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1/09 01:39
회사가 졸업생 거두는 게 아닌게 맞기는 한데, 대학이 취업학원이 아니라는 말은 보통 회사에 하는 게 아니라 대학생 당사자 내지 대학 자체에 하는 말 아닌가 싶네요.
17/01/09 01:43
졸업하고 나면 결국 개업이든 취업이든을 해야 하는데, 좀 무책임한 말 같아서요.
대학이야 새로 신입생 받아 등록금과 국고보조금 받으면 그만이지만, 철학을 전공한 학생은 나가서 돈을 벌어야 살 수 있으니 말이지요.
17/01/09 01:50
인문학 전공자 분들이 국가가 떠밀어서 간거면
국가가 책임지는게 맞습니다만.... 수요와 공급의 법칙대로 취업이 막막하면 인문학 졸업생이 줄겠죠. "성적 맞춰 갔지만 책임져라"가 아니라면요
17/01/09 01:52
실제 취업 수요가 어느 정도는 반영되어 문과이과 구성이 되어야 국가 인력 구조에 맞을텐데.
전가의 보도처럼 튀어나오는 대학이 취업학원이냐 논리 때문에.. 참 구조변경이 어렵지요.
17/01/09 01:53
진짜 솔직하게 말해 우리나라 인문학 전공자가 이렇게 많은게 정말 인문학을 국가가 떠밀어서, 아니면 그만큼 필요성이 있어서, 그것도 아니면 지원자들이 정말 인문학을 전공하고 싶어서 간 겁니까?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라는 학벌주의 사회에서 학벌 얻고자 간거죠. 더 솔직하게 말해서 대학의 인문학과들, 교수들 이 서연고 서성한으로 시작되는 학벌사회에 기생해서 지금까지 그 규모 유지하고 밥그릇 챙기고 학생들 받은 거 아닙니까? 그렇게 인문학 중요하다고 팔면서 대학원 까지 불러서 밑에서 부려먹다가 결국은 그 학생들 다 뭐 시켰습니까? 죄다 최저시급도 못 받는 시간강사나 공시생 만들어 놓은 거 아닌가요?
17/01/09 01:57
공감합니다
그리고 사실 경영학 전공이랑 인문학 전공이랑 차이가 큰지도 잘 모르겠어요. 요즘 인문대 학생들 경영대로 복수전공은 대부분 하려고 하던데 저희 학교 경우는 복수전공도 본전공이랑 전공 학점 똑같이 들어야하거든요.
17/01/09 02:10
그건 솔직히 많이 웃기긴 하죠. 전 경영대 졸업했지만 웃긴게 인문대 애들 매번 경영대 이중전공이니 복수전공이니 뭐든 하려고하는데, 그러려면 학점도 좋아야되고 무슨 면접도 봐야한다죠. 그럼 사실상 그 학생은 자기의 전공을 바꾸기 위해서 대학을 다니는 셈인데, 완전 코미디입니다. 근데 그런식으로 이중전공 복수전공으로 넘어온 학생들은 그냥 학점 듣기에도 바빠서 진로 준비를 거진 못해요. 학점하고 학벌 딱 그거가지고 졸업하는데..그럼 결국 졸업해봤자 경영학 학사 하나인데 그걸로 취업 힘들죠 요즘.그럼 결국 고시공부나 공무원시험 치는데 그거 하기 위해 대학에서 그많은 학점을 듣고 졸업장 2개를..
17/01/09 02:29
전공을 바꾸기 위해 대학을 다닌다는게 웃긴건 사실인데, 그와는 별개로 이중전공 복수전공은 의미가 또 있어요. 기업은 물론이고 공기업중에서도 상경계가 아니면 원서도 못넣는 대학이 꽤 되거든요. 복수전공이라도 해놔야 원서를 냅니다. 언급하신 진로준비를 못했고 경영 실력이 부족한건 말하자면 본선 문제고, 이 원서를 내고 안내고는 예선 문제인데 애초에 예선 통과를 못하면 본선 이야기는 의미조차 없습니다(...)
근데 그와는 별개로 이젠 진짜 상경계와 인문계의 구분이 희미해진것 같습니다. 그냥 이과냐 문과냐가 있을 뿐이지 취업시장에선 상경계도 인문계랑 별 차등도 안둘정도로 악화됬어요.
17/01/09 02:32
사실상 다 같이 '문과'가 됐죠
근데 그건 까놓고 실제로 상경계열을 졸업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딱히 인문학도보다 크게 차등을 둘 정도로 전문성이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도 상경계지만 기업이나 조직에서 정말로 그쪽이 필요하면 그냥 똘똘한 이공계출신들 MBA 보내주면 되요. 돈이야 좀 들겠지만요 물론 기업에서야 경영학 용어라도 아는 사람을 뽑는게 낫고 자기들이야 줄세우는 입장이니 아직까지도 그렇게 보수적으로 상경계만 지원 가능한 식으로 조건을 달겠으나.. 그냥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낀 세대라서 그렇습니다. 사실 그 이전에도 인문학은 언제나 위기상태였고 문과는 밥벌이면에서는 이과만 못했고 명문대 나와봤자 뭐다! 란 말은 많았다고들 하시더군요. 근데 이젠 그 이상으로 심각해져서 문제가 선명해진거고 한 5~10년 지나면 지원자 수가 중점을 찾고 학과들도 통폐합되면서 균형을 찾으리라 봅니다. 물론 그 사이에 낀 사람들은 각자도생해야죠..
17/01/09 02:39
[상경계지만 기업이나 조직에서 정말로 그쪽이 필요하면 그냥 똘똘한 이공계출신들 MBA 보내주면 되요. 돈이야 좀 들겠지만요]
이 부분을 정말 공감합니다... 상경계 뿐만이 아니라 모든 문과에 해당하죠. 문과생에게 이공계 지식을 가르치는 비용보다 이과생에게 문과 지식 적당히 가르치는게 아득히 쉬워요. 사실 가르칠 필요조차 없죠. 그냥 회사생활 하다보면 알음알음 아는 수준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이래서 문과 교수님들은 문과쪽에서 [전문성]이 있다고 할만한 부분은 회계와 법 뿐이다 이런 이야기도 하시더군요. 정말로 회계와 법 말고는 없습니다.
