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utsche Welle / December 5, 2020
브렉시트 투표 이후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간의 무역 블록을 결성하자는 아이디어가 주목을 받았다. 영국-EU 무역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옹호자들은 CANZUK를 통해 떠오르는 호전적인 나라, 바로 중국에 맞설 수 있다고 말한다.
CANZUK는 브렉시터들이 만들어 낸 '터무니없는 환상'부터 영국의 EU 탈퇴의 결과로 진정으로 현대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프로젝트라는 말까지 매우 다양하게 묘사되어져 왔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4개국 중 어디에서도 아직 CANZUK는 진지한 정책 목표가 되지 못했다. 브렉시트 과도기의 종료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CANZUK의 가속도가 다시 붙고 있다.
"세계에서 EU 다음으로 강력한 지정학적 연합과 중국 다음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이 탄생하는 것이죠." 범대서양 싱크탱크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의 정책 및 리서치국장 크레이그 타이드먼(Craig Tiedman)이 도이체 벨레에 말했다.
결국, CANZUK 블록은 상위 15개 경제 대국 중 3개국과 54위인 뉴질랜드를 합치는 것이며 1억 3,600만 명의 인구를 아우르게 된다. CANZUK의 지상 면적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따라서 막대한 천연 자원을 보유하게 된다.
장거리의 관계
CANZUK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4개국 사이의 명백한 물리적인 거리가 상품 교역을 비현실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캐나다는 호주에서 무려 14,150km나 떨어져 있다. 영국과 뉴질랜드도 18,389km나 떨어져 있다.
런던 정경대 유럽 연구소의 연구원인 이언 베그(Iain Begg)는 "국가는 자신의 가장 거대한 무역 파트너 그리고 자신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무역 파트너와 가장 긴밀하게 무역을 한다"는 국제 무역의 중력 모델을 인용했다.
자동차 산업이 가장 뚜렷한 예시라고 할 수 있는데, 독일이나 영국에서 수출되는 완성차에 들어가는 부품들은 보통 제조 과정에서 6, 7번 정도 국경을 거친다. 거리가 매우 멀다면 이러한 과정들을 거칠 수 없다. 베그가 도이체 벨레에 말했다.
그러나 CANZUK 지지자들은 장거리임에도 상품이 쉽게 목적지로 도착하는 세계 1위 제조국 중국을 언급한다. 그들은 4개국의 협력이 하이테크 산업의 혁신, 심지어 우주 탐사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무역 블록이 그자체로 청사진으로 남아 있는 것과 더불어 가상의 'CANZUK 우주국'이라는 개념도 제기되었다.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응
CANZUK는 영국을 위한 EU의 대체재로서 내세워져 왔지만, 타이드먼이 도이체 벨레에 밝힌 바에 따르면 중국에 의해 가해지는 위협, 특히 룰에 기반한 세계 질서와 무역 체제에 도전하는 호전적인 중공의 특성이 CANZUK의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보다는 다소 덜 알려진 것이 있는데, 호주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가 베이징의 분노를 경험했다. 중국은 천연 자원을 포함 호주산 수입품에 대한 제재로 응답했다. 캐나다-중국 관계 또한 2년 전 화웨이 임원의 체포가 발단이 되어 악화되었다. 중국은 최근 영국이 홍콩 민주화 운동에 개입하는 것을 비난하며 영국을 위협했다.
CANZUK는 주로 우파 정치인과 싱크탱크들이 추진하는 아이디어이지만, 새로 당선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과 EU와 더불어 서방 세력의 제3의 기둥이 형성되는 것을 허락하며 CANZUK를 지지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바이든이 자유 민주주의 진영의 연대를 강화하고 더 공평하게 만들기를 원하고 있다."고 타이드먼이 도이체 벨레에 말했다.
타이드먼은 CANZUK가 영국의 브렉시트를 구원하러 오기 위해 구축되는 것도, 일정 기간 동안의 무역 블록으로서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방위의 목적으로 CANZUK를 형성하자는 주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해졌다고 그는 말했다.
https://www.dw.com/en/canzuk-could-it-be-britains-new-eu/a-55810928