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6/04 09:30:10
Name 올해는다르다
Subject [일반] 팩트가 뭐라고
게임 게시판 가보니 시끄러운 얘기가 하나 있습니다.
여자 인터넷 방송인이 서포터 역할로 게임에서 최상위 등급을 찍으니까 프로들이 '서포터로 올라온건 (다른 포지션보다 서포터가 요구되는 역량이 낮으니) 인정할 수 없다' '여자 서포터는 (남성들에게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으니) 특히나 제 실력으로 인정하기 어렵다' 는 식의 뒷담화를 하다가 걸렸댑니다.

자유 게시판 와보니 안타까운 얘기가 있습니다.
직장내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며 오랫동안 고생하시던 분이 자살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분이 생전에 피해를 호소하던 인터넷 글에서는 '당했다고 주장하는건 주장하는거고 여자 전반이 성별 갈등에서 피해자라고 할 수는 없다'  '(피해 호소글을 일부 업무시간에 확인한다고 사찰이 들어오니까) 아무튼 업무시간에 인터넷 보는건 잘못아니냐' 는 식으로 괴롭히고는 했습니다.

따옴표 쓰고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는 알겠습니다. 아마 그런 말 하는 사람이 꼭 완전한 악마라거나 해서 그런 글을 쓰는 것도 아닐 겁니다. 상황에 따라 따옴표처럼 생각하는게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스포츠 팀의 이적시장 전략을 논의한다면 포지션별 우선순위를 나름의 근거로 매기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한다고 하는게 당연히 필요할거고 그게 하위 포지션에 대한 모욕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모든 성추행 피해 호소가 다 사실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는 한데 그 소위 팩트의 화살을 개개인에게 직접 들이대는거는.. 아닌 거 같습니다. 저도 아마 인터넷에 글을 오지게 쓰고 다녔으니 이런데서 자유롭지도 못할겁니다. 죄송하고 안타깝습니다.

참.. 팩트가 뭐라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6/04 09: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고인이 못 견디고 탈퇴하게 만든 그놈의 곰탕집 사건 ‘팩트’는 정작 1,2,3심 전부 유죄판결 받은거죠.

법원 확정판결까지 받아도 대한민국 망했다 꽃뱀천국이다 울부짖는 여론 보면서 얼마나 아득하셨을지, 그리고 실제 피해자들에게 직접 그런 절망감을 안겨주면서까지 무죄추정을 핑계로 적극적인 꽃뱀추정을 해야하는 이유가 뭔지 참 착잡합니다.
단비아빠
21/06/04 10:07
수정 아이콘
곰탕집 사건은 적절한 예가 아닙니다.
보통 재판부의 판결과 여론이 다른 경우에는 모든 증거와 진술이 투명하게 공개가 안되고
취사적으로 선택되어 제공된 경우 그런 괴리가 발생하게 되는데
곰탕집 사건은 보기 드물게 그런게 없죠. CCTV와 피해자 진술이 모두 공개되어 있고
재판부와 일반 시민들은 모두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사와 대중의 판단이 갈린거죠.
저는 이런 상황에서 딱히 재판부의 판결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3심까지 가서 확정판결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말이죠.
그리고 재판부의 판결이 틀렸다고 [울부짖는] 여론에 대해서 참으로 한심하다는듯이
평가해주셨지만 반대입니다. 이 경우에는 여론이 옳은거죠. 여론이 아니라 [다수의 상식적인 판단]인겁니다.
21/06/04 10:09
수정 아이콘
이건 예가 아닙니다.
단비아빠
21/06/04 10:11
수정 아이콘
곰탕집 사건 피해자를 마치 이번 pgr21 회원분 자살사건 피해자와
비슷한 처지인 것처럼 예를 드신거 아닙니까?
21/06/04 10:12
수정 아이콘
피해자 분 pgr 마지막 글이 곰탕집 사건 여론을 보고 괴로워하는 글이셨다구요.
김오월
21/06/04 10:14
수정 아이콘
일단 그게 다수의 상식적인 판단인지는 잘 모르겠고...
그 다수가 근거라고 주장하는 것들의 사실관계 자체가 틀려먹은 경우를 너무 많이 봤네요.
태반이 거짓이었던 그 아내분의 호소문에 기반하였다던가. 얼추 비슷하긴한데 중요한게 빠지거나 마사지가 들어갔다던다. 아예 없는 내용이라던가.
재판부와 동등한 수준의 정보를 왜곡 없이 인지하고 나름의 상식적인 판단을 내리신 분들도 있겠지만 그게 다수고 상식적인 판단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모르겠네요.
단비아빠
21/06/04 10:21
수정 아이콘
여론이란 말 자체가 [사회 대중의 공통적인 의견]이라는 뜻입니다.
여론이라는 말에는 반대안하면서 그게 다수의 의견이 아니라고 하면 그건 모순이죠. 애초에 여론이 아니라고 주장하셔야죠.
김오월
21/06/04 10:29
수정 아이콘
그 다수의 판단이 상식적이고 옳은 판단이라고 단언 할 수 있냐에 대한 이야기지 그 판단이 여론이냐 아니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수의 의견이 아니라고 한 적도 없는데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단비아빠
21/06/04 10:31
수정 아이콘
[그게 다수고 상식적인 판단이다?]
이 문장이 다수의 의견이 정말 맞느냐는 의문문이 아닙니까?
제 독해력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면 다수라는 것도 상식적인이라는 것도 둘다 의문이라는 식으로 해석되는되요.
김오월
21/06/04 10:37
수정 아이콘
일단 둘째줄에 바로 다수라고 적었고 다수란 것 자체에 이견을 표한 것은 아니구요..
'재판부와 동등한 수준의 정보를 왜곡 없이 인지하고 나름의 상식적인 판단을 내리신 분들'이 다수인지 모르겠다는건데 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겁니까?
21/06/04 10:09
수정 아이콘
적극적인 꽃뱀추정이 안좋은만큼
적극적인 유죄추정도 안좋은거죠

