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맞히지 못했으니 좋은 방식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번에 여론조사가 많이 벌어졌던 이유? 대통령의 비호감도가 역대급으로 높은 상황이었고
이 상황에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지지한다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이들이 꽤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 투표는 여당에...
어쨌든 그러면서 다수의 여론조사가 야당 쪽에 유리하게 나왔고,
역설적으로 PK 지역 같은 경우는 이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들이 더 적극적인 보수층 결집으로 이뤄졌죠.
숨어있던 이들과 위기감을 느낀 이들이 동시에 결집한 게 이번 PK의 결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Alan_Baxter님이 대선 때 극찬하셨던 3사 출구조사도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건 방식을 폐기해야 한다기보다는 그만큼 이번 총선을 앞둔 상황이 특이했다고 해석하는 게 좀더 맞다고 봅니다.
물론 이 결과를 두고 여론조사 하시는 분들은 더 많은 고민을 하겠죠.
데이터 진심으로 다루는 사람들은 여야성향 이런 거 떠나서 틀리는 거 정말 자존심 상해 합니다. 제가 많이 다뤄봐서...
이런 심리적인 부분,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부분은 데이터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부분이죠.
문자 방식을 쓴다면 심리적인 부담이 더 줄어들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미세한 차이는 있었겠지만 결국 진심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면 큰 차이는 없었을 거라고 봐요.
더 나은 답을 찾으려는 노력은 하겠지만, 이번의 실패로 지금 방식은 폐기 수순이라고 단언하는 것도 조금은 과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세부내역에서 투표 의향까지 고려하면 어느 정도 보정해서 분석할 수 있는데 그걸 고려해도 좀 많이 틀리긴 한 것 같습니다.
원래 투표율은 여론조사 투표의향보다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긴하고, 거기에 더해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의향이 소폭 낮은 게 거의 모든 지역, 모든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보이긴 했는데 그 효과가 생각보다 더 컸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