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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20 03:18
동물/인간의 경계에 대해서 제가 좀 극단적인 만큼, 이 문제도 제가 몇 번 극단적인 입장을 취했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성인들이 법령을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서, 미성년자, 특히 유아에 대해 특별한 보호장치를 더하고 더불어 의무를 상당수 덜어준 이유는 그들이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라는데에서 출발하곤 합니다. 그들은 "인간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보호하고 존중해야 하지만, 성인을 넘어서는 권리를 갖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저는, 출생과 동시에 어떤 인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약간 회의적입니다. 따라서 출생 전의 태아야 더 말할 것도 없지요. 그레고리 하우스 박사의 말처럼, "당신이 나중에 이름붙여주고 안아주고 좋아 죽고 못살게 되는 그런 기생충"이죠. 기생충이라는 학술적 용어에 비하의 의미를 더하지 않는다면, 사실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13/04/20 03:30
저도 동물/인간 사이에 유의미한 경계가 있다고 보지 않긴 합니다만, '법' 시스템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인간의 특별함을 전제로 깔지 않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한 인간" 이라는 개념도 사실 공격하기로 마음 먹기로 하면, 어느 시점부터 인간이 완전한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상당히 무방비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점점 많은 능력을 지니기 시작하고 육체와 정신은 다른 시점에 노화하기 시작하고 각자 최대치도 다르고 그렇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15살짜리 꼬맹이가 30살 어른보다 생각이 깊고 생존력이 강한 경우도 상당히 있고요. 때문에 기준선을 어디로 설정하던, 자의적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논리적으로 제일 그럴듯했던 이야기는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고 자기 사인에 법적 책임을 지을 수 있으면 그때부터 인간임" 이라는 말이었습니다.
13/04/20 03:35
네, 결국 그래서 체력/지력을 종합하는 판단력 및 그 수행능력으로서의 테스트가 존재한다면, 그걸 일정정도 통과하면 그냥 성인으로 봐 주는게 합당하죠.
마치, 정신과 의사가 법적으로 이 사람의 행위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상태인지 분별해 주는 것 처럼 말입니다. 의사가 도장 찍어버리면, 상당히 많은 행동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덜게 되죠. 반대로 말하면 그 사람은 한 사람의 법적인 인간으로서의 권리가 상당히 상실되구요. 결국, 법적인 권리는 법적인 책임과 같은 선상에 존재하게 되죠. 그 권한과 책임을 거래할 수 있는 주체라면 시스템(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유아 혹은 태아는 직접적으로 그러한 책임을 수행하고 권리를 요구할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그 소유권자로 인식되는 부모의 의중이 중요한데, 그렇다 하더라도 그 부모의 권리 주장이 다른 인간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으니 주로 1차적 당사자인 어머니(임부)에게 권리가 집중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존중하구요.
13/04/20 03:38
저도 머리로는 동의하긴 하는데, 이런 건 있습니다.
유아를 살해하면 "살인" 인데, 태아를 살해하면 "낙태" 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면죄부가 주어지지요. 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출산 하루 전에 산모가 마음이 바뀌면 그냥 낙태해버려도 됩니다. 유아와 태아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것이... 자의성이 너무 크긴 해요.
13/04/20 03:42
사실 저는 유아에 대한 부모의 폭력 문제를 국가가 공리를 위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정당한 케이스 중 하나라고 보는 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아가 인간이기 때문에 금지된다기 보다는 공리의 문제라고 보구요. 따라서 자의적일 수 밖에 없죠. 태아건, 유아건.
13/04/20 03:26
오히려 대한민국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 적기 때문에 낙태에 대한 논란이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인간을 소모품으로 보는 사회가 낙태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지요.
13/04/20 03:30
성매매와 관련한 것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는데, 한국은 아직 "법치"가 확립이 안된 감이 있죠.
"원칙적으로는 이러이러한데, 그냥 대강 넘어가자.."라는게 꽤 많아요. 그걸 법대로 하면 사실상 시스템 정지 수준의 문제가 일어나는게 좀 있죠. 성매매도 그렇고, 낙태도 그렇습니다. 낙태에 대한 논란이 적은 것은 그냥 덮어두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인식 자체로는 낙태를 죄악시 하는 의식이 상당히 강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쩌겠냐... 식으로 막넘어가고.
13/04/20 03:32
네 저도 현재의 대한민국은, '법이 어떻든 나는 안 지킬 거니까 별로 관심 없슴' 이라는 풍토가 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낙태나 성매매는 이렇게 대충 넘어가도 되는 문제가 아닌데... 별로 관심들이 없더라구요.
13/04/20 03:37
썰전에서 청문회 낙마한 사람들에 대해 시범 케이스로 청문회에서 나온 문제들을 사법처리 해 버리면, 그 다음부터는 부적격자들이 아예 불러도 거절할거라고 하던데, 같은 생각입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계기가 되는 케이스가 존재해야죠. 인식을 바꿔 놓는. 미국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낙태라면 무엇보다 로 v. 웨이드 건이 클 거구요.
13/04/20 03:27
우리나라는 원칙적으로 모든 인공중절수술이 형법 269조, 270조에 의하여 불법이죠. 걸리면 콩밥 먹어야합니다.
다만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기 위해 만든게 모자보건법 14조이죠. #3에서 나온 케이스 1~2까지가 해당됩니다. 인공중절수술에 대해서는 모자보건법에 정해진대로만 제대로 돌아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불법시술이 말도 못 하게 많아서 그렇지... 헌법재판소에서도 태아의 생명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판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인정해야죠. 오히려 현재 잦은 불법시술로 유명무실해진 법률 좀 강하게 적용했으면 좋겠습니다.
13/04/20 03:34
헌재에서 태아의 생명권을 인정했나요? 몰랐습니다. 그렇다면 개헌하기 전에는 최종 결론이 나왔다고 보는 게 맞겠군요.
하지만 낙태를 허용하는 국가도 엄청나게 많은 만큼, 이야기를 한번 나눠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13/04/20 03:41
형법 269조, 270조가 합헌이라고 인정하면서 태아의 생명권을 인정한 판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낙태금지국이고 이 부분은 개헌하기 전까진 변하지 않겠죠. 사실 모자보건법 14조 이외의 경우는 엄밀하게 이야기 하면 실수죠.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타인의 생명권을 박탈한다는 건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13/04/20 03:52
그 생명권이라는게 애매하죠.
언제부터가 생명이고, 생명으로서의 권리를 가지는가? 생명으로서의 권리는 무조건적인 생존 권리를 자신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다른 인간(산모)의 권리에 우선해서 주장할 수 있는가? 생명 이상의 권리가 필요하다면 그 권리는 언제 부여되는가? 등등.. 이 애매하고 답 없는 문제가 글의 주제인데, 막막하긴 하죠.
13/04/20 04:07
헌법재판소가 인정했으니 헌법에 의하여 권리를 가지는 것이겠죠.
대표적으로 다른 생명권을 합법적으로 빼앗을 수 있는 것은 긴급피난이 적용될 때 일텐데 이 경우는 내 생명권이 침해되기 때문에 다른 생명권을 우선하는 경우죠. 모체에 건강을 해하거나 해할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모자보건법 14조 1항 5호에 의하여 인공중절수술이 허용됩니다. 긴급피난과 마찬가지의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생명권이 아닌 다른 권리가 제한될 때 권리의 제한을 풀기 위한 방법이 다른 생명의 박탈밖에 없는 경우에 다른 생명의 박탈을 허용하는 경우가 있나요? 전 법을 공부하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13/04/20 08:34
여기서 떠든다고 당장 헌법이 바뀌진 않을테고, 이런 논의를 해보자는건 뭐가 좀 더 현실에 적용 가능하며 '이상적' 일까에 관한 이야기죠.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헌법이 이러니깐 이러해야 한다는 이야기라면 애초에 논의를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하니깐 헌법도 바꾸고 ~~하는게 좋다. 혹은 ~~하니깐 현재의 법률이 적절하며, 시행을 강화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낙태를 이야기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어디까지가 생명' 이냐죠. 이걸 몇십년 전에 별 생각도 안하고(언제부터 인권을 갖는게 옳은지에 관한 과학적-윤리적 고찰) 만든 헌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은 그다지 와 닿지가 않습니다.
13/04/20 03:28
듣기론 현재 낙태법이 임신 24주 이내인걸로 아는데, 제 주관적인 생각은 8~10주 이내 쯤으로 제한하는게 적당한 것 같습니다.
13/04/20 03:40
그것은 그 나름대로 현실적인 문제가 조금 있는데, 임신 8주째에는 본인이 임신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리고 낙태 기법들이 임신 극초반과 중후반에 효과적인 것들은 많아도 8~10 주 정도 임신 상태에 적용할 수 있는 기법이 아마 별로 없을 거에요.
13/04/20 03:29
결국 생명이란 것도 인간의 잣대를 대고 판단을 하니 의견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낙태를 하지 않았을 경우 태어날 아기과 그 아기의 기대수명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저는 살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케이스에 대해서는 심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4번 케이스 같은 경우에는 현재 많은 나라에서도 불법으로 자리잡고 있는 내용이죠 -_- 앞으로도 절대 막아야하는 겁니다. 다만 3번 케이스 같은 경우에서는 (법쪽은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한 사유 아니고는 불법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안락사 문제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항이라 이건 신중해야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느 정도 큰 다음에 인간으로 하자는 것에는 살짝 동의하기 힘듭니다. 사람이 태어난다고 하늘에서 온전한 신체가 뚝하고 내려오는 것도 아니고, 점점 산모의 몸 속에서 자라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시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이 되는 중간과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온전한 성인이 되는 중간과정은 심지어 태어난 이후로도 성징이나 여러 과정을 통해서 점점 성장하는데, 똑같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틀은 비슷한 태아의 성장을 부정하는 것은 좀 이해하기 힘드네요.
13/04/20 03:40
출생의 순간이 특별할 것 없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사실상 일정 시기 이후에는 언제고 태아를 꺼내서 인큐베이터로 옮길 수 있게 된 오늘날의 의학 수준을 고려하면, 출생의 특별성이 많이 사라졌죠.
이 논쟁에서 출산 순간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그 외에는 특이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미끄럼틀 논리- 라고 해서 t와 t+1을 구별할 수 없으므로 두 지점에서의 권리/의무를 구별할 수 없다는 식의 논리전개가 있으니까요. 그 미끄럼틀을 멈출 지점으로 출산을 정한 것이죠.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출산은 어쨌거나 제 1 관련자인 산모와 분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산모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특이점이 여전히 남기는 하죠.
13/04/20 03:57
조금 다른 얘기일 수도 있지만, Orbef님은 사형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국가가 개인의 생명을 가져가는 형벌을 부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시나요?
