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9/03/02 13:55:00
Name 유쾌한보살
Subject 친구란 과연 ? (수정됨)




지난 월요일 오후, 농협하나로마트 계산대에서 안면있는 아줌마를 만났습니다.

작년 봄 5월이었던가.. 단지 내 <정토법회>에서 딱 한 번, 자리를 함께 했을 뿐인데.. 우리는 서로를 금방 알아 보았지요.

그녀나 나나 .. 한 번 만나서는 결코 기억할 수 없는 무개성 얼굴과 옷차림새를 가진, 준할매들인데 말입니다.

거리에 나서면 어디서나 마주칠 수 있는, 불특정 다수에 속하는 외모로서.. 그 얼굴이 그 얼굴이지요.

막말로 그녀가 우리집에 오고, 내가 그녀집에 가 있어도,

우리의 남편들이 그 사실을 알아차릴려면, 적어도 30분은 걸려요.....에 오만원 걸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법륜스님에 대해 두어 마디 나누었습니다.

그러다가 건널목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다가 ..두어 마디는 몇 마디로 늘었고,

결국 저(105동에서 서식)는, 장바구니를 든 채로 그녀의 집(112동)으로 가게 되었지요.

그런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역시 보통스럽기만 한, 그녀의 이웃 아줌마를 만났고,

우리는 초면임에도 서로의 개성없는 헤어스퇄과 어두운 파커 차림에, 무언의 호감을 표시하며 자연스레 합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셋은 유자차 한 잔을 앞에 놓고, 중구난방 떠들었으나...

수다의 주제는 역시나..우리의 영원한 화두, < 인간 탐구 >로 옮겨갔습니다.


보통 아줌마들은 너무나 잘 압니다.

가깝거나 서로를 잘 아는 사람끼리는 ` 주변 인간 ` 에 대해 ` 虛心 `인 상태로 ` 진심` 을 말하기 힘듦을.....

그러나 모르는 사람끼리는 오히려 통하기만 하면, 친한 사람에 대해 제대로 말할 수 있음을...

나이 들어갈수록...   가까운 사이엔 오히려 허심탄회해지기 어렵다는 것을....



왜냐..?

전자는 찝찝함과 신경쓰임과 후일담과 확산 가능성을 남기지만,

후자는 그냥... 상대방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만 남기기 때문이니까요.

그리고 친한 사람끼리는 특히 동창이나 오랜 친구 사이는,

친한 만큼, 그리고 그.. 알고 지낸 세월 때문에 虛心이 되기가 무척 어려우니까요.



수다에 기름기가 돌자, 우리는 가까운 이들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속엣말을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1 : 저는 5년 전에 사고로 갑자기 애들 아부지를 떠나 보냈습니다..

           형제들은 물론이고,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이 다들 진심으로 위로해 주었지요.

           하지만 힘이 되어준 건, 법륜스님의 말씀이더군요.



          그 때 제 마음이 왜 그랬을까요.

          친구들의 위로가 그닥 고맙지 않았거든요.

          그 전까지만 해도 은근 비교하면서 표 안 나게 질투를 해오던 친구들이,

          하루 아침에 그렇게 진심으로 따뜻하게 변한다는 게.. 좀 떨떠름했기 때문입니다.



        ‘너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란 제로섬 법칙도 생각났지만,

        남편 잃고 마음이 더 옹졸해진 탓이려니.. 여겼습니다.

        그런데 사이가 나빴던 한 친구가 전에는 그렇게 사사건건 날을 세워쌌더니

        갑자기 무한히 너그러워져서... 다 자기 잘못이라며 용서를 구하면서 돌변하자, 기가 좀 차더군요.

         니가 행복할 땐 니 잘못이지만, 니가 불행해졌을 땐..내 잘못으로 치는 게

        친구된 도리가 아니겠느냐는 선심처럼 여겨졌기 때문이죠.

         기분이 너무 나쁘고, 동시에 더 비참해지더군요.

         그 친구의 아량은, 내 불행에 의해 확인된 자신의 행복감에서 우러난 것이 아닌가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좀 과하게 받아들이긴 했어요.