17/01/09 02:45
제가 그 두 분야 중 하나인 회계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만 이쪽은 이쪽 나름대로 대단히 격무가 아주 진짜 심하고.. 물론 의사나 법조인처럼 자격증 소지자 자체를 통제하는 구조니까 전문성은 있다고도 볼 수는 있겠는데.. 아주 유망한 분야는 아닙니다 사실. 특히 한국에서는..
17/01/09 02:50
크크크 뭐 유망한게 있기나 하겠습니까. 저는 법쪽이지만, 법도 사실상 로스쿨 체제 이후론 밥벌이만 해도 다행이다가 대세입니다.
17/01/09 01:57
전 상경계를 졸업했는데, 주위 친구들이나 후배들보면 상경계도 인문학계열 못지않게 취업 헬입니다. 상경계가 좀 낫다뿐이지 사실 도긴개긴... ㅠㅠ 문송합니다.
17/01/09 02:08
근데 애초에 문과 취업 안되는걸 기업에게 따지긴 하나요? 저도 문과생 출신인데, 기업이야 당연히 뽑고싶은사람 뽑을 자유가 있는거죠. 기준이 너무 이상하면 모르겠는데, 공대생이 더 쓸때가 많을거라는건 당연하니 그것도 문제는 없고... 보통 문과 취업 안되는 문제를 따지는 대상은 정부지 기업이 아니죠. 왜 기업에게 따지냐? 라는 주장을 하신다면 좀 쉐도우복싱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정부가 기업을 갈구게된다고 볼 순 있는데, 실제 정책에선 정부도 기업보고 '문과생을 뽑아라' 라고 말하기보단 '신규 채용을 늘려라' 라고 말하는게 현실이니 역시 쉐도우복싱입니다.
단순히 답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중이라면 그건 공감합니다. 답이 없죠. 번외로 기업의 수요에 맞춰서 문과생이 줄고 이과생이 느는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중입니다.
17/01/09 02:11
사실 정부에 따지는 것도 이상하죠.
왜 정부가 문과생 취업을 책임져야 할까요? 일반적인 실업률 개선 노력을 해야하는 건 당연하지만, 문과생에 대해 더 노력하는 게 당연할 이유는 좀..
17/01/09 02:16
딱히 문과생을 이과생보다 우선해서 뽑으란 이야기가 아닐텐데요? 뭔가 자꾸 문과생들이 '이과생보다 우선해서, 우릴 먼저 뽑아줘!' 라고 주장한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은데, 그렇게까지 되도않는 주장을 하는 집단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진짜 그런 주장을 하는 집단이 있나요? 대부분 그냥 취업률 자체를 개선하라는거죠.
현대 국가가 그냥 일반 취업률을 개선하는것까지 개입해선 안된다고 보신다면 그건 너무나 극단적인 경찰국가주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17/01/09 02:18
따지는게 아니라 진짜 궁금해서 그런데, 파니타님은 문과생들이 '우릴 이과생보다 우선해서 뽑아줘' 라고 주장한다고 여기시는것 같습니다. '문과생에 대해 더 노력하는 게 당연할 이유' 이 멘트는 그렇게밖에 해석이 안되거든요. 그런데 대체 그런 생각을 가지시게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가 못들어본 기사를 보신거라면 제가 정보가 부족한 탓이고, 단순히 문과생들이 우리 취업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말을 '이과생보다 우선해서 뽑아줘'로 착각하셨다면 이건 그냥 착각입니다. 그냥 내 이익을 챙겨줘와 내 이익을 '우선해서' 챙겨줘는 다른 이야기에요. 전자는 파이를 키워달란 이야기고 후자는 만든 파이를 우리에게 우선 배분해달란 이야기거든요. 그리고 후자는 택도없죠(...)
17/01/09 03:41
그 문장의 해석을 전 단순히 파이를 키워달라는 의미로 보는데, 뭐 거기서 파이를 우선배분해달라는 뉘앙스를 읽을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없는걸 만들라는 요구 자체가 틀렸다고 보신다면, 정부가 일반적인 일자리 창출을 하는것 모두를 부정하시는건가요? 실상 정부의 일자리 창출은 그게 누구에게 돌아가든 시장주의적으로 보면 없는걸 억지로 만드는겁니다. 일반적인 일자리 창출 자체를 부정하신다면야... 그냥 저와 국가관이 다르신것 같습니다. 경찰국가주의도 물론 충분히 합리적인 국가관이고, 실제로 그걸 추구하던 국가들도 있었으니까요.
17/01/09 03:46
문과도 쓰일 수 있는 일자리(끽해야 공기업이겠죠)를 만들어달라는 주장과 일반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라는 주장은 실상 둘다 없는 일자리를 만들어달라는 주장 같습니다만... 제가보기에 레스터님이 말하려는 주장은 문과생을 이과생보다 우선해서 혜택을 주어선 안된다는 말 아닌가 싶네요.
17/01/09 03:47
뭔가 동어반복중인데, 주장하시는게 1. 없는 일자리를 만들어선 안된다. 인지 2. 문과생을 이과생보다 더 배려해줄 필요가 없다. 인지 모르겠습니다. 1번 주장이면 냉정히 말해서 모든 일자리 창출을 부정하는 주장입니다. 그 직역이 누구에게 돌아가든 일자리 창출 자체가 시장적으론 없는걸 만드는거죠. 2번이면 저도 동의합니다.
17/01/09 08:43
레스터 님// 육아지원이나 사회복지 쪽 공무원은 지금도 모자라고 선진국 과 비교하여 볼 때 더 채용해야 할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늘인 자리에 이과생이 취직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아니고요. 현실은 법 회계 관련 일자리말고는 페이가 이과보다 현저하게 작아서 굳이 이과생이 이런파이에 기웃할 이유가 없어요. 결론은 10년전에 대한민국 이공계위기 설 유포해서 멀쩡한 고딩들 다 문과생 만든 놈들을 조져야 합니다 크
17/01/09 13:53
율리우스 카이사르 님// 이공계위기설때문에 문과생이 대거양성되었다는건 전혀공감되지 않습니다. 문과를택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이유는 수학, 과학에 대한 공포증이죠. 오죽하면 수포자라는 단어까지 생겼을까요.