따지고 싶은게 아니라, 전 낙태 이슈에서 생명에 대한 정의가 나올 때 항상 이 생각이 들더라구요. 흉악범의 생명을 존중할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서도 여러 생각이 휩싸이는데, 현재까지의 제 결론은 '모르겠다;'입니다 -_-;;
13/04/20 03:59
전 인간들끼리의 합의로 존재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게 뭐가 됐건 합의가 가능한 성인 인간을 죽이는 권한에 대해서는 조금 회의적이긴 합니다.
낙태와는 달리, 이 경우는 성인이 대상이며, 시스템이 죽이지 못하게 하는게 아니라 죽이는 입장이죠. 그래서 좀 곤란해요. 그리고, 죽이는 것 보다는 훨씬 괴롭힐 방법이 많을 것 같기도 하고... -_-;;
13/04/20 04:07
마지막 문장에 특히 공감-_-이 가지만, 경제학도로서 감히 한말씀 드리자면 오래 괴롭히면 돈(님 세금)이 듭니다 허허허-_-;
이 문제에 대해서 변호사 친구랑 얘기해본 적이 있는데, 이 친구의 얘기도 일리가 매우 있어서 제가 반론을 펼치지는 못했습니다. 요약하자면, 공동체에 큰 해악을 끼치는 구성원이 있을 때 예전부터 전체의 행복을 위해 그 구성원을 공동체에서 추방하는 정책은 선사시대 원시 공동체부터 있었던 형벌이었고, 당시에 추방은 곧 죽음과 같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사형제도를 '인권'의 의미에서 반대할 명분은 없다. 이미 극형이 선고되는 범죄자의 경우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데 그 첫번째 목적이 있다는걸 감안한다면, 법치주의가 도입되기 이전부터 공동체 전체 안정을 위한 추방과 사형제도가 다를 건 없다는 논지였습니다. (물론 오형의 사례가 극히 적다는 가정하에서 이루어진 주장입니다. 제가 정확하게 요약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여튼 들었을 당시 반론하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흉악범죄 피해자들이 '눈에는 눈'식의 복수적 성격을 띄는 형벌을 범죄자에게 부과하는 데에서 보상의 효과를 가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형제에 반대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는 주장도 포함되었는데, 완전히 설득되지는 않았지만 그런 면들을 간과하기 어렵다는 점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이 친구도 오형이 떴을 때 위험성에 대해서는 인정을 했습니다. 흉악범죄자를 사회에서 '인격체' 혹은 '잠재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인격체'로 파악할지 말지와, 태어나는 아기의 생명권을 부여하는 것이 어쩐지 좀 연결되어 있는 주제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제 결론은 아직 '모르겠다-_-;'입니다...
13/04/20 04:01
저 개인적으로는, 도덕이나 법에 대해서 생각이 막히면 롤즈의 정의론에 나오는 '무지의 장막' 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그 기준으로 보면 사형제도를 반대할 이유를 (오심의 가능성 딱 하나 빼고) 찾지 못하겠더군요.
13/04/20 10:42
오심의 가능성과 함께 정치적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헌정사에 나타나는 일이기도 하구요. 과거의 일이니 현재에는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최근의 모습들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형제에 대해서는 반대지만 절충안 격으로 극악무도한 범죄자 등에 한해서 무조건 10년 정도의 오심 가능성을 없앨수 있는 충분한 기간을 둔 후에 시행하는 건 어떤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13/04/20 03:37
혼전임신으로
낙태하면 생명을 죽였다고 욕먹고. 낳으면 책임도 못질거 불장난 했다고 손가락질 당하고. 막상 낳아보면 사실상 정책적 지원은 없고. 그렇다고 아이를 버리면 또 버렸다고 욕먹고. 사회적인식이 이따위인데 생명윤리를 떠나 자기신체결정권 측면에서 낙태는 허용해야한다고 봅니다. 여성에게만 너무 책임을 지우는 인식이 피곤해요. 그래서 몇년전 낙태문제를 크게 공론화 시켜 산부인과 의사들 고소한 '프로라이프의사회'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네들은 자기들의 윤리의식을 지키겠다고 한짓이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발생되는 문제에 대한 사회안전망의 책임과 논의는 없으면서 오로지 자신들의 신념을 위해 여성들이 피해입은 꼴이니까요.
13/04/20 03:46
이 문제에 대해서는 피임 교육 좀 제발 잘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성교육만 똑바로 해도 미혼 낙태의 90% 는 줄어들 겁니다.
그것과는 별도로, 낙태에 대해서는 일반인의 인식과 현실이 좀 많이 다른데, 대한민국 낙태의 85% 정도가 기혼 낙태입니다.
13/04/20 03:49
제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작년인가 본 청소년 관련 다큐에서 말하기를 집계되지 않는 낙태? 유기? 가 꽤 많고, 그 대부분이 10대~20대 초반이라고 하더군요.
13/04/20 03:49
성교육은 요즘 어떤지 모르겠는데 예전엔 진짜 한숨만 나오죠;;; 이제는 성 문제를 좀 편하게 얘기 했으면 좋겠어요.
기혼낙태는 잘 모르겠고 저는 혼전임신 낙태경우를 얘기했습니다 허허;; 근데 집계가 된 낙태라면 당연 기혼낙태가 많지 않을까요? 비공식낙태비율까지 따지면 혼전임신낙태가 훨씬 많을거 같은데 말이죠;;
13/04/20 03:42
Case3/Case4에 해당되는제대로 되지 못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짐 당하는 아이들을 많이 봐와서 그런지 태어날 아이를 생각해서 저는 낙태에 부정적이지는 않게 되더라고요. 저에게만 해당 되겟지만 저도 아직 능력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정말 피임을 3가지 이상 섞어서 하고 있기도 합니다.
13/04/20 03:43
결론만 말하자면 전 찬성합니다.
정관수술이 콘돔처럼 편리해지거나, 콘돔의 피임률이 100퍼센트이거나, 착용안한듯한 느낌의 콘돔이 개발되거나... 주변에만 봐도 낙태는 커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데 피임을 안해서 일어난게 대부분이였습니다. 남자가 귀찮다고 피임안하거나 덜 느껴진다고 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피임 = 필수라는 인식으로 바껴야 된다고 봅니다.
13/04/20 03:48
주제와 약간 벗어난 이야기지만, 폭행만 해도 폭행을 그냥 방치하면, 내가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죠. 하지만 일단 태어난 이상 낙태를 내가 당할 일은 없기에(오히려 낙태할 상황이 온다면, 낙태금지는 자신의 발목을 잡을 수 있죠.), 실질적으로 논쟁으로 삼기는 충분하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측면이 강하죠. 윤리적으론 그러하지만, 딱히 금지한다고 해서 이득 보는 사람도 없고...그리고 전 개인적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낙태 반대 입장이었는데(case 1번만 제외), '태아라고 해서 남의 몸을 무단으로 이용할 권리는 없다' 부분에서 생각이 바꿨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3/04/20 03:50
Orbef님께서 말씀하신 Case 1,2에 대해서는 합의가 거의 대부분의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Case 4가 아닌가 싶은데요. 이게 어쩔 수 없이 여성의 자기신체결정권 및 사회적 지위와 연결이 불가피해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위의 몽유도원님도 말씀하셨지만, 한국사회에서 소위 말해 사고쳐서 임신이 된 경우 태어날 아기에 대한 모든 의무를 미혼모가 될 여성에게 지워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 여성에게 낙태결정권을 주는 것에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원치 않는 임신 사례 중 상당수가 남성의 피임기구 착용 거부에 의한 점을 생각해서라도, 적어도 사후 인생에 대해 한 쪽이 너무 큰 의무를 부담하고 여성에게만 맞춰지는 윤리적 비난의 초점을 생각한다면 여성이 이 아이를 낳을지 낳지 않을지 결정할 권리는 줘야한다고 봅니다. 낙태에 관한 도덕적 논란은 어느 정도 사회 내에서 여성이 가지는 지위에 따라 윤리적 특수성을 지닐 수 있다고 봅니다. 혼전임신에 대한 사회적 불명예 및 육아 비용이 어느 쪽에 더 치우쳐 있는가에 따라서 여성의 자기신체결정권도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부여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논외로, 남성분들 제발 관계시 콘돔 좀 착용합시다.. 순간의 욕심이 상대방에게 어떤 위험을 주는지 안다면 말이죠. 사후피임약으로 해결된다고 콘돔 미착용을 옹호하시는 남성분들은 자기 여자친구가 사후피임약을 복용했을 때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 알고나 하시는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p.s. Case 3은 정말 모르겠습니다. 어떤게 맞는건지.. 적어도 부모가 낙태를 결정했을 때 전 차마 비난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13/04/20 04:06
Case 1, 2 도, '생명은 소중한 것!' 이라는 prolife 쪽에서는 반대하는데, 사실 생명이 소중하다고 대 전제를 깔고 나면 그렇게 갈 수밖에 없긴 합니다. 본문에서 조금 불분명하게 적긴 했는데, 제가 정말로 가지고 싶은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 없으며 직관적으로도 받아들일만한 낙태에 대한 일관된 입장' 이거든요. Case 1 ~ 4 에 대한 차등도, 아주 논리의 끝까지 가보자고 작정하면 허점이 좀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서도 좀 뜨뜻미지근합니다.
13/04/20 04:08
pro-life 논지에서는 사실 어떤 낙태 사례도 방어할 수는 없죠. 근데 애초에 pro-life와 pro-choice 사이에는 토론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생명에 대한 정의 자체가 다르니.. 극단적 생명옹호론자들을 제외하고는 Case 1,2(넓게 봐서 Case 3까지도)에 대한 컨센서스는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13/04/20 04:11
ProLife라고는 해도, 생명이 무엇이냐를 정의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불임 부부 시술을 위해 만들어진 수정란 들 중 상당수는 시술되지 않고 버려집니다. 이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거든요. 결국, 어떤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당연히 스펙트럼은 존재합니다. 범위의 문제죠.
13/04/20 04:13
그 문제제기도 참 애매하죠. 그럼 배아줄기세포를 생명파괴로 봐야하나하는 이슈와도 결부가 되서. 위에 제 리플에서 pro-life를 지칭한 대상은 미국 복음주의파와 같이 수정 및 착상부터 생명이 시작된다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13/04/20 04:20
그 분들은 수정 순간에 하늘로부터 신성한 영혼이 내려온다고 믿는 것인데, 그런 입장을 깔고 본다면 그분들로서는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을 것 같긴 합니다.
13/04/20 04:22
네 저도 그런 그들의 생명에 대한 정의를 감안한다면 왜 낙태에 대해서 그렇게 열불을 내고 반대하는지 이해는 됩니다. 절대 설득되지는 않지만..
