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팀의 역대 포수 로스터를 보면, 기본적으로 수비력을 우선으로 선발되는 케이스가 많았으며 다만 수비력을 넘어서는 타격을 보여주면 해당 선수가 우선이 됐습니다. 그렇게 뽑혔던 선수들이 아베 신노스케, 조지마 겐지 같은 선수들이었죠. 일본프로야구도 포수 풀이 많이 낮아진 상태입니다만, 타격왕까지 차지해봤던 모리 토모야 선수가 있어서 당연히 선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FA로 세이부에서 오릭스로 팀을 옮기면서 "팀이 최우선이고 2, 3월은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팀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인터뷰와 함께 대표팀 사퇴를 일찌감치 선언했습니다.
2017-2022 퍼시픽리그 포수부문 골든글러브 (6년 연속) 2017, 2020, 2022 퍼시픽리그 포수부문 베스트나인 2018 일본시리즈 MVP (육성선수 출신 첫 일본시리즈 MVP, 타율 .143 / 6연속 도루저지) - 역대 최초 수비로 일본시리즈 MVP 수상 2020 최우수 배터리상 (센가 코다이 - 카이 타쿠야) 2020 도쿄올림픽 포수부문 베스트나인
18 일본시리즈 6연속 도루저지 영상
카이 타쿠야 선수는 2010 신인 드래프트에서 소프트뱅크에 육성드래프트 6순위로 지명되어, 발군의 수비력으로 육성선수 신화를 쓰고 있는 선수입니다.
평균 1.83초의 팝타임, 최고기록 1.71초의 팝타임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는 강견으로, 일본 내에서는[카이 캐논]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풀타임 1군 선수로 자리잡은 이후, 매년 도루저지율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이며, 2021시즌 도루저지율 .452 를 기록하며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운바 있습니다.
이런 수비력의 원동력으로는 포수로써는 상당히 작은 체구를 가진 선수인데다가, 스탭이 빠르기 때문에 빠른 송구를 할수 있다고 합니다. 수비 영상만 봐도 느껴지지만 송구가 항상 일정한 방향으로 흔들림 없이 뻗어나가는데, 포구와 스탭, 송구까지 항상 일관된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이 선수에 대한 수비력은, 풀타임 1군 엔트리로 뛰었던 2017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퍼시픽리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것만으로도 증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타격에서는 자신의 시즌 최고타율이 2019시즌에 기록한 .260 이며, 타격에 대한 기대치로 뽑은 선수는 절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타격에 대한 기대치와는 별개로 작전 수행능력이 굉장히 우수한 선수로, 2020-22 3시즌 연속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희생타를 기록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타순은 하위 타선에서 상위타선으로 연결해줄 수 있는 위치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표팀의 주전포수로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의외의 타이밍에 스퀴즈 작전이 나왔을 때 여러 차례 성공하는 임팩트가 굉장한 선수입니다. 제가 경기에서 봤던 것만해도 여러차례 되는데요.
- 19시즌 교류전 요미우리 2차전, 6회초 2사 만루, 팀이 1-2로 지는 상황, 스퀴즈번트 이후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세잎, 동점 기록. (이 경기는 지면, 교류전 우승을 요미우리에게 내주게 되는 경기로, 이 득점 이후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
최종전에서 소프트뱅크가 승리하며, 교류전 우승을 가져오게 됩니다)
- 도쿄올림픽 예선 도미니카전 9회말 1아웃 1-3루, 팀이 2-3으로 지는 상황, 스퀴즈번트로 동점 기록.
임팩트가 가장 강했던건 이 2번이고, 그 외에도 1년에 2-3차례씩 스퀴즈 작전을 정확하게 수행합니다. 거기에 발도 생각 이상으로 빨라서 1루에서 많이 살아가는 모습도 자주 나옵니다. 포수로는 상상하기 힘든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도 과감하게 하는 선수라서, 뭐 포수가 저러나 싶지만, 저런 포수도 실존하더라구요.
