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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7 17:54
보통 저격수 혼자서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관측수나 다른 동료들의 증언 등으로 전과를 확인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유명 저격수들은 실제로 더 많은 숫자를 사살했을 거라는 말도 있구요.
20/04/17 18:34
(정정, 수정) 1차 대전부터 2인 1조 저격수 개념이 정립되었다고 인터넷을 더 찾아보니 나오는군요. 저는 현대적인 교육방식인 Marine Scouts 이후인 베트남 전쟁은 되야하는줄 알았어요... 으으 잘못된 정보 죄송합니다.
대부분의 스나이퍼는 박격포처럼 최소한 중대이상 자원으로 운용되었습니다. 롤의 정글러처럼 '기회되면 전장에 나타나서 파밍'을 하는 경우는 꽤나 드물었습니다. 따라서 굳이 spotter가 아니어도 결정타에 대해서 증언해줄 사람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모 해위해는, 전장이 충분히 근대적이기 못했기에 후자에 가까운 정말로 전설적인 '사냥꾼'이 되었고, 덕분에 통계가 좀 숫자가 큰 측면이 있습니다.
20/04/17 18:31
제가 전차(탱크)나 전투기 쪽 '에이스'에 관심이 있어서, 그쪽 관련해서 한번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게 저격수에서도 정확히 적용되는 관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첫번째로 "자체평가는 은근히 믿을만하다." 입니다.) 대부분의 Ace기록이 있는 분야는, 항상 Spotter가 있습니다. 특히, 저격수의 경우에는 제가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역시 대부분의 경우 그들 스스로는 2인 1조 팀이며, 대부분의 경우 큰 단위에서는 더 큰 제대의 일부에서 가용되는 자원입니다. 작게는 바로 옆의 동료가 (전투기에는 Co-Pilot, 전차에서는 다른 승무원이) 같이 증원을 해줄 수 있으며, 이들의 숫자는 다시 상급제대에서 인식하고 있는 적의 전력 (중대 vs 중대의 싸움이었다면, 특정 시점에서 적의 소대 또는 분대 element와 접전을 했을 것이고, 아무리 Ace가 2개 분대를 전멸시켰다고 보고해도, 상급 제대에서 판단하기에는 아귀가 맞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윗선의 판단이라고 항상 옳을 것은 아니지만요.). 작전이 끝난다음 전장정리를 하면서, 당연히 시체를 마구 치우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인으로, 누군가에 죽었는지 평가하는 과정도 들어갑니다. 시체를 하나씩 실셈하는 경우는 드뭅니다만, 누구의 활약이 컸는지는 알고 싶어하는 주체는 꽤 다양하며, 서로의 다른 평가는 결론이 다를 경우 서로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냥 다같이 입을 맞추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큰 사건이 아니고서야 그런 수고를 감당하지 않습니다, 그냥 전장통이 복잡하니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당장 전차 에이스 오토 카리우스의 경우에도, 선전용으로 국가적으로 집계한 것과, 중전차 독립대대 자체 통계, 생존한 승무원의 전후 회고, 본인의 다양한 시기의 인터뷰 등등에서 숫자가 조금씩 오락가락합니다. 둘째, "요즘은 공식기록을 확인하기도 쉽습니다.") 이 경우에는 전설적인 기록으로 유명한 '하얀 사신'의 경우에는 조금 애매하긴 합니다. 그는 2차대전 이전의 '겨울전쟁'의 저격수이고, 현대의 저격술은 2차 대전, 베트남 전쟁, 그리고 특히 저격수의 전장 그 자체인 '아프간 전쟁'을 거치면서 많이 정립되었거든요. 보병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좀 정확하기가 힘듭니다만, 현대전에서 전차나 전투기의 경우에는 사실 상대방의 공보자료 역시 좋은 참고자료가 됩니다. XX시 OO고지에서 아측 무슨무슨 연대가 적측과 격전을 벌여, 부상자를 이만큼, 전사자를 이만큼 내고 대승하였다! 당연히 적국 언론에도 노출되는 경로이니, 허장성세가 섞이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또 너무나도 기름칠을 감당없이 칠수 없는 자료이기도 하거든요. 