13/04/20 04:15
<불임 부부 시술을 위해 만들어진 수정란 들 중 상당수는 시술되지 않고 버려집니다. 이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거든요. >
저도 얼마전에 이것을 문제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경악했습니다. 근데 그 쪽 논리도 나름대로 자체 일관성은 있더군요.
13/04/20 04:18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Case 4가 논쟁이 된다면 수정란에 대한 논쟁은 불가피하게 나올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특히 수정란의 경우 논지를 확장하면 나중에 영화 가타카에서처럼 부모가 아이의 유전자를 골라서 '제조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질 때 이를 윤리적으로 봐야할지 말아야할지까지도 연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13/04/20 04:21
노파심에서 부연하자면, <당연히 괜찮을 것을 문제라고 보다니 이런 무식쟁이들!> 이라는 뉘앙스는 아닙니다. 저것을 문제라고 저~언혀 인식하지 않았었는데, 그러다보니 너무 놀랐다는 거지요.
13/04/20 04:23
아뇨 뭐..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_(_ _)_ 저도 위에 잠깐 적었지만 사형제 찬성하는 친구 말을 듣고 적잖이 놀랐으니까요..
13/04/20 04:29
뭐 위에도 적었지만 전형적인 논거에 의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미혼모라는 지위를 여성이 획득한 이후 사회에서 겪게되는 모든 비용을 해당 여성이 원하지 않는 새 구성원이 왔다고 해서 지우게 되는건 불합리하다고 봅니다.
어떤 공동체가 있고, 거기에서 누가 낳은지 알 수 없는 한 아기가 광장에 버려져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 공동체에서 그 중 한 구성원에게 의사를 묻지도 않고 그 아기를 강압적으로 양육하라고 의무를 지우고, 그 양육비용과 수고 어느 누구도 보상해주지 않는다면 분명 불합리하다고 봐야하지 않나요? 전 미혼모도 비슷한 처지에 처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13/04/20 04:33
그건 그렇습니다. 다만 미혼모도 여러 단계에 걸쳐서 '이건 니 책임이야!' 부터 '아이쿠 어쩌다 이렇게 됐니' 까지 반응이 나올만 하다고 보는 지라...
그리고 책임은 절대적으로 두 명이 져야겠지요. 미혼모 개인에게 짐을 지우는 것은 저도 반대입니다.
13/04/20 04:34
그나저나 이런 신선한 떡밥을 오후에 던지시면 어떡합니까? 저 졸업논문 구상해야하는데.. 제 졸업 1년 늦어지면 책임지시는겁니다?
13/04/20 04:45
우하하하 제가 지금 자동차를 들이받혀서 수리하는 중입니다. Tabloid 님은 제 자동차 수리 끝날때까지 그냥 주욱 같이 가시는 겁니다?
13/04/20 03:50
예전에 시사인 131호에서 낙태에 관해 정면으로 다룬적이 있는데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6793 이 기사를 본문에 링크해주시면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더 효과적일것 같습니다. 낙태를 누가 하고싶어서 하겠습니까, 해야한다는쪽의 주장도, 하지말아야한다는 쪽의 주장도 일리가 있는지라 편들기 곤란합니다. 허나 원치않는 임신으로 임부 및 가족이 모두 불행해진다면 최대한 빠르고 신속하고 건강하게 할수 있게 길은 터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르냐를 떠나 실제로 존재하고 앞으로도 그러할것이기 때문에 도덕, 윤리를 내세워 임부들을 궁지로 몬다면 더 위험하고 더 은밀하게 행해질께 뻔합니다.
13/04/20 04:10
말씀하신 입장이 낙태를 찬성하는 쪽의 입장이고, 저도 감정적으로는 참 공감하긴 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긴 낳아서 애가 돌인데, 이게 사실은 원치 않는 임신이었어서 엄마 및 가족이 모두 불행해질게 뻔한 상황" 에서 돌 된 아이를 부모가 죽인다면 그것은 살인죄로 처벌을 받습니다. 제가 글을 올린 것은, 출산 이후와 출산 이전의 아이를 다르게 대해도 되는 근거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입니다.
13/04/20 03:52
보통 낙태에 대해서 논할 때 태아의 생명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고찰을 하면서 여자가 자기 몸에 대해 콘트롤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서는 잘 생각 안 하죠.
적어도 생기면 무조건 낳아야 한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반대입니다.
13/04/20 04:02
사회적으로는 합법화 하고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여성부가 여권신장을 바란다면 낙태허용은 강력히 추진해야할 사항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반대입니다. 제가 저런경우가 생긴다면 '미혼부'를 자처하고서라도 아이를 낳게 해달라고 빌겁니다. (하지만 난...없으니깐... 뭐) 남은 되지만 나는 안된다 랄까요.
13/04/20 04:21
머 윤다훈씨 사례도 있고, 미혼부 또는 싱글대디가 현실적으로 없는 것은 아니니깐요.
여성분이 출산을 거부한다면 내가 키우고 너에게 부담주지 않을테니 낳아달라고 빌어볼 순 있다고 봅니다.
13/04/20 04:25
사실 낙태를 택하는 산모들 중에서 가볍게 결정하는 분은 별로 없겠지요. '내가 확실히 잘 키워줄께' 라는 확실한 메시지만 주어도 낙태 대신 출산을 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항즐이님이 적었듯이 우리는 권한이 없으니 FAIL....
13/04/20 04:09
마침 embryology 관련지문을 읽다가 이 글을 보니 신기하네요.
어려운 주제이고, 개개인마다 Human being 의 정의가 조금씩 다를수 있기때문에 의견이 많이 갈릴거라 봅니다. '수정란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인간이다' 라는 주장은.. 대상에 대한 의미부여가 좀 이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Human being' 의 정의에 비추어 본다면 '인간다운 몇몇 성질을 가지기 전까지는, 태아는 인간이 아니다' 라는 주장이 좀더 수긍이 갑니다.
13/04/20 04:12
그리고 별도의 문제를 이야기하자면... 왜 태어난 아이에 대하여 국가가 케어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출산 장려책을 쓰면서 말이죠.
분명 어린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고 이는 증명이 되었다고 보는데... 이건 정치학, 경제학적인 문제 때문인가요?
13/04/20 04:17
저도 태어난 아이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면서, 따라서 그 일정 부분에 대한 권리와 책임은 공동체 즉 국가에게 귀속된다고 보는 편입니다.
따라서, 애를 싸질러 놓고 버리면 국가는 당연히 키워야 할 의무를 가진다고 봐요. 그것도 아주 열심히. 대신 친권이 상실되고 걸리면 벌을 받아야 하는 거지만.
13/04/20 04:18
태어난 아이를 그냥 내버려둬도 부모들이 어느 정도는 키워내니까, 국가가 필요로 하는 노동력 수급에 심대한 차질은 없기때문 아닐까요? 뭐 꼭 국가를 악의 축으로 보려는 것이 아니라, 20세기 대한민국에서 저 문제는 우선순위 설정에서 한참 아래였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출산율이 너무 낮아지니까 이것저것 정책들이 좀 나오잖아요.
13/04/20 16:19
아이를 태어나자마자부터 케어하는데는 돈이 많이 드니까요. 적당히 보조금 떡밥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출산장려책과는 그 비용이나 노력이 지나치다고 계산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13/04/20 04:23
갑자기 생각난건데 어차피 남자, 수컷은 임신의 공포에서 자유로우니 백날 설명해봤자 공감 못할꺼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싸질러놓고' 책임방기하는 무책임한 인간들 얼마나 많습니까
거기다 한국사회에서 임신의 공포는 말로 형용하기 힘듭니다. 예전 미국에서 흑인노예를 부릴때 철저하게 남녀를 갈라놓았습니다. 왜냐고요? 임신한 노예는 그 기간동안 노동력을 상실하기 떄문입니다. 물론 한국사회가 노예제라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에 버금가게 노동착취, 경악할만한 노동시간과 극악한 노동환경에서 임신이 여성의 커리어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될까요? "나 애기낳고 산후조리하고 올께요" 하면서 출산이후에 자신의 커리어가 유지될것이라 생각하는 여성이 얼마나 될까요 지금 생각나는 직종은 공기업, 공무원, 교사 일부 전문직 빼고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사회가 잘못되었고 고쳐야 되는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준비되지 않은 임신이라는 극도의 공포에 빠져나갈 길은 터놔야 하는거 아닙니까 커리어 우먼도 그렇지만 더 문제는 미성년자 임신, 학생 임신의 문제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학교에 보육시설있는 곳이 있나요? 심지어 양가의 합의를봐서 출산후 학업을 이어나가겠다고 해도 교육당국에서 밀어내는 판입니다. 하물며 원치않는 임신으로 낙인찍혔다면 학업을 이어나가기 힘들것이고 좋은 일자리를 얻기 힘듭니다. 아이까지 딸린마당에 가정은 꾸릴수있을까요? 보육시설에 애를 갖다 버리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요즘도 심심찮게 화장실 출산후 태아를 유기하고 도망간 미성년 산모의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오는데 이 탈출구 없는 공포는 어찌할까요 가치 판단의 문제 이전에 적어도 한국사회는 합계 출산률 1.1 이 말해줍니다. 얼마나 산모에게 각박한지
13/04/20 04:26
고대사회에서는 유아생존률이 낮아서 인간 번식이 여의치 않았다면 의학이 발전해서 유아 사망률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현대사회에서는 다른 이유로 인간 번식이 여의치 않네요. 현대사회의 낙태율이 고대 사회의 유아사망률보다 높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낙태를 하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죠. 태어난 아기가 안정적으로 자랄 수만 있다면 어느 부모가 아이를 지우겠습니까. 아이는 부모에게 있어서 일종의 리스크인 셈입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는 그 리스크 관리가 안되는 사회라는 거구요. 결국 현대의 사회 시스템이라는 것이 결정적인 순간에 작동을 안하는데 그 순간 중에 하나가 원치않는 임신의 순간인 셈이죠. 그렇게 따지면 고대 사회랑 다를바 없습니다. 다른게 있다면 고대 사회에서는 태어난 아기가 죽었고 현대 사회에서는 태어나기도 전에 아기를 지운다는 점이겠죠.
13/04/20 04:31
https://cdn.pgr21.com/?b=8&n=43322&c=1524556
앞서 제가 단 의견에 더해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 이유불문하고 낙태시술을 불법으로 규정하지 말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과장입니다 과장;;;) 성관계에 있어 어느 여성이 의도치 않은 임신에 대한 공포에 자유로울까요? 여성에게 낙태시술은 유일하며 마지막 선택일 수도있습니다. 어느 여성도 낙태를 감기약 처방받듯이 쉽게 생각하지 않을겁니다. 임신의 책임이 불공정하게 여성집중적임을 고려한다면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보다 친부에 대한 적극적인 제제에 대한 법제화가 더 실효성있다고 봅니다. 필요시 유전자검사를 강제하는 방법으로라도 말이죠.
