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12/14 02:48:09
Name Promise.all
Subject [일반] 오늘과 내일이 교차하는 시간, 새벽.
친구들과 밤롤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00시가 넘어갑니다. 그리고 새벽 두어시쯤 끝나고 나서 하는 말은 '내일도 하실?'입니다. 사실은 '오늘도 하자'는 이야기가 맞지요.

하지만 소위 우리가 새벽이라고 부르는 00시에서 06시 사이는 다수는 잠을 잘 것이기 때문에, 자고 일어난 다음의 시간을 '내일'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즉 '밤잠'이란 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하루를 구분하는, 어쩌면 00시 00분보다 더 명확한 경계선인 것이죠.

그래서 하루는 훈련소를 떠올리며 '하루의 시작을 06시로 하면 안될까?' 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훈련소에서의 기상 시간이 국민들에게 있어서 가장 쉽게 받아들일만한 하루의 시작이지 않을까, 대다수 직장인들의 기상시간은 역시 6-7시일 터이고, 버스 첫차도 일러야 4시 후반, 보통 5시 30분즈음이고... 라고 생각했습니다.

새벽에 (청과도매)시장을 가본적이 한번 있게 되었는데, 첫차를 타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장사를 하고 있었고, 새벽에도 택배는 열심히 운송중이어서 운송장 기록에도 찍히고, 친구들은 새벽에 쿠x알바를 하고 있고...

각자의 하루의 시작은 너무나도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하루의 시작을 '가장 이르게'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정하기가 어렵더군요. 24시간의 사회는 시간의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다만, 특이한 것은 옛사람들 조차 다수의 아침 기상시간을 하루의 시작으로 정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12지의 시작으로 자시는 23~01시, 로마식 시간도 자정을 기준으로 회전하죠. 쉽게 생각하자면 보름달과 해의 남중시간이라고 계산하면 되겠지마는, 사람의 인생과는 동떨어진 시간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비교할 수 있는 문화권별 시간기준이 적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이하게도 유대교 시간이 해뜨는 시간을 기준으로 하네요.)

