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아파트에서 재활용 분리수거를 하고 들어오는길에
어디선가 엄청큰 목소리로 욕을 쏟아내며 통화를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파트 흡연구역 벤치에서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담배를 피면서 통화중이더군요

여학생 + 교복 + 담배 + 고성의통화 + 욕 + 아파트
겪을려면 못 겪을 일도 아닌데 조합이 신선합니다.

여기서 커오면서 학습된 정의감과 다 크고 알게된 리얼월드 사이에서 고민이 됩니다.
학습된 사회화에서는 분명히 저런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어른이 훈계를 해주는게 어른의 역활이고
잘못되더라도(학생에게 폭행당하거나 등등) 그게 정의롭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을 살아보니
그게 꼰대라네요. 혹은 괜한 참견이라네요. 자기만 손해 보는 행동이라네요
그런데 문득 생각이 납니다. "여자" 갑자기 무섭습니다.
여자 학생에게 훈계를 한다는게 귀찮은게 아니라 무서워졌습니다.

그렇게 아무말 하지 않고 내 평온한 하루를 위해 애써 무시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예전엔 그래도 정의로운 행동이고 어른의 역활이라서 억지로 참아가면서 했던 훈계라는 행동이
바보 같은 .. 자기 손해만 보는 그런 행동이 되버린 이후에는 난 꼰대가 아니라며 무시하곤 하네요

세상이 꼰대를 비꼬고 무시하자 세상에 꼰대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세월의 지식으로 알수 있던 이런 저런 예의나 조그만 배려도 같이 사라져 가는것 같네요.
부모님의 잔소리가 그렇게 싫었지만 그 잔소리 덕분에 습관이 되어
옷 정리 하기 , 설겆이통 그릇 놓기, 일어난 자리 한번더 확인하기 가 일상화 된것 처럼
사실 꼰대의 잔소리도 약간은 필요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