13/04/20 04:37
근데 실제 설문조사 자료등을 살펴보면 가볍게 생각하는 여성들도 있더군요. 특히 연령대가 어릴수록...
우리나라 성교육이 얼마나 개판인지 보여주는 자료였습니다...
13/04/20 04:38
헐..이군요;;; 무삭제 낙태시술 영상은 교육자료로 중학교때부터 보여줬으면 해요. 전 대학때 한번보고 멘붕;;;
어릴수록 낙태시술에 무감각하다라.... 얘들은 전신마취하고 수술하는 줄 아는걸까요...?
13/04/20 04:45
성과 관련된 수업을 2학기 연속으로 들었어서 시술영상 보고 참 낙태시술이 끔찍하다란 생각을 했는데...
이번 학기에 독서토론회 진행하면서 낙태가 주제일때 애들에게 설명해줬더니 설명만으로 다들 끔찍해 하더군요. 인공중절수술에 대하여 무지한 것이 원인이겠죠. 어떤 것이든 모르면 쉽잖아요. 실제로 중절수술 들어가서 공포로 인하여 뛰쳐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13/04/20 04:34
주제랑 좀 벗어나긴 하지만
콘돔 안쓰는 종자들은 진짜 이해가 안갑니다. 진짜 나쁜놈들입니다. 콘돔의 발명으로 섹스가 성역에서 끌어내려 유희이자 생활이 되었는데... 왜 그 간단한걸 안쓰고 애를 지우고, 버리고... 생명이 우스운건지;;;
13/04/20 08:39
역시 주제랑 좀 벗어나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구강피임약에 대한 인식이 왜 이렇게 안좋은지 답답하기도 합니다. 피임률도 매우 높고 여러 이유로 산부인과 의사들이 가장 추천하는 피임 방법인데, 인공적인 것에 대한 묘한 거부감(개인적으로 미신적 사고라 생각합니다만)이 너무 심합니다.
13/04/20 13:46
같은 생각입니다.
전 주변 여성 지인에게 아무리 사랑해도 콘돔 안 쓰는 놈들과는 무조건 헤어지라고 합니다. 콘돔은 여성에게 남성이 해야하는 최소한의 책임감과 배려라고 보거든요. 느낌 어쩌고 개소리하면서 안 하는 것들은 혹 여성이 임신하면 그 반응이야 불 보듯이 뻔하죠.
13/04/20 04:44
이런 문제를 다수결로 정할 수야 없는 거지만, 일단 피지알에서도 거의 반반으로 찬/반이 갈리는군요. 어렵긴 어려운 문제인가봅니다.
13/04/20 04:46
미국만 하더라도 대법원 합헌판결이 1973년도에 나왔음에도 아직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뭐.. 낙태의 합법성에 대한 보편적 함의 도출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13/04/20 04:47
미혼모는 물론 기혼가정에서도 사회적인 케어가 영원히 없다고 가정하면 찬성하는 쪽 의견이 더 늘어날 것이라 봅니다.
마침 이번 학기에 이와 관련된 독서토론회를 진행했었는데 모두가 한결같이 낙태는 반대하지만 사회적 제도적인 케어가 이루어져야 한다.로 결론이 나더군요. 독서토론회는 여러가지 의견이 나와야 큰 재미가 있는데 모두 같은 결론이 나와 당황했습니다...;;
13/04/20 04:51
사회적 케어는 절대적으로 필요하지요. 다만 그 관련해서 의견을 추가하자면, 보통 낙태를 찬성하는 쪽이 사회적 케어도 주장을 하고, 낙태를 반대하는 쪽은 출산과 양육은 개인의 영역으로 남겨두려고 하더군요. 그러다보니 영원히 평행선 아닌가 싶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도 사실 이 글 올리면서 '극단적인 의견을 구사하지만 논리 자체를 깨뜨리기 힘든 그런 분이 등장하면 좋겠다!' 라는 욕심이 있었는데, 다들 너무 이해심이 많으셔서 예상과 좀 다르게 흘러가는 중입니다.
13/04/20 04:46
이문제는 솔직히 말해서 사실에 관한 진위 문제가 아니라 가치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에 찬성과 반대간의 의견일치는 절대 도달할 수 없습니다.
다 나름의 당위가 있기 때문인데 현실적인 문제도 있어서 절충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 절충조차 쉽지 않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각 주장에 대해서 잘 알아보고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입장을 세우면서도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13/04/20 04:53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법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규정이어야 한다고들 말하는데, 낙태야말로 그런 바램과 완전히 어긋나는 케이스 아닌가 싶습니다.
13/04/20 04:47
사람일이라는게 어떻게 그렇게 내가의도한 대로 딱딱 들어맞겠어요.
결국 다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방심했든 안일했든 술이 취했든..순간의 욕구를 참지못했든지간에.. 이미 일은 벌어졌고..이상황에서..무조건 아이를 낳는것만이 옳은 일이라고는할수없는게 아닐까싶네요. 제..생각에는 차라리 현재 불법으로 분류되는 낙태(실수든..뭐든)를 딱 한번만 허용하는건 어떨까싶네요. 현실성은 없지만요,..뭐 헛소리인건 맞지만..제 감성적으로는 그래요. 한번은 이해해 줄수있습니다. 불법낙태를 하는 사람도 실제 낙태할때 심리적 죄책감과 트라우마가 상당할거거든요.. 그냥 단백질덩어리 먼지빨아버리듯 쏙 빨아버리면돼지..하고 지우는 사람은 얼마없을거에요.나중엔 차차 무뎌질지 모르겠지만...무서워하더라구요..주위 경험담들어보면 그 꼴을 겪고도 또 생각없이 임신해서 낙태 커리어를 쌓는 사람이 혹시 있을수는있겟지만..이부분은 논외로 치고.... 대부분 실수 혹은 사정상 낙태를 하는거죠.... 지금 반대입장을 가지신분들도 피임을 확실하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웃기지도않게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만에하나 아이가 덜컥 생겨버렸다면 그상황에서 이건 만에 하나의 확률로 점지해준 아이니 소중히 키워야겠다 라고 생각할수 있을까요?뭐 할수는 있겠죠. 그런데 반대로 여자분이나 본인이 결혼을 원치않는사이거나. 결혼할 여력이없다거나 바람을 피는사이거나 불륜이거나 부모가 반대한다거나 돈이없다거나 등의 오만가지이유로 낳을수없는 상황에 닥치면 역시 마지막에 남는건 낙태뿐이니...이렇게 공공연히 불법이지만.. 누구나 조금만 알아봐도 할수있는 상태에 처하지않았나싶어요. 복지나 지원 혹은 성교육같은것이 나라차원에서 확실히 뒷받침되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개인차원에서도 ..조심해야겠죠. 참 어려운 문제에요.
13/04/20 04:57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한 성교육' 이 보다 현실적인 해결책 아닐까 싶습니다. 뭐 태아의 생명권이네 뭐네 다 떠나서 일단 낙태는 여자의 신체/정신 건강에도 워낙에 좋지 않은지라.
13/04/20 05:06
지금 현재 이시간에도 콘돔이나 생리주기로는 피임이 100%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콘돔안끼고하는게 좋아.오늘은 안전해.라던지 막상 결혼하거나 아이낳는건 싫을거면서 임신해도돼 너의 아이를 갖고싶어라고 말하며(-_-) 관계를 하는 남성과 여성들이 있을거기때문에... 강력한 성교육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모르겠네요. 이 시간에 왜 난 키보드를 붙잡고있는가...
13/04/20 05:09
낙태는 헌법재판관 변경 때 마다 사회면을 채워주는 이슈라고 봅니다. 미국에서 전면적으로 낙태를 허용한다면 10년후 한국에도 적용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차피 국가든 사인이든 사람이라서 죽이는게 옳지 못하고 사람이 아니라서 죽이는게 옳다고 생각했다면 사형이든 살인이든 구별짓지 않았을 것입니다.
13/04/20 06:14
유전적인 문제가 아닌 무분별한 성관계와 제대로 되지않은 피임으로 인해 낙태하는것들은 거세를 시켜버려야죠 여자는 두번다시 임신하지 못하도록 하구요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게해야죠
13/04/20 08:58
낙태는 무책임한 커플들의 끝이라 생각하니까요
자기자신과 상대방 그리고 보이지 않는 작은 생명을 아낄줄 모르는 사람이 부모가 될 자격이 없다고보는 입장이라서요 개인적으론 낙태시에 벌금을 일억정도 먹였으면 좋겠네요
13/04/20 06:23
낙태를 허용하는 것의 '유용함' 에 대한 내용을 본문에 추가해두겠습니다. 저것도 꽤 중요한 이야기이긴 한데, 도덕적으로는 문제 좀 있는 접근법이라서 처음 본문에는 적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댓글의 흐름을 보니 언급하고 넘어가는 게 좋겠네요.
13/04/20 06:26
인간과 비인의 경계는 어느 정도는 우연할 수밖에 없지만 최소한의 필연성은 띠어야할 텐데, 이를 부여해줄 수 있는 것은 출산 밖에 없다고 보네요.
인지 체계의 발달과 같은 것은 자명하지가 않습니다. 연구가 미흡하며 이견의 여지가 있기에 그렇다는 게 아니라, 출산만큼 가시적이고 투명하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모호한 대상을 구별할 때는 단순한 합리성이나 정합성만으로는 불충분하며, 궁극적으로는 직관적이고 실재성을 띤 호소력을 가져야하는데, 이러기 위해서는 누구든지 보고 듣고 만지고 움켜쥘 수 있어야하죠. 촌락 간의 영역을 설정할 때에는 이 나무, 이 비석, 이 산, 이 강이 경계가 되어야만 하듯이 말이죠. 그런 점에서 수정이나 착상이나 태아의 발달 단계 같은 것은 출산에 비해 불투명하고 자명성을 부여하기 어렵습니다. 위에서 언급되었듯이 인간의 경계를 인간들이 설정하는 것은 꺼림칙한 일이라고 한다면, 출산을 기점으로 언터쳐블한 존재가 된다는 것이, 자궁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정 단계에서 언터쳐블한 존재가 된다는 것에 덜 자의적이며 합의나 충동, 힘의 논리 등의 외부요소에 의해 좌우될 여지가 적습니다. 물론 훗날의 기술적 진보에 의해 상황이 달라질 여지도 없지야 않겠지만, 최소한 향후 30년 안에 출산이 그 자명성과 호소력에 있어 독보성을 잃을 리는 없다고 보네요. 출산은, 눈에 띄지 않기에는 너무나 큰 돌바우와 같아 다른 모든 것을 가리웁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낙태는 최후의, 기술적으로 좀 더 복잡한 피임으로 간주하는 게 옳다고 보네요. 이렇게 보면, 낙태라는 용어 자체가 지나치게 부정적인 가치판단을 함축하고 있는 오염된 용어라고 볼 수 있겠죠.