진실의 물약 같은거라도 나와야 억울한 사람이 없어지지 않을지..
서건창
21/06/04 09:47
수정 아이콘
TPO만 잘 지키고 살면 적어도 중간은 가죠.
굳이 무례를 범하고 싶어 안달난 사람들이 있어요.
케이사
21/06/04 09:48
수정 아이콘
팩트에 기반하면 상대방을 찍어누르고 욕해도 되고, 상대를 악마화하는 문화가 어쩌다 생겼는지 모르겠네요. 현실에서 하면 당연히 무례하고 예의없어할 이야기들이 인터넷에서는 너무 버젓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냥 자기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방이 자신과 다를바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김오월
21/06/04 09:58
수정 아이콘
팩트가 아니라 트집과 심술
Cazellnu
21/06/04 10:00
수정 아이콘
사사로운 비난과 모욕은 그 무엇도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그 어떤 이유를 들더라도 폭력이 정당화되지 않는것과 같습니다.
VictoryFood
21/06/04 10:04
수정 아이콘
모니터 뒤에 사람 있습니다
닉바꾸기힘들다
21/06/04 10:06
수정 아이콘
일부러 안올라갔던건지 아니면 기량문제인지 모르지만 그 페이커님도 혼자서 챌린저 올라가는게 쉬운일은 아닙니다.
하물며 "실력이없는사람"을 서포터로 달고서 챌린저로 끌어올리기까지 한다는게 가능은 할까요?
스덕선생
21/06/04 10:15
수정 아이콘
정말 재미있는게 이번 사건으로 논란이 된 인물들 중 베릴을 제외하면 본인들이 주장한 "팩트"로 때리기 좋단거죠.

고스트는 담원 팬들에게 2019시즌 중요한 선수 순서대로 꼽으라고 하면 무조건 다섯번째입니다.
너구리와 쇼메이커, 캐니언은 당연한거고, 베릴도 한타때 선봉장 역할이라 오히려 앞의 셋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도 많습니다.
그런데 고스트가 앞의 4명보다 중요하다고 보는 여론? 없습니다. 억지로 밀어도 고스트의 중요성이 그렇게 낮지 않다 정도입니다.

