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5/19 13:40:32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357178523
Subject [일반] <분노의 질주> 후기 - 스포일러!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어찌보면 입지전적인 시리즈일 것 같습니다. (원작은 있지만) 원작의 유명세가 아주 대단한 영화라고 보기는 애매하고, 시작을 따져 엄밀히 말하자면 특급 블록버스터라기 보단 B급 오락 영화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작품까지 10편, 그리고 외전까지 성공적으로 흥행한 시리즈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로 1년 연기되어 올해 9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솔직히,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자동차로 저게 돼?' 하는 매력도 이미 여러차례 많이 보여줬었고, 반대로 레이싱의 박진감을 따지기에는 2년 전에 개봉했던 <포드 v 페라리>라는 매력 덩어리 자동차 레이싱 작품도 나왔었고, 또 액션의 화려함을 따지기에는 <매드 맥스>같은 뛰어난 작품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아쉬운 점은 지난 8편에서와 같이 쉽게 말해 몸싸움을 해줄 빌런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물론 이번 편에 존 시나가 동생 역으로 등장했지만 오히려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동생이란 존재 때문에 초-중반부 서사를 많이 잡아먹는 느낌이 강합니다. 또한 이 시리즈가 내내 어떤 가치 혹은 어떤 내용을 중심에 놓았는지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예상 가능한, 아쉬운 결말을 맞이 할 수 밖에 없기도 하구요.


이 영화를 통해서 샤를리즈 테론의 '사이퍼'라는 캐릭터가 이 시리즈의 아치 에너미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워요. 이 시리즈는 땀 냄새와 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액션 영화였는데 여기서 천재 해커라는 설정은 시리즈와 잘 맞지 않기도 하고, 헐리웃에서 특히나 이런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천재 해커 악당을 인상적으로 다룬 것이 언제였는지도 잘 기억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음 작품에서는 제 이런 부정적 에상을 떨쳐내줬으면 하네요.


어떤 측면에서는 영화가 스케일이 커지면 커질 수록, 추가되는 설정과 이야기들이 이 영화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긴 합니다. 빈 디젤의 진지함과 이젠 B급 오락 영화라고 할 수 없는 자본과 스케일이 이 영화를 무겁게 만들고 있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어쩌면 예전의 가볍되 매력적으로 내달리던 오락 영화는 이제 다시 보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던 분노의 질주 시리즈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심군
21/05/19 14:00
수정 아이콘
새로운 007 시리즈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트레일러 보면.
aDayInTheLife
21/05/19 14:05
수정 아이콘
이젠 자동차 불법 레이싱은 어쩌든 상관 없어졌죠.. 크크
Liberalist
21/05/19 14:0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폴 워커가 비극적으로 세상을 뜬 후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이전과는 다르게 매력이 많이 떨어졌다 느낍니다.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악역 문제도 물론 있지만, 주인공 측에서도 서사를 꾸릴 때 빈 디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졌어요.
브라이언 대신 비중이 커진 홉스가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닌데, 브라이언과 돔 사이의 특유의 티키타카? 이게 없으니 많이 허전합니다.
aDayInTheLife
21/05/19 14:04
수정 아이콘
그것도 맞긴 한거 같습니다.
21/05/19 15:41
수정 아이콘
분노의 질주는 딱 언리피미트 정점 찍고 하향세, 아니 진작 시리즈 완결 했어야했죠.
aDayInTheLife
21/05/19 16:08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래도 8편까지는 좋다 내지 괜찮다 였는데 이번 작은 좀 아쉬웠습니다. 다만 부제가 원체 제각기라 무슨 작품인지는 헷갈리.. 크크 농담입니다.
양지원
21/05/19 16:43
수정 아이콘
애초에 큰 기대는 없었고, 그냥 CGV 기어컵 때문에 보고 왔습니다.
aDayInTheLife
21/05/19 18:36
수정 아이콘
기어컵 흐흐 땡기긴 하더라고요.
바카스
21/05/19 18:29
수정 아이콘
분노의 질주 영화관에서 보는게 이번이 두번째인것 같은데 항상 마지막은 바베큐 파티랑 코로나가 나오나요? 크크

그나저나 시리즈 처음부터 안 봐서 그런가 기존 캐릭터들에 이번에 신캐까지 나오는것 같아서 조금 진입장벽이 느껴지더군요. 심지어 리틀 B도 여자쪽에서 낳은 아이가 아니라니..
aDayInTheLife
21/05/19 18:37
수정 아이콘
전작을 봐야하는 첫? 두번째? 속편 느낌이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9+1이다 보니 진입장벽은 있을 수 밖에 없을거 같네요.
츠라빈스카야
21/05/19 18:3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마지막 쿠키영상 뒷이야기가 너무 기대됐습니다. 흐흐..
aDayInTheLife
21/05/19 18:37
수정 아이콘
쿠키영상에서 딱 등장할 줄은 크크크
꿈꾸는드래곤
21/05/19 19:14
수정 아이콘
시리즈가 스토리상으로도 액션상으로도 미칠듯이 뇌절하는게 특징이 되서 이젠 멈출수가 없죠.