13/04/20 06:45
구밀복검님의 시각은 어떤 의미에서는 '태아는 인간이 아니니까 우리가 태아가 인간이 되는 시점을 합의해서 정하면 되는 일' 이라는 대전제가 깔려있는 것 아닐까요? 일단 임신 8개월째부터는 태아가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도 하고, 산모의 몸과 떨어지더라도 자체 생존이 가능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인간이라고 보아도 크게 무리가 없는 상태가 됩니다. 'X 가 인간이다 아니다' 를 인간들이 합의해서 정할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니면 '1+1=2' 라는 문장처럼 합의의 대상이 아니라 사실의 영역인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먼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태아가 사람이냐 아니냐에 대해서 구밀복검님보다 (출산 시점이 기준) 조금 더 보수적인 입장인데 (인지 체계가 발달하는 6개월 정도가 기준), 그보다 더 큰 차이점이라면, 구밀복검님은 '우리가 합의해서 정할 일' 이라는 입장이시고 저는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정할 일' 이라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물론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정한다고 해서 제 결론이 더 맞다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이 조금 더 발달한 미래에 '사람은 임신 4주부터 뇌가 완벽하게 동작합니다' 라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수도 있고, 그렇다면 현재의 낙태는, 제 기준에 따르면 살인이겠지요.
13/04/20 07:12
제 생각엔 orbef님과 제 기본적인 전제는 크게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합의에 의해 좌우되는 부분은 최소한이 되어야하고, 그러기엔 자명한 사실에 기반해야한다는 거죠. 이때 특정한 사실관계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명증한 근거로서 유효하다는 것일 테고요. (합의를 도출해낼 수 없는 사실관계는 의미가 없을 테니)
차이라면 저는 출산이 가장 가시적이고 만인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point of no return 으로 보고 있는 것이고(출산 쯤 되어야 만인이 납득할 명증한 사실관계다), orbef님께서는 태아의 인지 체계 그 자체만으로도 point of no return이 되기에 충분한 실재성이 있다(인지의 발달 단계만으로도 충분히 명증하다)는 것이 아닌가 하네요.
13/04/20 07:28
아.. 제 댓글이 좀 불명확했나봅니다. 조금 과장섞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구촌 어딘가에서의 오지에 사는 한 부족이 '스스로 걸음마를 할 수 있는 능력' 을 인간의 기준으로 합의했다고 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어난 아기가 어딘가 좀 모자라 보인다던지 하면 신생아의 경우에는 별다른 죄책감 없이 마을 바깥에 유기해버린다고 상상해보면, 분명히 그 집단 내에서는 사회적 합의가 된 것이고 도덕적/법적으로 아무 하자가 없긴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말하기에는 뭔가 좀 찝찝하지요. 제가 방금 제기한, 약간은 무리수인, 이 예에 대해서 구밀복검님은 '합의가 되었으니 별다른 문제가 없다' 고 보시나요 아니면 '그건 그 사람들이 무식해서 그런 것이고 실제로는 문제가 있다' 고 보시나요. 미리 덧붙이자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 수시로 변하는 "당시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 라는 기준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냥 그런 건 없는 것 같긴 합니다.
13/04/20 07:46
마지막 문단이 바로 제가 출산을 기준점으로 놓는 이유와 일치합니다. 다시말해 출산만큼 문화든 지역이든 시대든 사회 구성원 간의 권력구조든 합의의 양식이든, 여타 시의적인 특성들의 손을 덜 타고 가변성의 위협에 대항 가능한 사실관계가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해서 비슷한 전제에서 출발한 게 아니냐는 말씀을 드린 거고요.
이런 견지에서 보면 해당 부족이 잘못 되었다 잘못 되지 않았다를 논하는 것 자체는 쉽지 않으나, 최소한 보편 룰을 세워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런저런 로컬룰은 방어해나가야 한다는 점은 조심스럽게나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역시 조야한 예가 되겠지만 이슬람 권의 여성의 차도르 착용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볼 수는 없으나, 인간과 여성의 보편 인권이라는 합의에 좌우되지 않을 확고부동한 - 이마저도 현 시점에서의 잠정적인 확고부동성이겠습니다만 - 기준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방어해야 하듯이 말이죠. (물론 이에 동의하지 않을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다소 강한 논조가 되겠습니다만, 말씀하신 예시의 부족까지 포괄할 수 있는 보편 룰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의 측면에 있어 출산이라는 지점이 태아의 인지 체계 발달의 특정한 지점에 비해 강점이 있지 않나... 뭐 그런 생각입니다.^^;; 제가 모바일로 쓰느라 두서가 좀 없다 싶네요. 좀 더 갈무리 해 쓰고 싶고 난점이 많다 싶으나 일단 이 정도로 답변드립니다.
13/04/20 07:57
댓글 감사합니다.
다만 저와 핀트가 약간씩 어긋나는 느낌이 계속 남는데요, 저도 출산이 가장 강력한 분기점이라는 구밀복검님의 말씀에는 완전히 동의합니다. 제가 걸음마를 예로 든 이유는, '사회 구성원들이 X 를 인간이라고 합의하느냐 마느냐' 라는 명제와 'x 가 인간이냐 아니냐' 라는 명제가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저 원시부족은 신생아를 사람이 아니라고 합의했고 현대 사회에서는 신생아는 사람입니다. 그럼 그냥 이것을 상대주의적 결론 - 저기선 사람이 아니고 여기선 사람이다 - 을 내고 끝내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쟤네는 틀리고 우리가 맞다' 라고 좀 더 이야기해볼 것인지... 여기서 저는 후자쪽에 서고 싶은 것이지요. 출산을 합의의 기준으로 삼으면 대체로 큰 문제 없이 사회 전체의 동의를 얻을 수 있긴 합니다만, 과연 이런 주제에 대한 결론을 동의를 하고 말고로 정할 수 있는 문제냐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 것이지요.
13/04/20 09:37
꽤 많습니다. 거의 무제한에 가깝게 낙태를 허용하는 주요 국가로는,
중국 (여긴 뭐 낙태 권장에 가깝고), 미국, 캐나다, 싱가폴, 터키, 러시아, 체코, 덴마크, 노르웨이, 호주 등이 있습니다. 산모의 목숨이 위험에 처해도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국가들도 많진 않지만 제법 있는데, 칠레, 니카라과, 몰타 등이 있습니다.
13/04/20 08:48
아 예. 결국은 다수론 이상의 무언가, 소수파로 몰리더라도 가변적인 중론의 흐름에 맞서 대항할만한 확고한 사실 그 자체에 기초하는 입장은 없느냐는 말씀이시군요. 제가 부동의 보편성을 띨 실재와 부동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몰가치적인 입장을 구별치 못한 듯 합니다. 굳이 말하자면 제가 합의에 최소한으로 근거하는 대상을 구한 거라면, orbef님께서는 합의에 전혀 기인하지 않는 대상을 요하신 거군요. 제가 이를 잘 구별하지 못한 이유를 스스로 되짚어 보자면, 인간에 대한 규정과 그 어떤 합의에도 기초하지 않은 보편룰이 가능할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해서, 그리고 인권과 같은 근대적/자유주의적 가치를 전제로 삼는 것에 합의해야만, 뒤집어 말해 이러한 것들만 합의하기만 하면, 그 이외에 다른 외부적 객체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자명성을 띤 주장들이 가능해진다고 보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이런 것들의 연장선에서 정리하자면,저는 합의에 전혀 기초하지 않는 사실 명제만으로는 인간의 영역에 확고한 입장을 세울 수 없다ㅡ가령 태아의 감각과 인지, 감성 전반과 같은 경우에도, 그러한 것들에 보다 높은 비중이 있다는, 그것이 인간의 코어를 이루는 것이라는 주장 자체에도 특정한 인간관이 전제되어 있으니ㅡ 고 보고,그럼 차선은 가능한 한 쉽게 보편화 될 수 있고 가시성이 분명하며 자의나 유행이나 시의성에 의해 흔들릴 가능성이 가장 낮은, 그리하여 언제든지 단호해질 수 있는 일련의 입장에 기초하여 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낫다고 보네요. 어차피 우리네가 자의와 변덕으로부터 방어하려는 <인간성> 자체가 잠정적인 진리이지 필연적이고 내적인 건 아니니까. 이러면 서글프고 무기력해보이자만, 뭐...낙관적으로 이야기 해서 말이 잠정성적인 것이지 우리 세대에서는 절대성인 것이기에 '흑흑 세상은 다 상대적인 건가여.'라고 마냥 슬퍼할 것도 아니지 않나 합니다. 그런 한에서만 <쟤들이 틀리고 우리가 옮음>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13/04/20 09:43
꼼꼼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결국 구밀복검님께서 말씀해주신 그 입장일 수밖에 없을 것 같긴 합니다. 다만, 그 입장을 바탕으로 세우게 되는 도덕 개념은, '난 당신의 논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라는, 어떻게 보면 그냥 툭 던지는 그런 말 하나에도 크게 상처를 받을 수 있지 않나 싶어서 뭔가 그 이상을 찾아보려고 한 것 같습니다. 구밀복검님의 뒷부분 말씀 - 마냥 슬퍼할 것도 아니다 - 에 위로받고 갑니다 :)
13/04/20 07:22
굉장히 어려운 문제임에는 틀림없는거같네요
생명의 소중함같은 이유나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고 장애를 가지고 있던 일단 뱃속에 생겨난 아이는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야 낙태에 대해 반대 입장을 취하고 주위에서 낙태를 고민할 때 말리고는 합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요 허나 개개인의 생각도 틀리고 개개인의 사정도 틀린데 나만의 생각을 남들에게 강요할 순 없듯이 어느정도 개인차에 의해 발생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3/04/20 08:13
프 랑스는 1939년 법에서 낙태에 대한 형벌로서 단두대(Gulliotin)에 의한 처형을 규정하여 실행한 적도 있으나, 1975년에 여성이 고민(distress)이 있는 경우 수태후 첫 10주 이내에 자유롭게 낙태를 허용하는 법으로 개정하였다. 임신 10주 이후에는 임신이 여성의 健康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고, 胎兒가 중대한 장애나 결함을 지니고 태어날 것을 두 명의 의사가 증명한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저에겐 이쪽이 합리적이란느낌이드네요.. 10주 안에 임신사실을 알게끔 관심을갖도록 성교육만 시킨다면.. 솔직히 10 주안에 모를정도면 막말로 어디문제가 있던지 자기몸에관심이없던지 무식한거라고보긴하지만요.