폰은 LPL에서의 활약과 달리 LCK에선 제대로 이름값을 한 적 없습니다.
2014시즌만 해도 롤드컵때 세체미였지, 리그에선 다데에게 완패하고 루키에게 끌려다닌게 사실이었죠.
거기다 복귀 이후엔 부상과 부진으로 본인 기대치만큼 한 건 딱 첫 시즌뿐이고요.
이러면 LPL에서의 활약도 그냥 데프트빨, 롤드컵 시즌도 마타빨이 되는겁니다.
MaillardReaction
21/06/04 11:34
수정 아이콘
아이러니컬하죠 자기 저평가에 그렇게 고통받았던 사람들이 남의 노력과 실력은 쉽게 평가절하했다는게
리자몽
21/06/04 10:21
수정 아이콘
버스타는 것도 실력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버스 잘 타는 사람의 버스타는 능력은 탑승객 본인의 실력으로 봐야죠

버스 태워줘도 못타는 사람이 부지기수니까요
아밀다
21/06/04 10:31
수정 아이콘
공감 능력 없는 찐따들이 팩트무새짓을 하는데 인간과 인간의 대화에서 팩트보다 맥락이 훨씬 중요한 걸 모르니 이 사달이 나고... 그 찐따들 주류 여론이 이제 수면 위로 올라오는 걸 보여준 사례 같네요.
21/06/04 10:57
수정 아이콘
넷상에서 '팩트' 라는 단어에 매달리는 사람치고 멀쩡한 사람 잘 없더라구요

근10년간 가장 더럽혀진 단어라 생각합니다
21/06/04 11:01
수정 아이콘
맞아요, 까놓고 보면 주장하는 팩트가 팩트가 아닌 경우도 비일비재 하고요.
앙겔루스 노부스
21/06/05 01:14
수정 아이콘
대개 그런 사람들이 팩트라고 주장하는 것들은, 비인도적이라 삼가는 게 좋은 말이더군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또 하나같이 좋아하는 말이 "그게 현실 아니냐?" 이거고.
Asterios
21/06/04 11:20
수정 아이콘
지금 인터넷에서 '팩트'는 '린치허가서'쯤으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잘못이나 흠결이 '팩트'라면 그 잘못이나 흠결의 크기와 별 상관없이 거리낌없는 분노와 혐오, 증오를 쏟아냅니다. 심지어는 그 '팩트'가 잘못됐음이 드러나더라도 자기합리화가 이어지는 경우도 제법 있구요. 숲속 친구들 이야기라는 훌륭한 작품이 조금은 이런 현실에 반향을 일으킨 것 같기는 하지만, 언제든지 자신의 분노를 쏟아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저 만화 하나로 이런 흐름을 돌리기는 너무나도 어려워 보입니다.
alphaline
21/06/04 11:25
수정 아이콘
중립적인 나 객관적인 나 놀이에 취한 키보드 나르시스트들이죠
현실에서 얼마나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못 쌓아 봤으면 넷상에서 저러나 싶어서 안타깝기도 하고...
21/06/04 11:41
수정 아이콘
챨린저입성운 버스로는 힘들지 않을까요 덜덜
배도라지
21/06/04 11:48
수정 아이콘
“팩트”로 때리는게 문제가 아니라, 팩트로 “때리는게” 문제죠. 일단 누군가를 물고 뜯고 보자는 호전성이 문제라면 문제죠. 누군가 팩트로 맞고있을때 옆에서 지켜보니 팩트무새들이 문제다 하지만, 내가 막상 때리고 싶은 사람이 있을때 내 눈앞에 바로 보이는 무기가 때리기 좋게 생긴 “팩트”라면 사람은 결국 집어들고 패게 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정치인, 사회적 이슈를 일으킨 유명인, 댓글로 팩트는 이렇습니다 맞을만 합니다 하고 실컷 뚜들기는게 인터넷 문화인데요 뭘. 맞을만 한 사람이아, 이거야 그냥 때릴때 자기합리화하기 딱 좋은거지 애초에 진짜 그런게 있기나 합니까? 다 자기편 되고 이야기 들어보면 다 맥락이 있고 말이 되죠. 남의 편이라 관심도 없고 사정도 모르니 맥락을 들어보기보단 팩트 들고 일단 쳐보는거죠 뭐
당근케익
21/06/04 12:44
수정 아이콘
팩트폭행 면상에다대고 할수있으면 그건 인정합니다
근데 대부분 그케이스가 아니죠
열혈둥이
21/06/04 13:09
수정 아이콘
말로 상대방 상쳐입혀놓고 자기위안하는거죠. 그래도 팩트잖아.