17/01/09 03:46
과선택을 누가 시켜서 한것도 아니고, 본인들이 선택한거죠. 본인들이 경쟁력떨어지는 계열을택해놓고 국가가 보상하라? 이건 도대체. 그럼 이과생들은 호구되는거죠.
17/01/09 03:48
여기까지 보니까 아마 2번을 주장하신것 같네요. 그런데 1번처럼 쓰셔서 제가 의아했을 뿐입니다. 2번에 대한 이야기면 저도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17/01/09 03:51
그래서 좀 다른 이야기지만, 2번을 말하시는 거라면 문과 학생회 활동도 했던 입장에서 보면 별로 문과생들 주장하고 충돌하는 말도 아닙니다.
17/01/09 08:01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학사 수준에서는 뭘 하기가 어려워서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엄청 하더라구요. 세월이 또 변했을수도 있구요..
17/01/09 03:48
취업 차별인지는 모르겠어요. 수요가 없어서 안뽑는건 차별이 아니라 당연한거죠.
이런 저도 문송이라 뭐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됩니다 흑..
17/01/09 03:57
사실 이 문제의 해결? 은 장기적으론 저절로 이루어진다 봐요. 이미 고등학교 단계에서 과거랑 비교할 수 없을만큼 이과생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예전엔 통계상 거의 2:8 3:7에 가깝게 후자가 문과였는데(지금 생각해보면 정말로 비정상적이었죠.) 지금은 이미 5:5에서 6:4가 된 학교도 많습니다. 물론 6이 이과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진짜 걱정스러운건, 이제 5~10년 내로 과거보다 두배가 넘는 이과생이 쏟아질텐데 이때 이과생들 취업문제까지 과거 상경계의 전철을 밟아서 하향평준화되는거죠. 물론 우리 세대 일은 아닌지도 모르겠고, 5~10년 후면 알파고가 대신 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7/01/09 06:11
그 이야기 들은지는 이미 10년이 넘었습니다만, 문과는 여전히 갈 사람은 가고, 아직도 학교 간판을 위해 취업이 험한 학과를 선택하는 사람도 여전히 있더군요.
17/01/09 03:57
경영학과 나와서 일반 사기업애 취업했습니다만
화사다니면서 학교에서 배운걸 1도 쓸 일 없습니다. 그냥 회사에서 다 새로 배워도 되는 것들이죠. 제 전공이 인문학이었다한들 회사에서 제가 하고 있는 퍼포먼스는 전혀 달라징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17/01/09 06:24
솔직히 인문학 학위과정은 대한민국에서 5-6개 학교 빼고는 없어지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일부 학교들 빼고는 학생들이 인문학 학계로 나갈 생각도 없고 나갈 수도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쓸데 없이 많은 대학교들도 정리좀 해야죠. 지거국 미만 대학교들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전문대로 가서 실용적으로 가던가..
17/01/09 07:02
01학번인데... 저때만해도 취업에 불리하다 정도였지 이정도로 문과폐급 취급당하진 않았는데요. 공대들어가기가 비교적 더 쉽기도 했고요.
그런데 졸업할때쯤 되니까 좋은곳에 취업하는 동기들이 상당히 적더군요. 이런걸 개인의 선택미스다라고 그냥 넘어가기엔 좀 그렇지 않나 싶기도해요.
17/01/09 07:16
차별이란 단어는 신중하게 써야한다고 합니다.
'여성이 취업시 차별당하고 있다' 는 명제보다 더 근거가 부족한 말로 보이네요. '인문학 전공자가 취업시 차별당하고 있다'는 건.
17/01/09 08:15
인문계 무쓸모의 정점, 문학전공입니다.
무능력이 맞죠. 솔직히 학교다니면서 책읽고 작가 연대기,에피소드들 외우는게 기업에서 일하고 월급받아먹고 사는데 무슨 소용이 있나 싶습니다. 근데 회사다녀보니 상경계열 나온 친구도, 공대 나온 친구도 똑같더군요. 그냥 케바케, 맨바맨이에요. 회사에서 일잘할 친구는 전공불문 그냥 잘해요. 학교에서 배워온 가장 중요한건 "내가 모르는 수많은 분야가 있지만, 누군가가 이걸 깊게 공부한 사람이 쓴 책이 있을테니 찾아서 공부하면 된다"는 거죠. 공부하면 됩니다.근데 보통 대학때 공부안하죠. 취업준비하죠
17/01/13 00:56
극단적인 예를 조금 들자면, 저는 역사쪽 전공하는 대학원생인데
학부 후배 중에 역사 쪽에 1도 관심 없고 신입생 때부터 노골적으로 "저는 점수 맞춰서 들어온거고 복수전공할꺼에요"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가 학교생활하는걸 보니까 외운거 달달 쓰기면 하면 학점 잘 주는 교수 수업만 듣고 팩트+논리+자기 생각 써야 하는(논술) 교수 수업은 1도 안 듣더라구요. 간혹 그런 수업 들었다가 B학점 받으면 교수 쌍욕하면서 바로 F로 날려버리고... 아마 외우기면 하면 되는 수업 들으면서 다른 남는 시간에 취업준비를 했겠죠. 자소서 준비를 하거나 (아이러니한 게, 그 친구는 결국 취업 몇년 준비하다가 못하고 그냥 대학원 진학했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웃긴 건, 닭한마리님 댓글과 조금 비슷하기도 한데, 졸업생들 쭉 보다보니까 대놓고 자기 본과(인문계열) 수업 등한시하고 학점[만] 잘 따서 경영쪽 복전하는 친구들은 오히려 취업 잘 못하고, 한다고 해도 조건이 그닥인 쪽인 경우가 많구요. (퇴사 빨리 하더라구요) 본과수업도 잘하면서(단적으로 말하면 원래 역덕이었다거나) 복수전공도 잘하는 케이스가 취업을 진짜 잘합니다. 인문계 출신으로 공기업엘 간다거나... 그래서 이게 원래 그런 케이스는 어딜 갔다놔도 잘 될 케이스인지(될놈될) 아니면 인문학적 소양이 진짜 취업시장에서 효용이 있는 건지 모르겠더라구요. 허허..
