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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3 00:15
그거, 죽을때까지 기억에 남습니다.
제 주위에서 게임기 부쉈다고 게임 끊고 부모 바람대로 산 친구 단 한명도 못봤습니다. 나이먹고 게임에 흥미를 잃어 끊은 친구는 봤지만요. 아이가 게임이나 유튜브에 쏟는 시간만큼 놀아줄 자신 없으시면 하지 마십시오.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아이와 밖에 나가시던, 안에서 같이 놀아주던 해서 정서적인 유대감을 쌓으시는게 나을겁니다. 이번 일은 혼을 내구요.
23/05/13 00:17
부모도 사람이지 않습니까? 때로는 시원한 퍼포먼스가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죠.
그게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라고는 생각하지 마시고요.
23/05/13 00:26
ADHD 진단을 인정하고 약을 먹기까지 힘든 시간이셨겠지만 좀 더 인내가 필요합니다 아버님 저희가 자랄 때 겪었던 충격요법이 좋게 작용하는 경우는 매우 희박해요 대부분 트라우마로 남게 됩니다.
많이 화가 나시더라도 가라앉히시고 이번 주말에 교외에 좋은 카페에 1대 1로 데려가시거나 데이트 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같이 달달한 거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아빠가 딸을 사랑하지만 속상한 점이 있다라고 넌지시 얘기 꺼내보세요 쉽지 않으시겠지만 지금 상황은 인내가 필요해보입니다. 더더욱 약을 먹고 있는 상황에서는요.
23/05/13 00:38
말씀대로 약을 먹기까지 많은 과정과 고민이 있었고, 여러 선생님들의 면담, 상담센터를 여기저기 다녔지요.
그 과정에서 대화도 많이 했다고 느꼈지만... 역시나 부족한 거겠지요. 화를 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진실을 다시 한번 더 Robbie 님의 댓글을 통해 느끼고 마음을 다 잡아봅니다. 감사합니다.
23/05/13 00:22
저 같은 사람이 뭐죠?
정상적인 인지와 공감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글을 왜 쓰는지 느낌이 올 겁니다. 사람들이 댓글로 대부분 말릴테니 하면 안되는 짓이구나를 다시 한번 깨닫고 실행에 옮기지 않는거죠. 님 같은 분이 어렸을 적 이런 트라우마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으셔서 님 같은 사람이라고 하셨을지요. 경험담을 듣고 싶습니다. 없음 말구요.
23/05/13 00:34
저는 다시 말하지만 안 하려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쓴 겁니다.
옳지 않고 역효과만 나는 방법이라는걸 아니까요. 저 짧은 글을 통해서 저를 어떤 사람인지 정의 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말려도 할 거 같은 사림이라는 추론의 근거가 있나요? 그냥 시비성 + 쿨병 댓글을 다셨으니 혹 비슷한 경험에 의해서 아픈 기억이 있으신가 궁금합니다.
23/05/13 00:45
지금 스위치 메이커님과 단 한 분 제외하고는 모두 말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제일 처음 보이는 님의 답글이 그 분의 댓글에 달린 댓글이네요. 그나마 그분도 본인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퍼포먼스라면 몰라도, 딸을 위한다는 핑계는 대지 말라고 애둘러 표현하셨구요. 충분히 스위치 메이커님처럼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23/05/13 00:55
딸을 위한다는 핑계는 다른 분 댓글입니다 ;;
고민이 있어 상담,질문글을 올린 사람에게 대다수의 사람들은 말리거나 , 본인의 경험담을 얘기해 주고 있지요. 그런데 말씀대로 한 분만 부추기는 댓글을 달았구요. '그냥 시원하게 하세요, 왜 물어봄?' 만 있어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하고 넘어갈텐데 '님 같은 사람은 말려도 할거잖아요' 부분이 제 신경에 거슬렸습니다. 공감능력 결여 혹은 비슷한 경험에 의해 상처가 있던 것 같아 여쭤보고 있습니다.
23/05/13 01:05
고민 상담글에 저런 식의 답변은 안 다느니만 못 합니다.
예를 들어 '저 너무 힘들어요. 자살 하고 싶어요' 같은 고민글에.. '님 같은 사람은 말려도 할거잖아요. 죽으세요' 라는 것과 뭐가 다를지요.
