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7/22 09:47:33
Name 히히 똥이다 똥
Subject [일반] [단문] 이직 후에 생긴 직장, 이직 선택에 대한 회의와 푸념
안녕하세요 피지알 자게에는 첫 글을 쓰는 것 같네요.
이직 후 여러가지 마음에 회의가 들어.. 휴가를 쓴 오늘, 갑작스럽게 피지알의 무거운 자게 글쓰기 버튼을 일기장 단문스럽게 한번 눌러봅니다.

저는 이직하고 약 8개월 가량 지난 이직 뉴비입니다.
만 7.X 년차에 이직하게 되어 내년 과장 진급을 조건으로 넘어왔어요.
이직한 회사의 그레이드나 제 개인의 급여, 처우 등은 그럭저럭 만족하며 넘어오게 되었는데, 문제는 제 마음에서 생겨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직 계기 (?)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능력에 맞는 대우를 찾아서" / "한 단계 높은 직장을 향해" / "내 커리어와 능력의 발전을 위해"
따위의 마음을 가지고 이직하게 된 것이 아니고,
"아무 생각 없이" 이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현 직장 타 그룹에 있는 지인이 제 직무에서 충원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어 "한 번 지원해봐~" 라고 한 것이 계기였고
현 직장이 전 직장보다 외적으로 무조건 우위에 있는 회사기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한번 넣어나 볼까?" 하고 덜컥 붙어버려서 넘어오게 되었거든요.

막상 와보니 성골/진골의 차이랄까, 그런 것도 은근히 느껴지는 것 같고
이직러가 거의 없는 팀으로 넘어오다보니 공감을 해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5년 전에 경력으로 들어왔다가 금방 나갔다는 사람 외에 이직러 없음)
동기들과 기존 직속(?) 선후배들이 없다는는것도 생각보다 아쉽게 느껴지네요.
하필이면 분위기도 전 직장보다 타이트하여 야근 시간도 평균적으로 더 길어지고 있고..

직장에서 뜻을 펼치고 싶은 생각 없이, 그냥 중간 중간만 가면서 저와 가족의 행복을 가장 중요한 순위로 두고 있던 사람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전 직장에서의 워라벨도 급여도 만족하며 아주 잘 다니고 있었는데,
여러모로 불편한 현 상황에 놓이게 되니 참 이직이라는 큰 일을 너무 생각 없이 결정했다는 제 자신에 대한 자책도 드네요 ㅠㅠ