17/01/09 08:20
전 90년대 후반 학번이고 공대 출신인데요, 그때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아서 정보가 없었는데도 '취업하려면 이과가 낫지 않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법대라든지 뜻이 있어서 가는 거 말고 그냥 평범한 (?) 상황에서 문과 가는 게 솔직히 잘 이해가 안 갔어요. 저희 학교는 이과가 6개 반, 문과가 4개 반이었는데.. 00년대 초중반 이후로는 문과가 훨씬 많다는 얘기를 듣고 더 이해가 안 갔죠. -_-;; 단순히 수학이 싫어서인가? 사실 지금도 잘 이해가 안 가요.
17/01/09 08:48
00년대 초반에 이공계 학계 네임드등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이공계 위기 설이 퍼졌습니다. 고시출신의 관 장악 및 상경계 출신의 기업장악을 비판하면서요. 물온 그 취지에는 공감합니다만, 결과는 미친듯한 문과생 양성으로. 쿨럭.
17/01/09 08:55
사실 그때도 이공계 위기는 전체적으로 문과 대비해서가 아니라 최상위권간의 비교, 즉 의대 대비해서였다고 생각해서 그거 때문에 문과 갔다는 건 좀..;;;
하이브레인이라든지 이공계 커뮤니티 중심으로 의대에 대한 패배의식이 팽배했고 굉장히 네거티브한 분위기가 컸죠. 그도 그럴 것이..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최상위권을 비교하면 의대와 공대가 입시 성적으로는 큰 차이가 안 났는데 IMF 거치고 나서 보니 공대는 암울...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상위권 말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의 '취업'을 비교하면, 더구나 문과와 비교하면 위기설 운운하는 건 엄살이죠.
17/01/09 09:21
그거땜에 문과갔다고 생각해요... 의대도 마찬가지고..
저희 아버지 세대.. 그리고 90년대말학번까지 세대는 4:6~4.5:5.5 정도로 이과가 많았어요... 의대선호만으로는 2000년대 초중반학번의 극심한 문과쏠림을 설명할수가 없어요..
17/01/09 13:13
근데 사실 공직쪽을 문과가 장악하는 건 페이가 낮은 이유가 크죠. 9급 7급은 말할 것도 없고 고시출신이라고 해봐야 페이는 노답이라.
17/01/09 08:28
00년대 초반 학번인데, 당시에는 금융업을 비롯해서 문과에 나름 취업자리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공대가 그래도 자리는 더 많았지만 공대의 경우 공장파견등 근로조건이 문과에 비해 열악하는 평도 있었습니다. 현재의 이과숭배 유머(아재개그와 다를바 없는;;)와는 다르게 컴퓨터공학 해봐야 40대에 치킨집 사장으로 귀결된다는게 사람들의 시선이었죠. 08년 위기이후 살아난 대표업종이 IT다 보니까 지금은 공대가 각광받는 것 같습니다. 현재 취업사정은 잘은 모르지만, 건축공학과나 조선, 재료공학과 같은데는 공대라고 해서 취업이 문과보다 특별히 더 잘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17/01/09 08:45
그러고 보니 재료공학은 아닐수도 있겠네요.. 이유야 어쨌든간에 이과지방생이 느는건 좋은 것 같습니다. 인문학도 제대로 하면 엄청나게 어렵고 가치가 클 것 같긴 한데, 이과처럼 체계적인 시스템은 없으니까요..
17/01/09 10:00
재료는 은근히 나쁘지는 않습니다. 학부시절에 그야말로 얇고 넓게를 모토로 모든 분야를 건드리다보니, 깊은 지식은 없어도 어느 분야에든 들어가면 적응할 수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아무래도 재료의 희망, 반도체가 있으니까요. 건축이나 조선은 제 주위에서 보면 정말 극과 극이더라구요. 취직만 되면, 그리고 짤리지만 않으면 워낙 연봉 자체가 높은 과이다보니..
17/01/09 08:58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나요.
지금 내가 하는 공부를 사람들이 필요로할까, 돈이 많이 벌릴까, 전문성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문과는 법,회계 아니면 답이 없죠. 전세계 공통 수학 잘할수록/많이 쓸수록 연봉이 높은건 진리입니다.
17/01/09 09:29
철학서적을 많이 읽는다고 철학과보다 철학을 더 잘하는건 아닙니다.
필요로 하는게 철학이 아니라서 말씀하신 바가 적용되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공계쪽은 실제 해당학문을 요구하지만 인문계쪽은 장사를 위해 모양새만 낼 수 있는 수준이 필요한거라 차이가 나는거죠....
17/01/09 09:32
흠....무슨근거로그런말씀하시는지모르겠네요 책읽는다고 잘하는 그런따위까진아닙니다 철학과에서 어떻게 교육시키는지 아시고 말씀하시는지요 나름 그 과안에서는 전문성을가지고 하고있습니다 의대생이 영어를 잘할수는 있지만 영어 어문학을 더 잘한다? 공대생이 철학서적을 많이 읽을수야있지만 원전을 비롯해 텍스트에 대한 기본적인 해석및분석을 아무런 교육없이 이뤄낼수있다? 학문적 헤게모니를 쥐고있지 못하다고 그렇게 쉽게 까내릴 그런 거는아닙니다
17/01/09 13:34
영문학과는 영어 배우는 곳이 아니고, 철학과는 철학서적 읽는 곳이 아닙니다.
국문학과에서 국어 배우는 거 아니듯이요. 학과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도 없으신 거 같은데, 얕은 지식으로 타인을 폄하하는 건 안 좋은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17/01/13 01:05
그저 웃지요...
피지알 자게에 있던 댓글로 기억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는 너무 잘 안다. 고 말하기 가장 쉬운 분야 가운데 하나가 인문학입니다.
17/01/09 09:31
제가 그 영문학과입니다 ㅜ
그래도 나름 나쁘지 않은 중경외시 출신인데요 경영학을 복수전공했지만 취업은 여전히 힘듭니다.. 회계는 공부해봤는데 너무 재미없어서 이쪽분야는 하기 싫은데 사람인에 등록한 이력서보고 연락오는 곳은 회계, 재무 분야네요 ㅜ
17/01/09 09:32
저는 회계학 전공에 중어중문학 복수를 전공했는데, 6년 전 제가 취업할 당시만 해도 인문계열에서 상경계로 복수전공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저 같은 케이스는 저혼자 뿐이었고요.