13/04/20 08:47
본문 글에서 정리를 되게 잘 해 주셨는데, 우와... 하고 올려보니 orbef 님이시네요. 역시 클래스가 보인다. 는 느낌이었습니다 흐흐.
생물학을 고등학교 이상의 수준으로 배웠고 발생학을 배웠고 과학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태반이 인간의 기준을 6개월 근처로 잡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많은 과학자들이 그렇게 생각하죠.(종교인을 제외한다면) 근데 본문 내용 중 Judith Thompson 을 언급하신 부분에서 오타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심부전은 심장 부전(heart failure)이고 투석을 해야 하는 병은 신부전, 신장 부전(renal failure, kidney failure) 이니 아마 신부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13/04/20 08:55
본문 내용과는 크게 관련 있는 이야기는 아닌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나치게 오지랖이 넓은데 그에 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 같아요. 남 일에 잘했다 못했다 그럼 안된다 그런 소린 정말 많이 하는데 비해, 그 판단이 왜 그런지 설명해 줄 필요를 못 느껴요. 현재 우리나라에선 낙태 반대 목소리가 정말 많은데, 가임기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다면 조사결과가 매우 차이가 글 거라고 믿습니다.
13/04/20 09:46
그건 그렇습니다. 자기가 책임질 것도 아니고 해당 주제에 대해 아는 것도 거의 없으면서 파워 훈장질만 하려는 사람들이 참 많지요.
13/04/20 09:01
배아부터 태아까지 도데체 어느 시점에 인간이라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은 무더기 역설을 불러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비인간을 구별지어 비인간 때는 낙태를 자유롭게 해도된다라는 것도 우습고 제한된 상황에서 뻔히 안좋은 결과가 보이는데 무조건 금지는 오히려 비인간적인 처사로 보이기도 하고요. 결국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생명에 대한 존중을 보이면서도 동시에 산모의 권리를 최대한 지킬 수 있는 적정선을 유지시키는 수 밖에 없겠죠.
13/04/20 09:47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가더라도, 당시를 규정하는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은 나름대로의 합리화와 대의명분은 필요하니까, 그냥 밀당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13/04/20 09:28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 결론을 내린것은, 여성의 자기 삶에 대한 자결권을 태아의 생명권보다 우선해야하는가에 대한 것과, 태아가 그렇다면 과연 언제 생명권을 지니는가에 대해 생각했을때는 4~6주가 지나면 생명체로 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정착상이 되고나서 신체적 기관이 생성되기 시작하면 생명체로 보아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개인의 자결권이 어떤 권리들과 충돌하고, 이 때에 우선시 해야한다고 여기는 보편적 권리를 따졌을 때 낙태는 제 기준에서는 저 시기가 지난뒤에는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3/04/20 11:13
보통 임신을 알게 되는 시기가 임신 4~6주 이후기 때문에 이 이후에는 낙태를 불허한다면 기본적으로 낙태불가라는 말과 같아집니다.
13/04/20 10:06
애는 출산의 문제도 있지만 양육의 문제도 있죠. 막말로 출산은 겨우 10개월이지만 양육은 최소 10년이죠.
사회가 혹은 정부가 양육의 문제를 전적으로 책임질수 없는 상황에서 낙태 완전금지는 불합리적인 정책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아이가 꼭 부모의 소유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양육이 부모의 책임하에 이루어지는 상황에선 낙태역시 부모의 선택지중 하나로 남겨둬야 한다고 봅니다.
13/04/20 10:20
저는 '심장'이라는 특정 기관을 기준으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사람의 심장이 멎는 순간 그 사람을 죽었다고 간주하므로 역으로 생각하면 심장이 움직이는 그 순간 생명이 시작된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게 이유입니다.
13/04/20 10:36
OrBef 님의 낙태에 대한 질문은 인간의존엄성에 대한 가치판단과 맞닿아 있는것 같고,
특히 현실에서 일어나는 낙태와 관련된 문제는 여성문제와 깊게 결부되어있어서 여러가지 관점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2번,3번질문에대해 고민할때 다른 조건을 배제하고, 단지 언제부터 인간이며 언제부터 낙태할수있느냐에 대한 질문 자체에 집중하는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를테면 어떤 부부가 자신의 정자, 난자를 인공수정시켜서 대리모(아직은 불가능하지만, 인공배양한다고 생각하는게 사고실험하기 더 좋을듯 )를 통해 수정란이 부화해서 신생아로 자라는 과정중에 여러가지 상황, 즉 부부중 한명이 죽는다던가 불치병에 걸린다던가, 이혼한다던가 보증잘못서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던가.. 등등. ..의 변화로 인해 낙태를 시키고자 한다고 합시다. 그럼 과연 언제부터 낙태를 해야 도덕적인 비난을 면할수 있을까요? 수정이 일어난 직후부터는 낙태를 하면 안될까요? 한 3개월부터는 하면 안될까요? .. 저는 기술이 충분히 발달된 이후에는 오히려 수정직후부터 인간으로 보자는 관점으로 전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구밀복검님의 말씀처럼 이경우에는 "수정" 이라는 사건이외에는 자의성을 최대한 배제할수 있는 특이점을 찾을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회에 이르러서는 자연스럽게 "수정"이라는 사건외에는 ,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합의할수있는 [지표석]이 될만한것은 없으며, 인간만이 가진 존엄성이라는 사회적 가치가 그때에도 유지된다면 결국 수정직후부터 부모와 교감이 일어나는 아기까지 그 사이의 어딘가에서 기준에 대한 사회적합의점을 찾을수 밖에 없고, 다른 후보가 없으니 그것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순간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사회적합의가 수정된 순간으로 하자고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아마도 현실에서는 수정된후 며칠이내에는 낙태를 눈감아준다든가 하는식이 상황에 따른 개별적인 합리화는 있을 겁니다만, 대체적인 사회적가치저울의 중심은 수정된 순간을 가리키고 있을것이라는 뜻입니다. 지금의 현실에서도 낙태에 대한 각 개인의 상황에 따라 폭넓은 스펙트럼이 있지만, 사회전체적인 기계적인 평균을 봤을때 저울추의 중심은 미숙아를 자궁에서 꺼내 인큐베이터로 키울수 있는 6-7개월 정도를 가리키고 있는것처럼요. 아마 제가 말한 미래에는 스펙트럼의 간극이 지금처럼 크진 않을것 같습니다. OrBef님이 구하시는 사회적 합의를 통하지 않는 절대적인 논리나 근거에는 도달하기 참으로 어렵습니다. 내가 도달했다고 생각한들 남에게 전달할수도 없구요. 저도 항상 고민하는 주제이기도 하고요. 저는 그런 문제에 부딪쳤을때 생각하는 방법중에 한가지가, 만약 내가 무한한 시간을 산다고 가정하고 인간사회의 초기조건을 바꿔가며 관찰했을때 사회적합의의 균형점이 존재한다면 어디에 있을까를 사고실험 합니다. 만약 여러가지 초기치는 마음대로 설정한다 하더라도, 결국 time evolution을 거쳐 동일한 형태의 사회적합의가 수렴하게 되어있다면 저는 그것이 최소한 인간 지성으로 access 할는 절대적 가치에는 가장 가깝지 않을까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를테면 인간의 존엄에 대한 개념을 생각해보죠 사실 이것도 엄밀한 의미에서 당위나 절대적인 논리적 근거는 현재 찾을수 없지만, 만약, 어떤 규칙을 가진 인간사회로 시작였다 하더라도, 그 사회가 시간이 지나면서 존망을 거듭하면서 제도와 가치관을 수정해 나가다보면 결국 인간의 존엄이라는 가치는 등장해서 - 물론 중간에 특이점이 있어 요동이 있겠지만- 결국은 그 가치를 중심으로 stable 해지지 않겠는가..(이 과정에서 어떤식으로 존엄성이라는 사회적 합의에 도달할것인가에 대한 진화론비스무레한 고찰을 합니다 . 아무튼..간에.. ) 그렇다면, 인간의 존엄성이란 개념은 현 사회에서 일어나는 공리적 합의를 넘어서서, 그나마 절대적 가치에 상당히 가깝다고 이야기 할수 있을것이다.. 정도가 제가 가진 논리적 흐름 입니다. 다시 낙태문제로 돌아오겠습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필연이고, 시간문제이지 결국 인간의 자궁은 완전히 대치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인류의 역사를 아주 긴시간동안 조망하여 낙태문제에대한 가치관의 저울추가 가리키는 수렴점을 찾아본다면 그것은 수정된 순간을 가리키게 될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수정된 순간부터 인간이며 낙태해서는 안된다가 라는 명제가 가장 절대적인 가치에 가까울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내 가치관의 바탕으로 삼겠다. 물론 현실은 .. 시궁창이기 때문에 저 원론적인 가치관을 남에게 강요할수는없겠습니다. 현실은 현실이고 또 다양한 다른 논리가 뒤섞이게 되죠. 다만 이렇게 세운 원론적인 가치관을 가급적 양심적으로 지키려고 노력하고, 그걸 기준삼아 나를 살피고 남과 합의에 이를려고 노력하는것이죠. 좋은 발제문을 주셔서 오랫동안 고민해왔지만 잠시 던져두었던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어 OrBef 님에게 감사합니다.
13/04/20 14:14
사회는 이렇게 저렇게 요동을 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한 가지 방향으로 일관되게 나아갈 것이라는 관점에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 매우 그럴 듯 합니다. 맑스도 그렇게 생각했었고, 뭐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틀린 부분도 많았지만 큰 그림에서는 여전히 유효한 관점이지요. 이 문제도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꽤 효과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문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13/04/20 10:50
2010년이었나, 세계대학생토론대회 결승전 주제가, 일괄적 '낙태 금지'였지요.