        하긴.. 저 또한 친구들과 다를 바가 있겠느냐..싶긴 합니다. 다..그런 거니까요.






보통 2 : 어쩌면... 친구는 소싯적에만 가질 수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 시절엔 친구가 마냥 덮어놓고 좋죠. 아침에 싸워도 오후에 화해하고.. 친구 없이는 못 사는 때이니까요.

           사는 게 뭔지 모르니.. 친구 따라 강남도 갈 수 있었죠.

           지인 중엔, 친구와의 의리를 지킨답시고 상업계 고교에 진학한 사람도 있습니다.

           성적도 우수했고, 부모님의 반대도 극심했다는데 말입니다.



          그런 우정은, 나잇살 먹은 사람들에게선 구경을 할려 해도 찾아볼 수 없다면, 무리한 일반화일까요.

          빚 보증을 서 주고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말입니다.

         관중과 포숙아가 조금만 더 나이를 먹었어도, <관포지교>란 말이 생겨났겠나 싶기도 합니다.

          나이 든 사람들 친함이란, 대체로 ....경조사 찾아주고, 어울려 등산이나 여행 함께 다니고,

         만나서 옛날 얘기 하면서  밥 먹고 술 마시고, ...딱, 그 정도죠.

         나이 들어갈수록 묵은 친구보다, 오히려 취미가 같은 동호인들이 대하기 더 편하다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친구와 술은 오래 될수록 좋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친구는 실제로 그럴까요.

         <옳은 말이라고 생각하는 말>에 불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편과의 사별이후.. 친구들의 태도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만, 저도 그런 경우를 봤지요.

          명과 숙은 오랜 단짝 친구인데, 학교 다닐 때는 모든 면이 비슷했으나...

          각자 결혼 이후에는..명이  숙보다 세속적인 면에서 월등히 레벌업 되었습니다.

          숙은 종종 다른 친구들에게 명의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실제로는 명이 무척 불행하다는 것이었지요.

          그녀의 표현대로라면, 명의 남편은 성공한 의사이나 영락없는 성격파탄자였습니다.

          그다지 친하지 않는 저에게까지 명의 가정생활에 대해 이야기했을 정도면,

          명을 아는 수십명 동창에게 이미 친구의 불행을 이야기꺼리로 삼았다는 말이겠지요.



           실제 명의 삶이 겉으로 보기보다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느끼기로 ..숙은 친구로서 명을 걱정한다기보다,

           그녀의 불행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고 있는 듯 했었지요.

            하지만, 지금 현재 둘은 그 어느 때보다 진실(?)한 우정을 나누는 관계입니다.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겠습니까.

           명의 막내가 학습 부진아로 판명나면서부터.. 숙은 비로소 명을, 질투심 없이 虛心 으로 대할 수 있게 되었겠지요.

           친구라 해도...인간은 결국, 그런 존재가 아닐까요..




              

보통 3 :  흐흐  두 분 다 좀 치우쳐서 생각하시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불편한 진실임을 인정합니다.

            과연 20년 30년 40년 우정의 실체는 무얼까요.

            갑자기 궁금...아니 의문이 드네요.

           서로 그리 돈독하다 캐싸도 무너지는 건 한순간 아닙니까.



          저도 몇 년 전, 45년 친구와 의도치 않게 연을 끊게된 일이 있었지요.

          이 일로 저는, 친구 사이가 오랫동안 변치 않고 유지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 情, 배려 ... 그 이전에 서로를 <인정해주는 마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학시절부터 배울 점이 많은 친구였습니다.

          이제야 돌이켜 보니, 그간 따져본 적 없었는데...늘 제가 먼저 연락하고, 먼저 만나자고 했더군요.

          그리고 그 친구 말을 항상 긍정하고, 언제나 크게 공감해 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창 시절 내내 저보다 공부도 훨~씬 못 했고, 시험 때마다 제 노트를 빌려 공부하였습니다만,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았지요.


