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까지 개헌선 무너지지 않게 호소했야 했던걸 떠올리면 뭔가 이상하지만 마치 여당의 승리처럼 보입니다.
며칠 사이에 예상보다 많은 의석수를 여당이 가져가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았는데,
1) 샤이 보수가 생각보다 많았다. 아무래도 여당 지지한다는 말을 하기는 싫지만 그렇다고 야당에 표를 줄 수는 없는 숫자가 여론조사에 포함이 안되었다.
2) 아무리 윤통이 꼴보기 싫어도 야당이 개헌선을 가지게 놔둘수는 없다는 보수진영의 마지막 결집이 있었다.
정도가 떠오르네요. 선거가 끝나면 좀 더 세세한 분석이 나오겠지요.
개인적으로 여당이 개헌선을 막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데 저도 개인이 바뀔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번 총선에서 확실하게 대통령을 국민들이 싫어한다는 것을 보여줬고, 이를 대통령이 인정하건 하지않건 정치인들은 전부 뼈저리게 느꼈을 거라고 봅니다.
야당이 200석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차이를 볼 때 충분히 사안에 따라서 반란표가 나올 수도 있고
여당 정치인은 3년 후 임기 끝나는 대통령에게 기대할 것이 없으니 남은 3년은 실질적으로 레임덕 시기가 되겠지요.
또하나, 이준석의 당선을 보면서 감히 한국 정치가 그래도 아직은 희망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이준석 개인에게도 큰 전환점이 되겠지만, 저는 이로써 한국 보수가 다시 살아날 씨앗을 남겼다고 봅니다.
그리고 장예찬... 저는 장예찬은 용산과의 교감이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라는.
그런데 10%도 안되는 득표를 해서 선거비 보전도 못받게 되었으니 개인적은 정치생명의 종식과 더불어서
정말 대통령이 지키고 싶어하는 국민들은 얼마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용산에 알려주었다고 봅니다.
물론 용산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겠지만요.
참, 이재명이 동작을 그렇게 방문했다는데 나경원이 낙승한 것도 나름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비록 야당이 크게 이겼지만 지난 총선에 비해 큰 차이가 없고
이재명의 파워가 생각보다 별로 크지 않다는 암시를 주지 않았나 싶네요.
아직 완전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저는 이번 결과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대통령에게는 준엄한 경고를, 야당에게는 적절한 제한을, 이준석에게는 기사회생을, 장예찬에게는 냉혹한 현실을 주었습니다.
(수정됨) 범야권의 대승이지만 찜찜한 선거인 것 같습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압도적 승리를 했지만
200석의 압도적 승리라고 예측했지만 야권 단독 200석은 역시 영남에서 뒷받침 되어야 했나봅니다. 추가로 보수유권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결집을 했수도 있구요. 솔직히 국힘도 이번 선거 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개헌선만 유지해달라고 읍소했는데 운좋게 살아남았네요.
이번 선거의 위너는 이준석이라 봅니다. 주군으로 만들었듯이 킹슬레이어가 되었으면 하네요.
패배자는 정진석? 정진석이 잡힐 줄은 몰랐네요. 아주 잘 된 일.
민주당이 이번에 부울경에서 생각보다 저조한 결과를 얻었지만 그래도 계속 머리 박으면서 고생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도로원상복구 된거같지만 오-송-김이 동시에 단체장 당선된 시절 생각하면 여기는 민주당의 좋은 후보들이 꾸준히 두드리면 열릴 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실제로 이번에 나온 후보들 보면 여기서 나오면 낙선할 수도 있을텐데 참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후보들도 여럿 있었구요.
개인적인 욕심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번에 이슈가 된 전은수 후보 같은 사람들이 낙선했다고 중앙으로 휙 가버리기보단 계속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다음선거, 다다음선거 도전하면 좋겠네요.
야당의 목표를 세분화해서 생각해보자면...
1. 원내과반을 차지한 1당이 된다. <- 달성
2.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의석 확보. <- 달성
3. 개헌선과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의석 확보. <- 실패
결과적으로 지난 21대 총선과 비교하면 이탈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의석을 확보해서 대성공이긴 한데 문제는 윤석열이 거부권 행사에 제동을 걸 수 없게 되버린 것이 뼈아프죠. 하지만 현 유권자 판세를 생각하면 200석이 말이 안되는 거라서 지금의 의석이 최대로 보이기도 해서 이게 대승인지 승리인지 애~~매합니다. 뭐... 이재명 입장에선 다시 범야권 180석 이상을 만들어내서 리더십에 타격은 클 것 같지 않고 추후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이 격전지에서 떨어지면서 당분간 민주당에서 이재명의 권력에 도전하는 정치인이 없지않을까 싶습니다.
여당의 목표
1. 원내 과반 정당이 되기 위한 의석 확보 <- 실패
2. 개헌저지선 & 대통령 거부권 무력화를 막기 위한 의석 확보 <- 성공
의석수만 보면 대참패입니다. 지난 21대는 탄핵의 여파, 코로나 이슈등으로 국만의 힘이 이길 수가 없는 선거였습니다, 그 상황에서 개헌저지선을 확보했던 것이 정말 잘한 것이었죠. 국민의 힘 입장에서는... 그런데 이번 총선은 여당이라는 이점과 대통령 임기가 이제 2년이 되어가는 시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여당이 과반을 먹어야 했던 총선이었습니다. 거기에 야당의 당대표들은 사법리스크까지 있던 상황이었죠. 문제는 어쩌면 여당의 총선승리에 가장 큰 힘이 되어야할 대통령이 야당을 도와주고 있었고 여당의 선거 전략도 사실상 실패했죠.
앞으로 민주당보다 국민의 힘이 굉장히 시끄러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과 한동훈의 입장에선 나경원, 윤상현, 안철수 등이 살아남으면 안됐습니다. 이들이 떨어지고 개헌저지선을 지켰다면 윤석열의 당 장악이 조금 더 길어졌겠지만 당장 한 계파가 이탈하면 개헌저지선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한동훈과 윤석열의 국민의 힘 장악이 쉬울까? 라는 의문이 강하게 듭니다.
이제 정치판의 가장 큰 뉴스는 국민의 힘 '전당대회' 입니다. 여기서 국민의 힘이 윤석열의 뜻대로 움직일지 아니면 국민의 힘이 윤석열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모습으로 변할지 결정되는 시점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