반대 측이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태아가 생명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의는 현재 시점에서는 무의미하다. 그렇기에 태아가 생명이라는 전제로 이야기하겠다. 다만, 태아가 생명일지라도, 임신을 하게 된 여성이 '섹스'에는 동의했을지 몰라도 '임신'에 동의한 것은 아니기에, 여성의 신체적 자율성이 우선 된다. 한 생명이 다른 생명의 신체적, 정신적 정체성을 강제적으로 바꿀 권리는 없으며, 태아가 동의치 않는 여성에게 그러한 '공격'을 가하는 것은 '자기 방어적 차원'에서 막을 수 있게 허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낙태'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한 정체성 변화'를 거부하는 여성에게는 '정당방위'에 가깝다. - 찬성 측의 주요 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랫 동안 태아가 생명인지 아닌지에 대해 논의해 왔으나, 뚜렷한 답안을 내지 못 했다. 그렇다는 것은, 낙태의 허용이 매순간 '생명'을 잃게 되는 중대한 오류를 범하게끔 한다는 것이고, 그렇기에 국가적 차원에서의 일괄적인 낙태 금지가 필요하다. 단, 강간과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는 제외한다. - 제 개인적인 생각은 찬성 측과 같습니다. 다만, 산모의 목숨이 위태로운 경우를 제외한 모든 나머지의 경우에 있어, '생명'을 죽이는 낙태를 모두 반대합니다. 피임을 제대로 한 섹스는 임신으로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임신에 있어 여성이 동의/책임이 없다고 볼 수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강간을 당한 여성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느냐는 개인적인 딜레마도 있습니다만, 태아가 생명이라 받아들인다면 '정신적인 고통'을 이유로 살인을 허가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죠. 허나, 국가적 차원에서 낙태를 전면적으로 금지하기 이전에,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사회-국가-경제적 풍토가 선행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13/04/20 11:08
음..반대측의 생각에 조금 태클을 걸어본다면
섹스와 임신이 그렇게 100% 다르게 볼 수 있는 문제인가 하네요. 특히 피임하지 않은 섹스를 했다면 임신에 대한 리스크를 어느정도 감수했다고 봐야하고, 그럼 임신에 동의한게 아니다라고 할 수 없지 싶습니다. 물론 섹스와 임신의 관계를 모르는 경우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극히 드문 경우가 아닐까요.
13/04/20 11:11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찬성 측이 섹스 - 임신 사이의 상관 관계를 잘 규정 짓지 못 했던 것이 반대 측에 많은 힘을 실어줬지요. 다만 섹스에 동의한 것은 임신에 동의한 것이다 - 라는 주장은 꽤나 펼치기 어렵습니다. 직감적으로는 와닿을지 몰라도요.
13/04/20 14:17
강간에 관해서는 제가 본문에 올린 인공 투석기의 예시가 거의 논파 불가능한 수준으로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뼈기혁님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13/04/20 11:05
저는 낙태는 합의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 아주 많아서 원론적으로 접근하는 논의가 끝이 날 수가 없는 합의. 어쩌면 무원칙에 가까운 합의. 우리 인생이 액트1만 플레이 가능한 데모버전 디아블로같아서 소서리스가 힘80찍고 아머두르고 얼리고 양손해머로 때려잡는 상황..
13/04/20 11:09
예전에 산부인과 친구에게 허용되는 낙태의 경우에도 기준이 임신 20주라고 들었습니다.
즉, 의료법상으로는 임신 20주 이상의 태아를 인간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13/04/20 12:02
저는 찬성하는 쪽입니다.
1은 더 설명이 필요없을거같고, 2와 3은 직간접적으로 접해본입장이라서 더더욱요. 다만 4는..책임부족이라고 생각해서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것도 이 부분이겠죠? ㅠㅠ 그런데 남자가 여자한테 콘돔을 했다고 거짓말+ 여성의 동의없의 질내사정으로 임신하게 된다면 이건 2에 해당하나요 4에 해당하나요?
13/04/20 14:19
나쁜 놈은 남자인데 책임은 여자가 져야하는 상황... 그렇다고 강간과 동급으로 쳐주기에는 여자의 미련함도 조금 한심하긴 한... 참 애매하죠.
13/04/20 12:11
낙태의 전제는 임신이고 그것의 전제는 성관계죠
성관계가 무조건 임신으로 이어지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피임이라는 가장 확률이 높은 방법이 있죠 그런데도 쉽게 관계맺고 쉽게 책임회피하려는 생각에 자신의 행동의 결과물을 없애는거죠 모자보건법 이라는 법에 따라 5가지 정도의 낙태 허용기준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huri0321&logNo=20056443834 이 블로그를 참고해보시면 아실 수 있을겁니다 낙태의 생명에 대한 논쟁은 둘째 치더라도 적어도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책임감을 전혀 갖추지 못한채 무작정 낙태를 하려는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모자보건법에서의 특별규정 외에 낙태 일체의 허용에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적어도 피임이라는 확률높은 선택지가 버젓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미혼모가 나오고 낙태가 쉽게되는 자기책임회피적 행동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일어나는게 싫으면 '피임'하시면 됩니다
13/04/20 12:34
그런 생각을 가지는 거야 이해는 하는데.. 정작 그걸(니 잘못이니 니가 책임져) 실천하고 있는 미혼모가 책임회피라고 하니 황당하네요.
13/04/20 12:41
뭔가 제 얘기를 잘못 이해하고 계시네요
기본적으로 성관계에서 중요한건 남녀 두 사람이 맞습니다 낙태라는게 여자가 원해서 하는게 많느냐 남자가 원해서 하는게 많느냐 하면 남자가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것은 알고 계실겁니다 20대성인이라면 이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나이죠 그 중에서도 미혼모보다는 분명 남자가 헤쳐나갈 능력이 높습니다 그런면에서 남자들이 낙태를 원하는경우가 많은게 분명 책임회피적인 비난받을 행동이라는겁니다 자신의 아이를 끝까지 책임지려하는 미혼모가 책임회피적인 행동이라고 저는 한마디도 한적이 없습니다 책임지기싷어 아이를 지우려는 낙태라는 행동이 책임회피적인 행동이라는겁니다 그래서 피임하시라고 하는거죠 이리님이 오해하신것 같은데 제 글을 제대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3/04/20 12:46
적어도 피임이라는 확률높은 선택지가 버젓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미혼모가 나오고 낙태가 쉽게되는 자기책임회피적 행동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서 미혼모라는 단어를 꺼낸 이유는, 책임회피를 하는 남자를 비판하기 위함이었다는 말씀입니까?
13/04/20 12:56
어떻게 받아 들이시는지를 모르겠네요
제 글의 짜임새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이 의미없는 논쟁이 끝나는 것인지요 저는 분명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개인적으로 남성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미혼모에 대해선 털끝만큼도 비난할 생각이 없습니다 오히려 도와줄수 있으면 도와 주고 싶군요.. 참고로 제 대학때 얘기를 해드리자면 믿으실지는 몰라도 낙태에 대한 토론 시간에 '저는 결혼할때 제 아내가 미혼모더라도 그 아이를 키우겠다' 고 했습니다
13/04/20 12:51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낙태의 전제는 임신이고 임신의 전제는 성관계 입니다
위에서 여러분이 말씀하셨듯이 사회적인 배려와 제도적인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회적인 인식과 배려면에서는 옆에서 아무리 강조해봤자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니 일단은 좀 더 근본적인 성관계에 대한 인식과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의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겁니다 제도적인 지원은 출산장려한다고 하면서 계속 늘려나갈수 있겠지만 어떤 정부라도 완벽한 지원은 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미혼모를 지원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임신하게한 남성들의 책임감 강화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남성들의 책임감이 강화되면 미혼모는 줄게 되겠죠
13/04/20 12:57
마지막 문제에 대해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딱히 그렇지 않습니다. 미혼모는 책임감 부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남자가 도망간다는 식으로), 오히려 임신과 육아가 결혼과 동치되지 않는다는 시각으로 말미암아 더 많아지거든요. 개인의 책임감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것은 반대로 책임 불이행에 대한 사회의 죄악시가 강해진다는 것이고, 그런 경우 결혼할 의지가 없는 임신커플은 낙태를 더 매력적인 대안으로 고려하게 됩니다. 책임감 강조가 도리어 낙태를 만들어내는 샘이지요.
13/04/20 13:03
위 댓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미혼모에 대해 비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응원하죠
우리나라에서 발생되는 대부분의 미혼모들이 선진국의 사례와 일치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남자의 책임감 부족이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는 여성이 혼자 아이를 키우는것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지만 역시 경제력이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우리나라에서는 미혼모가 아니더라도 여성은 물론 남성도 일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힘든거죠
13/04/20 13:10
중간에 댓글을 바꾸셨군요
이리님의 마지막 문장의 의미는 알겠습니다 분명 그럴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개인적으로 매력적이라고 다 인정해 버리기엔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습니다 적어도 얼마전까지 뉴스에서, 결혼한 부부가 이런저런 개인적인 일에 빠져 자신들의 아이를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일이 있었다는 것은 책임감의 부재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부모가 된다는 것은 미혼인 남녀가 생각하는 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면에서 책임감의 강조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3/04/20 12:13
낙태에 대해서 얘기하다보면 결국은 두가지 문제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좀 제대로 된 성교육과 피임, 남여 모두 임신에 대한 무대책적인 사고방식 - 섹스에만 관심을 가지지 임신에 대해서는 무방비한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경험이 적어서 그런지 더 그런 경향이 있더군요. 뭐 나이 먹어도 그런 사람들 있지만... 2) 미혼모에 대한 인식변화, 체계화된 지원방법 - 미혼모가 원치 않은 임신에 대해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출산하는 경우도 있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출산하는 경우도 많아서 미혼모임신 = 무책임한 출산 이라는 인식을 바꿔야 하지 않나 싶어요 이런 경우 제가 제일 분노하는 것은 '그건 내 책임 아님' 이라면서 도망쳐버리거나 여자쪽을 비난하는 남자나 남자가족들 입니다.
13/04/20 12:27
학문적으로도 엄청나게 논쟁 중인 주제죠. 어디부터 생명이냐... 아니 생명이 대체 뭐냐(..) 극단적으로 인정하면 자위행위는 대량 학살 행위고, 반대로 극단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미성년자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참 답이 도출되기 어려운 논쟁이라고 생각합니다(너무 극단적인 사례를 써놨는데, 저 두 가지 입장 모두 소수나마 지지자가 있으며 심지어 관련 연구 논문이 있다는 점에서 '생명의 정의'가 얼마나 논리화가 어려운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출산설, 정확히 말하면 탯줄 등을 제거하여서 물리적으로 모체와 독립된 시점을 지지합니다. 그 전에는 항즐이님께서 옮기신대로, '기생충'과 차이가 없죠. 단 태아에 대해서 예외적인 지위를 부여해주는게 합당한 경우도 있고, 예컨대 유산 문제 등에 대해서는 태아를 사람에 준하는 것으로(상속을 받을 권리가 있는 것으로) 해석한 판례도 있는 걸로 압니다. 헌재 등의 태아 생명권에 대한 인정도 이러한 예외적인 케이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출생 후에 등록을 해야 엄밀한 의미에서 '인간 등록'을 하는 것인데, 태아는 등록 대상이 아니니까요. 사실 태아를 온전한 생명으로 인정해준다면, 인구 통계에도 잡혀야 하고, 유산도 사망 원인으로 넣어야 됩니다. 정말로 태아를 '인간'으로 취급하겠다면 말이죠. 여담이지만 학생 때 배우기로는, 이 논쟁의 끝은 결과적으로 '체외 생존 가능' 기간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견해가 꽤 있다 합니다. 수정설, 착상설, 신경계 형성설, 인큐베이터 생존 가능 재태연령 기준설, 진통설, 일부 출산설, 완전 출산설 정도로 나뉘는 거 같은데(이름이 좀 틀린 게 있을 겁니다), 결국 기술이 극단적으로 발전한다면 신경계 형성 시기와 인큐베이터에서 생존 가능한 연령은 같게 될 거고, 꺼내면 진통-일부-완전출산을 모두 만족해버릴테니까요. 수정-착상설은 자위행위 문제, 기형종 문제, 사산아 문제를 해결할 답안이 나올 수가 없고요.