특히, 지나간 전쟁의 경우에는 내부 문건의 경우에는 전쟁 중에 힘들게 스파이로 빼올 것도 없이, 서로 이미 지나간 전쟁의 역사백서를 기록하는 것을 겸해서 서로 내부자료를 펴놓고 이랬네 저랬네 파견 나온 무관들끼리 설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당장 영국의 전쟁사학자 리델 하트도 2차대전 전후 독일에서 그걸로 인기를 쌓은 사람입니다. (자료수치를 독일 장군들과 같이 입을 맞췄다는 비난도 그의 사후에는 한 묶음으로 받지만요.) 셋째, "불러준 대로 적어주는 것도 아니지만, 다른 수치가 없으면 반박하기도 힘듭니다.") 사실 설사왕님께서 듣고 싶으셨던 파트는 이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https://youtu.be/aJ12PN81xnI 8년전 영상입니다. 영상을 직접 보시는 것은 추천하지않습니다. 총체적 난국수준으로 문제가 많은 영상이어서요. (자세한 내용은 이어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저격수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American Sniper 논쟁을 기억하실겁니다. 아프간에서 철군하자는 요구에, 미국 정부가 대놓고 '국뽕용' 책을 출판시켰다면서, 적개심 넘치는 검증을 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인터뷰 영상인데요. 영상을 보시면, 유튜브 영어덧글들이 하나같이 "인터뷰어의 태도가 역겹다"라고 하는 것이 이해가 갈 정도로 일방적인 영상입니다. 탈레반은 똑바로 된 집단도 아니여서, 자기들 통계도 못내는 집단인데, "그냥 당신이 죽였다고 한 킬 카운트, 쌩 거짓말 아닙니까? 누가 그걸 믿을 수 있을까요?" 식으로 막무가내로 심문하는 영상입니다. 문제가 참 많은 이 영상을 잠시 치워놓고 냉정하게 생각하자면, 확증편향 (Confirmation Bias)는 당연히 에이스들을 다루는 자료에서 지겹도록 항상 같이 나오는 주제입니다. 스스로의 확인이요? 못 믿죠. 그러면 동료의 확인이요? 그것도 못 믿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정부의 발표요? 아 그것도 틀릴 수 있다고 칩시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현실에 무슨 진리의 숫자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Andrew Cockburn의 책 "Kill-Chain"은 미국의 무인기 작전에 대해서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다루고 있는 글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제라서 방학에 읽어본 적이 있는데요. 사실 책 자체는 음모론 덩어리여서 좀 가치가 떨어집니다만, ("아 공식수치 못 믿어요!"라는 틀이 너무 쎈 글입니다.) 생각해볼 여지도 있지요. 민간인을 공격해도 '테러리스트를 잡았다'라고 하지, '아이구 죄송합니다, 민간인 잡았고요, 정확히 몇명인것 같아요~'라고 보고를 올리고 싶은 사람은 없다. 이런 문제제기는 American Sniper의 저자를 인터뷰하는 윗 영상에서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의혹제기는 절대로 다른 사람들이 힘들게 쌓아올린 수치 대신 사용될 수 있는 수치를 제공해주지 못합니다. 전쟁터에서 열심히 목숨 걸고 그 결과물을 가져와준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든다는 disrespect 이외에는요. 세상의 모든일이 다 그렇듯이 덮어놓고 믿을 수만은 없습니다만, 대부분의 수치는 아주 정확할 수 없어도, 나중에는 매우 건조하게 전쟁을 다룬 연감과 백서에 반영됩니다. 2차 대전쯤이면 꽤나 공고한 비판 과정을 통해서 긴 시간 동안 합의된 숫자일테니, 그대로 인용되어도 아주 큰 문제는 없을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20/04/17 19:37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전쟁통이라 당연히 정확한 확인은 어렵겠죠. 그래서 저도 10~20프로 정도의 오류는 당연히 날 걸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오류를 떠나 관측병이란 개념이 현대전(2차 대전 이후)부터 나온 개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관측병이 있다면 어느 정도는 신빙성이 있다고 보는게 맞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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