제가 소프트뱅크 팬이라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여튼 좋은 수비력, 강한 어깨를 가진 선수이고,
프레이밍 능력은 그닥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는 선수이고,
작전 능력이 상당히 좋다. 그리고 의외로 발이 빨라서 스퀴즈 상황이 나오면 망설임이 없는 선수. 요정도로 요약해서 기억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나카무라 유헤이 (야쿠르트, 우투우타, 90년 6월생, 176cm / 83kg) - 22시즌 성적 / 86경기 307타석 266타수 70안타 5홈런 28타점 - 타율 .263 출루율 .334 장타율 .361 도루저지율 .364
사회인야구 출신으로 17 신인드래프트에서 요미우리에 3순위로 지명되어, 데뷔 시즌부터 개막 엔트리에 들어 1군 풀타임을 소화, 요미우리에서 데뷔 첫 시즌부터 밀어주고 있는 선수입니다.
키 187cm에 강한 어깨, 대표로 선발된 포수들 가운데 가장 타격이 좋은 선수로, 리그에서도 잘 치는 포수로 정평이 나있어 평가 자체가 굉장히 우수한 선수입니다.
데뷔 초반, 타격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수비, 리드같은 포수로써의 자질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으며, 문제점이 꾸준히 재기됐었는데요. 19시즌 이후 배터리코치 아이카와 료지로부터 포구부터 송구까지의 스탭을 개선했고, 그 결과 19시즌 전까지 .170 을 기록했던 도루저지율이 .340 으로 비약적으로 상승. 21시즌에는 .447 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바운드 처리, 프레이밍 능력이 12개 구단 가운데 최고로 뽑히며, 일본의 세이버 데이터를 연구하는 델타의 분석에 의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가한 수비력에서 2020년 2위, 2021-22년 1위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타격에서도 꾸준히 0.260 이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21-22 2시즌 연속으로 10홈런을 기록하며 강한 타격을 보여주는 포수로 거듭났습니다.
상대 타자를 분석하는 능력이나 관찰력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다만, 일본 내에서는 포수의 수비하면, 일반적으로 '카이가 최고다'라는 인식이 좀 깊어서, 대표팀의 주전마스크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긴 합니다.
좌타자이기 때문에, 좌우 타선을 배분하면서 마스크를 쓰게될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이렇게 평가가 좋다면, 의외로 주전 마스크를 쓰게 될 가능성도 꽤 있어보이는데, 쿠리야마 감독이 어떤 선수에게 주전 마스크를 쓰게 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지금까지 일본 대표팀으로 선발된 포수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기본적으로 대표팀에 선발된 포수들은 수비력에 있어서만큼은 리그에서도 발군인 선수들로, 3명의 선수 모두 강한 어깨를 기본적으로 탑재한 선수들입니다.
다만 선수로써 특징이 조금씩은 다른데, 유튜브 검색어만 살펴봐도 선수들의 특징이 명확하게 나옵니다.
카이 타쿠야 선수의 경우에는, 워낙 강견으로 유명해서 '카이 타쿠야 쓰로윙'의 검색어가 함께 뜨고, 나카무라 유헤이 선수의 경우, 말씀드린대로 '리드, 캐칭'과 같은 검색어가 함께 뜹니다. 오오시로 타쿠미 선수의 경우, 세 선수 중 가장 강점이 있는 '배팅, 홈런'과 같은 검색어가 함께 뜹니다.
각자의 특징이 있지만, 각자 수행하는 역할은 너무나 다릅니다.
카이 타쿠야는 강한 어깨와 희생타, 작전수행 나카무라 유헤이는 출루, 리드, 캐치 오오시로 타쿠미는 좋은 수비력과 타격, 장타력
모두 다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감독이 이 세 선수를 어떻게 기용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값이 많이 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이 3명의 포수는 어떤가요?
다음 편은 내야수 편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다른 포지션들 보다는 조금 숨통이 트인다는 느낌?
...그래봐야 한국 대표 포수명단 보면 엄..... 음... 양의지, 이지영인데 양의지가 어떻게 얼마만큼 해줄 수 있느냐 걱정도 되긴하네요. 모든 포지션을 열세라고 생각하고 보고 결과가 좋으면 즐거워하고 나빠도 책잡지 않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