인간관계에 대한 부분이야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워라벨적인 부분은 계속해서 걸리고 있고
무엇보다도 이직이라는 큰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결정한 저에 대한 자책이 자꾸 든다는게 문제네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일기장 단문입니다 ㅜㅜ
오늘도 피지알 여러분 모두 화이팅하는 금요일 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꽃이나까잡숴
22/07/22 09:51
수정 아이콘
이직러가 거의 없는 팀 <- 이게 크리티컬 하네요ㅠㅠ
많이 힘드실듯 합니다....
파이팅입니다!
히히 똥이다 똥
22/07/22 10:10
수정 아이콘
그동안 만났던 경력분들 더 친밀하게 해드릴껄 싶네요 ㅜㅜ
응원 감사합니다
터치터치
22/07/22 09:52
수정 아이콘
1년뒤 익숙해지고 나태로운 어느 직장에서의 오후
문득 1년 전 쓴 이 글을 팀원이 발견하고 이불킥 하시길 바랍니다 크크크크
히히 똥이다 똥
22/07/22 10:10
수정 아이콘
1년 뒤 스윽 글삭이 이루어지는 엔딩일 수 있기를.. 하하
적응의 동물 인간 화이팅
난키군
22/07/22 09:55
수정 아이콘
입사 후 10년동안 다니던 회사를 떠나 올해 4월 저도 이직해 새 직장에 들어왔습니다.
직무가 다르지 않아 다행히 적응하는데 문제는 없으나 10년 다니던 회사에서 움직이며 많은 생각들이 들고 우울감도 오더라고요...
근데 적응의 동물이 인간인지 100일 쫌 넘어가는 현재 적응 잘해 나가고 있습니다.(다행히 생각만으로 무섭던 미친X들이 없어서...아직 모를수도 있지만요;;)
아는 형님이 이직할때 얘기해준게 "이직은 별게 아니고 그 회사 사람되는거야" 라는 말이 많이 와닿는 요즘입니다.
힘내시고 적응 잘 하시길 기원합니다~!
히히 똥이다 똥
22/07/22 10:11
수정 아이콘
8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직 이러는거 보면 난키군님보다 적응력이 떨어지나봐요 ㅜㅜ
그 회사 사람 되는 행위가 맞는거 같아요 소속감을 갖는데에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을뿐..
응원 감사합니다..!
22/07/22 10:18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이직 3회차입니다. 이직하는 첫회사는 원래 그런 기분이 들긴합니다. 특히 첫번째 입사한 회사에 오래 있었으면 오래 있었을 수록 그 현타가 오기 마련이죠. 그래서 주변에 이직 알아보는 분들에게 조언할때 연봉얘기를 많이 합니다. 가장 확실한 보상이 연봉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고정되어 있는게 아니라 전회사가 갑자기 잘나가게 되고 옮긴 회사가 안좋아지면서 연봉이 다시 역전되면 여기서 멘탈이 많이 흔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미래는 불확실하니 옮길때라도 되도록 차이 나게 올려서 가야 합니다.
멘탈 방법은 이직을 안했으면 몰라도 한번 했으면 두번은 훨씬 난이도가 낮다는 점을 상기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직도 한번 해봤고 연협이나 이런걸 다 경험 해봤고 현재 다니고 있는 곳에서도 비지니스 관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니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오로지 연봉과 워라벨만 생각하면서 옮겨 다닐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관계도 조금 더 차가워 지실 필요가 있습니다. 관계나 정치 보다 일과 커리어에 더 집중하시고 1년이 넘어가면 언제든 갈아탈 마음을 먹으면 됩니다. 요즘엔 2년 정도만 채우면 몇번 이직한다고 해서 안좋게 보지도 않습니다. 글쓴분은 첫회사에 오래 계셨으니 좀 빨리 옮겨도 그 회사가 안맞았겠거니 하지 지원자가 문제있다고 생각 안합니다. 이게 이직 준비를 하는 것만으로도 멘탈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히히 똥이다 똥
22/07/22 17:18
수정 아이콘
경험에서 비롯된 긴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외 제외하고는 여기서 더 상위 이직처가 마땅치않은 업계라
아마 저는 여기에 얼른 자리를 잡아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말씀대로의 마인드를 장착한채로..?
혹은 다시 원 직장으로 리턴 길을 열어둔 채로.. 흐
도들도들
22/07/22 10:21
수정 아이콘
저도 만 7년 6개월을 다닌 회사를 옮기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남일 같지 않네요.
히히 똥이다 똥
22/07/22 17:18
수정 아이콘
도들도들님 준비하시는데에 제 짦은 사연이 참고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자존감
22/07/22 10:27
수정 아이콘
회사에서 괜히 공채를 우대하는게 아니긴 하죠.
공채로 잘 커서 조직에서 자리 잡으면 아고아고 내새끼이 느낌이 나서..
히히 똥이다 똥
22/07/22 17:19
수정 아이콘
공채에서 벗어나고 나서야 그 부분이 체감이 확 되네요 흑흑
마도로스배
22/07/22 10:35
수정 아이콘
서른 후반 나이에 7번째 직장 계약직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초반 3개월의 어색함은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히히 똥이다 똥
22/07/22 17:24
수정 아이콘
7번째 직장 와우.. 프로 이직러시네요
초보 이직러의 어려움입니다 흑흑
22/07/22 10:36
수정 아이콘
이직한지가 4년이 넘었는데 이직 초기엔 스트레스가 정말 장난 아니죠...