저는 당시에도 만약 단순히 취업만을 위해서 인문계열로 가는건 답이없다 생각했기 때문에 상경계 특히 회계전공을 했고 지금세태를 보니 미래예측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과에 특화된 일이 창출되거나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기지 않은 이상, 저도 같은일을 시킬때 이공계열 출신이 더 낫다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현대사회에서는 인문학계열은 너무 정체되어 있고 취업이나 경제가 사회의 모든근간이 된 지금에서 머리가 좋든 나쁘든간에 인문학의 효용가치는 0에 수렴한다고 봐요
17/01/09 09:44
인문학이라고 하니 너무 광범위하네요 문사철로 줄여보면 괜찮을까요? 그 중에서 전 철에 해당하고 이분야에 박사과정이니 나름 철의 입장을 대변할수있을까요? 많은 분 말씀처럼 점수맞춰서 오는경우많습니다 저도 그랬구요 그러다가 여기에 흥미를 느껴서 남들보다 좀 더 진지하게 임했기에 뭐 돌고돌아 여기까지왔습니다
취업안되서 상경계열이나 이공계를 부러워하는건 봤지만 차별당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줄몰랐네요 그건 개인의 잘못된 인식이라고 말하고싶습니다 다만 그런인식만 있다고생각하시는건 좀 오해가 아닌가싶네요 자조적이긴 하지만 수긍하고 그냥"이때가 아니면 배울 기회가없기에" 공부하는 학부생들도 많습니다 자신이 안일한 선택을했기에 리스크가 있을거라는 것도 알고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학안에서만 누릴수있는 "공부하는" 기회를 축복으로여기기도 하고요. 인문 어문관련 전공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들어보시고 그네들이 불평불만을 가진다고 얘기하셔도 충분할것같네요
17/01/09 11:59
케이스는 다르지만 이말은 저랑 일치하네요.
"지금 아니면 공부해볼 기회가 없기에" 컴공전공이긴 하지만 철학을 해보고 싶어서 복전으로 공부한 이유가 그거였지요. 덕분에 취업을 위해 면접을 볼때 "왜 철학했어요?"라는 질문을 지겹게 들었고.. 처음에는 융합 어쩌고 저쩌고 준비된 답변 떠들다가 아이고 의미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는 "하고싶어서요" 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17/01/09 10:04
공대 졸업생으로서, 졸업 후에도 공대 졸업생만 우글거리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 문과의 몰락이 참 마음아픕니다. 나이가 들수록 인문학에서 배울 수 있는 사색과 철학이 실제로 존재하고, 그런 것들이 사회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사람 바이 사람입니다만, 공대로만 가득한 제 주위 그리고 저만 보더라도 문화생활이나 자아성찰 같은건 딴나라 이야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흠, 인문계에 대한 환타지이려나요.
17/01/09 10:12
어느정도 환상이 있으면 좋긴합니다.. 송대 유학을 보다보면 이사람들의 여러 말들, 때론 시대를 짊어진듯한 결의가 좀만 더 파고들어가면 얼마나 권력지향적인 속삭임이었는지가 느껴지죠 물론 그런 기존 생각의 깨짐이 공부의 즐거움아닐까싶고 그런점에서 인문학이라 불리는 것만이 가진 특별함은 그닥 없는거같습니다
17/01/09 11:45
인문계도 자기 분야에서의 자아성찰에서는 확실히 뛰어나겠으나, 이공계도 각자 자기 분야에서 자아성찰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17/01/09 13:54
엄밀히 말하면 문과는 몰락한 적이 없습니다.
몰락할 뭔가가 있어야 몰락하는건데 그런게 있었던 적이 없으니까요. 대학생이 정말 적던 시절의 엘리트로서, 그리고 호황기에 전공불문 취업이 되던 시절에도 '전공'관련 일하는 양반은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까요...
17/01/09 10:05
숫자와 통계로만 얘기하자면, 이대로 가다간 문과계열 진학생은 점점 줄어들고, 학교들도 정원을 줄일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진짜로 그쪽 계열 학문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만 걸러지겠죠. 지금도 그렇게 되어가는 추세입니다. 몇년 전, 이공계 홀대론이 뜨면서, 이공계열 지원학생이 줄어들다가, 취업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시 이공계가 각광받는 것과 같은 이치죠. 문제는, 이게 단순한 통계놀음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1명 1명이 모두 소중한 '인생'들이라는데 있습니다. 1/100000 이라는 숫자는 통계상으로는 그냥 버리면 되는 숫자일지라도, 그 1명에게는 목숨이 걸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좀더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공감'이 사라진 사회에는 약육강식만이 남을 뿐이지요.
17/01/09 10:34
모든 학생에게 정보가 충분히 주어지고 모든 학생이 그 정보를 받아들일 능력이 된다는 전제 하에서나 수학이 싫어서 문과로 간 것은 온전히 개인의 책임이겠죠.
17/01/09 11:10
컴퓨터 전공/철학 복수전공을 한 사람의 입장으로서 두 가지 측면을 지적하고 싶은데요,
첫째는 인문학이 어떠한 가치를 창출하는가? 라는 측면입니다. 근대에까지만 하더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학자들이 과학자요, 동시에 철학자이며 수학자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특히 과학분야의 전문성은 점차 세분화에 세분화를 거듭해나가고 있고, 어떻게 보면 철학과 같은 인문학은 그런 학문의 전문화/세분화의 흐름속에서 순수하게 논리와 이성으로 논하는 학문으로 분리되었죠. 물론 학부, 그것도 복수전공으로 공부한 입장에서 많이 알지는 못합니다만, 제가 느낀 점은 인문학이 과학의 전문화/세분화로 인한 발전속도와 디테일을 따라잡는데 '버거워한다'라는 점이었습니다. 인문학의 영역에서 과학에 대한 이해가 다소 약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보니, 그에 따라서 유의미한 담론을 내놓는것도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둘째는 인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입니다. "잡스가 철학같은 인문학을 접목시켜 애플의 제품을 세계적으로 히트.." 아니요. 저는 잡스가 그냥 자기 취향을 접목시킨 것 뿐이지 인문학을 접목시키고 어쩌고는 그냥 포장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몇년전에 유행한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이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들은 모두 '인문학을 써서 어떻게 돈을 버는가?'라는 화두 하에 등장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인문학에 접근하려고 하다보니 기업들도, 학생들도 막상 학문을 접하면 "뭐야. 이거 뭐 어쩌라는 거지"라는 막막한 감정밖에 들지 않는거지요. 때문에 학계에서 노력해야하는 부분은 "급속도로 변해가는 과학기술을 어떻게든 빠른 시간 내에 이해하여 인문학으로 유의미한 담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에 방점을 찍어야하며 나아가 인문학으로 돈을 벌수 있다는 허황된 오해를 타파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7/01/09 11:32
동감합니다. 인문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때도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한 시대가 되었으며, 인문학은 애초에 직접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7/01/09 14:00
문제가 기술은 발전하지만 그에 맞춰서 인간이 발전하는게 아니라는 점에 있기도 합니다.