           근데... 몇 년 전 대화 도중에 ..서로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다른 때와 달리(아마 처음일 것입니다.) 저는 제 생각을 강도 높게 주장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언성을 높이며 한 시간 이상 논쟁을 벌이고 말았지요.

            그제야 곰곰 돌이켜 보니, 그 친구는 제 생각에 동조한 경우가 거의 없었음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45년 가까운 세월 동안 말입니다.


           그 순간, 한 가지 깨달음이 머리를 쳤습니다.

            그녀가 저에게 가지고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우월감>이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그 우월감을 충족시켜 주었기에 지금까지 .. 45년 가까이 관계가 유지되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간 지나치게 인정해준 제 잘못일런지도 모르지요.

             누구에게나 눈에 띄는 그녀의 단점들도, 사실 제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그러면 어때? 그게 뭐 중요하냐? 로 받아들였던 게지요.


            논쟁이 끝날 즈음...

            저는 그 우월감을 박살낼, 결정적인 한 마디를 던지고 말았습니다.

            그 친구는 저보다 더 큰 상처를 받았겠지요.

            참... 허무하더군요.

            제 자신도... 그토록 공고해 보이던 우리의 45년도....

           공고하다고 믿었던 세월이 길었기에 아직 돌이키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보통 2 : 우리가 예를 든 사람들이 특별히 질투가 심한 부류일까요.  

           어쩌면 표현하냐 아니냐의 차이일지도 모르지요.

           우리를 포함하여 인간은, 알아갈수록 살아갈수록 복잡한  존재임을 느낍니다. 부정적 의미로 말입니다.

           꼭 친구 뿐이겠습니까. 배우자도 자식도 형제자매도... 결국 다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관계에 있어 서로가 진심을 주고 받고, 서로가 손해를 감수하고, 서로가 부탁을 하고, 서로가 배려할 수는 없더라고요.

           나이들어 갈수록 친구 좋다는 말은 그냥 어울려 놀기 좋다, 인 것 같고요.  그 뿐입니다.

           이제 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이 자리를 파해야겠네요.

            

            


* 노틸러스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9-08-21 09:51)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Pluralist
19/03/02 14:08
수정 아이콘
묘한 얘기네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lacentapede
19/03/02 14:10
수정 아이콘
오 이런글 넘 좋아요 씁쓸한 내용인데 뭔가 닉넴하고도 잘 어울리고
홍승식
19/03/02 14:16
수정 아이콘
전 제가 친구에게 제 맘을 다 털어놓지 않기 때문에 친구가 제게 맘을 터놓지 않는 것도 그러려니 합니다.
그냥 시덥잖은 얘기나 하면서 시간이나 때우는 거죠.
친구에게 위로나 응원을 할 때에도 말하는게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시간과 노력, 돈이 드는 행동도 제가 큰 부담이 아니니까 하는 거구요.
다만 그 부담이라는게 다른 사람과는 좀 다른지 주변에 잘한다는 소리도 좀 듣긴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게 친구가 고마워하는걸 보다보면 좋은게 좋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설탕가루인형
19/03/02 14:16
수정 아이콘
오...보통의 준할매라고 표현해 주셨지만 대단히 높은 수준의 인간탐구가 뒷받침되어 있는 내용이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많은 친구들과 사교 그룹이 있는데, 가장 편하게 거짓 안 보태고 대화하게 되는 건
군대 동기더라구요.
왜인지 생각해보니, 저의 친한 친구와 그룹들은 어떻게든 제 지인들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제가 제 솔직한 마음과 상태를 얘기했다간 큰일이 날 것 같아서였던 거 같아요.

본문에서 말씀하신 虛心 이라는 게 이런 거 아닐까 싶어요.

저랑 전공도 다르고, 살아온 길도 다르고, 자주 만나는 사이도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비교할 일이 없고 서로의 인적 네트워크에 영향을 줄 일이 없어서.
스위치 메이커
19/03/02 14:26
수정 아이콘
글에서 깊이가 느껴지는 것이 매우 좋은 글이네요.
사악군
19/03/02 14:4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벌써2년
19/03/02 15:01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있는 줄은 알았는데 표현은 안되던 생각들이 모습 갖추고 앉아서 자기들 끼리 이야기 하는걸 본 느낌이랄까요?

