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3/28 23:38:25
Name style
Subject [일반] 퇴직을 앞두고 시간이 너무 길다.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능력부족인것이라 생각했는데 일의 양이 너무 많았어요.
정상적으로 업무를 다 마칠려면, 평일 월화수목금 야근. 주말 중 하루는 나와야했어요.
그렇게하기엔 고속도로 왕복 100km 밟기는 넘나 피곤했습니다.
요새 오르는 주유비, 그리고 톨비까지 더하면 약 1달에 40만원.
세후 급여에서 꽤 드는 부분입니다.
야근이 너무 부담스러워 퇴근하여 집에서 일을 하기도했고요.

그리고 상사의 갈굼..업무의 연속으로 3달 간 1번도 연차 못 쓰다가,
몸이 안 좋아 병원 가려고 쓰려니, 일은 끝나고 쓰냐며, 하루 쉬고오니 정신 못차리냐, 네가하는게 뭐가있냐 더 계속되는 질책들...
몸도 마음도 아프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해옸던 회사 생활 중 가장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상사의 열심이란 조건엔 충족되지 못했고
충족을 할려면 제 몸과 마음이 힘들어질 것 같았습니다.

표정도 안 좋아지고, 새치머리는 예사고(머리는 많이 안 빠져 다행이지만), 생전 처음 흰 수염, 흰 콧털이 나고
눈썹은 내려가고.... 뭔가 노화의 스멜이 급격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물론 퇴직 선언은 회사에 안 했지만 마음속으로 특정시기에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기간이 일수로 따지면 짧은데 너무나 기네요...마치 군 생활처럼요 흐흐

퇴직하면 그간 못했던 장기적인 시술이 필요한 치료도 하고, 라식도 하고 좀 쉬기도하면서
1달 동안만 리프레쉬를 갖고싶네요.
물론 새로운 회사를 또 찾아야한다는 불안감을 갖고지냐야겠지만, 지금은 에라 모르겠다 빨리 때려치고싶다 마음뿐이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신동엽
21/03/28 23:41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십니다.
박세웅
21/03/28 23:44
수정 아이콘
저도 좀 쉬고 싶네요..
VictoryFood
21/03/28 23:45
수정 아이콘
퇴직 축하합니다.
회사에 한달 전에 사직서 내시고 한달간은 야근/특근 하나도 하지 말고 편히 일하다가 가셔요.
SigurRos
21/03/28 23:54
수정 아이콘
잘하셨습니다. 버티는게 능사는 아니더라고요.
21/03/28 23:58
수정 아이콘
이런 경우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다른 곳 이직을 확정짓고 기분좋게 사직서 쓰시는 걸 권유드립니다.
This-Plus
21/03/29 00:02
수정 아이콘
저도 내년에 사표 쓰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할 생각인데
잘 되길 바랍니다.
21/03/29 00:13
수정 아이콘
고생햇소요..
군령술사
21/03/29 00:42
수정 아이콘
관리 능력도 인성도 부족한 상사 때문에 고생 많으십니다.
입사 초기라면 몰라도, 6개월에서 1년 이후에도 업무량이 과중하다면,
그건 직원의 문제라기 보다는 관리자의 역량이나 자원이 부족한 거라고 봅니다.
정말 직원의 역량이 부족하다면, 관리자가 할 일은 업무를 재분배하는 것이니까요.

위에도 다른 분이 언급하셨지만, 옮길 곳을 확정하고 퇴직 후 휴식시간을 가지시길 권합니다.
무능한 상사에게 휘둘리지 않는 연습도 하시면서, 퇴사하실 때까지 몸건강, 마음건강 잘 챙기시길 기원합니다.
더 좋은 회사에서 즐겁게 일하시길!
파인애플빵
21/03/29 00:48
수정 아이콘
냉정히 말하면 직장 생활 하는 사람들 대다수는 항상 저런 마음이죠 아 쉬고 싶다. 퇴직하고 싶다.
저도 벌써 10년 째 이러고 있네요 그리고 결심 했죠 아 이 모든 악순환의 사이크를 벗어 나는 길은 조기 은퇴 뿐이다.
그리고 그 돈을 마련 할려면 결혼을 안해야.... 사실은 못...
파랑파랑
21/03/29 01:18
수정 아이콘
경제적 독립이뤄서 빨리 은퇴하는 게 꿈입니다!
타츠야
21/03/29 02:52
수정 아이콘
몸이 안 좋아 병원 가려고 쓰려니, 일은 끝나고 쓰냐며, 하루 쉬고오니 정신 못차리냐, 네가하는게 뭐가있냐 더 계속되는 질책들
-> 하지 말아야 할 말들만 골라서 하는 것도 대단하네요. 저런 사람들이 자긴 훌륭한 리더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고생 많으실 텐데 그래도 이직할 곳은 정하고 나가시는게 좋습니다.
양말발효학석사
21/03/29 05:19
수정 아이콘
월급 받아 사는 사람은 가끔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고 휴식할 때도 있어야 살 수 있는 법이에요.

월급 주거나 관리하는 사람들은 자기 시간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월급 받는 사람이 정해진 시간에 멍때리고 휴식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 하지 못하죠.