인문학이 대상으로 하는 인간의 삶이 엄청난 기술혁신에도 생각만큼 변하지 않았고, 주요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의 경우 과학에 대한 이해 없이도(...) 설명할 수 있긴 했으니까요. 인공지능 발전에 따라서 사회구조에 큰 변화가 올 수 있긴 합니다만, 인체개조가 일상화 되는 수준의 변화가 아니면 인문학영역의 연구대상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겁니다. 인문학은 기술을 다루는게 아니라 '기술을 받아들임으로서 나타나는 인간 삶의 양상'에 관련된 주제들을 다루룰 수 밖에 없고, 심지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기술이 어떠한지를 모르고 기술을 쓰기 때문에 영역에서 나타나는 변화가 더 더딜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원투자부족 문제도 있고요.
17/01/09 14:12
음 동의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인문학.. 아니 구체적으로 제가 조금 공부하는데 발을 걸친 철학을 예를 들어보죠. 철학에서의 담론이 생산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래서 어떻게?"라는 예측이 들어가야한다고 봅니다. '과거의 일이 이랬다 저랬다. 그래서 그런것 같다'로 그치면 굳이 담론을 진행해야할 이유가 없지요. 그런 측면에서 담론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들어가야하는데, 기술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이를 진행할수 없습니다. 언어철학, 심리철학의 분야에서도 튜링테스트와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적 이해의 베이스를 깔고 들어가야합니다. 미디어철학같은 분야는 말할 나위도 없고요. 말씀하신것 처럼 "기술을 받아들임으로서 나타나는 인간 삶의 양상"에서 현재에 대한 분석에 그친다면 그건 그냥 현상에 대한 해석에 불과하지 생산적인 담론으로서의 가치를 가지지 못할것입니다.
17/01/09 15:49
복잡계에서 미래예측은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그 관심이 직접 반영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일이니까요.
그 현상에 대한 해석도 어려워서 잘 안돠고 있는게 현실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학문은 생산적이기 위해서 하는게 아닙니다. 하고보니 생산적이었을 수는 있지만요. 인문학은 어떻게 변할까에 대한 연구라기 보다는 인간에 대한 이해(과학의 도움을 받는 부분은 이 영역이죠), 그리고 이에 기초해서 학자로서 자신이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당위'를 만들고 세상을 그에 조금이라도 닮게 하기위한 학문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17/01/09 15:54
인식론이나 존재론을 연구하는 학자에게 필요하지요.
대부분의 학자들은 그 자체에대한 직접적인 비판보다는 특정한 인식론, 존재론적인 시각을 가지고 자기분과의 연구를 수행합니다. 인문학이라고 해서 다들 인식론, 존재론 연구하는게 아니니까요. 분과학문마다 다르고 분과학문의 하위분과학문마다 관심사는 다들 다르고, 공통분모가 적고 자료의존성이 크다는 점에서 자연과학보다 더 파편화된 부분도 있을정도니까요.
17/01/13 01:08
두번째 진짜 공감합니다.
인문학이 뭔지 고찰이 없는 사람들이 인문학이 어쩌니저쩌니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사업 벌리고 예산 늘어놓으면 대학교와 대학 교수들은 그거 예산 타보겠다고 사업계획서 내고 프로젝트 만들고 그럼 진짜 연구는 안하고 실적쌓으려는 연구만 늘어나죠. 대학원생들은 그 등쌀에 연구 못하고 행정업무 잡일 교수심부름에 동원되고 자기공부 못하고 심한 경우에는 돈 얽혀서 연구비리까지 생기고...
17/01/09 11:27
단순한 관점에서 접근하면 많은 고용창출 능력을 가진 대기업들이 대부분 제조업인 이 국가에서 취업으로 가는 가장 지름길은 공대 학부 졸업입니다. 인문학을 전공했다는 것은 이미 멀고도 먼 길을 선택했다라는 것이지요.
자신의 집이 최소 은수저 이상이 아니어서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그 먼 길을 단순히 '수학이 싫어서' 라던가, '학벌 높은 학교 가기 위해 점수 맞춰서' 선택한 사람들은...(물론 아닌 학생들도 있지만), 참으로 유감이지만 본인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17/01/09 11:31
투입 산출의 단순공식이 주류가 되는 최근 10년
이것들이 얼마나 세상을 갑갑하게 만드는지 느끼는 요즘입니다. 인문학의 차별이라고 보기 보다는 원인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새로운 무엇인가를 한다기 보다는 정해진 것들을 하려고 한다는것이라고 봅니다. 이게 차별인지 아닌지를 떠나서요. 인문학이 필요없는 일만 하니까요. 인문학을 소홀이 한 댓가가 이미 시작된지 오래인데.... 아직 정부와 기업들은 바꿀생각이 없나 봅니다. 정해진 생산만 열심히 하는 박통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할텐데
17/01/09 11:54
인문학을 한다고 해서 혁신이 튀어나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보는 관점에서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혁신을 안하는, 혹은 못하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기술과 기술의 변화/발전에 대한 무지입니다. 상상력만으로는 혁신이 안됩니다. 한참 유머로 돌아다니던 문과생의 구상과 이걸 해야하는 이과생의 고뇌 어쩌고 하는 동영상이 있던것 같은데, 상상력만으로 뭘 할수는 없어요. 그걸 실행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이해의 베이스가 탄탄히 있어줘야 비로소 혁신이고 뭐고가 가능한겁니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의 축은 중공업과 건설업이었고, 그 당시 경제발전을 한 주역들이 현재 정치인이 되거나 혹은 기업의 의사결정자가 되었죠. 이는 그들의 기술 이해의 베이스가 중공업과 건설업이라는 것이며, 따라서 4차 산업의 핵심인 IT, BT 등에 대한 이해가 피상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새로운 산업인 IT, BT를 이해하고 있는 경영인들이 나오면 되지 않느냐라고 물으실 수 있는데요. 그런 회사들은 몇몇 기업들을 제외하면 대기업들이 먹어버립니다. 그리고 인수된 회사들의 오너는 IT나 BT같은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는 경영인이 아닌 그대로 중공업과 건설업에 대한 이해만 갖춘 경영인이 앉고요. 뭐 네이버, 카카오 같은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습니다만, 이들의 자본규모는 이미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환경에서 대기업과 비교하기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둘째는 불확실한 것에 대해서 비용투자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IMF 파동 이후 기업들의 태도변화에서 기인하는데요, 과거 빚을 내서 확장확장의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부메랑을 제대로 맞은 다음 기업들이 안될수도 있는 투자, 기술에 대한 투자에 대단히 소극적이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경제성장기에는 남들이 해본걸(특히 일본) 따라하면 되는 입장에서 현재는 남들이 안해본걸 해야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안해본 것을 해보려고 하니 당연히 기업입장에서는 두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의사결정에서 "그냥 남들이 하는걸 따라가자. 안전하게"라는 방향으로 나가겠죠.