제가 친구에 관해 느낀건,
좋은 일에 기뻐해 주는 친구들도 꽤 있고, 나쁜 일에 슬퍼해 주는 친구도 많은데, 둘 다에 같이 기뻐하고 슬퍼해 주는 친구들은 별로 없다는 것.
그리고 그런 친구들 조차도 그런 좋고 나쁨에 대한 털어놓음이 너무 자주 되면 버거워진다... 이거네요.
19/03/02 15:06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19/03/02 15:0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李昇玗
19/03/02 15:1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 읽으면서 저도 생각나는 친구들이 몇 있네요
정답이 없는 이야기 같습니다. 어찌해야 좋을지..
그냥 지금처럼 관계를 유지하고 살겠죠
마법두부
19/03/02 15:29
수정 아이콘
많은 걸 생각하게 하네요.
화두 하나를 받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9/03/02 15:33
수정 아이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글 같습니다.
저두 평생 갈거 같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연락이 끊겼네요. 제가 좀 잘 풀리고 그 친구가 잘 안 풀리게 되니 그 친구가 먼저 떠나버리네요. 제가 좀 잘못한게 있긴하지만 인연을 끊을정도는 아닌데 이렇게 되어버렸네요.이 친구랑 다시 재미있는 대화를 못 나눈다는게 아쉽습니다.
19/03/02 15:39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후마니무스
19/03/02 15:42
수정 아이콘
친구의 마음을 다 아는건 어려운 일입니다.

알지 못하는 데 안다고 여기니 좋지 못한 마음이 커져갑니다.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두세요.
19/03/02 16:3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19/03/02 16:45
수정 아이콘
소설같은 짜임새네요. 일본소설같은 감성적이면서도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내용에 대해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우월감, 열등감, 타인의 불행에 오히려 기뻐하는것 등등 어찌보면 사람의 자연스러운 부분인데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거기에 얽메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Albert Camus
19/03/02 16:5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어요! 깊이가 느껴지는 글이네요
구양신공
19/03/02 18:53
수정 아이콘
저는 친구하면 법정스님 말씀이 떠오릅니다. 고통을 주는 인간관계는 잘 모르는 남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이니 함부러 인연맺지 말라는 말씀이었어요. 돌이켜보니 정말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친구는 그냥 같은 길을 가다가 만나는 동행정도로 생각하며 만납니다. 불교의 도반 개념 같은 친구가 좋은 친구겠죠.
이응이웅
19/03/02 19:26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네버스탑
19/03/02 20:27
수정 아이콘
나름 오래된 친구의 민낯을 볼때 정이 뚝 떨어지기는 하죠
내가 어떤지는 또 그들만이 느끼는 것이 있을 거구요...
빠삐용
19/03/03 01:03
수정 아이콘
자게 긴 글을 다 읽어본게 얼마만인지 ...
candymove
19/03/03 02:07
수정 아이콘
이런 글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VinnyDaddy
19/03/03 01:4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게 세상이라고 생각해서일까요, 가면쓰지 않고 만날 수 있던 친구관계라는 게 나이를 먹으면서 사라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역시 들추지 않는 게 더 나은거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By Your Side
19/03/03 02:39
수정 아이콘
반정도 산 저도 느끼고 있는 점을 굉장히 쉽게 예를 들어 풀어주셨네요. 저도 누군가에게 우월감으로 사이를 유지하기도 했겠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가브라멜렉
19/03/03 07:04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 중이라... 매우 공감이 되는 글입니다. 추천드리고 갑니다.
갈가메쉬
19/03/03 08: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홀로 태어나서 홀로 죽는 것이 인생 아닐까요