꼭 보면 자기 휴식과 건강을 다 챙기는 사람들이 탐욕스럽게 남에 휴식과 건강을 빼앗고 도둑질이란 생각을 안합니다.
도라곤타이가
21/03/29 08:01
수정 아이콘
잘 녹취해뒀다다 퇴사날 직장괴롭힘 소송걸고 보너스 두둑히 챙기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건 퓨상이다~ 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을까요? 모쪼록 무사전역을 빕니다.
스마스마
21/03/29 10:26
수정 아이콘
몸이 안 좋아 병원 가려고 쓰려니, 일은 끝나고 쓰냐며, 하루 쉬고오니 정신 못차리냐, 네가하는게 뭐가있냐 더 계속되는 질책들
-> 하지 말아야 할 말들만 골라서 하는 것도 대단하네요.(2)

퇴사하시면서 회사 관리팀에 지르고 가시길 바랍니다. 님 뿐 아니라, 그 밑에 다른 사람들 모두가 비슷하게 갈굼 당하고 있을테니까요.
HA클러스터
21/03/29 11:06
수정 아이콘
꼭 글쓰신 분에게만 하는 말은 아닙니다만, 상사들 중에 나름 합리적인 사고도 가진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된다면 침묵하고 견디다가 퇴사하느니 대놓고 일 힘들어서 다 못하겠다고 목소리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듯 합니다. 제가 작년에 과중한 업무에 짓눌렸는데 직속상사가 주는 업무와 사장/총무부 쪽에서 주는 업무가 겹쳐서 였는데요, 몇달 쯤 둘다 처리하다가 두부서의 상사들 모두에게 전체메일로 나 이대로는 일못하니 일을 줄여주던가 자르던가 둘중에 하나 선택하라고 냅다 질렀죠.
지금은 평상시에는 처리할 수 있는 만큼만 제가 일을 골라가며 거의 칼퇴하고 있습니다. 물론 납기 가까울 때는 야근이나 주말 근무도 불사하지만 그거야 어디든 비슷하다고 생각하고요.
이혜리
21/03/29 11:50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일이 많고 힘들 때,
그 주변 상황 (e.g. 사람들과의 관계, 출퇴근 등)이 받쳐 주지 못하면 버틸 수가 없더라구요.
수원역롯데몰
21/03/29 12:41
수정 아이콘
고생많으셨습니다.. 혹시나 모르니.. 보험삼아.. 상사와 대화내용들은.. 녹음해두시는걸 추천드려요.
최종병기캐리어
21/03/29 20:51
수정 아이콘
버티는게 능사는 아닙니다...저도 3년 버티고는 내상 회복하는데 2년걸렸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1144 [일반] 진짜 나이 들수록 몸이 고장 나는군요 [72] CastorPollux14427 21/03/31 14427 14
91143 [일반] 왜 유독 AZ만 혈전 논란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40] elaborate13469 21/03/31 13469 21
91142 [일반] [연예] 2020 Big Hit SM YG JYP 재무제표 (feat.계열사) [15] Lobelia8623 21/03/31 8623 2
91140 [일반] 이런저런 이야기. [4] 공기청정기7839 21/03/30 7839 4
91139 [일반] 미셸 푸코? 진자 만든 아저씨 아니었어? 성범죄자라고? [50] 나주꿀17284 21/03/30 17284 0
91137 [일반] 김상호 대구대 총장 신입생 모집 미달로 직위 해제 [46] SAS Tony Parker 14242 21/03/30 14242 0
91136 [일반] 애플케어 플러스가 10% 할인 적용됩니다. [11] Leeka9381 21/03/30 9381 0
91135 [일반] 내 집 옆에 장애인 특수학교를 반대하는 이유 [192] AKbizs21316 21/03/30 21316 13
91134 [일반] [칼럼] 유럽은 대만에서 맡을 역할이 있다 [58] aurelius12876 21/03/30 12876 7
91133 [일반] 코로나 시대. VVIP로 버티고 있는 백화점들 [30] Leeka15130 21/03/30 15130 1
91132 [일반] [공지] 서버정상 상태입니다. [19] 당근병아리8453 21/03/30 8453 23
91131 [일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캐나다 55세 미만 사용중단 관련 정보 [36] 여왕의심복15155 21/03/30 15155 19
91130 [일반] 미래학과 아전인수 [6] 양말발효학석사7707 21/03/30 7707 0
91129 비밀글입니다 toheaven3604 21/03/30 3604 1
91128 [일반] 교회는 어떻게 돌아가는가: 부활절 [46] SAS Tony Parker 10876 21/03/30 10876 2
91127 [일반] [NBA] 슈퍼팀 이야기 [55] 라울리스타11641 21/03/30 11641 11
91126 [일반] 필리핀 전투기·군함 남중국해 급파…"중국 선박 감시" [38] 아롱이다롱이16022 21/03/29 16022 6
91125 [일반] 제일 좋아하던 그룹이 해체를 하였습니다 (가을방학 이야기) [25] 2'o clock13494 21/03/29 13494 3
91124 [일반] 제때 화를 내지 못하는 슬픔 [49] 휘군11502 21/03/29 11502 18
91123 [일반] [시사] 프랑스군, 대규모 전쟁 상정한 시나리오 계획 [32] aurelius13649 21/03/29 13649 8
91121 [일반] 미세먼지가 최악인 날에는 집구석에서 맛있는 걸 먹읍시다 [29] 비싼치킨10834 21/03/29 10834 25
91120 [일반] [판타지리그 모집글] 메이저리그 판타지리그 새 GM님들을 모셔봅니다. [7] 제이크7059 21/03/29 7059 0
91118 [일반] 중앙일보에서 구미 여아 신생아때(?) 사진을 단독공개했습니다. [28] 여긴어디난누구19766 21/03/29 19766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