23/05/13 03:06
님의 고민에 진실성이 없다고 느꼈나 보죠.
댓글의 추천수가 다는 아니지만, 저 댓글에 추천 누르시는 분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졌을 겁니다. 답변을 적으신 분에게 반드시 댓글 달라는 규정은 없지만, 정성스럽게 쓴 첫 댓글에 답글조차 안다는 그런 태도로는 질문을 안 하느니만 못한다는 생각입니다. 스위치 메이커님은 그런 태도를 보고 지적하신건데, 님은 단지 기분이 나쁘다고 발끈해서 반응하셨잖아요. 남의 공감능력 결여를 지적하기 전에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세요.
23/05/13 05:08
아래에 진지한 조언을 드렸지만, 솔직히 말해서 저도 스위치 메이커님 댓글에 공감이 됩니다.
이런 생각을 품으셨다는 것은, 언젠가 자제분과 극단적인 갈등상황이 되었을 때 [나도 모르게] 그런 종류의 행동을 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직접 대면하고 있지 않다는 상황 덕분인지, '옳지 않고 역효과만 나는 방법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글을 쓰면서 생각을 다스리는 기회'를 가지셨지만, 생각을 다스릴 여유가 없는 상황이었다면 어땠을지도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다 평일에 집에 있을 때 혹은 주말에 제 말은 잘 듣습니다. (무서우니까 -_-)] 제 눈에는 이것부터가 상당히 좋지 않은 시그널로 보입니다.
23/05/13 00:28
글쓴 분 스스로도 퍼포먼스라고 쓰실 정도로 효과가 적을 걸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가족이 같이 가서 단순 약 처방보다 좀 더 강력한 ADHD 클리닉을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23/05/13 00:29
딸아이의 의지를 꺾어버리는데에는 효과적이겠습니다만 그게 꺾여서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죠. 그게 글쓴분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꺾일 가능성도 그렇게 크지 않고요.
23/05/13 00:36
반대에요. 애들은 정말 오래 기억하고 이일을 해결하는데 때리지만 않았을뿐 상당히 폭력적인 접근입니다. 그나이때 2-3시간이면 그냥 평범한 정도라고 보고요 제아들도 그나이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절제 잘합니다. 지금 중2인데 공부해야할때는 저희부부가 나갔다와도 혼자서 집중해서 공부할거 딱해두고 꽤좋은 학교에서 상위권이고요 할거 다하고 쉬면서 아이패드 써요. 공부하느라 놀시간이 부족하면 못하지만 이것도 결국 스스로 컨트롤 됩니다. 애가 크면 말로 잘 설명하면 알아듣거든요. 지금 세대는 내가 왜 이래야 하는지에 대한 납득이 잘가게 설명을 해주는게 중요합니다. 아이가 애착이 있는 패드를 눈앞에서 반으로 접는건 정말 안좋은 방법입니다. 그냥 둬도 알아서 성장하고 나아갈거에요. 사랑많이 해주고 앞으로 차차 더잘할수있다고 믿어주세요. 바라시는 모습이 8-9라면 애가 거기까지 성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스텝의 과정을 부모입장에서 경험하는것도 소중하고 귀한거에요. 아이에겐 부모는 절대적으로 신뢰할고 의지할수 있는 존재여야 합니다. 그래야 커서도 정서가 안정적이고 여유가 있어요.
23/05/13 00:42
부수는 건 좀 극단적인 것 같고요.
아이 입장에서 부모는 마음대로 스마트폰 쓰고 태블릿으로 유튜브 시청하고 이런 게 마음에 안드나봐요. 아이 앞에서는 흥미 위주의 유튜브 영상 시청을 최대한 안보여주고 같이 운동이나 책을 읽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리고 태블릿을 사용하게 할때는 일종의 보상개념으로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니가 오늘 이러이러하게 잘했으니 오늘은 평소 시간에 30분 더 추가해줄게. 평일동안 여러가지를 잘했으니 주말에는 평소보다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줄게. 대신에 이 시간을 맞춰서 하기로 하고 혹시라도 초과하면 벌대신에 같이 뭐뭐 하자... 대충 이렇게.... 저는 태블릿 사용시간보다 태블릿 이용하는 목적 시청하는 영상이 어떤 게 있고 어떤 걸 보는 지 파악하고 같이 맞춰가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책 읽어주기 싫으시면 유튜브나 팟빵같은데 보면 고전 소설들부터 시작해서 현대소설(근현대 아님;;)을 직접 읽어주는 컨텐츠들이 있습니다. 나온 지 오래 되었어도 ebs를 비롯 성우들을 기용해서 읽어주던 오디오 드라마와 같은 형식도 있으니까 한번 찾아보는 것도...
