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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14 12:14:36
Name 화잇밀크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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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민들레 꽃 길 - 4 -


이소는 민들레와 나란히 누워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민들레가 옆에서 계속 말을 걸어 대화를 나누다보니 그것을 잊을 수 있었다.
문화나 삶의 방식, 천관으로써의 일 등의 대화를 나누었는데, 민들레의 말끝이 점차 흐려지더니 작은 숨소리가 들려와 이소는 그녀가 잠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민들레가 잠들자 이소도 곧 졸음이 몰려왔고 민들레의 숨소리를 자장가 삼아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잠든 이소는 꿈을 꾸었다. 악몽이었다. 죽은 연인의 마지막 모습이 스쳐지나가고 가족과 지인들이 사라져버린 이소를 찾고 있었다.
이소가 아무리 소리쳐 불러보아도 그들은 이소를 알아채지 못했고, 행방불명된 이소는 애인의 죽음을 비관한 자살로 추정되었다.
그것이 아닌데, 자신은 이렇게 살아있는데 눈앞에서 오열하는 부모님을 보니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악에 받쳐 큰 소리로, 심장이 목구멍으로 넘어올 정도로 고함을 쳤지만 그것은 자신에게만 들리는 쓸모없는 울음이었다.
그렇게 소리지르던 이소는 이마에 느껴지는 따스한 감촉에 잠을 깨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눈을 뜬 이소가 보게 된 것은 가까이 다가와 있는 민들레의 눈이었다. 둘은 이마가 맞닿아있었고 이소와 눈이 마주친 민들레는 상반신을 일으켜 세우며 싱긋 웃어보였다.

“다행이네요. 자면서 끙끙 앓으시기에 감기에 걸리신지 알고 온도를 재봤는데 열이 높지는 않군요.”

이소의 얼굴은 붉은 색으로 확 달아올랐다. 위험할 정도로 붙어있었던 서로간의 상태가 부끄러웠을 뿐만 아니라 창피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벌게진 이소의 얼굴을 보고 민들레는 다시 그에게 다가갔다.

“어라? 얼굴이 빨개졌어요. 다시 한번 열을 재봐야할지도.”

민들레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소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들이댔다.
또 놀란 이소는 황급히 뒤로 물러서며 손사래치면서 “이제 됐다”고 말했다. 이마가 닿는 것이 크게 대수로울 일은 아니었지만 민들레의 얼굴이, 옛 연인을 닮은 그 얼굴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부담되는 이소였다.

“악몽 때문에 그런 거에요. 몸은 하나도 안 아프고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민들레는 이소의 말에 의혹의 표정을 지었지만 곧 아침밥을 차리겠다며 방을 나갔다.
홀로 방에 남은 이소는 간밤의 꿈에 엮여 큰 걱정거리가 쌓여갔다. 원래의 시대로 돌아가야 꿈속에서 본 비통에 잠긴 사람들을 만나 걱정을 덜어낼 수 있을 텐데 자신은 너무 무력했다.
물론 꿈 속같은 모습과 달리 다른 자신이 존재할 수도 있고 저쪽의 시간이 멈춰있을 수도 있지만 꿈속에서의 모습들이 머릿속에 너무 깊게 각인되어있었다.
그 때문에 가슴이 갑갑해진 이소는 바깥 공기를 쐬기 위해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산은 연두색 바탕에 녹색이 드문드문 묻어나 그 중간사이의 색까지 오묘하게 연출하고 있었다.
거기에 주근깨마냥 알알이 박힌 노랑, 분홍, 보랏빛이 조화를 거스르지 않고 어울려 산의 아름다움을 부풀렸다.
높지 않은 하늘은 산 뒤에 푸른 시원함을 제공해 주었고 아직 이슬들이 마르지 않은 모양인지 산은 함초롱한 멋까지 지니고 있었다.

이소는 그런 가슴을 가득 메우려드는 풍경이 보이자 호흡으로 그것들을 가슴에 담고 싶어져 긴 숨을 내쉬었다.
근심은 날 숨을 통해 토해졌고 맑은 정기가 들 숨을 통해 들어와 정신을 씻어줬다.
어느정도 기운이 정화되자 이소는 마루에 앉아 하늘을 쳐다보며 맑아진 정신을 가다듬었다.