집에 가자마자 그냥 잠깐 침대에 누웠다가 다음날에 눈뜨는 일은 다반사고, 눈치밥이 달리 눈치밥이 아니었습니다.....
히히 똥이다 똥
22/07/22 17:24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말씀 듣고 보니 지금은 그나마 나은거라 생각이 드네요.
처음에 자리 잡으려고 열심히 달릴 때 스트레스 생각하니 으헉
이쥴레이
22/07/22 10:50
수정 아이콘
저도 이직 3회차지만 1~2번째 직장은 처음 부터 팀이 만들어지면서 프로젝트 진행이 되다보니 적응은 별문제가 없었는데 3번째 이직때 이미 2년이상 팀웍이된 조직에 들어가다보니 텃세나 보이지 않는 견제가 참 많았습니다.

다행히 그때는 나이도 어리고 눈치도 없어서(?) 그런거 상관 안하고 일만 죽어라 한거 같네요. 동료들과 말 놓는것도 2년 지나고 놓았습니다..... 그전 직장에서는 입사 1달만에 다 편한 관계가 되었는데 여기는 2년 걸렸죠.

그렇게 몇년 잘 지내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육아휴직 1년 하고 복직했더니 원래팀이 아닌 다른팀으로 복귀 시켜서..
그때도 전부 새로웠지만 육아휴직때 멘탈이 강화되어서 그런지 금방 적응하고 승진까지 일사천리 진행했던거 같네요.

힘내세요!
히히 똥이다 똥
22/07/22 17:25
수정 아이콘
저도 아직 사람들이랑 말을 안놓고 있는데..
하필 코로나라 회식도 없어서 인간적으로 가까워지기가 쉽지가 않네요
강문계
22/07/22 11:02
수정 아이콘
제가 틈날때 마다 보면서 주변에도 추천하는 명문을 추천 드립니다.
https://cdn.pgr21.com/freedom/73710?divpage=17&ss=on&sc=on&keyword=%EC%A7%81%EC%97%85%20%EC%84%A0%ED%83%9D
멋진신세계
22/07/22 13:19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 끌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히히 똥이다 똥
22/07/22 17:30
수정 아이콘
와 17년 글이네요
좋은 글 링크 주셔서 감사합니다
메타몽
22/07/22 18:15
수정 아이콘
지금 저에게 필요한 글이군요

고맙습니다
팀원에게화내지마
22/07/22 11:06
수정 아이콘
저도 이직을 정말 많이 했는데요, 이 부분은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초반엔 계속 긴장 상태로 다니게 되어 아무래도 우울감도 있고, 추억이 미화되다 보니 예전이 훨씬 좋았던 것 같고 하는데요, 다 적응되더라고요. 매일 매일 예민하시겠지만 화이팅입니다!!! 응원합니다.
히히 똥이다 똥
22/07/22 17:30
수정 아이콘
응원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시간이 해결해주길!
콩순이
22/07/22 11:35
수정 아이콘
이직 자주 하는 직장인데 하다보면 익숙해져서 그냥 어렵지 않아요. 여기도 저기도 다 사람 사는데잖아요. 힘내세요^^
히히 똥이다 똥
22/07/22 17:32
수정 아이콘
그러게말이에요. 달라진 점이 크다면 크고 작게 보면 또 작게 볼 수도 있을것 같고..
매일 마음이 참 다릅니다 흐
응원 감사합니다!
22/07/22 12:23
수정 아이콘
무조건 시간이 해결해주더라구요.
히히 똥이다 똥
22/07/22 17:32
수정 아이콘
시간아 흘러라 흘러
푸르미르
22/07/22 14:57
수정 아이콘
기존 직장에 추억 보정처럼 생각날뿐 시간 지나면 다 적응 되더라고요.
저도 이직하고 6개월간 매일 그만둘까 고민했는데 어느덧 9년 넘었습니다.
히히 똥이다 똥
22/07/22 17:33
수정 아이콘
푸르미르님도 처음에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러셨을 마음이 어느정도 공감이 가요.
저도 다시 마음 잘 잡히고 순탄한 직장 생활 이어졌음 좋겠습니다..!
나는바보다
22/07/22 15:56
수정 아이콘
ㅠㅠ 사회 경험 별로 없는 초짜 사회인으로써 많이 배우고 갑니다...
히히 똥이다 똥
22/07/22 17:34
수정 아이콘
사회인의 생활이란 참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것이네요.. 또르르
여수낮바다
22/07/22 17:42
수정 아이콘
좋은 쪽을 먼저 생각해 봅니다.
우선 기존 일하시는 분들이 오래오래 있는 분들이란건, 그만큼 그 분들이 만족하고 굳이 옮기지 않고 오래 붙어 있을 정도로, 새로 다니시게 된 직장이 좋은 곳이란 뜻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위에, 우리나라에서 더 상위 이직처가 없는 곳이라고도 하셨고요.