23/05/13 00:48
사실 가장 많이 쓰고 있고 쓰기 쉬운 방법이.. 말씀하신 보상개념이죠 ^^;
그런데 수 많은 상담을 받아본 결과 보상 개념으로 게임, 유튜브를 제공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보상이 없으면 아이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하지 않게 된다고. 근데 말이 쉽지, 인생사 다 무언가를 얻고 싶으면 무언가를 해야 하는게 당연한건데. 크크
23/05/13 01:02
의사들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한때 폰 부술까 하다가 참고 넘어간 적이 있는데 잘 참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무얼 보고 어떤 콘텐츠에 관심있는지 함께 하시는게 더 좋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마크나 동숲 같은 것 먼저 사줬습니다. 아예 교육적이고 자극적이지 않은 게임을 먼저 소개시켜줘서 다른 자극적인 것에 관심 안가게 하려고요.
23/05/13 00:48
부수지 마세요;;. 근데 태블릿 허용시간 다 쓰면 자녀분은 멍때려야 하지 않나요? 자기는 심심한데 엄마는 계속 유튜브 보고 있으면 저라도 자녀분 같은 반응일겁니다.
23/05/13 01:00
저는 부모가 담배를 피우면서, 자기 자식이 담배를 핀다고 난리치는 거 좀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보고 배우는 게 당연하지 않나? 부모는 자식의 귀감이잖아요.
성인도 어려운 중독 증상을 강제로 고치려하지 말고, 함께 고쳐보려는 시도는 어떨까요? 부모와 자식, 함께 전자기기 금지. 그 시간에 다른 활동을 하고요.
23/05/13 01:06
다른 재미있는 것을 찾아줘야 그나마 가능합니다.
그거 못 찾아주면.. 그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게 어른들은 잘만 보니까, 납득을 잘 못할 겁니다. 뭐 애 멍하니 앉아있으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책 취미라던지 아니면 다른거라던지 할 게 있어야. 성인 장정들도 훈련소에서 폰주면 하루종일 폰 잡고 있었을 거라고 제 경험상 확신 가능한데.. 솔직히 말하면 그냥 빠르게 실망하시고 기대를 어느정도 내려놓으십쇼 저도 어릴때~학창시절 이 문제로 부모님하고 이야기 많이 했는데 성인된 지금도 완전히 해결은 안됐어요 크크 제가 내린 결론은 내가 노는게 부모님 눈에 안 보이는게 좋다.. 정도. 근데 제가 학업 절대 불성실하거나 못하진 않았거든요(이 부분은 부모님도 인정을 하시는) 현재 보건소 공중보건 한의사로 복무 중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그 퍼포먼스는 절대로 안 하는게 좋은데 안 하실거라 믿습니다.
23/05/13 01:07
??? 문제가 심각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봅니다만 문제가 잔혀 심각해보이지 않습니다... 태블릿 2,3시간하는게 대체 무슨 문제라고...
23/05/13 01:11
자녀분의 케어도 중요하지만 작성자님의 마음도 소중합니다. 삭히지 마시고 마음 터놓고 얘기할 adhd 자녀 커뮤니티에서 부모님들끼리 이런저런 얘기도 부담없이 하고 스트레스도 풀수 있으면 좋겠네요.
23/05/13 01:15
저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말리고 싶습니다. 제가 게임을 원체 좋아했는데 오락실에서도 하고 집에서도 한다고 아버지가 술먹고 오셔서는
팩이랑 게임기가 전부 자유낙하를 한일이 있죠 그래서 지금 열심히 게임을 모으고 있어요 굳이 그런 극단적인 방법은 안 쓰시길 바랍니다.