‘현재의 나처럼 남겨두고 온 이가 많은 사람이 그 사람들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그건 감정의 한 부분이 비어버린 부족한 사람이리라.
연인의 재를 뿌리고 눈으로 덮힌 산을 헤메일 때는 어떻게 되도 그만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없어지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슬픔의 반복을 쥐어주는 비극밖에 되지 않는다.
산다면,  어떻게든 살아간다면 어떤 어처구니없는 방법으로든 여기에 온 것처럼 돌아갈 수 있겠지.
걱정하는 것은 그것 나름의 자리를 만들어두어 잊지 말고, 그러면서도 또 다른 자리를 만들어 앞으로 나아가야겠다.’

따스한 바람이 향긋함을 담고 불었다. 복잡한 생각을 풀어내던 이소가 맞은 그 바람에는 민들레의 소리도 들어있었다.

“바람이 참 좋네요. 식사는 방말고 마루에서 먹을까요?”

민들레는 상을 마루에 내려놓고 식사를 권했다. 밥을 먹으면서 이소는 민들레에 대해서도 이전까지와는 다른 생각을 갖기로 했다.
그는 그녀가 옛 연인과 똑같이 생겼지만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고, 민들레의 얼굴을 볼 때 연인을 떠오르고 그녀의 행동에 연인이 겹쳐보인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만큼 연인을 잊지 않고 추억할 수 있을 테니까.

“잘 먹겠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밥상을 두고 서로간의 인사 후 이소와 민들레는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반찬은 어제 저녁과 마찬가지였지만 마음의 짐을 비워둔 탓에 왠지 더 맛있게 먹게 된 이소였다.
그는 밥을 먹던 도중 고개를 들어 민들레가 밥을 먹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활발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밥은 차분하게 먹는 모습을 보고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조신함과는 다르게 민들레의 볼에는 묻은 밥풀이 묻어있었고 이소는 그 모습에 살짝 웃음이 나왔다.
이소는 그것을 말해주느냐, 그냥 넘어가는냐를 잠시 생각했지만 거울이 좋은 시대가 아니기에 그녀가 그것을 묻히고 다닐 수도 있으니 제대로 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아가씨, 볼에 밥풀이 묻었습니다.”

민들레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에고고, 칠칠맞지 못하게…….”라고 한 뒤 왼쪽 빰에 손을 가져갔다.

“아가씨, 그 쪽이 아닙니다.”

민들레는 “그런가요.”라고 하며 왼쪽으로 손을 가져갔지만 이소가 말한 것은 그 곳이 아니었다.

“거기가 아니고 오른쪽에 붙어있어요.”

오른쪽 빰에 붙어있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었는데 민들레는 단순히 볼에 올린 손을 오른쪽으로 옮길 뿐이었다. 갑갑해진 이소는 상체를 일으켜 민들레의 오른쪽 빰에 손을 내밀었다.

“이 쪽에 있다구요.”

그녀의 얼굴에 손을 내민다는 것이 약간 부끄럽기도 했지만 무심코 해버린 행동을 도중에 그만두기에는 그것이 더 뻘쭘할 듯 했다.
최대한 볼에는 손이 안닿도록 조심해서 밥풀을 띠어낸 탓인지 이소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떨어버렸고, 그 모습에 민들레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하하, 이소씨 왜 손을 떨어요. 혹시 제 얼굴에 손대는 것 때문에 긴장했나요?”

‘에효’라는 한숨을 쉬 뒤 이소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투덜거렸지만 엄청나게 부끄러웠고, 그래서 얼른 화제전환을 위한 다른 말을 꺼내들었다.

“그것보다 뭔가요. 여자가 칠칠맞지 못하게 밥먹으면서 밥풀을 빰에 묻히기나 하…….”

말을 하던 중 이소는 민들레의 행동 때문에 깜짝 놀라 말을 끝까지 잊지 못했다. 민들레가 밥풀이 묻어있던 이소의 손을 양손으로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 손가락 앞 부분째로 입술 안에 담아버린 것이었다.

“지금 뭐하는 거에요.”