17/01/09 13:20
그래서 답답합니다.
바로 튀어나오는것도 아니구요. 투자가 쉬운것도 아니구요. 할 줄 모르거나 남의것 뺴앗는게 더 편해서 이런 생각이 드네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넘어간 부분은 그리 많은 분야가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거꾸로 그 많은분야들 중 질적 성장으로 발전 되지 못한것들이 너무 많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17/01/09 12:15
새로운 창의성은 인문학에서 나오는 측면도 있겠지만, 해당 분야에서 이미 쌓인 지식 및 인프라가 클 때 더 잘 일어나는 경우가 많더군요.
17/01/09 13:02
혹시... 잡스의 얘기에서, 애플이 자사 제품에 인문학을 접목했다느니.. 하는 얘기를 그 근거로 하신다면,
그건 '틀렸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잡스나 애플의 인문학 언급은, 철저하게 마케팅 수단에 지나지 않고, 실제 잡스가 그렇게까지 인문학에 조예가 깊었을까도 의문입니다. 그냥 트랜드를 잘 읽은 희대의 천재였을 뿐이에요. 그걸 벤치마킹 할 수도 없고, 흉내내서도 안되다고 봅니다.
17/01/09 13:18
윗 댓글에서도 썼지만 저도 거기에 동감합니다.
그리고 이와는 별개로 잡스때문에 한때 열풍이던 '융합형 인재'라는 거창한 단어는.. 최소한 석박사레벨, 그리고 기업의 의사 결정권자나 전략기획 단위에서나 유효한 단어이지 그런 인재를 학부레벨에서 평사원으로 키울수도, 키워서도 안되는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요즘같이 기술의 변화가 매우 빠른.. 기술의 특이점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시대에서는 말이죠.
17/01/09 13:25
굳이 잡스를 이야기 할 필요가 없을것 같습니다.
사회경제가 발전한 나라 선진국이라고 불리우는곳에서 인문학이 발전하지 않는 나라가 있나요? 인문학은 필수요소인데요. 하나 더 붙입니다. 잡스가 사회학 또는 인문학이 발전하지 않는 나라에서 그런것들이 애플이라는 회사 또는 제품이 가능했을까요?
17/01/09 14:04
첫문단은 사실 '사회경제가 발전'해야 인문학이 발전한다는 점에서 반대방향의 인과를 가질 공산이 큽니다.
생산과 강한 연계가 없어서 투입산출계산상 효율이 극도로 나쁜 영역에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사회경제적 발전'이후에 가능한 일이니까요. 실제 이전 시점의 인문학 종사자들은 '특권계급'이거나 '강대국의 부산물'같은 형태를 보입니다. 두번째 문단에 대한 답은 아마도 '알 수 없다.' 일겁니다. 변수가 너무 많아서 예측하기 불가능할거에요...
17/01/09 12:44
차별이라기보단 그냥 인문학하는사람을 그렇게 많이 필요로 안해서 바늘구멍인데 인문학 졸업하고 나오는사람은 절반수준인게 크다고 봅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고등학교부터 인문계열을 줄여 진로에 대한 미숙한 시점에서 무턱대고 예비 인문학 전공자를 늘리는걸 막고 대학교에서도 몇몇 상위급 학교를 제하면 줄여나가는게 맞다고 봐요. 대학은 취업학원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쩔수없지요. 그렇게 많이 필요한 인력이 아닌데 대졸자 수는 절반수준으로 많은게 크니 이 숫자를 줄이는거밖에없습니다. 저만해도 인문계열출신이고 고등학교때 좀 더 진로에 대해 생각을 해볼걸 많이 후회중이에요. 그저 열심히 공부해서 높은점수맞고 높은컷 입학해라 이거밖에 없었죠.
17/01/09 13:16
사실 대부분의 경우 문과나와서 할 거라곤 공무원밖에 없죠. 그것도 문과가 유리하다기보단 페이가 적어서 이과출신들이 안하기 때문에.
17/01/09 13:30
그냥, 한국 대학졸업생이 너무 많아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충분히 할수 있는 일들을 대학 나와서 하고 있는게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될리도 없고, 개인에게도 손해죠. 대학 수도 많고, 각 대학 정원도 비대해요. 대학수도 줄이고, 정원도 많이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에서의 학력차별도 그만큼 완화되어야 하겠지만요.
17/01/09 13:33
대학졸업자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는 공감합니다만
우리 사회가 대학 졸업자들에게 충분한, 그리고 폭넓은 일자리를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17/01/09 13:38
졸업자수를 차치하고, 대학 졸업자들의 일자리수 부족은 역시 비정규직 문제가 크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줄 사회적 책무가 있는 대기업들이 비용절감에만 눈이 어두워서 비정규직으로 원가절감만 하려는 게 문제입니다. 댓글에 사기업에게 일자리를 강요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은데, 그게 꼭 그렇게 볼수 없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물건을 팔아 돈을 벌고 있는 기업들은 고용이라는 것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책무가 있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자신들의 책무는 외면하고, 물건팔이에만 급급하는 기업들은 정부에서 제재를 해서라도 좋은 일자리를 늘려야 건전한 사회가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유와도 연관이 있다고 보구요.