13/04/20 19:24
무뇌아 등이 선천 기형의 경우 태내에서는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만 출산 후에는 절대로 생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주수에 무관하게 확인 시점에서 태아를 제거하는데, 수정-착상설의 지지자 중 원칙주의자들은 자연출산이 가능할 때까지 기다려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사망'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낙태 문제는 필연적으로 안락사 등의 생명 문제와 연관이 되고, '어차피 죽을 것이 뻔한 경우 생명으로 인정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이 탄생하는데 수정-착상설을 원칙대로 주장하면,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는 임신을 지속해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오거든요.
13/04/20 13:37
태아가 '나도 사람이야'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결국에는 전쟁터에서 무기 든 사람의 인권은 무의미한 것처럼 낙태도 그러하다 봅니다.
13/04/20 15:28
최근에 듣는 교양수업에 나온 주제라서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임신중절(낙태)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24주 이내라는것도 알았고 원칙적으로는 금지하는 국가가 대다수이지만 그런 국가들에서도 세가지 방식 정도로 예외를 허용하고 있더군요. [기간해결방식]은 정해진 기간 이전에 낙태를 하는것을 허용하는것이고(ex, 12주 이전은 낙태허용, 12주 이후는 불가) [정당화 사유방식]은 여러가지 사유를 근거로 해서 낙태를 할 수 있는 예외를 두고 있는것인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모자보건법, 일본에서는 우생보호법으로 예외를 이 방식으로 지정해두고 있습니다. 다른방식으로는 [상당방식 또는 절차주의]가 있는데 이는 독일 등의 국가에서 규정하고 있고 낙태를 할 때 의사와의 상담이 전제되어야함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낙태금지론과 낙태허용론에 대해서 여러 의견들이 오갔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도덕적인 기준보다는 임부의 자기신체결정권 또는 윤리적(강간or근친상간 등으로 임신한 경우)인 경우에 더하여 경제적인 이유까지 합쳐서 넓게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만약에, 부모가 어떠한 이유건간에 아이를 낳고 기를 능력이 전혀 없다고 하더라도 나라에서 책임지고 성인이 되기전까지 맡아서 길러줄 수 있다면 낙태를 허용할 이유가 현저히 줄어들겠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전혀 그렇지 않죠. 태어나서 제대로 기를 능력도 없으면서 무책임하게 낫는것보다는 빨리 결정을 내려서 낙태를 허용할 수 있게끔하는데에 저는 한 표를 던지고 싶네요. 현재, 여성부쪽에서 이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고하던데(경제적인 요인도 낙태사유에 포함시켜줄 것을) 쉽지는 않다고 보여지긴합니다만.. 하지만 위의 경우가 아닌 미리 유전적 검사 등으로 태아에게 문제가 있다거나 또는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하여 미리 불법적으로 성별을 확인해서 여자아이라는 이유만으로 낙태하는 경우는 당연히 금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3/04/20 16:17
가임기 여성의 입장(크크크)인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도 제 몸에서 영양분을 받아먹고 제가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태아는 (비하의 의미 없이) 기생충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뭐, 말그대로 내가 죽을때까지 아껴주고 사랑할 기생충인거죠 뭐.. 그런 태아가 앞으로의 나의 삶이나 현재 내 몸상태에 어떤 위협을 가할 여지가 있다면 그 태아를 낙태시키느냐 마느냐는 제 결정권이 제일 우선해야한다고 봅니다. 윗댓글들을 참고해보면 저도 출산설을 지지하게 되나 보네요. 제 몸에서 떨어져나간 이후에는 하나의 인간으로 제가 맘대로 생명을 박탈할 수 없는 인권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이런저런 윤리적 법적 문제 다 떠나서 생각해보면 낙태문제에 대해 치열한 공방이 오갈때마다 저는 좀 웃긴 생각이 들어요. 어차피 내 뱃속에 넣고 키우는게 난데, 내 영양분 다 뺏기고 몸 축나는게 난데, 그것에 대해 왜 다른 사람들이 키우라마라 하지? 라는 생각이요. 뭐 극단적인 생각인 건 알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임신을 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다보니 이런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13/04/20 22:22
'내 몸이 축나니까 나만 이야기할 수 있슴' 이라면, 딱 자기 아이 단 한 명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어차피 도덕이란 건 어느 정도 오지랍의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13/04/20 22:27
노파심에 말씀드리자면, 이 논의가 무의미하다는 의미로 말한건 아닙니다. 나만 얘기해야 한다, 는건 아니고 내 결정이 제일 우선시돼야한다, 정도입니다.
13/04/21 00:45
알겠습니다. 말씀하시는 입장이 '여성의 결정권이 우선' 이라는 pro-choice 쪽의 입장인 듯 합니다. pro-choice 를 100 으로 놓고 pro-life 를 0 으로 놓으면 저는 대충 75 정도에 있긴 한데, pro-life 쪽 논리도 아주 허접하기만 한 것은 아니기에, 그 쪽 입장도 한번쯤 읽어보면 나름대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13/04/20 18:30
이 문제를 비롯해서 유사한 종류의 문제들을 접하면 예전에는 논리를 구성하려고 애를 많이 썼는데, 이미 똑똑한 사람들이 양쪽에서 대부분 잘 정리를 해놨더라고요. 당연히 양쪽 모두 그럴듯해서 쉽게 한쪽을 선택할 수 없죠.
논리는 이미 완성되어 있으니 감정적으로 끌리는 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합리적으로 가면 결국은 중간에서 모이는데 그렇긴 싫죠.
13/04/21 02:29
항상 저는 한참 불타오르고 난 불판에 탑승하네요 흐흐
일단 글 감사드리고.. '태아는 수정된 그 시점부터 인간이다' 라는 입장보다 '태아는 수정된 그 시점부터 인간으로 봐야 한다' 라는 입장입니다. Case1, Case2, Case3, Case4 에 대해 모두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살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반대하는 선은 Case2, Case3, Case4 입니다. 수정란일 경우에는 살인이 아니라 살생이라고 보구요. Case1의 경우 잘못이라고 생각하기에 저와 같은 경우는 아래와 같은 경우도 잘못이고 살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할 수 있지만 구하면 내가 죽는 경우, 구하지 않는 것 이 경우에 대해서 더 큰 범위로 확장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래의 경우도 살인이죠. - 현재 제가 컴퓨터를 하면서, 굶어 죽고 있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 것. 요는 내가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는데(내가 죽는 것과 별개로) 살리지 않는다면 살인이라고 보는거지요. 나에게 생명에 대해 선택권이 존재하는 시점부터 말이죠. 물론 이것이 보통의 말하는 살인과는 다릅니다만. 감정적으로 보통의 살인과 똑같이 대하는 것도 아니구요. 그냥 사람을 죽인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금씩 강도가 다른 것이지요. 물론 의도적으로 살해를 행한 것과는 넘사벽의 강도이지요. case2, case3, case4 까지는 자신의 목숨이 걸려 있지 않기 때문에 case1과 달리 법적으로 반대 하구요. case1,2,3,4 모두 잘못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단지 그 사이에 자신의 생명에 대한 키워드가 사회와 융화될 수 있는 법적 한계선이라 보는 것이지요. 따지고 보면 현재 사회는 살인을 허용하는 사회라고 보고 있고, 그것이 인간 사회가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라 생각합니다. ---- 추가로 사실 Case2, Case4에 대해 법적으로 금지가 되면, 저와 같은 경우는 인간이라고 보기에 자신의 생명이 아닌 다른 피해를 입는 경우에도 살인을 할 수 없다. 라는 결론이 생겨 버려서, 확장시켜 나가보면 근본적으로는 지금 제가 방치하고 있는 생명들에 대해서도 저에게 법적인 책임이 있어야 겠죠. 단지 그 사이에는 그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마주하느냐 '간접적'이냐 라는 키워드만 존재하죠.(다른 키워드들도 있긴하지만 이게 제일 크다고 봅니다.) 제가 방치하는 생명들은 직접적으로 마주하고 있지 않으니깐요. 이것에 대해서도 사회와 융화 할 수 있는 법적 한계선이라고 봅니다. 저도 그렇고 Case2, Case4도 그렇고 모두 잘못이라는것에는 생각의 변함은 없습니다. 사실 낙태에 대한 생각을 해본게 몇번 없었고 그냥 정리하지 않은채 넘어갔는데 여기서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얻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뭐 생명이나 윤리 도덕에 관한 생각의 방향성은 어느정도 확고해서 낙태에 대한 생각도 아마 생각해보지 않아도 이미 정해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3/04/21 09:29
말씀하신 입장은 어떻게 보면 '니가 숨 쉬고 살아있는 한 너는 죄인이다' 라는 것에 가까워서, 개인적으로 그런 의견이야 있을 수 있지만 사회적인 규범을 구성하는 기초로 잡기에는 좀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는 별도로, 재미있는 의견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3/04/21 14:58
예, 그렇지요 사회적인 규범이 되버리면 과도한 윤리적 기준 때문에 역설적으로 사회가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는,
개인의 입장에서도 저것을 신조로 삼고 행동에 옮기게 되면 사회와 괴리가 생기겠지요. 자신의 윤리적 기준 때문에 타인의 권리를 억압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말이죠. (뭐 물론 이 상황에 있어도 윤리적으로는 타인의 권리보다는 생명의 권리를 우선시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서도) 따라서 저 또한 실천 하는것도 힘들어서도 그렇겠지만, 생각만 하는것에서 멈추죠. 단지 그냥 보통의 죄와는 거리감이 있지만, 죄를 지고 있다는 것에 벗어 날 수 없고, 가능한 더 따뜻하게 살기위해서 노력해야 겠다. 이정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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