대를 만나고 싶은가?
-잘 모르겠다.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 OSL에서 약한 선수는 하나도 없기 때문에 사실 내가 누구를
고르든 별로 상관 없을 것 같다. 아마 맵을 보고 나서 종족에 기반해서 결정을 내릴 것 같다.



Q:게임 플레이가 원하던대로 발전했는가?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 중 지금 보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그렇다. 내 경기력은 정말 많이 발전했다. 예전에는 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볼 수 있는 게임의 면면들은
그냥 열거만 하기에도 너무 많다. 물량과 컨트롤이 아니라 경험의 문제이다. 빌드에 관한 지식, 타이밍, 경기중의 판단,
경기 중 어느 상황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어느 쪽에 더 적은 시간을 투자할 것인가 등등.



Q:꿈을 가진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줄만한 팁은?
-심각하게 게임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국 VOD를 보고... 간단히 그냥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연습하라고
해주겠다. 트레이닝에 쉬운 접근성을 가진 이러한 치열한 스포츠에서 성공할 방법은 그것뿐이다. 재능과 노력이
있다면 가능성은 50:50이라고 생각하고, 연습하려는 강한 의지와 항상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능력은
이미 커다란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Q:한국으로 오라고 추천할 만한 다른 게이머가 있는가?
-내가 누군가에게 추천할지 잘 모르겠다.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다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으로
오려는 사람들에게 다시 신중하게 생각할 것을 충고할 수는 있다. 정말 혹독한 일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냥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낫다. 솔직히 말해서 프로게이머보다 쉬운 직업은 수백가지가 있다.





외국인 게이머를 포착하라!



Q:현재 팀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는가?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이곳에서의 삶이 쉽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많은 어려움이 있고, 한국인들은 집을 떠날
필요가 없이 프로게이머 생활을 할 수 있는 국가에 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행운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외국인이라는 것은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한국인들은 매달 열리는 커리지 토너먼트에 나가서 라이센스를 딸 수 있고, 보통 통과할 때까지 수십번씩 도전한다.
또한 프로팀들은 문화와 언어 차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외국인 게이머에
대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내 경험으로 봤을 때 한국인들은 자신들이 스타크래프트에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은 한국의 훌륭한 프로게임 구조 덕분이다.


Q:소문에 의하면 입단테스트에서 0승 5패를 하고도 온게임넷에 들어갔다고 한다. 스스로가 보기에
좋은 게이머라고 증명했다고 생각하나?
-누가 그런 루머를 퍼뜨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주겠다. 온게임넷과 두 번의 테스트를 봤다.
그 중 한 번은 한국으로 오기 전 아직 폴란드에 있을 때였고 온라인으로 테스트를 봤는데 4승 3패였다.
물론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누가 승이 패보다 많다고 하더라도 팀에서 받아준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가능성과 스킬이다. 결론적으로 승패는 프로팀에 입단하려고 할때 팀의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그것이 그들이 내가 테스트를 보기 전에 해준 말이었다.


Q:한국어는 좀 배웠나?
-기본적인 문장은 좀 배웠지만 팀원들이 영어를 별로 잘 하지 못해서 팀원들에게서 배우는 일은 매우 어려웠다.
기본적인 스킬이 없이는 발전할 수가 없다. 크리스마스 휴가때 폴란드에 있는 동안 교본을 샀고,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어를 공부하려고 계획중이다. 게다가 가까운 장래에 과외를 받을 생각이다.


Q: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고, '잘 있어요, 몸 건강하게' ('' 부분은 한국어로 되어있었습니다)
-천만에. 투표에 참여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싶다. 이번에 상을 타지 못한 다른 네 명의 게이머에게도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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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of Base
07/01/25 01:43
수정 아이콘
드라코!!
반드시 예선통과하는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꼭 성공하셔서 코리안드림 이루시길 ㅜ.ㅜ ~
마요네즈
07/01/25 03:15
수정 아이콘
드라코.. 꼭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정말 오래간만의 벽안의 게이머라..
07/01/25 13:12
수정 아이콘
드라코!!!!!
임요환의 DVD
07/01/25 16:53
수정 아이콘
와~ 잘 봤어요. 수고하셨습니다^^
강은희
07/01/26 12:45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07/01/27 15:33
수정 아이콘
날드라코 마인드가 좋은듯.. 그리고 입단테스트 성적은 훌륭하더군요. 일단 pgr21 대회부터 먹고 1년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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