이번 영화는 아쉽게도 하이라이트의 박력이 전편들보다 좀 약하더군요. 단단한 거대 트레일러와의 사투는 시리즈에서 질리도록 해왔던거고 하이테크 무기도 이번에는 주인공들이 들고 싸우니 긴장감도 약하고...

존시나가 아군화하는건 당연한 수순이라고는 생각했는데 존시나의 목적이 영화내내 숨겨져있었는데 턴페이스하는 순간조차도 숨겨놓아서 캐릭터가 애매해졌어요.
aDayInTheLife
21/05/19 19:22
수정 아이콘
이번엔 몸싸움 악역인가! 싶은데도 시리즈를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라 아쉬웠습니다. 지나치게 딱딱한 (스토리 상으로 고민거리가 많이 없는) 캐릭터기도 했구요.
LightBringer
21/05/19 20:05
수정 아이콘
스트리트 레이싱에서 시작해서 너무 멀리 와버렸어요
aDayInTheLife
21/05/19 20:43
수정 아이콘
한 4편부터 스트리트 레이싱 컨셉은 버렸다고 봐야… 크크
장굴이
21/05/19 22:34
수정 아이콘
저스틴 린이라 엄청기대했는데 지난편과 크게 다르지 않은것같아 아쉬웠네요

그래도 극장에서 오랜만에 다 때려부수는 영화를 봐서 즐거웠습니다.
aDayInTheLife
21/05/19 22:37
수정 아이콘
마지막 편도 저스틴 린이 감독한다는거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기대와 걱정이 교차되긴 하네요 저도..
21/05/20 00:49
수정 아이콘
딱 기대만큼에 영화였습니다. 물론 그 기대가 크지 않았구요.
뻔한 스토리에 연출이었지만 자동차, 때리고, 부시고, 와장창 하는거 보러간거라 그럭저럭 볼만했습니다.
매 시리즈마다 예전에도 이렇게 유치했었나?란 생각이 들지만 이전 시리즈를 다시 찾아보진 않아서 확인은 못하고 있습니다. 크크
aDayInTheLife
21/05/20 01:05
수정 아이콘
와장창 하는 거는 어찌되었건 이 영화도 한가닥 하긴 하죠. 자동차로 이게 되나? 싶긴 한데 보다보면 그냥 납득하고 지나가는 영화... 크크크
어쩌면 막 틀어놓기엔 좋은데 막상 자리 잡고 보긴 애매한 영화일 수도 있겠습니다. 크크
21/05/20 00:50
수정 아이콘
전편 다 본 입장에서 역대 출연진들 최대한 챙겨준거는 반갑기도 하면서도 굳이 이런식으로 출연시켰어야 했나 싶은 생각도 들고...
(유난히 세월의 포풍 세게 맞고 로켓엔진 만드는 도쿄드리프트팀..ㅠㅠ)
그래서인지 스토리 개연성도 예전보다 허술해졌고..
그래도 과거 작들에 대한 리스펙트도 어느정도 하고 있고(마침 올해가 시리즈 시작된지 20주년이라네요)
마지막 쿠키영상에서 떡밥도 제대로 세게 뿌려놨으니 속편에서 뒷수습 제대로 했으면 싶습니다.

아, 내용같은거랑은 별개로 음악은 8편이 좀 심심해서 귀에 안들어오는 편이였는데
이번 작은 다시 예전의 힙한 감성으로 돌아가서 차에 넣고 들을 만한 사운드들이 많아진건 반가웠습니다.
(영화 내에서 까메오출연까지 한 촉촉보 누나는 덤)
aDayInTheLife
21/05/20 01:06
수정 아이콘
도쿄 드리프트 팀은 처음 봤을때 뭔가 했습니다. 뭐지 저 거지들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크크크
사운드는 확실히 전작보다 좋아졌던거 같은데 막상 저는 귀에 걸리진 않더라고요. 엔진소리가 너무 작아서 오히려 불만...
유머게시판
21/05/20 02:42
수정 아이콘
아이맥스로 보고 왔는데
저에게는 역대 최고였습니다
스토리라인이 빈약한건 사실인데
뭔가 시리즈의 유지를 위해 끼워 맞추는 것들이
그래... 니들은 그래도 돼... 하는 의리가 생겨서인진 몰라도
어색하거나 억지스럽진 않았어요 크크크
더군다나 도쿄드리프트를 어렸을때 너무 재밌게 봐서
반가움과 울컥함이 정말 컸던 것 같아요
aDayInTheLife
21/05/20 07:21
수정 아이콘
아이맥스로 봤으면 저도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도쿄 드리프트는 저도 반가웠네요.
21/05/20 05:32
수정 아이콘
은가누 반가웠던분 손!
drunken.D
21/05/20 09:25
수정 아이콘
전편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아예 스토리 라인을 따라갈 수 없는데다가..
메인빌런이 전향하는 과정이 정말 실소를..
진짜 의리로 보는거 아니면 이제 놔줘야되는건가 싶습니다.