황급히 손을 빼며 뒤로 물러선 이소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있었다. 민들레의 입술에 닿았던 손가락은 끝에 묻어있던 밥풀을 그녀에게 내줬지만 그대신 그녀의 온기가 담겨 따스한 여운이 남았다.

“뭐하긴요. 밥풀 하나 하나도 다 하늘님이 제공해주신 것을 저희가 일궈낸 것이니 함부로 다룰 것이 아니랍니다. 하찮게 여길 수도 있지만 그런 것에도 다 하늘님과 인간 사이의 끈이 연결되어있는 거에요.”

이 상황에서 이소에게 중요한 것은 그런 종교적 이념이 아니었지만 민들레가 자신의 손가락을 물은 것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듯해 그도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 뒤로는 얌전하게 식사를 마쳤지만 곧 둘은 식사 뒤처리 문제로 티격태격했다.
이소와 민들레 서로가 자신이 하겠다고 나서서 다투다가, 어차피 이소는 치우는 법을 잘 모르니 가르쳐주고 배우는 겸해서 같이 치우기로 결정했다.
이소는 설거지를 하며 민들레에게 자신은 종으로 그녀 밑에 들어갔으니 다음부터는 꼭 자신이 하겠다고 말했지만,
민들레는 그런 것은 안된다며 적어도 한 번씩은 돌아가면서 해야한다고 우기는 바람에 이소도 어쩔 수 없이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설거지를 마친 뒤 민들레는 산을 오르기 위한 채비를 갖췄다.
그녀는 어제 저녁 이소에게 천관은 하늘과 비교적 가까운 산 정상에 올라 해가 뜨기 전, 해가 중천에 있을 때, 해가 지기 전 3번을 걸쳐 하늘과 교감한다고 했었다.
해뜨기 전의 교감은 이소가 잠들어 있을 때 다녀왔었기 때문에 지금 준비하는 것은 두 번째를 위함이었다

“매일 이렇게 산 끝에 오르나요?”

민들레가 호위를 해달라고 부탁해 같이 길을 나선 이소는 이마에 살며시 맺힌 땀방울을 닦아내며 물었다.
산이 높고 낮음을 떠나 굴곡진 길을 따스한 봄날에 걷고 있자니 은근히 열이 올라와서 여름에도 이 길을 3번씩 오르내린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된 것이었다.

“매일은 아니고…… 사람들이 찾아오거나 약속이 되어있는 날, 하늘님과 사람 사이의 기념일은 하늘님과 사람의 끝을 묶어야하니 제사당에 있고, 날씨가 안 좋은 날도 오지 않아요.
그래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산을 오르니 꽤 많은 날을 왔다갔다 하겠죠. 이 것은 천관의 기본적인 일이니까요.”

미소지은 얼굴로 답하는 민들레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무척 큰 여유를 담고있었다.
그렇게 산을 오르던 둘은 나물을 캐고 있던 한 여인과 마주쳤고 그 여인은 민들레에게 살갑게 인사를 건넸다.

“천관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산 정상에 오르시는 건가요?”

“네, 안녕하세요.”

민들레로 특유의 방긋 웃는 표정으로 그녀에게 화답했다.
여인은 잠시 일손을 멈추고 조금 전의 얼굴과는 다른 우려섞인 눈빛으로 민들레를 바라보며 “그나저나 이제 30일도 안남았네요. 시간이 줄어들면서 두렵거나 걱정되지 않나요?”라고 물었고
민들레는 ”괜찮아요. 그건 제가 날 때부터 정해져 있던 것이니까요.“하며 여인을 달랬다.
이소는 무슨 일인지 궁금했지만 둘을 잠자코 지켜보기만 했다.

여인은 같이 산을 오르며 이소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마을이나 나라에 대한 여러 가지 소식들을 민들레에게 전해줬다.
민들레는 그에 화답하며 몰랐던 소식에 풍부한 표정으로 놀라거나 웃거나 안타까운 얼굴을 지었다.
이런저런 대화 후 여인은 이만 가봐야겠다며 헤어지면서 마지막으로 민들레에게 꽃이 되시는 날까지 건강하라고 말했다.