23/05/13 01:24
사실 글을 쓰는 와중에 이미 화가 다 가라 앉아서 폴디드니 뭐니 드립도 날렸는데..
저런 극단적 행위를 실제 경험해 보신 분들의 소감과 성인이 된 지금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는지 궁금했었습니다. 소중한 경험과 조언들 감사합니다.
23/05/13 01:26
제가 어릴 때 부모님 말 안듣고 몰래 밤새 게임하고 그러다 컴퓨터 선 전부 눈 앞에서 잘리고 모으던 만화책까지 분서갱유 당했었는데요....
저는 당시에 사춘기 지나가는 중딩이라 부모님 심정이 이해는 갔습니다... 그래 부모님이 이렇게 화 낼 만해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게임 못하고 만화책 못보는게 답답했을 뿐 이제 정신차리고 공부해야지, 게임하는 시간, 만화 보는 시간 줄여야지라는 생각은 안들었던거 같아요. 그때 저보다 더 어린 따님 앞에서 그런 퍼포먼스를 한다해도 큰 효과는 없을거 같고, 반발심과 충격만 더 커질거 같으니 안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병원의 조치라지만 따님 말씀대로 아내분은 유튜브를 자유롭게 보면서 따님은 못보게 하는 건 좀 아닌거 같아요. 따님만 통제하여서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기 보다는 부모님이 같이 분위기를 조성해보는건 어떨까요? 부모님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적어도 따님 앞에서는 필수용도 외에는 절대 사용 안하고 여가시간에는 독서를 한다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따님이 자연스럽게 태블릿 사용시간을 줄이는데 납득이 가도록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는걸로요. 예전에 사촌형네 집은 사촌형이 고3일 때 가족들이 전부 수험생이야 하면서 집안에 티비, 게임기 다 없애고 하던게 생각나네요. 따님의 경우에도 위 사례처럼 부모님들이 같이 수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23/05/13 01:31
초딩때 제가 컴퓨터게임을 많이했는데.. 한번은 아버지가 모니터를 바닥에 던져서 부숴버린적이 있어요
거의 20년도 넘게 지난 지금도 그때의 충격과 공포는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효과는 전혀 없었구요
23/05/13 01:31
안하시는게 맞고 훈육에 별 도움 안되실 겁니다. 근원적인 해결책이 안되서요. 강한 충격도 결국은 아이가 내성이 생겨서 훈육을 위해 더 강한 대응으로 가게 되고, 그게 반복되면서 더더 강한 대응을 하게되는 악순환이 되더라구요. 약도 먹고 하니까 아이의 특수성을 인정하시고 차분하게 대응하시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당장에 가시적인 변화는 안보이겠지만, 그게 정도인거 같습니다.
23/05/13 01:58
[그랬더니 애가 엄마한테 니는 핸드폰으로 유튜브 보면서 왜 그러냐며]
--> 애가 패드 못볼때는 부모도 보지 않습니다. 애가 볼때만 부모도 봅니다.
23/05/13 02:45
아이의 훈육을 위해서 무엇을 막을 지 궁리하지 마시고 어떤 모습을 아이에게 보일지 궁리하세요.
부모가 독서를 즐겨하면 애도 따라서 책을 읽습니다.