새벽감성이 터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새벽이 가진 특징들이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오늘이자 내일인 시간' 이라고 부르면 멋있지 않나요? 그냥 시간계산의 실수라고는 하지만, '인간과 하늘이 다른 시간'이라고 멋있게 생각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12/14 04:03
수정 아이콘
오늘이자 내일인 시간에 이 글을 읽습니다.. 저도 새벽 감성 터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늘이자 내일인 시간만이 주는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거 같아요.
Promise.all
21/12/14 10:50
수정 아이콘
새벽이 매력넘치는 시간이긴 합니다. 시작하는 기뷴으로 첫차타는 설렘도 없잖아 있고요.
케로니
21/12/14 05:52
수정 아이콘
오늘이 되기 직전에 다는 댓글 입니다.
잘 읽었어요.
Promise.all
21/12/14 10:5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멍멍이개
21/12/14 06:15
수정 아이콘
어제이자 오늘인 시간이기도 하죠. 중학교 백일장 때 비슷한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하루의 시작은 자고 일어나서인가, 12시 넘어서인가 하는..
Promise.all
21/12/14 10:53
수정 아이콘
어제이자 오늘이자 내일인 새벽...?
세개의 시간이 공존하는 새벽이네요 크쿠
오징어개임
21/12/14 06:40
수정 아이콘
내일이 되었네요.
밤새 마피아에 의해 무고한 시민 프로미스.올 님이 사망하셨....
Promise.all
21/12/14 10:54
수정 아이콘
죽은자는 말이없습니다 흑흑
태엽없는시계
21/12/14 07:13
수정 아이콘
하루 휴가내고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드라이브 하고 들어오는길에 맥모닝 사서 들어오는데 무척 기분이 좋더라고요.
새벽 무척 좋아합니다!
21/12/14 09:20
수정 아이콘
쉬는 날에...
일찍 일어나?!
(김성모짤)
애기찌와
21/12/14 09:39
수정 아이콘
이번주 월요일부터 우유배달 시작해봤는데 아주 다르더군요!!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놀랬는데, 뭔가 조용한 새벽에 혼자 배달하고 있으면 오만가지 잡생각과 추억과 기분이 들면서 좋더라구요.
확실히 새볔이라는 시간대가 뭔지 모를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Promise.all
21/12/14 10:56
수정 아이콘
새벽에 일하러 나오면 가장 먼저 하루를 시작하는(?) 느낌이 들죠.
판을흔들어라
21/12/14 09:40
수정 아이콘
늦게까지 안 자고 새벽 2시에 잘 때 과연 일기에는 12시까지 써야하나 새벽 2시까지 써야하나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2시까지였습니다. 하루의 시간은 잠자는 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좋을 거 같아요. 만약 밤을 새게 되면 12시겠지만요
Promise.all
21/12/14 10:57
수정 아이콘
잠이라는게 (생활적으로) 하루를 구분짓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레드빠돌이
21/12/14 09:50
수정 아이콘
사실 시간이라는 개념은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합니다. 시간은.......
-지나가던 이과생-
Promise.all
21/12/14 10:55
수정 아이콘
철학적으로도 허구이긴 합니다...?
(물론 저는 이과생입니다)
21/12/14 13:11
수정 아이콘
아니... 이과분.. 감수성터지는 글에서 그런소릴...ㅠ
트루할러데이
21/12/14 10:59
수정 아이콘
오늘이자 내일인 시간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좋은데요? :) 새벽시장을 나가보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층위의 사람들이 각자의시간에서 살고 있는지 알게 되더라구요. 오늘도 고생하는 모든 노동자분들께 1 리스펙 드립니다.
이명준
21/12/14 11:37
수정 아이콘
오늘이자 내일이 공존하는 시간인 자정에서 여섯시.
올해이자 작년이 공존하는 날인 1월.
1월을 뜻하는 "재뉴어리"가 "야누스의 달"이라는 뜻이라죠.
이쪽과 저쪽을 동시에 바라보고 있는 야누스의 얼굴처럼 작년과 올해가 아직 공존하는.
Promise.all
21/12/14 13:28
수정 아이콘
끝과 시작은 하나이면서 둘.
21/12/14 13:05
수정 아이콘
갬성에 초쳐서 죄송합니다만
루나틱던이란 게임 제목이 떠오릅니다 크크
Promise.all
21/12/14 13:55
수정 아이콘
검색해보았지만, 고전(?) 게임이더라구요. 어떤 게임인지 궁금하긴 합니다 크크
ComeAgain
21/12/14 13:06
수정 아이콘
자정 지나서 내일 7시에 깨워줘 하면
빅스비는 문자 그대로 다음 날 7시로.
시리는 아침 7시로 잡아준다는 게 생각나네요...
Promise.all
21/12/14 13:25
수정 아이콘
시리가 좀더 사람같군요.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4392 [일반] 수능 출제오류와 대학입시에 대한 소고 [32] Promise.all7631 21/12/15 7631 0
94391 [일반] (강력스포)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리뷰 [147] 원장12590 21/12/15 12590 9
94390 [일반] [NBA] 현대 농구의 역사적인 오늘 [25] 라울리스타11425 21/12/15 11425 38
94389 [일반] 지갑 찾아주면서 이런저런 생각하기 [47] 삭제됨8737 21/12/15 8737 61
94388 [일반] (단편) 그 남자가 찾아온 밤 [5] 글곰7916 21/12/15 7916 11
94386 [일반] 스파이더맨3 겁나 짧은 후기(스포주의) [12] 1등급 저지방 우유7987 21/12/15 7987 1
94385 [일반] 법원,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오류 인정” [58] Leeka11272 21/12/15 11272 7
94384 [정치]  윤석열, '김건희 의혹'에 "시간강사 어떻게 뽑는지 현실을 보시라 [264] wlsak22059 21/12/15 22059 0
94383 [일반] (스포)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 영화가 아니라 개념을 사는것 [26] 어서오고13645 21/12/15 13645 4
94382 [일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 후기(스포) [20] aDayInTheLife9630 21/12/15 9630 5
94381 [일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간단 노스포 소감 [27] o o9479 21/12/15 9479 0
94380 [일반] [스포]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후기 [52] roqur9835 21/12/15 9835 3
94379 [정치] 거리두기가 재개될 것 같은 상황입니다. [65] 라이언 덕후16298 21/12/15 16298 0
94377 [정치] 이재명, 윤석열 그 누가 당선돼도 피할 수 없는 부동산 폭등 [203] 한방에발할라23085 21/12/15 23085 0
94376 [정치] 안철수 후보 "확률형 아이템, 규제 피한 도박" [43] 호옹이 나오12039 21/12/14 12039 0
94375 [일반] 헌혈하는 것의 의미 [58] 데브레첸9549 21/12/14 9549 49
94374 [일반] [속보]기상청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지진 규모 4.9으로 하향조정" [64] 달리와15755 21/12/14 15755 0
94373 [일반] 오후 3시 반이후로 스포일러 주의보 발령(스파이더맨) [50] 오곡물티슈13076 21/12/14 13076 3
94372 [정치] 윤우진 사건(feat 윤석열) - 검찰이 덮으면 재판 자체가 안 열린다 [121] Crochen20281 21/12/14 20281 0
94371 [정치] 얼굴 가리고 도망치는 모습 보인 김건희 (사진 + 영상 링크) [216] 대추나무22506 21/12/14 22506 0
94370 [정치] 김건희 리스크 본격화? [375] 그말싫26669 21/12/14 26669 0
94369 [일반] 오늘과 내일이 교차하는 시간, 새벽. [24] Promise.all8906 21/12/14 8906 11
94368 [일반] 킬라킬 주제가를 부른 두 가수. Aoi Eir, GARNiDELiA의 노래들 [9] 라쇼10291 21/12/14 10291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