근데 또 나오면 보러가겠죠. 레티 누나 못잃는데다 데카드 쇼 떡밥을 또 던지다니 양심없는 놈들...
aDayInTheLife
21/05/20 09:40
수정 아이콘
아치 에너미로 설정한 사이퍼도 저는 좀 아쉽… 여기는 기름냄새 땀냄새로 승부보는 시리즈인데 악당 해커? 좀… 싶습니다. 솔직히 다음 작품이 더 걱정되긴 합니다.
drunken.D
21/05/20 09:49
수정 아이콘
사실 메인빌런은 제이콥이었고 사이퍼는 다음편에 데카드 쇼와 사이퍼의 대립각을 다시 세우기 위한 양념정도라고 봤는데..
그놈의 패밀리 타령하면서 한 번에 죽고 못사는 형제들로 다시 돌아오는 게 벙쪘죠.
레티 누님이랑 로우지의 육박전 같은 액션이 그립기도 하고..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1768 [일반] 이미지스압) '믿고 거르는 남자', 신상 털이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83] 나주꿀23336 21/05/20 23336 40
91767 [일반] 일본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가 허가되었습니다. [37] 여기15600 21/05/20 15600 0
91766 [일반] 만화가들이 병에 걸리거나 단명하는 이유 [63] 인간흑인대머리남캐19933 21/05/20 19933 7
91765 [일반] 개인적인 슬램덩크 베스트 5 [41] 말할수없는비밀13865 21/05/20 13865 0
91764 [일반] 베르세르크 작가 미우라 켄타로 사망 [132] gooner18832 21/05/20 18832 16
91763 [정치] 강성범 "이준석 부모 대구? 화교가 낫지않나" [108] 카루오스22187 21/05/20 22187 0
91762 [정치] 어제 방송된 젠더갈등 100분토론 영상입니다. [190] 40년모솔탈출29812 21/05/19 29812 0
91761 [일반] 점점 도를 지나쳐가는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144] Parh of exile24959 21/05/19 24959 68
91760 [일반] 잡담 [9] 라덱10436 21/05/19 10436 27
91759 [일반] <분노의 질주> 후기 - 스포일러! [28] aDayInTheLife11566 21/05/19 11566 1
91758 [일반] [머니게임 스포, 머니게임 및 리뷰 시청 후기] [114] 분란유도자20354 21/05/19 20354 3
91757 [일반] [팝송] 베니 싱스 새 앨범 "Music" [3] 김치찌개9299 21/05/19 9299 0
91756 [일반] 백신만 맞았는데 복권이 당첨된다고?! [26] 미원16119 21/05/18 16119 2
91755 [일반] 호로새를 아시나요? [23] jerrys14153 21/05/18 14153 24
91754 [일반] 한강사건 목격자가 나왔다는군요 + 부친 반응 추가 [226] 이호철36828 21/05/18 36828 6
91753 [일반] 한국에서 자가격리 중에 심심해서 쓰는 글 [86] LAOFFICE19108 21/05/18 19108 16
91752 [일반] 출판유통전산망 관련 불협화음 관련 [17] 빼사스12945 21/05/18 12945 3
91751 [일반] 한국영상자료원의 GAMExCINEMA 특별전 [12] 及時雨9841 21/05/18 9841 1
91750 [일반] 토크멘터리전쟁사 이후 나의 취향을 저격하는 유튜브채널 [29] noname1115048 21/05/18 15048 0
91749 [일반] [역사] 자주 보는데 이름 모르는 '그것'들 - 뽁뽁이, 도로 꼬갈, 피자 삼발이 [31] Its_all_light34125 21/05/18 34125 3
91748 [일반] 어제 신검(병역판정검사) 받고 왔습니다. [27] 피잘모모12438 21/05/18 12438 5
91747 [정치] 5.18, 윤석열, 민주당 의원들의 반응 [97] 나주꿀17838 21/05/18 17838 0
91746 [일반] [NBA] 러셀 웨스트브룩의 'Why Not?' [24] 라울리스타14302 21/05/18 14302 2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