23/05/13 04:09
딸한테 평생 눈 뒤집혀서 물건 때려부수는 분노조절장애자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순간 욱 해서 부순것도 아니고, 그걸 계획하고 있다니..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23/05/13 04:50
저는 성인 ADHD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단은 30대에 받았고, 청소년 때에는 제가 ADHD인지 몰랐지만 당연히 청소년 때부터 증세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제 아이들도 어쩌면 ADHD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아직은 어려서 모르고요)
남의 집 일이라서 의견 얹기가 조심스럽지만, 진지하게 조언을 구하셨으니 저도 최대한 진지하게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오늘 하신 것 같은 생각은 평생에 다시 떠올리지도 마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굉장히 폭력적인 대처방법입니다. 직접 때리는 것 못지 않은 폭력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상상만 해도 섬뜩하네요. - ADHD 아동의 양육자로서 참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양육자로서 청소년기의 저를 키우는 미션을 받는다면 잘 해낼 자신이 없습니다. - 그런 의미에서 제 부모님은 ADHD에 대한 지식이 없던 시절에도 준수하게 저를 키워내신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상당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그러나 부모님이 저를 훈육했던 기억은 상당히 좋지 않게 남아 있습니다. - 신체폭력이나 체벌을 하시는 분들은 아니었지만, 훈육하는 과정에서 언어폭력(ex. 욕설)이나 충격요법(ex. ESG님이 말씀하신 것 같은...) 등이 종종 있었습니다. - 부모님의 언어폭력이나 충격요법 등은 수위로 보면 딱히 심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ADHD 아동의 특성상 부모님을 화나게 하거나 부모님에게 질책/훈계를 들을 일이 여타 아동들에 비해 높은 빈도로 발생했습니다. 당연히 언어폭력이나 충격요법 등도 적지 않은 빈도로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들은 꽤 구체적으로 제 기억/심리에 남아 있습니다. - 저는 지금도 가벼운 욕설조차 심리적으로 가볍게 넘겨내지 못합니다. 욕설을 보고 듣는 게 싫어서, 제 입과 손에 담지도 못합니다. 폭력적인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당연히 제가 남을 때리지도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욕설/폭력을 멀리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지만, 그건 결과론일 뿐이고 그 원인은 내재된/해결되지 않은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제 경험들은 욕설과 폭력적인 상황에 둔감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욕설과 폭력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제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있어서 '혹시 부모님이 저를 다루실 때 때때로 보이셨던 강압적인 방식을 학습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늘 경계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기억들은 제가 청소년/성인 때 부모님과 관계 맺는 것을 매우 어렵게 했습니다. 지금도 부모님을 살갑게 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와서는 '부모님도 그것보다 잘하기는 어려웠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머리로 이해가 되어도 관계가 잘 호전되지 않더라고요. - 부모님은 가끔씩 청소년기 때 저를 강압적인 방식으로 대하셨던 걸 후회한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사실 청소년기 때 제 부모님의 훈육은 어느 정도 성과를 도출해내기는 했습니다. 제가 대입에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냈거든요. 그러나, 대학교에 들어가서 부모님의 훈육을 벗어나는 순간, 저는 아무것도 스스로 성공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대학교에서 학업에 완전히 실패했고, 졸업만 간신히 했습니다. ESG님도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자제분과의 관계를 마냥 평화롭게만 가져가실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자제분을 강압적으로 훈육하게 되는 순간들은 결국 자제분께도, ESG님께도 오랫동안 부정적인 기억으로 자리잡을 겁니다. ADHD 아동의 훈육이 정말 어렵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강압적인 훈육, 폭력적인 태도가 그 해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부모의 훈육이 없어도 스스로 자신을 경영해갈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셔야 합니다.
23/05/13 04:54
요약하겠습니다.
자제분이 멀쩡한 성인으로 자라나서 ESG님과 좋은 관계를 맺기를 바라신다면 다시는 그런 생각은 상상도 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습니다. ESG님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그런 종류의 사고방식을 경계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23/05/13 08:04
그렇지요. 생각만 하다가 어느 순간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위험성이 있을 수있겠네요.
물론 이런 시뮬레이션을 10년이 넘게 아이들 키우며 여러번 해왔지만 (본문에 쟤는 둘째, 첫째딸은 초5인데 첫째는 아주 온순) 실행에 옮긴 적은 없지요. 소중한 경험공유와 진심과 정성이 느껴지는 조언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이러한 생각 자체를 지양하도록 하겠습니다.
23/05/13 09:01
어렸을때 엄마가 패미콤 던져서 박살냈던기억이 아직도생생합니다 다만 그걸로인해 엄마랑관계에 영향을줬냐하면그건아닌데
아빠가하는거랑 엄마가하는 폭력적인 느낌의강도는 다르다고봅니다 굳이하실거면 엄마가하는게...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게임이나 타블렛을 하는걸 조금씩 줄이면서 다른걸 할수있는 동기부여로 쓰시는게 좋을것같습니다. 머 해야할일하면 타블렛 할수있게.... 저같은경우도 결국 게임하는거 끊지는못하고..... 학교성적을 올리고나서 게임을 자유롭게할수있게 되었네요
23/05/13 09:07
본인 할거 하면서 하루 2시간 하는 거면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은데(전 어렸을때 게임 더 많이했습니다)
특별히 통제하시려는 이유가 있나 궁금합니다.