17/01/09 13:59
아마 사기업이 행하는 고용의 원가절감에 대해서
모든 나라의 정부는 무력하게 방치할 수 밖에 없었고, 앞으로도 무력할겁니다. 대충 시늉만하고 압박이 거세진다 싶으면 다른 나라로 뜨면 그만이죠. 이전을 시도하는 기업을 받아들이는 나라 입장에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테니까요.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포퓰리즘의 입장에서는 인기가 있을지 몰라도 기업은 그냥 쌩까고 떠버리면 그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취해야할 대책가운데 하나는 기업의 고용 압박이 아니라 산업의 다변화와 노동자의 실질임금에 대한 보호(결국 물가 안정이죠)라고 봅니다. 어쩄든 지금 이시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놀고 있긴 하지만 대학에 나온 고학력자들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간주할 수 있으며, 국가의 경우 이를 어떻게 기존 기업에 취직시켜서 경제를 돌려야 한다에 촛점을 맞추지 말고 이들을 활용해서 어떠한 새로운 산업영역을 만들수 있느냐에 촛점을 맞춰야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미지의 영역, 투자가 적은 영역으로 진출하는 리스크를 과하게 짊어지지 않도록, 받은 임금으로도 충분히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물가를 안정시켜야죠.
17/01/09 14:08
한국 재벌기업들이 다른 나라로 뜬다는 협박은 그냥 무시해도 됩니다.
재벌이라는게 한국의 법과 제도하에서만 가능한 것이니까요. (재벌해체 논의는 차치하고) 그런 한국만이 제공가능한 혜택들이 있기 때문에 이익 많이 내는 재벌들한테는 사회적 책무를 더 강조해도 된다고 봅니다. 그게 직접고용비율이 되었건, 법인세 납부가 되었건 말이죠.
17/01/09 15:57
공장 해외이전이라는게 비용절감이라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겠지만,
품질관리 등에서는 단점도 명확해서 법인세 올리면 이전한다는 협박처럼 단순한게 아니죠. 우리나라 인건비가 경쟁 선진국들보다 아직 낮고 생산성은 개발도상국보다 확실히 높으니까요. 정부에서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하면 될 문제라고 봅니다.
17/01/09 16:20
해외공장이랑 생산성이랑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거를 현차가 검증끝냈죠.
정치가 들어가니까 복잡한거지 기업입장에선 동남아공장이 단순히 개이득 맞습니다
17/01/09 13:34
인문/사회과학은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잘 자라는 분야입니다.
한국은 사상의 자유가 마련된지 얼마되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인문학의 상품화가 늦어졌죠. 기업들이야 인문학보다는 공학의 발전에 힘입어 성장했으니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인문학보다 공학이 더 도움된다고 보는 게 당연할테구요.
17/01/09 16:26
인문학의 위기, 인문학 전공자가 취업에서 그 전공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등의 문제는, 결국 입시 위주인 한국의 교육 체계 자체가 이런 걸 제대로 배양하지 못하는 데 근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예로 현재 대학에서 기초교양 중 하나로 글쓰기와 토론, 화법 등이 중요시되는데, 이는 일반 기업에서 활동할 때도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능력입니다. 문제는 대학에서 이를 "심화"하는 게 아니라 "기초부터 다시 가르치는" 현상이 아직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원래는 고등학교 이전에 기초를 완성하고, 대학에서는 이를 보다 심화시켜 나가야 하는데 말이죠. 결국 심화, 심지어는 기초 단계부터 대학을 비롯한 기존 교육과는 별개로 배울 수밖에 없는데, 이러면 대학에 이르기까지 받아온 인문학 교육이 의미없는 거죠.
17/01/09 18:01
이공계 짱짱 논리... 이거를 맹신하고 펼치던 선배가 하나 있었어서 와닿네요.
물론 그 선배 학교에서 재적당하고 장사하고 있습니다^*^.
17/01/09 22:39
지방대 공대가 명문대 문과 애들 다 씹어먹는게 현실이죠.
사회과학 전공자로서 저도 회의가 큽니다. 주요 기업들, 공공기관 가릴거 없이 문과 졸업한 사람들을 싫어하더군요. 문과가 왜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문과는 대학때 그냥 학문적으로만 전공을 배우고 돈은 따로 벌어야 하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사업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는..
17/01/09 22:42
'문과(정확히는 문사철)도 문제없이 해내는 일자리'는 꽤 많습니다. '문과가 전적으로 문과답게 할 수 있는 일자리'는 별로 없습니다. 둘은 구분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후자를 만들어내려면 아무래도 공공투자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적절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이과생(폭넓게는 법, 회계 등 포함) 쪽을 먼저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나, 지금 그 상태가 곱게 보이진 않습니다. 그냥 사람을 업무에 쉽게 빨리 써먹어야지, 어떤 사고(비시장적 이과 연구 포함)는 필요없다는 태도가 있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상당수 '청년'들은 거기에 편승하여 편가르기 놀이를 하면서 '잘 모르는데 그게 자랑'인 듯한 분위기에 젖은 것 같습니다.
17/01/09 23:50
문과 이과 구분하시고 계신데 걱정하실 것 없어요.
제가 장담하는데 몇년 내에 이제 공대생들도 AI와 로봇으로 대체됩니다. 모든 분야에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자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노사분규도 4대보험도 야근수당도 없는 세상에서 부를 더 크게 굴릴거고 지금의 기대와는 달리 인간은 로봇이 못하는 3D 업종이나 하면서 살겠죠. 기계를 투입하는 게 돈이 아까운 정도의 분야에서나 쓸겁니다. 최종적으론 인간의 모든 기능은 로봇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돈 없는 인간은 사육되며 살아갈겁니다. 그 시점에선 인문학이 공대보다 수십배는 가치있을겁니다. 노예가 모든 일을 다 해주던 고대 그리스 시점으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스포츠, 예술, 정치 말곤 할게 없겠죠. 그나마 그 시절엔 전쟁을 인간이 했었으나 그쯤에선 기계가 전쟁까지 해줄테니. 결론은 제 생각엔 예대와 체대, 그리고 잘생긴 것이 미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