저도 평생 안그랬다고는 못하겠지만. 이걸 즐기는 사람들은 혼 좀 나야합니다. 진심.
인내의고대장고
21/06/04 14:23
수정 아이콘
전 팩트로 때리는 게 문제라고 보진 않는데,
1. 팩트아님
2. 지는 안 맞을려고 함
이게 문제인거지
21/06/04 14:39
수정 아이콘
팩트 특) 팩트 아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1960 [일반] 공무원/군인 조직은 성범죄에 대한 자정작용을 상실한 것 같습니다. [50] 노리15756 21/06/04 15756 9
91959 [정치] 국민의 힘 전당대회 모든 합동 연설회 이준석 위주로 봅시다.(원고전문추가) [47] 40년모솔탈출15836 21/06/04 15836 0
91958 [일반] 모니터 뒤에 사람 있습니다. [56] VictoryFood15917 21/06/04 15917 61
91957 [일반] 삼국지에서 군재 뛰어난 인물이 사마의 육손 [20] 말할수없는비밀11728 21/06/04 11728 1
91956 [정치] 이준석 : 초반 백신 수급 잘했으면 44조원 미국에 투자할 일이 있습니까? [195] 덴드로븀27043 21/06/04 27043 0
91955 [정치] 정치인의 도덕성은 능력에 대한 평가보다 우선되어야 합니다. [245] 다빈치14481 21/06/04 14481 0
91952 [정치] (정치유머)국민의 힘 소속 1위 대선 주자 논란!!! [108] 40년모솔탈출19845 21/06/04 19845 0
91951 [정치] 윤의 장모와 싸우는 사람들 "윤석열 '10원 한장' 발언, 후안무치" [117] 검은곰발바닥14573 21/06/04 14573 0
91950 [일반] 일어났지만, 말해도 믿지 못할 이야기들 [42] 이혜리15483 21/06/04 15483 7
91949 [정치] 정의당에 미래는 없다(Feat. 이준석) [86] 가슴아픈사연17989 21/06/04 17989 0
91946 [일반] 팩트가 뭐라고 [32] 올해는다르다13958 21/06/04 13958 14
91945 [일반]  ㅡ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67] 발그레 아이네꼬13601 21/06/04 13601 41
91944 [정치] 대구시는 화이자 백신 사기를 당한걸까? (feat. 포르투갈) [71] 덴드로븀22384 21/06/04 22384 0
91942 [일반] 분노의 질주 9 / 노매드랜드 / 화이트 타이거 후기 [11] 아이폰텐8778 21/06/04 8778 1
91941 [일반] 민사소송을 시작하였습니다. [29] Lovesick Girls16829 21/06/04 16829 51
91940 [일반] 이스라엘, 나한텐 친절한 옆동네 악당 [67] 나주꿀17323 21/06/03 17323 20
91938 [정치] 국민의 힘 전당대회에서 재밌는 장면들 [15] 카루오스11718 21/06/03 11718 0
91937 [일반] 코로나 백신으로 욕먹는 사람이야기 [65] 불꽃매딕19493 21/06/03 19493 39
91936 [정치] 이준석의 대구 연설문 -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공존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도록 [128] 여수낮바다23194 21/06/03 23194 0
91935 [일반] 아이는 과연 행복인가- 아이 낳지말라 글을 읽고. [47] Hammuzzi14497 21/06/03 14497 84
91934 [일반] AMD 소식 라이젠 5000G 판매 등 [17] SAS Tony Parker 11773 21/06/03 11773 2
91932 [일반] 가부장제의 부채와 책임에 관한 의문점 [76] 흥선대원군13411 21/06/03 13411 23
91931 [일반] 크루엘라를 보고 왔습니다. 음...좀 별로였어요.(스포) [17] 40년모솔탈출10926 21/06/03 10926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