23/05/13 09:38
부모님부터가 같이 폰을 안보셔야 할겁니다. 본인들은 끼고살면서 자녀보고 한시간만 하라고 하는건 아이가 보기에 이치에 안맞거든요....ㅠㅠ
23/05/13 09:48
부모님이 폰을 줄여야합니다
왜 유명한 얘기 있잖아요 애가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고 싶으면 거실에서 티비를 없애고 온 가족이 책을 보면서 분위기를 조성해야 독서하는 습관이 생긴다고 그 정도가 아니면 사실 뭘 어떻게 해도 안되는거죠 아니꼬와도 딸이 보기에도 엄마도 쓸데없는 시간(딸이 지적당하는것들)을 안 보낸다면 애들도 납득하고 이해하거든요
23/05/13 09:51
가급적 아이 앞에서는 부모도 폰을 안 보셔야 하고요..
초3에 두시간이면, 저는 많다고 생각됩니다. 초2 아이 하나 키우고 있는데, 아이가 영상 못 보게 하려면 부모가 같이 뭘 해줘야 해요. 아이도 심심해서 태블릿 하는 거죠. 데리고 나가서 야외 활동을 하거나, 집에서는 할 일거리를 만들어 주거나,,
23/05/13 11:00
뭔가 반가운? 마음에 댓글 달아봅니다.
제가 15~20년 전 쯤 게임보이 칼라를 엄청 많이 가지고 놀았는데, 방에 들어가서 문 닫고 공부하는 척 게임기를 가지고 놀다가 아버지께서 들어오셔서 딱 걸렸거든요 그때 아버지께서 제 눈 앞에서 망치로 게임기를 박살 내셨습니다. 당시엔 그냥 내가 혼날 짓을 했구나 하고 반성을 했으나.. 솔직히 몰래 만화책 보고 몰래 폰 게임 하고 할 거 다 했어요 대체품 찾아서 크크크크 근데 그게 20년 된 지금도 기억이 나서 얼마전에 아버지께 말씀드렸는데, 아버지는 기억을 못하시더라고요 흐흐흐 결론은, 거의 평생의 트라우마처럼 남긴 할 겁니다. 근데 그게 막..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트라우마가 아니라 그냥 오래 가는 추억 정도였어요 저는. 무튼, 트라우마 생길 수 있고, 나쁜 결과를 야기할 수도 있으니 윗분들 말씀처럼 아이 앞에서만큼은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23/05/13 11:29
테블릿하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 것을 찾아주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테블릿 좀 그만하고 숙제해라, 책좀 읽어라 이런거는 절대 안 통합니다. 애가 혼자 놀고 있는데 테블릿 그만하고 다른것 좀 하고 놀아, 이것도 절대 안 통합니다.
대신 엄마 아빠랑 같이 뭔가 하는건 쉽게 통합니다. 엄마 아빠랑 같이 요 앞에 나가서 놀까, 자전거 타러갈까, 또는 포켓몬 카드놀이나 보드게임 같이 해볼까 이런식으로 노는 것을 다른걸로 대체하는 식이 되어야 애들이 따르더라고요. 저희는 숙제든 독서든 피아노 연습이든 일단 본인이 하루 할 일을 정해놓고 그거 다 끝내고 그냥 하고 싶은거 하게 둡니다. 두시간이 되기도 하고 그러기는 하는데 일단 자기 할 일을 끝냈으면 허용해줍니다. 제 주위에 ADHD 애들이 있는 가정이 몇 있는데, 애들이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금방 틱장애가 온다고 하더라고요. 가능하면 스트레스는 주지 않게 잘 해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3/05/13 12:25
저도 몇년째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행에 옮기지는 않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핸드폰, 유튜브, 롤 다 좋다. 할 수 있다. 재밌을테니까. 다만 적당히 하자, 적 당 히.. ) 질문글 답글 보면서 저도 많이 배우네요. 원글 올리신 분은 저보다 훨씬 성숙하신것 같아서 잘 대처하시리라 믿습니다.