이소는 꽃이 되는 날이 무엇인지, 아까의 시간과 관련이 되어있는지 궁금했지만, 왠지 모르게 물어보기가 껄끄러웠다.
차마 묻지 못한 체 둘은 산 정상에 닿았고 그 곳에는 산 꼭대기임을 상징하는 작은 석탑이 있었다.
석탑은 단촐하게 쌓여있었지만 기운은 소원을 빌면 그 바램을 안고 하늘을 찔러 하늘님안에 비집어 넣어줄 것 같이 믿음직했다.
민들레는 그 석탑 앞에 앉아 눈을 감았다.

봄바람은 따스하지만 산을 올라 열이 올라있던 이소에게는 시원하게 느껴졌다.
높지않은 산이지만 청명한 하늘과 녹색의 푸르름, 꽃의 화려함이 어울려 가히 절경을 이루어, 민들레가 하늘과 교감하는 동안 이소는 산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버렸다.
새 소리와 바람 소리의 선율은 듣는 이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었고 맑은 산내음은 어렴풋이 꽃의 향긋함을 담아 그윽하기 그지없었다.
그러한 매력으로 산은 시각, 청각, 후각을 훔쳐버렸고 그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이소는 봄의 기운을 흠뻑 만끽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민들레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소에게 이제 그만 산을 내려가자고 말했고 그녀가 앞장서 줄은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소는 산 정상에 있을 때 하산하면서 민들레에게 꽃이 되는 날에 대해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아까처럼 이상하게도 그 화제로 입이 잘 열리지 않았다.
꺼림칙한 느낌에 ‘그냥 물어보지 말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히려 반발심이 생겨 '꼭 물어봐야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다.

“저 아가씨 아까 산 오를 때…….”

“여기에요! 여기!”

이소는 민들레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앞으로 달려나간 탓에 물어보기는커녕 말을 제대로 끝마칠 수도 없었다.

“여기 이렇게 이소씨가 누워있었어요.”

민들레는 경사진 풀밭에 그대로 누워버렸다.
그녀는 전날 해뜨기 전 첫 번째로 산을 오를 때 이소를 봤었는데, 세 번째 산을 오르고 난 후 내려올 때에도 그가 그 자리에 계속 누워있으니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이소에게 다가갔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이소는 웃음이 나왔다. 만나자마자 한 대 맞기도 했고 특이한 차림새 때문에 외국인이냐는 질문도 들었었다.
그러고보니 그때는 자기가 죽은 지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죽은 것 같지도 않고 꿈도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민들레와 상당히 오랜 시간을 보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가씨와는 만난 지 하루를 겨우 넘었는데 꽤 긴 시간을 함께한 것 같은 느낌이네요.”

“어머나, 그건 저랑 같이 있으면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는 건가요? 지루해서 시간이 안 간다는 건가요?”

민들레는 웃는 얼굴로 심술부리며 이소를 손가락으로 콕콕 찍었다.

“그게 아니고 오래전부터 같이 지낸 듯한 기분이 들어서요.”

단순히 민들레의 외모가 옛 연인과 닮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 외모덕분인 것도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이소는 그것보다 사이가 좋던 좋지않던 오래 함께한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친숙함을 느꼈다.

“전 제 스승님 외에는 오래한 사람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당신에게 종이 되어달라고 했던 제 부탁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활짝 웃어보인 민들레는 햇빛을 받은 덕분인지 말할 수 없이 빛나보였고 그 미소에 이소는 심장이 ‘두근’하고 반응해버렸다.
첫 만남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산을 내려가야 할 때가 되었다.

“일으켜줘요.”

풀밭에 누워있던 민들레가 이소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혼자 일어날 수 있잖아요.”

부끄럽다고하면 새삼스럽지만 아직까지 민들레와 접촉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소였다.

“에이, 그러지 말고 일으켜 세워줘요.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요.”

민들레가 양손을 뻗고 흔들며 칭얼거리자 이소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팔을 잡아 당겼다.
그는 어느정도 힘을 주어 당기면 민들레도 같이 힘을 주어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것이 오산이 되었다.
민들레는 전적으로 이소의 힘에 의지하려고 했기 때문에 이소가 준 힘 정도로는 그녀를 일으켜 세울 수 없었고,
오히려 민들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여 이소가 민들레 쪽으로 기울어져 포옹하듯이 위로 포개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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