천상천하 유아독존

피붙이도 아니고 이해관계도 아닌 사람들끼리 어떤 이유로 친한 사이를 오랫동안 유지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며 힘든 일이라던 일본 수필가의 말이 항상 맴돕니다
곽철용
19/03/03 08:55
수정 아이콘
다들 공감하시는구나
서른 넘으니 좀 알겠습니다. 친구들 다 좋은사람들인데
내 자랑 내 고민 말할친구는 점점 줄어드네요.
李昇玗
19/03/03 23:22
수정 아이콘
와...마지막 문장 심히 공감 하네요...
그럴 사람이 가족밖에 없는거 같아요
19/03/03 13:54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19/03/03 20:22
수정 아이콘
어쩜 요즘 들어 제 마음을 살짝 괴롭히던 문제였는데
이글을 읽으니 뭔가 시원해지면서 위안이 되네요
나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나이먹다보니 나보다 못한 친구는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게 되고 잘난 친구는 배아파하게 되네요
점점 남편이 베프가 되는 것 같아요
마음에 안드는 거 투성이지만요
19/03/03 23:52
수정 아이콘
이런 글 좋아요! 잘 읽었습니다
19/08/23 22:20
수정 아이콘
쩝...
20/01/12 13:21
수정 아이콘
진짜 힘든일 있어도 누구하나한테 털어 놓지 못한다는게 더 힘들더라구요.
하소연이라도 하고 위로받고 툴툴 털어내고 이겨내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까 혼자서 점점 더 깊게 오래 고통받는 와중에 멘탈은 조금씩 더 무너지고.

저야 이제30년 살았지만 45년지기 우정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경험을 하셨다면 정말 어떤 기분일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공지 추천게시판을 재가동합니다. [6] 노틸러스 23/06/01 30161
3733 (장문의 넋두리) 헤어짐은 언제나 슬픕니다. [18] 다시마두장1354 23/05/30 1354
3732 팀켈러 목사님이 지난 5/19 소천하셨습니다 [61] Taima1160 23/05/29 1160
3731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현실과 한계 [104] 퀘이샤1113 23/05/27 1113
3730 [LOL] DRX 스킨 공개기념 2022 DRX 롤드컵 서사 돌아보기 (약간스압) [25] 종말메이커1079 23/05/27 1079
3729 아기가 너무 이쁘네요 [112] 보리차1114 23/05/25 1114
3728 [PC] 가정의 달 기념 삼국지 조조전 모드 이야기 [46] 손금불산입13448 23/05/24 13448
3727 전기차 1달 타본 소감 [111] VictoryFood13794 23/05/21 13794
3726 나의 주식투자답사기, 손실로 점철된 짧은 기록 [58] 숨결12723 23/05/18 12723
3725 초등자녀를 둔 부모가 자기자식 수학과외하면서 느낀점 몇가지 [88] 오타니13019 23/05/17 13019
3724 [역사] 그 많던 아딸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 떡볶이의 역사 [48] Fig.112860 23/05/17 12860
3723 [똥글] 사도세자 입장에서 바라보기 [50] TAEYEON15409 23/05/15 15409
3722 비혼주의의 이유 [75] 소이밀크러버15889 23/05/15 15889
3721 아주 소소한 취미.jpg [37] 아스라이15243 23/05/13 15243
3720 [PC] 정치적 올바름과 스카이림 [40] 이선화14936 23/05/09 14936
3719 사진40장.jpg [45] 이러다가는다죽어15057 23/04/18 15057
3718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 번역(의역) - 1부 [36] 김유라13681 23/05/08 13681
3717 요리는 아이템이다. [49] 캬라13224 23/05/06 13224
3716 (스포) 전지(全知)하면서 전능(全能)할 수 있을까? [51] 마스터충달13152 23/05/05 13152
3715 아내 이야기 1 [41] 소이밀크러버13151 23/04/25 13151
3714 [역사] 평양냉면 vs 함흥냉면 / 냉면의 역사 [70] Fig.112990 23/04/20 12990
3713 40대 중반. 인생 2라운드의 두려움. [48] 한글날만기다려15837 23/04/24 15837
3712 정신재활중인 이야기 [8] 요슈아14407 23/04/24 1440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