화팅입니다^^;;
불독맨션
22/07/22 19:31
수정 아이콘
이직하시는분들 부럽고 신기합니다
10년차 과장인데 영어못하는 구매부서다 보니 그냥 여기가 평생직장입갑다 하고 다니거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084 [일반] 요즘 본 만화 잡담 [17] 그때가언제라도10426 22/07/23 10426 1
96083 [일반] [그알]모영광 군 실종 미스터리 [98] 핑크솔져17382 22/07/23 17382 0
96082 [일반] 저희 동네빵집 50% 할인행사를 다녀와서. [50] B와D사이의C13366 22/07/23 13366 4
96081 [정치] 가계부채에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비율은? [9] Leeka9066 22/07/23 9066 0
96080 [일반] 빚 2000, 대학을 자퇴하고 일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196] 자살하고싶다18668 22/07/23 18668 28
96079 [일반] (노스포) 나쁘지 않은데? 영화 "주(咒)" [8] 타란티노6844 22/07/23 6844 1
96078 [일반] [팝송] 오늘의 음악 "마이클 잭슨(1)" [13] 김치찌개7255 22/07/23 7255 2
96077 [일반] 지난 16년간 대세였던 알츠하이머(치매) 이론의 핵심연구 자료 조작 의혹 [50] EpicSide16265 22/07/22 16265 7
96076 [일반] 요즘 아이돌 덕질 관련해서 입덕할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48] 블랙리스트9441 22/07/22 9441 1
96075 [일반] i5-13600K 긱벤치 유출, 멀티 코어 테스트에서 라이젠 5950X급 [70] SAS Tony Parker 12853 22/07/22 12853 1
96074 [일반] 왜 요즘 청년들은 미래보다 현재의 삶을 즐기는가 [151] 데브레첸19038 22/07/22 19038 12
96073 [일반] [단문] 이직 후에 생긴 직장, 이직 선택에 대한 회의와 푸념 [34] 히히 똥이다 똥7703 22/07/22 7703 10
96072 [정치] 바이든 코로나 양성 [19] poocang13096 22/07/22 13096 0
96071 [일반] [역사] 이순신은 정말 무패(無敗)했는가? (3) [8] meson11647 22/07/21 11647 30
96070 [일반] “어린이집 교사 2인1조로 20개월 폭행”…CCTV 확인한 母 쓰러져 [65] 로즈마리15749 22/07/21 15749 3
96069 [정치] 윤석열 정부 세금 대격변이 발표되었습니다. [175] Leeka23914 22/07/21 23914 0
96068 [일반] 신용카드 추천 합니다 [KB 마이포인트카드] [64] 웅즈14576 22/07/21 14576 2
96067 [일반] 칵테일 한 잔 주세요: 카리브 해변의 Zouk 음악 [13] KOZE7543 22/07/20 7543 2
96066 [일반] 웹소설 상세리뷰 <폭염의 용제> / 스포주의!! [20] 가브라멜렉8174 22/07/20 8174 1
96065 [일반] [역사] 이순신은 정말 무패(無敗)했는가? (2) [15] meson9966 22/07/20 9966 15
96064 [일반] 외계+인, 관객과 상황에 따라 볼만 할 수도? [49] 오곡물티슈9864 22/07/20 9864 2
96063 [정치] 대통령실,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등 우수 국민제안 TOP 10 선정 [143] EpicSide17851 22/07/20 17851 0
96062 [정치] 이준석 차기 당대표 국힘 지지층 상대 압도적 1위, 안철수 내일 직무대행 체제 입장발표 外 [284] 채프22674 22/07/20 2267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