23/05/13 14:00
요즘 시대 2~3시간이면 적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서야 pc지원 이런게 생겨서 사양 안좋은 컴퓨터를 받고나서부터 하교부터 잘때까지 했던 시절을 생각해보니..
23/05/13 15:12
제가 조카 둘을 2년가량 키운 적이 있는데, 5살짜리 조카가 TV중독이 심각했었어요.
그래서 조카들 데리고 밖으로만 돌았어요. 놀이터, 개천 이런데서 계속 데리고 놀았어요. 다른 흥미거리가 생기니까 TV는 딱 끊더라구요. 그리고 TV보고 있을때 부모가 끄라고 하면 반항해도 제가 끄라고 하면 별말없이 바로꺼요. 저는 조카들 보는 앞에선 TV도 스마트폰도 안했거든요.
23/05/13 17:01
좀 다른 얘기일 수는 있는데
제가 지금도 과자류를 잘 안 먹습니다. 보통 사람에 비해서요 어렸을 때 집에 과자가 항상 너무너무 많았어요. 언제 집에 가도 과자는 늘 있었죠 먹고 싶을 때 언제나 먹을 수 있었고 오히려 가끔 집 오는 길에 떡꼬치나 핫도그 이런 거는 좋아했는데.. 그게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23/05/13 20:00
전 아버지한테 더 한 것도 당해봤는데 딱히 기억에 남지도 트라우마로 남지도 않고 오히려 혼난 원인이 잘 고쳐졌습니다 그 이유랄게 참 사소한데 제 장난감을 사촌동생에게 주기 싫어했던 겁니다..크크 아무튼 지금도 아버지를 사랑하고 저희 집은 화목해요 근데 뭐 그건 아이마다 차이가 있을테니까요 제 성격이 무던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굳이 안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위에 많은 좋은 조언들이 있네요 아이는 거짓말 안 하죠 부모부터가 폰 보는 걸 줄여야 될 것 같습니다
23/05/13 21:09
제 소견은 이렇습니다.
교육 효과: 없거나 마이너스 부부 관계: 부인이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 매우 큰 마이너스 부녀 관계: 그냥 최악. 영원히 회복 불가일 수 있음 그럼 어떨게 해야 하는가? 본인, 부인, 자녀들 중 전부 또는 일부의 정신과 상담을 매우 추천합니다. 높은 확률로 단기간 내에 직접적인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23/05/14 12:16
현직 교사입니다.
일단 답부터 말하면 안됩니다. 아버님의 소중한 물건을 누가 부셔버린다면 아버님의 마음에서 그것을 포기하겠다는 마음이 들 가능성이 0%인것과 같습니다. 복수심만 들것같네요.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중독이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보이는 증상이 있습니다. 그것은 통제감의 부족입니다. 통제감이란 내가 원하는대로 상황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마음인데요. 다시 말해 따님은 현재 집에서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스마트폰 안의 세상'밖에 없다. 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태블릿을 금지하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더 조이는 것밖에 안됩니다. 집에서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많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아이의 입장은 조금 다를 것입니다. 영어공부를 잘하기 위해 영어조기교육이 필요하고, 수학을 잘하기 위해 수학 조기교육이 필요하듯 집에서 가족과 함께 노는 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즐기는 경험이 많아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아이의 눈에 아빠는 집에 안들어오고 와도 무서운 사람 엄마는 혼자 핸드폰 보는 사람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경험이 아이의 만족도를 채우고 있지는 못해 보입니다. 현재 아이에게 집에서 엄마아빠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물으면 모른다고 할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생각해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아이의 행복을 바란다면 그 질문에 아이가 대답을 할 수 있을 수 있을 때 까지 가족 전체가 방법을 모색해 보시기를 바랄게요. 엘든링 젤다 엔딩보는 노력정도면 충분히 아이의 웃음을 찾아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화이팅이예요~
23/05/15 12:39
만약 와이프가 자기도 맨날 카톡하고 인스타보면서 님이 폰으로 피지알 보는걸로 너는 하루종일 폰만보냐 쿠사리 먹이면 참으실건가요?
따님이 하는 말이 정답인데 왜 태블릿을 부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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